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2253 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87 | 생성일 2020-01-29 14:17
  • 천렵과 행복한 관광[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천렵과 행복한 관광

    강이나 호수에서 투망을 던지는 건 불법이다. 투망은 2009년 개정된 내수면어업법시행령에 의해 사용이 금지됐다. 특정 지역만 아니라면 괜찮다는 ‘포괄적 허용’이, 특정 지역만 예외로 허용하는 ‘포괄적 금지’로 바뀐 게, 그래서 천렵 풍경이 사라진 게 그때부터다. 투망은 진짜 생태계를 파괴할까. 휴가 때 고향에 온 친구들과의 매운탕 한 냄비쯤의 물고기잡이가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만큼 큰 죄일까. ‘그렇지 않다’는 걸 충주시가 보여줬다. 충주시는 2015년 3월 상수원 지역과 어업허가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투망

    박경일 전임기자 | 2025-10-17 11:15
  • 반값 여행, 명분 있어야 한다[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반값 여행, 명분 있어야 한다

    요즘은 뭐든지 ‘반값’이다. 잘 찾아보면 ‘공짜’도 있다. 내국인들의 국내관광이 반값에 파는 ‘떨이’가 됐다. 이른바 ‘떨이 상품’은 악성 재고상품을 파는 거지만, 국내관광은 아예 좌판을 깔 때부터 반값이다. 식당에서, 혹은 극장 매표소에서 할인카드나 쿠폰 등을 주섬주섬 꺼내 내가 내는 돈의 반도 안 되는 가격을 지불하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 마케팅의 한 방식이라지만 제 돈 내는 사람들은 뭔가 억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장 손쉽게 하는 장사법이 남들보다 싸게 파는 것이다. 관광 쪽에 반값이 횡행하는 건 두말할 것 없

    박경일 전임기자 | 2025-09-19 11:35
  • 한강버스로 새로운 서울의 풍경 만나세요[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한강버스로 새로운 서울의 풍경 만나세요

    오는 9월 18일부터 정식운항을 시작하는 한강버스를 먼저 타봤습니다. 한강버스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나 파리의 센강을 오가는 수상버스처럼, 우리 한강에 띄우는 대중교통수단입니다. 한강버스는 총 7곳 선착장(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을 운행합니다. 12척의 배가 평일 기준 하루 68회 오가며, 선착장 접근성을 높이려 연계 버스노선을 확충했고, 공유 자전거 ‘따릉이’도 가져다 놓았더군요. 파격적인 건 승선료였습니다. 탑승 거리와 상관없이 요금은 3000원. 서울시 대중교통 통합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월정액 이용자

    박경일 전임기자 | 2025-08-29 11:32
  • AI가 바꾸는 여행[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AI가 바꾸는 여행

    싱가포르관광청이 지난달 23일 글로벌 인공지능(AI)기업 오픈AI(Open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입니다. 국가관광기관으로는 아마 아시아 최초인 듯합니다. 오픈AI가 보유하고 있는 머신러닝(ML)과 자연어처리(NLP) 분야의 최첨단 기술은, 과연 싱가포르 관광에 어떤 기회를 제공할까요. 또 싱가포르를 방문한 여행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해줄까요. 관광 분야에서 첨단 AI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십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기능만으로도 방문객 경험을 향상하고,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며 목적지 마케팅을 강화합니다. 여행소비자 입장에

    박경일 전임기자 | 2025-08-01 11:48
  • ‘성주 참외’ 먹으며 얻은 깨달음[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성주 참외’ 먹으며 얻은 깨달음

    경북 성주 하면 대번에 떠오르는 게 참외입니다. 성주의 참외 농사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연간 조수입(판매수입 총액)이 6000억 원이 넘는다네요.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답니다. 압도적인 생산량은 눈으로도 확인됩니다. 성주에서는 어딜 가나 비닐하우스입니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참외 농사 비닐하우스는 거대한 호수나 바다처럼 보입니다. 특정 지역이 어떤 과일로 이름나는 경우는 대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 과일이 많이 나는 곳이라서’이고, 다른 하나는 ‘거기서 나는 과일이 맛있어서’입니다. 물론 두 가지 경우에

    박경일 전임기자 | 2025-06-20 11:49
  • 유독 한국만 내린 출국납부금[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유독 한국만 내린 출국납부금

    내국인이나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출국할 때 내야 하는 ‘출국납부금’이 있습니다. 1997년부터 출국하는 내국인에게 걷기 시작했는데, 2004년부터는 외국인에게도 받고 있습니다. 국민 대부분은 이런 부담금이 있다는 걸 잘 모릅니다. 세금에 포함돼 항공 운임과 함께 결제되기 때문이지요. 출국납부금은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주요 재원입니다. 이 기금으로 외국인 유치를 지원하고, 관광홍보 영상을 만들고, 안내서비스를 개선합니다. 근로자 휴가지원사업도, 캠페인 ‘여행가는 달’도, 관광주민사업체 발굴과 지원도 이 돈으로 합니다. 전체 관광개발진흥기

