연재 기획·고정물
전지적 문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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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문화 시점>콧대 높아진 시사·교양 프로그램… 드라마·예능 시청률 제쳐
“더 강한 이슈 좇는 부작용도” 최근 방송가에서는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드라마·예능의 시청률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작비 규모나 출연진의 면면을 따졌을 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드라마·예능의 시청률을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넘어서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드라마의 경우 편당 100억 원 안팎(16회 기준)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회당 출연료가 500만∼1000만 원에 이르는 유명 예능인들을 MC로 섭외하는 예능의 회당 제작비 역시 억대다. 반면 자사 기자나 PD 등을 활용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제작비는 회당 2000만 원 안팎이다. 한 지상파 교양국 PD는 “프로그램마다 편차는 있지만 예능과 비교하면 회당 5분의 1 수준”이라며 “프리랜서인 작가와 조연출의 개런티와 진행비 정도 외에는 대다수가 정규직 직원들의 고정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 판매의 기준이 되는 시청률을 보면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5∼7%의 안정된 시청률을 올리고, MBC ‘실화탐사대’와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시청률은 각각 5∼8%, 8∼9% 수준이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
안진용 기자 | 2021-05-25 09:55 -
<전지적 문화 시점>스토리텔링 시대… TV, 범죄 이면을 논하다
굵직한 사건 다룬 ‘꼬꼬무’ 전문가들이 되짚는 ‘알쓸범잡’ 실화 놓고 대화 형식으로 풀어 ‘그것이 알고 싶다’ 원조 격 정인이·보람이 사건 등 반향 커 공권력에 대한 대중 불신 깊어 눈물·감정 더한 진행자에 공감 자극적 사건 분석에 이목 쏠려 범죄가 방송가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각종 강력사건을 다룬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시청률도 웬만한 드라마, 예능을 넘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방송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스토리텔링 진행 방식과 맞물려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낳은 범죄 내러티브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와 ‘당신이 혹하는 사이’는 그 대표주자다. 지난 3월 시즌2가 시작된 ‘꼬꼬무’는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과 정남규 연쇄 살인사건, 지존파 사건과 1992년 휴거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꺼내 들었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는 각종 SNS를 통해 떠오는 음모론에 초점을 맞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이 빌 게이츠와 관계가 있다는 소문부터 ?
안진용 기자 | 2021-05-25 09:55 -
<전지적 문화 시점>“하찮은 이야기도 재밌게 써… 취향 사랑하는 늙지않는 작가”
작가 임경선·번역가 권남희가 말하는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는 10대 때 심취한 취미를 ‘할배’가 된 지금도 깊이 사랑해요. 70대면서도 소년의 마음을 간직하는 그는 ‘ageless(늙지 않는)’ 한 작가예요.” 하루키 덕분에 글 쓰는 작가가 됐다는 임경선은 하루키를 이렇게 정리한다. 그가 2015년 출간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마음산책)은 하루키 일생을 재구성한 평전인 동시에 하루키의 취향과 가치관을 샅샅이 해부한 잡학 사전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하루키가 ‘고유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었던 건 한결같이 ‘개인’으로 살
나윤석 기자 | 2021-05-18 10:30 -
<전지적 문화 시점>마라톤·위스키·재즈·야구장·반려묘… 하루키 필력은 ‘덕질’서 나온다
■ 에세이 ‘무라카미 T’ 인기… 하루키 취향 완전정복 달리기 - 매년 한번은 풀코스 마라톤 완주 술 - 맥주·위스키… 흥나는 축제 같아 음악 - 레코드 그려진 티셔츠 무조건 사 여행 - 낯선곳 오래 머무는 상주 여행자 야구 - 진구구장서 소설가 되기로 결심 고양이 - 반려묘‘뮤즈’와 마음 교류 느껴 번역 - 슬럼프때 번역하며 글 쓸 힘얻어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소설뿐 아니라 취미와 취향을 담은 에세이로도 인기가 높다. ‘어쩌다 모은’ 티셔츠를 소재로 한 최근작 ‘무라카미 T’(비채)는 출간 일주일 만에 주요 서점 에세이 부문 1, 2위에 올랐다. 누군가는 ‘냅킨에 낙서만 해도 잘 팔리는 작가’라고 하지만 사소한 것도 남다르게 풀어내는 재능과 좋아하는 것이라면 꾸준히, 열심히 하는 성실함이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이번 ‘무라카미 T’는 티셔츠에 대한 에세이지만 하루키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담은 ‘취향의 결정판’에 가깝다. 많은 티셔츠에 레코드가 그려져 있고, 위스키 이름이나 마라톤 대회명도 적혀 있다. 티셔츠만의 얘기가 아니라, 하루키가 티셔츠를 모으기까지의 많?
