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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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사는 분… ‘20년 우정’ 이어갑시다
세상을 살다 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만납니다. 어떤 인연은 짧고, 스쳐 지나가고 어떤 만남은 오랜 기억 속에 추억으로 남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만남과 인연은 정도가 다르게 느껴지고, 서로의 눈빛과 대화 속에서 진심을 찾고,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나누고 기억하려고 합니다. 송형! 송형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7∼18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함께하는 동안 많은 변화도 있었고 숱한 사연도 겪었지요. 우리는 처음부터 살아온 인생과 가치가 달랐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생활하였지요. 저는 어린 나이에 공직에 들어와 기술직으로 약
문화일보 | 2026-03-19 09:12 -
암 이겨낸 아내의 23년의 삶… 하나님의 사랑이 지켜줬어요
강추위가 몰아치면 감기 들까 걱정이고, 비 오고 눈 내리는 날엔 넘어질까 또 걱정이다. 왕복 5000보가 넘는 길,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4시에 집을 나서는 저 발걸음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긴 여명의 길이다. 이제 고희(古稀)도 지났으니 새벽기도는 그만 멈추고 주일 예배에만 정성을 다하면 좋겠다. 참된 신앙은 교회에 머무는 시간의 길이보다, 범사에 감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이 아닐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문화일보 | 2026-02-25 09:06 -
뇌출혈 수술 받고도… 시니어센터 봉사 등 왕성한 활동에 감탄
30년 전에 직장 동료로 알게 된 S. 바쁜 근무 중에도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농을 건다. 라면에 계란 넣으면 안 되는 이유가 뭔지 아냐고 묻더니 “그러면 너무 맛있어지니까!”란다. 그리고 이 얘기 아무한테도 해 주지 마란다. 왜냐고 물었더니, “너무 재밌으니까!”라며 날다람쥐처럼 재빠르게 자기 자리로 돌아가 언제 우스갯소리를 했냐는 듯 열심히 일한다. 세월이 지나 지공(지하철 공짜)족이 된 지금도 S는 여전히 하하호호 활기 바이러스를 주위에 퍼뜨리고 있다. 정 많고 붙임성 만렙에 극E형이라 주변에 늘 사람들이 많고, 퇴직자 블루스
문화일보 | 2026-01-29 09:11 -
친엄마처럼 정든 어르신… “네가 나를 살린다” 한마디에 뿌듯
휴우… 폭풍처럼 그 일이 지나고 일주일 입원한 후 돌아오신 어르신이 며칠이나 지났을까, 밤에 다시 컨디션이 좋지 않으셔서 이복동생을 불러 119 차를 타고 입원을 하셨단다. 다시 입원하셨다 해서 놀랐지만 잘 치료받고 오시라 당부드렸다. 뒷날 팀원들과 회의 후 잠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는데 어르신 번호로 전화가 와 받았더니 낯선 목소리의 남자다. 딸 전화라며 번호를 주셨단다. 어르신 돌보는 생활지원사라 했더니, 모 아파트 경비원이라고 한다. 택시가 와서 내려 주고 갔는데 낯선 할머니가 보따리 하나를 안고 여기저기 살펴서 기척이 이
문화일보 | 2026-01-15 09:18 -
병보다 정에 굶주린… 독거어르신 외로움 보면 늘 가슴 아파
14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딸로서의 경력이 멈춘 나는 늘 그리움의 노예로 잡혀 살아가고 있다. 그리움은 늘 무기력을 학습시키고는 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만난 하동기(가명) 어르신은 독거인인데도 혼자 밥 드시는 일을 제일 힘들어하셨다. 딩동, 벨을 누르면 ‘오야, 간다, 간다, 아야, 아야’ 하시며 문을 열어주신다. 첫마디는 늘 “판 펴라, 밥 먹자”다. 중점 돌봄 어르신이라 일주일에 두 번 밥을 함께 먹으며 어르신과 나는 밥 정(情)이 들었다. 함께하는 외출동행은 허리가 아프시다며 한의원에 침
문화일보 | 2026-01-14 09:04 -
43년을 한결같이…‘야구인 남편’ 그림자처럼 지켜준 당신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이 어느덧 9회를 맞았다. 지난 20일,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자들에게 전할 선물을 포장하느라 아내는 밤을 꼬박 새웠다. ‘매직캔’에서 준비해 준 선물까지 더해지니 양도 적지 않았다. 혼자 하기엔 벅찰 법도 했지만, 아내는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즐겁게 일을 대하는 사람을 나는 흔히 보지 못했다. 아내는 헐크파운데이션의 일이기 때문에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고 말한다. 포장이 예쁘면 받는 사람의 얼굴도 밝아진다며, 손길 하나에도 의미를 담는다. 다음 날 아침, 마루에 나가 보고 나는 깜짝
문화일보 | 2025-12-31 09:11 -
‘문학관·유적 답사’ 2박 3일 동행… 회원들과 추억 여전히 생생
