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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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의 사랑·희생’ 새삼 깨달아… 코끝이 찡해집니다
세상살이가 편해졌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은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 희생과 배려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삭막한 세상에 진정한 사랑과 희망을 선사하는 전시회를 만났다. 바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어머니전)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글과 사진, 소장품 등을 통해 가족을 향한 어머니의 깊은 사랑, 진한 희생과 마주하며 삶의 위로와 희망을 얻는 전시다. 주최 측은 누구나 편안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12년간 서울, 인천
문화일보 | 2025-05-08 09:31 -
“내가 미안해, 힘들었지?”… 말 한마디에 행복 찾아와
늦깎이로 결혼한 우리 부부는 함께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원 규모가 커지면서 운영에 대한 서로 간 의견차가 있긴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소한 말다툼이 이어지더니 불만들이 쌓였고, 갈등의 골은 깊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접한 것이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전개한 ‘평화를 부르는 어머니 사랑의 언어(이하 어머니 사랑의 언어)’ 캠페인(heavenlymotherslove.org)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내가 미안해요. 힘들었죠?” “고마워요. 덕분이에요” 등, 자녀를 위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닮은 7가지 배
문화일보 | 2025-04-15 09:19 -
아이들 “건강한 모습 많이 보여주신 할머니, 다음에 또 가요”
■ 사랑합니다 - 어머니와 함께한 여덟 식구 베트남 여행 베트남은 더워도 너무 더웠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지금은 그래도 덜 더운 거라 하는데 우리에겐 너무 더운 날씨였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은 바지 허리춤을 적시고 유독 땀이 많은 제부는 선크림 탓에 얼굴에서 끊임없이 우유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한국에 있었어도 날씨 때문에 힘들었을 거라며 5일간의 시간을 우린 꽉꽉 채워 먹고 보고 즐기는 시간으로 보냈다. 우리나라나 베트남이나 국토에서 전쟁을 겪은 나라라는 공통점 때문이었을까. 그들에게서 예전 우리 부모 세대의 고단했던 삶도 보였고 또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대단함도 느껴졌다. 더운 날씨에 느슨해질 수도 있을 법한데 일찌감치 하루를 시작하는 그 부지런함과 짜증 한번 없는 밝은 표정에서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느낌을 가득 안고 왔다. 수치로 나타내는 나라의 수준이 아닌 국민들에게서 느껴지는 나라의 수준은 그야말로 엄지 척이었다. 저렴한 물가에 지출도 기분 좋게 했다. 한국에선 온 가족 외식을 할라치면 메뉴판을 가격 끝까지 정독하게 된다. 하지만 이?
문화일보 | 2025-04-10 09:05 -
“딸 두면 비행기 탄다더라”… 여행준비가 즐겁고 더 화기애애
■ 사랑합니다 - 어머니와 함께한 여덟 식구 베트남 여행 이번 여행의 목적은 고집불통 엄마와의 해외여행이었다. 무슨 고집인지 절대 해외여행은 안 가겠다며 우리나라도 갈 곳 많고 좋은 곳 많다는 타협 안 되는 애국심 덕분에 온 식구가 다 나서서 할미를 설득하는 데 적잖은 노력을 쏟았다. 우선 큰 아이는 본인이 취업이 되고 나면 언제 또 이런 시간이 날지 모른다며 할머니를 설득했다. 둘째는 역시나 내년에는 학교를 다시 가야 하니 휴학 기간에 같이 여행을 가자며 꼬셨다. 그리고 초3 조카는 참으로 씁쓸한 이야기로 할머니 마음을 돌려세웠다. 방학이 끝나고 학
문화일보 | 2025-04-09 09:08 -
소쿠리를 소꼬리로 잘못 알아듣고… 몸보신 얘기에 웃음만발