박동미 기자 | 2021-05-18 10:30 -
<전지적 문화 시점>김치 싸대기·샤워신… 대놓고 한 패러디에 외국인들 반응 폭발
■ ‘드라마월드’ 제작자이자 주연 - 션 리차드 2010년 혼혈배우로 데뷔후 “외국인 위한 드라마 만들자” 기획부터 섭외·연기 도맡아 시즌1이후 갖은 난관 부딪혀 5년 만에 시즌2 만들어 방영 대만·홍콩·동남아서 큰 인기 “우리 드라마 본 한류팬들이 도깨비 찾아봤다는 말 보람” “5년의 공백, 거의 포기할 뻔했던 한류 드라마… ‘드라마월드’ 보고 ‘도깨비’도 찾아봤다는 말 듣고 가장 큰 보람을 느꼈어요.” 라이프타임 채널의 ‘드라마월드’는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새로운 시각의 한류 드라마다. 한류에 푹 빠진 미국 여대생이 겪는 모험과 러브스토리를 다뤘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국내 드라마의 단골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단순한 베끼기와는 좀 달라 보인다. 바로 한국 혼혈의 미국인인 션 리차드와 미국인 연출자 크리스 마틴 감독이 외부인의 시각에서 한류를 직접 쓰고, 연출하고, 연기하고, 제작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 주역인 리차드를 지난달 말 만나 인터뷰했다. 리차드는 주인공 준을 연기하면서 제작자로서 드라마 전반을 총지휘했다. “비키라는 플랫폼으로 한류 드라마를 보다가 우연히 ‘?
김인구 기자 | 2021-05-04 10:00 -
<전지적 문화 시점>‘드라마틱 불시착’ ‘슬기로운 조연생활’… 패러디 드라마에 정상급 배우 카메오 출동
■ ‘드라마월드’는 익숙한 장면을 과장되게 묘사 하지원·이정재·이범수‘보는맛’ 참 이상한 드라마가 있다. 레스토랑이 배경이고 조리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온다. 잘 생겼지만 까칠한 성격의 셰프와 허둥지둥 대는 막내 여자 요리사.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이 싹튼다. 어, 이거 봐라. 어디서 많이 본 드라마다. 2010년 이선균, 공효진 주연의 인기 드라마 ‘파스타’를 닮아있다. 이렇게 대놓고 베껴도 되나 싶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이런 한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미국인 여대생 클레어(리브 휴슨)가 등장하고 시도 때도 없이 ‘덕질’을 하던 그는 급기야 휴대전화를 통해 드라마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남녀 주인공의 조력자가 돼 사라질 위기에 처한 드라마 세계를 구한다. 한류 드라마 ‘파스타’와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판타지 ‘마지막 액션 히어로’의 기막힌 융합. 여기저기 기시감이 널려있지만 묘하게 시청자를 끄는 매력이 있다. 제목이 ‘드라마월드’다. 지난달 초부터 라이프타임 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월드’는 클리셰 범벅이다. ?
김인구 기자 | 2021-05-04 10:00 -
<전지적 문화 시점>‘회장님 회장님…’·‘네로 25시’ ·‘여의도 텔레토비’… 1990~2000년대 풍미
시사풍자의 발자취 정치 풍자는 엄혹한 시대의 빛과 같았다. 권력에 굴종하지 않는 입 하나로 대중을 쥐락펴락하고 정치인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존경을 받았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세상을 떠난 미국의 래리 킹을 비롯해 일본 유명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는 여러 프로그램 외에도 저서 ‘위험한 일본학’을 통해 고국의 폐부를 찔렀다.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무능한 정치인을 비판하다가 갑자기 대통령이 된 고등학교 교사 역을 맡았던 코미디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2019년 실제 우크라이
안진용 기자 | 2021-04-20 10:05 -
<전지적 문화 시점>팟캐스트·유튜브 홍수에… 실종된 ‘TV 정치풍자’
■ 군부정권때도 존재했던 ‘시사개그’…대선 1년앞인데 ‘전멸’ 정파적 색채 노골화한 팟캐스트 덩치 커진 유튜브 논객들에 밀려 전문가 “진영논리에 중립성 상실” TV의 영향력 저하가 최대 요인 방송사들 민원 두려워 엄두못내 비뚤어진 팬덤정치도 영향 미쳐 대선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통상 이즈음이면 정치 풍자 개그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하지만 TV에서 정치 풍자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시도하는 이도 없고, 찾는 이도 없다. 왜일까?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2년,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는 방송가를 넘어 정가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각 캐릭터를 또(박근혜), 화나(문재인), 구라돌이(이정희), 안쳤어(안철수)라 칭하며 대선 주자들에 빗대 현실 정치를 절묘하게 비꽜다. 5년 후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도 ‘SNL코리아’는 돋보였다. 대선 후보들을 당시 인기를 끌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대입해 문재수(문재인), 레드준표(홍준표), 안찰스(안철수), 심불리(심상정)로 패러디했고, 각 후보가 이를 연기하는 출연진과 직접 대면하는 깜짝 만남도 성사?