새해를 맞는 시점에 지난해의 좋은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중 재림문인협회에서 주최한 논산·공주·부여 문학 기행은 각별하다. 20여 명의 회원이 잎이 꽃이 되는 아름다운 늦가을에 문학관과 역사에 남을 선조들의 숨결을 보고 듣고 만지고 교감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김홍신문학관과 나태주풀꽃문학관도 둘러볼 수 있었다. 김홍신 작가는 현재까지 141권을 집필했고 ‘인간시장’ ‘대발해’ ‘김홍신의 대장경’ 그리고 ‘인생사용 설명서’ ‘단 한 번의 사랑’ 등 수필과 시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만년필과 원고지로 50년을 지내 온 그의 족적을 만날
문화일보 | 2025-12-30 09:29 -
어려울 때마다 늘 챙겨주시던… 그 따뜻함이 아직도 가슴에 있네
초등학교 6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객지에서 생활하시던 형님이 예고 없이 집으로 왔다. 그리고 단박에 경상북도 포항 송라초등학교로 전학을 가자고 했다.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어떤 결정권도 없던 나는 형님의 말 한마디에 낯선 곳으로 끌려가야 할 처지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고향, 부모님, 친척들, 친구들…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멀어지는 것 같았다. 다음 날, 형님이 화양초등학교에 전학 절차를 밟으러 간 사이 나는 마음속으로 단 한 사람을 떠올렸다. 고향을 떠나기 전에 누님을 만나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화일보 | 2025-12-24 09:08 -
어린 동생 돌보며 시집살이 한 누님… 나를 업어준 포근함 ‘아련’
누님을 만나러 갔다. 아침 일찍 누님이 좋아하는 딸기와 몇 가지 간식을 준비했다. 누님이 생활하는 요양원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자주 방문한다. 이번에 찾았을 땐 시설 증축 공사가 한창이라 건물 주변과 마당이 어수선하였다. 시설 본관 1층 안쪽의 면회 장소에서 기다리면서 못 만났던 기간에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다. 잠시 후 시설 관계자와 함께 3층 생활관에서 내려온 누님은 머리를 곱게 빗어 단정한 모습이었다. 나를 보자마자 “왔냐?” 하며 반갑게 손을 잡더니, 바깥세상 이야기가 궁금한지 이것저것 물었다. 가족들의 안부와 아흔
문화일보 | 2025-12-23 09:13 -
54년전 함께 졸업한 중학교 동창들… “백세를 누려 보자꾸나”
올해로 중학교 졸업 54년째다. 오늘은 칠순 기념 소풍을 가는 날이다. 부산, 양산, 언양, 울산에서 마지막으로 친구들이 탔다. 관광버스 안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로 왁자지껄하다. 우리는 중학교 동기들로 이 중 상당수는 초등학교도 같이 나왔기에 영원한 짝꿍들이다. 남녀 공학 시골 학교 출신이라 친근감은 남들보다 두세 배다. 목적지는 한탄강과 최전방 고성 전망대다. 삼십여 명 우리 일행은 오늘도 내일도 대부분 차 안에서 보낼 수밖에 없다. 김밥과 닭발 안주로 소주 몇 잔에 닫혔던 몸과 마음이 저절로 열린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몸도
문화일보 | 2025-12-16 09:16 -
치킨 냄새 핑계로 가게 쉬는 날… 엄마와 함께 해주는 ‘향기나는 당신’
일주일 한 번 가게를 쉬는 날에는 남편은 엄마랑 밭일을 간다. 힘들어서 쉴 법도 한데 본인만의 이유가 있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닭이 튀겨지는지 본인이 튀겨지는지 모를 정도로 기름 냄새에 절어 있어서 하루만이라도 좋은 공기를 맡고 싶다는 설득력 있는 이유였다. 시골 출신이 아닌 아스팔트에서 태어난 남편은 도움은커녕 일을 잘 못해서 분명 방해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위의 마음을 아는지 “장모 보호자 해라” 하는 특명에 따라나선다. 하지만 ‘보호자 노릇’이라고 큰소리치고 따라나선 모습이 무색해지는 순
문화일보 | 2025-11-27 09:19 -
공황장애 이겨낸 늠름한 아들… 이젠 멋진 청년이 되었구나
영원한 나의 햇살 시현아. 몇 년 만에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시현이 너는 갑자기 엄마에게 온 선물이었단다. 네가 태어나서 온 가족이 정말 행복했었어. 너의 미소는 온 우주를 밝히듯이 환했단다. 엄마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너와 형을 키우기로 했지. 너희들이 사이좋게 놀며 자라는 모습을 보기로 한 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 그렇게 너희들을 지켜봤기에 감기로 경기를 일으켜 숨도 못 쉬는 위급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로 너를 지켜냈단다. 119 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시퍼렇던 네 얼굴에 핏기가 돌아왔지. 응급실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다행히
문화일보 | 2025-11-25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