■ 사랑합니다 - ‘천국’에 계신 엄마와 환갑 지난 동생 “형님이 소쿠리 준다고 하였는데 얻어 올까?” “형님이 착해서 동서한테 그런 것도 선물로 주려나 보구나!” 친정엄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곁에 있던 여동생이 말한다. “언니! 다른 사람 주기 전에 얼른 연락해 봐. 그게 요즘 얼마나 비싼 줄 알아?” “몰라 얼마인데?” “8만 원이었는데 요즘엔 12만 원으로 올랐다고 하던데…” “뭐라고?” 친정집 안방에 누워 소쿠리 이야기를 하다가 12만 원이라는 말에 벌떡 일어나 앉았다. 가슴이 쿵덕거렸다. 그 흔한 소쿠리 하나의 가격이 12만 원이나 한다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것을 어디에다 쓰기에 그렇게 비싸다니?” “좋다고 하니까 그런 거겠지” “어디에 좋다는데?” 정신을 집중하며 방바닥에 다시 드러누웠다. “돈만 많으면 듬뿍 사다가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팍팍 끓여서 두고두고 먹으면 보약이나 마찬가지지 뭐” “경숙아, 그럼 너도 먹어본 적 있어?” “당연하지! 민정이 낳았을 때 우리 시어머님이 일주일 동안 끓여 주셔서 질리도록 실컷 먹었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
문화일보 | 2025-04-08 09:18 -
연주회를 통해 음악을 알게됐고 나의 일상이 풍성해졌습니다
■ 사랑합니다 - 연주회를 알려준 형님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일은 매우 힘들다. 벌이가 없어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도 있었다. 힘들어하는 남편만 쳐다보는 아내에게 미안했다. 아빠만 쳐다보는 아들을 보면서 눈물이 난 적도 있다. 한 가정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큰 고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았고, 마지못해 얻은 일이 야간 경비원이다. 몸은 힘들어도 봉급 받아서 관리비도 밀리지 않게 됐고 라면도 예전만큼 많이 먹지 않게 됐다. 쉬는 날은 눈알이 피로하고 두뇌 회전도 되지 않아서 잠만 자는데 금방 하루가 흘러간다. 산다는
문화일보 | 2025-04-03 09:22 -
60년간 든든히 지켜주고 토닥이셨던… 매일이 봄날입니다
■ 사랑합니다 - 回婚맞은 나의 아빠 김종해 시인과 엄마 박영자 여사 평생 시를 써오신 아빠의 책장은 늘 넘쳐날 듯한 책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런 환경 때문인지 두 오빠 역시 글을 쓰고 출판을 하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반면 집에 있던 그 많은 책보다 엄마 아빠가 틀어놓은 큰 전축에서 흘러나오던 가사 모를 노랫소리와 악기 소리가 더 좋았던 전 글보다 음악을 더 좋아하게 되었는데 제가 원하던 최고의 대학에 합격소식을 전한 날 부모님은 잘했다, 장하다를 넘어서 고맙다 하셨습니다. 부모님이 전하신 그 고마운 마음은 그날부터 제게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
문화일보 | 2025-03-20 09:18 -
우리의 봄을 늘 응원하는 엄마와 아빠에게도 ‘새봄의 희망’이…
■ 사랑합니다 - 回婚맞은 나의 아빠 김종해 시인과 엄마 박영자 여사 봄이 왔습니다. 우리의 봄날을 늘 응원해주는 부모님께서도 새봄의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마다 1월 1일 새날이면 부모님은 새해 달력을 준비해서 시집, 장가간 아들딸의 각 가정에 선물해 주십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달력을 준비해주신 아빠는 막내딸이 꼼꼼하지 못하게 친정에 놓고 간 달력을 챙겨 가라며 다시 다정한 전화를 주셨어요. 그렇게 선물받은 일 년 열두 달 그 시간들은 부모님이 내게 주신 생명처럼 올곧게 살아가야 할 날들을 의미하는 것만 같아서 저는 올 한 해도 열심히 살
문화일보 | 2025-03-19 09:16 -
“우리 딸, 하나도 안 무거워” … 부푼 풍선보다 커다란 부성애
■ 사랑합니다 - 어느 아빠의 뒷모습 내가 다니는 회사는 쇼핑몰 안에 위치해 있다. 최근 만난 분과 한적한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데 근무지가 쇼핑몰 안에 있으면 어떤지 물으셨다. ‘어느 순간 아무 느낌이 없다고. 매장이 바뀌면 바뀌나 보다 새 식당과 팝업이 들어오는구나 하고 말 뿐, 눈에 띄어 충동구매하는 것도 전혀 없고, 그저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어디 바로 가서 살 수 있는 편의만 느낀다’고 했다. 그렇게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쇼핑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폿은 아쿠아리움 앞이다. 아침에는 단체 관람 온 어린이들이 길게 줄지어 오리 떼들처럼 지나가는 모습에 괜히 아이들 걸음에 속도를 맞춰 그 근처를 천천히 지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종종 퇴근 무렵 아쿠아리움 주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아이와 부모들의 모습을 볼 때면 부러움을 넘어 묘한 그리움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얼마 전엔 아기띠를 한 아빠가 어찌나 열심히 셀카를 찍으시는지 그 모습이 너무 다정해 보여 나도 그 모습을 찍었다. 아기는 사진보다는 포토존 앞 큰 인형에만 관심이 있는데 아기랑 함께 있는 모습을 담으려고 까치?