안진용 기자 | 2021-04-20 10:05 -
<전지적 문화 시점>찍히면 망한다? 시청자 주권 내세워 방송·연예 흔드나
■ 시청자 슈퍼파워시대 브레이크 없는 엔터 컨슈머리즘 역사 왜곡 드라마 퇴출 주도 감시·비판 아닌 간섭·비난 땐 창작자유 침해하는 ‘사전검열’ 여론 민감 연예인 사생활 캐고 헐뜯기 등 집단행동 나서기도 전문가 “방송 압박 즐기는 듯” 무한대로 확산하는 엔터테인먼트업계 컨슈머리즘(Consumerism)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전격 폐지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데 이어 ‘설강화’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에 대한 논란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K-팝 쪽에서는 국경을 넘어선 거대한 팬덤이 지지와 응원을 넘어 잠재적 리스크가 되고 있다. 전통산업에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따라 소비자의 권리 강화, 생산자·소비자 쌍방향 소통을 위해 시작된 ‘컨슈머리즘’이 SNS 시대, 보다 강력한 ‘대중의 힘’으로 확대돼 드라마를 폐지시키고, 제작에 영향을 미치고, K-팝 그룹을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엔터 컨슈머리즘은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시청자 ‘슈퍼 파워’의 시대 엔터업계, 특히 방송 컨슈머리즘의 초기 모델은 시청자 옴부즈?
김인구 기자 | 2021-04-06 10:19 -
<전지적 문화 시점>“양방향 의견조율 바람직하지만 K-콘텐츠 산업 위축시켜선 안돼”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의 진단 “시청자들이 더욱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려줘야 합니다.” 최근 역사 왜곡 논란에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2회 만에 조기 폐지된 상황에 대해 최진봉(사진)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같이 진단했다. 이런 사태를 통해 응집된 시청자의 목소리가 단순히 커지는 것을 넘어 보다 선명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구마사’가 2회 만에 막을 내린 것은 신장된 ‘시청자 주권’의 힘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더 이상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다는 웅변인 셈이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과 SNS가 상용
안진용 기자 | 2021-04-06 10:05 -
<전지적 문화 시점>앤디 워홀전·아트페어… 백화점 속 미술관 진화하다
■ 아트 스페이스 넓히는 백화점들 현대, 1160㎡ 공간에서 워홀전 신세계, 이우환作 등 200점 판매 롯데, MZ세대 겨냥한 기획 전시 일반인 쉽게 미술 접하게 해줘 고객 요청땐 해외 작품 직구도 일각선 “미술 시장 왜곡” 우려 백화점의 아트 스페이스가 진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을 보다 넓고 고급스럽게 꾸미는 추세다. 과거처럼 고객이 앉아 잠시 벽면 그림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데서 벗어나 국내외 명작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아트 페어와 전시회를 펼치고 있다. 이는 그림을 보거나 사고 싶지만 화랑에 가기는 부담스러운 고객들에게 편안하게 미술품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높았던 마니아는 작품을 관람한 후에 백화점의 다른 공간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백화점들의 이 같은 전략은 미술품 투자와 홈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아트슈머(art+consumer)를 새로 발굴하며 국내 미술 수요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국내에서도 새로운 아트 컬렉터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 발길을 미술
장재선 전임기자 | 2021-03-30 09:57 -
<전지적 문화 시점>그 동네 특별한 이야기, 전국이 읽습니다
■ 주목해야 할 지역별 ‘작은 출판사들’ 재주상회 ‘제주의 특벨헌 맛’ 2만부 팔려… 통영 명소 된 ‘남해의 봄날’은 해외언론서도 주목 귀농부부가 만드는 ‘하동 상추쌈’… 친환경에 주목 ‘순천 열매하나’… 대전 이야기 다루는 ‘이유출판사’ 영어·불어로도 출간 예정 ‘강화 딸기책방’… 골목잡지 내는 ‘수원 더페이퍼’… 강원살이 인터뷰 ‘고성 온다프레스’ 저 멀리 경남 통영에 있는 출판사에서 수만 부 이상 팔리는 책을 만들었다길래 전화를 걸었더니, “강원도에도 좋은 출판사가 있지요” 한다. 강원 고성에 연락했더니, 이번엔 전남 순천으로 가란다. 순천에서는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천에, 그냥 다 살펴보기로 했다. ‘책 덕후’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힙’한 로컬 출판사 10. ‘그곳’이어서 만들 수 있었던 책과 출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른바 작은 출판사 전국 지도. 로컬이 대세인 시대. 도시화, 세계화로 인해 비슷비슷해진 취향들 사이에서 오히려 빛나는 ‘지역 감성’을 만나본다.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 서울에서 10여 년 잡지 기자로 일했던 고선영 대표가 제주에 내려와 만
박동미 기자 | 2021-03-23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