    박경일 전임기자 | 2025-05-23 11:45
  • 창이공항 VS 인천공항[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창이공항 VS 인천공항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창이공항의 출입국 시스템이었습니다. 흡사 지하철을 타는 수준으로 간소화한 싱가포르의 출입국시스템은,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게다가 창이공항은 싱가포르 도심에서 차로 20분 남짓의 가까운 거리. 비행기 착륙 1시간 안에 곧바로 도심에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매끄러운 출입국 절차와 훌륭한 공항의 서비스는, 싱가포르까지의 물리적 거리마저 당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해외여행이나 취재를 마친 뒤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때면 ‘한국식 시스템’의 높은 효율을 경험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곤 했

    박경일 전임기자 | 2025-05-02 11:53
  • 여행과 선택[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여행과 선택

    여행을 하면 일상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치게 됩니다. 선택은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선, 여행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간다면 어디로, 언제 갈 것인지부터 정해야 하겠지요. 그다음에는 어떤 곳에 어떤 수준의 숙소를 정해야 할지, 어디를 가고 어디를 건너뛸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해야 하는 선택은 끝이 없습니다. 버스를 탈지, 택시를 탈지, 어떤 식당을 가야 할지, 거기서 또 어떤 메뉴를 주문해야 할지…. 결정의 순간마다 늘 성공적인 선택을 할 수는 없습니다. 경험에 미뤄 생각해보면, 성공보다

    문화일보 | 2025-04-11 11:45
  • 카메라 없는 여행의 즐거움[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카메라 없는 여행의 즐거움

    봄이면 섬 전체가 매화 향으로 뒤덮이는 통영의 좌도(佐島). 그곳으로 취재 갔을 때 이야기입니다. 좌도 가는 배는 하루 두 번.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7시에 출항합니다. 오후 배도 있긴 합니다만, 숙소 없는 섬이라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하니 오전 7시 배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전날 여객선터미널 근처 숙소에 묵고 이튿날 일찌감치 여객선터미널로 갔습니다. 출항을 기다리는 여객선 앞에서 카메라를 꺼내 들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뷰파인더는 어둡고, 셔터는 아예 눌러지지 않습니다.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습니다. 서울에서 통영까지, 통영에

    박경일 전임기자 | 2025-03-21 11:37
  • 이게 다 여행자 책임이라고?[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이게 다 여행자 책임이라고?

    ‘국내여행, 침체 넘어 붕괴 위험 직면.’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낸 리포트의 도발적 제목입니다. 리포트는 올 들어 국내여행 소비자 지표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내용입니다. 국내여행 관심도와 경험률, 여행비 지출이 크게 줄었고,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과 함께 ‘여행산업 초토화 가능성’까지 언급합니다. 리포트 분석 내용은 국내 여행지에서 느낀 체감과 비슷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 우리 경제의 겹치기 악재가 가처분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나빠진 주머니 사정이 곧 여행 경기 침체로 드러나고 있다는 걸 현장에서 고스란

    박경일 전임기자 | 2025-02-28 11:43
  • ‘과장된 틱톡’의 폐해[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과장된 틱톡’의 폐해

    쇼트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가장 많이 클릭된 도시는 어디일까요. 정답은,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나폴리’랍니다. 해시태그 ‘나폴리(#나폴리)’ 영상 조회 수가 자그마치 170억 뷰나 된다는군요. 나폴리를 포함한 남부 이탈리아는, 지금 ‘틱톡 열풍’입니다. 주민 모두 틱톡에 푹 빠진 나폴리에서는 식료품점 주인이나 생선 장수, 사무원, 주부 등 전문지식 없는 평범한 이들도, 팔로어 수백만 명을 보유하는 것은 예사랍니다. 사건은 한 편의 틱톡 영상에서 시작됩니다. 틱톡 팔로어 170만 명을 보유한 이탈리아의 한 대중가수가, 이탈리아 로카라소의 스키 리조트를 소개하는 영상을 틱톡

    박경일 전임기자 | 2025-02-07 11:30
  • 한국만 쪼그라든 외국인 관광객[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한국만 쪼그라든 외국인 관광객

    관광 대국들이 줄줄이 관광객 유치 신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지난해 스페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94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관광객 숫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랍니다. 관광 수입의 증가 폭은 더 컸습니다. 관광객은 전년(8350만 명)에 비해 12%, 관광수입은 16%가 늘어났답니다. 태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26.3%가 늘어난 3554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습니다. 역시 관광수입 증가 폭이 더 커서 전년 대비 34%가 늘어난 484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답니다. 태국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박경일 전임기자 | 2025-01-17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