문화일보 | 2025-03-18 09:37 -
머리 엉망되고 신발 날아갔어도… 밥 지어 먹던 추억 못 잊어
■ 사랑합니다 - 나의 동생과 ‘무쇠솥 길들이기’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무쇠솥에 밥을 했더니 밥맛이 좋다는 내용이었다. 함께 사 놓았던 무쇠솥을 꺼내 동생의 말대로 들기름을 마른행주에 묻혀 가스 불을 약하게 해놓고는 골고루 솥 안을 문질렀다. 한참을 그렇게 하다 문득 생각하니 비싼 들기름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콩기름 생각이 났다. 번개보다 빠른 촉을 갖고 사는 나 스스로가 무척이나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굳이 들기름으로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았다. 콩기름을 듬뿍 묻혀 문지르다가 행주가 자동차 바퀴 빛으로 바뀌었을 때쯤 베란다에 가서 땀을 식히다 기름이 다 스며들었을 것 같아 일어서는 순간 깜짝 놀랄 일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었다. 솥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처음엔 잘못 보았나 싶어 눈을 의심했다. 한걸음에 뛰어가 물을 한 바가지 받아 쫙 뿌렸다. 그러자 순식간에 두 배로 커지더니 불덩어리가 천장으로 점프하였다. “에구머니나!” 출입문을 열어젖히고 엘리베이터 탈 경황이 없어 맨발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뛰어가다 생각해보니 가스가 폭발하면 어떡하지 싶었다. 다른 집에까지 불이 붙
문화일보 | 2025-02-20 09:11 -
가족에게 힘이 되어주는 당신,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사랑합니다 - 고희(古稀)를 맞은 아내 정옥순 고맙소! 거울 앞에서 당신을 그려 보지만 어디서부터 그려야 할지 몰라서 꾹꾹 눌러쓴 연필자국을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그리고 있다 보면 아침을 맞이합니다. 정영실 아버지와 안금조 어머니, 큰딸 옥순. 경북 울진군 후포 바다에 출렁이는 파도가 흰 거품을 토해내며 모래성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고향의 추억입니다. 당신이 올해 고희(古稀)를 맞았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께서 함께 기쁨을 나누실 것입니다. 당신의 동생들(후포의 두화, 필순과 서울의 복순, 정례, 일화) 가족도 모두
문화일보 | 2025-02-13 08:55 -
골목대장이던 유년기… 매순간이 노을 닮은 행복한 시절
■ 사랑합니다 - 노을빛 추억 함께하는 친구들 어느 날의 일이 하나 떠오른다. 그날도 후다닥 씻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밥상에 둘러앉았는데 우리 여동생이 보이질 않았다. 아직 안 들어온 것이다. 동생의 부재를 알아채자마자 골목 입구 저 멀리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자그마하게 들려오는데 아주 익숙한 소리였다. 동생의 울음소리였다. 나와 남동생은 그야말로 본능적으로 후다닥 뛰쳐나갔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우리 골목의 앞집 여자아이가 한참이나 어린 우리 동생을 울린 것이다. 근데 그 집에는 중학교 다니는 언니가 있었던 터라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임을 생각할
문화일보 | 2025-02-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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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의 사랑·희생’ 새삼 깨달아… 코끝이 찡해집니다
세상살이가 편해졌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은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 희생과 배려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삭막한 세상에 진정한 사랑과 희망을 선사하는 전시회를 만났다. 바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어머니전)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글과 사진, 소장품 등을 통해 가족을 향한 어머니의 깊은 사랑, 진한 희생과 마주하며 삶의 위로와 희망을 얻는 전시다. 주최 측은 누구나 편안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12년간 서울, 인천
문화일보 | 2025-05-08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