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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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 근절’ 팔 걷으셨던 세 선생님들의 열정에 감동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선생님 하면 문득 떠오르는 고마운 얼굴이 있다. 그분은 바로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의 추교수 전 교장 선생님과 윤균섭 전 교육인성부장 선생님, 인근 고등학교의 이재억 전 교장 선생님이다. 청소년 흡연 문제는 꽤 오래된 우리 사회의 문제다. 과거 서울의 한 중·고교 밀집지역의 치안 책임자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향한 어른의 훈계가 실랑이 끝에 폭행사건으로 이어졌다. 또 중·고등학교 옆 주택가 골목길 곳곳이 학생들의 ‘흡연 아지트’가 돼 주민들은 집안으로 들어오는 담배 연기 때문에 큰 불
문화일보 | 2025-05-15 09:06 -
홀로 3자녀 힘들게 키웠지만… 사랑·배려 넘치는 가정 일궈
흔히들 “모성애를 생물학적 사랑을 뛰어넘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다”라고 말한다. 모성애라고 하면 불현듯 떠오르는 고마운 얼굴이 있다. 바로 전남 지역에 살고 있는 한부모가정의 여성가장으로 홀로 세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명희(가명) 씨다. 더욱이 어머니에게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세 자녀는 하나같이 구김살도 없고 밝고 명랑하면서 마음이 착하고 효심이 지극하다. 특히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사랑을 줄 수 있는 배려심 넘치는 마음을 가졌다. 그 여성가장은 20대 후반에 전남의 한 섬마을에서 규모가 꽤 큰 전복 양식업을 하던
문화일보 | 2025-04-23 09:19 -
때로 사람보다 더 나은 義犬… 복원 돕고 유엔 등재에 큰 공로
엊그제 최애 프로그램인 ‘TV 진품명품’을 보고 있는데, 오수개연구소 단톡방에 카톡 한 통이 날아들었다. ‘윤신근, 견분곡’이라는 제목에 읽어 내려가다 깜짝 놀랐다. 견분곡(犬墳曲)이라니? 고려의 문인 최자가 1254년 펴낸 ‘보한집’의 ‘오수개 설화’에서 들어본,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은 개의 무덤을 만들고 주인이 슬피 울며 불렀다는 노래의 곡명이 아닌가. 불행히도 노랫말은 전해오지 않지만, 그 노랫말을 수의학자인 윤신근 박사가 1천여 년 만에 새로이 지은 것이다. 노래라기보다는 문학적 감수성이 충만한 한 편의 준수한 시였다. 살
문화일보 | 2025-04-22 09:15 -
장애에 꺾이지 않게… 재능 키우고 인성 길러준 가르침에 박수
■ 고맙습니다 - 손자의 초등통합교육을 맡아준 선생님들 입학식 시즌이다. 각급 학교마다 새로운 시작의 설렘이 넘친다. 나는 지난달 손자 초등학교 졸업식에 갔다가 감회에 젖었다. 꽃다발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식 도중에 꽃가게를 찾아 헤맸던 입학식이 엊그제만 같은데…. 졸업식장은 입학식 때와 같은 강당이지만 더 좁아진 듯 보였다. 가운에 베레모를 쓴 졸업생들이 의자에 앉아 ‘조잘조잘’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다. 빽빽이 서 있는 학부모들은 불편하지만 조연급답게 잘 참는다. 단상과 단하는 짐작과 달리 콘서트장 분위기였다. 먼저 방송반원들이 ‘공로상’을 받았
문화일보 | 2025-03-05 09:25 -
마음 나누며 든든하게 응원… 애들아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
■ 고맙습니다 - 노년을 함께 하는 고향 친구들 고령화 시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일까? 노인들은 한결같이 세월만큼 빠른 것이 없다고 한다. 더 오래 살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늙어 보니 세월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는 말이며 인생이 덧없다는 뜻이다. 나는 한국전쟁의 피란처였던 경상도 대구에서 자랐다. 전후의 궁핍한 생활은 어린아이라 해서 예외는 없었다. 전쟁의 흔적인 고아원과 6·25촌이라는 마을이 생겼고 지난날에는 피란민들이 많이 살았던 도시였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여든 살에 죽어도 호상(好喪)이라 했다. 어느 사이에 나도 모르게 죽어도 좋다는
문화일보 | 2025-02-05 09:04 -
유튜브로 알려 주신 한문, 너무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 ‘안동 선비’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 여기 열정 넘치는 안동의 선비 김언종 원장님을 소개한다. 원장님은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로 정년퇴직한 후 지금은 한국고전번역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데 나의 중학교 1년 선배이시기도 하다. 원장님은 교수 재직 시부터 고려대 평생교육원에서 유학 경전을 쉽게 풀어 널리 알릴 목적으로 20년 넘게 무료로 강의하셨다. 그동안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은 물론 분량이 더 많고 어렵기도 한 시경과 주역을 강의했는데 그 가운데서 주역 강의는 영상으로 녹화되어 있어 인터넷에서 찾아 들을 수 있다. 수년 전 코로나 사
문화일보 | 2025-01-15 09:22 -
국가유공자와 가족위한 진심어린 ‘나눔’에 감동 받았습니다
■ 고맙습니다 - 안천웅 한국나눔연맹 중앙총재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국가유공자 영면 시 ‘마지막 가시는 길 최고의 의전으로 예우하자’는 슬로건 아래 전국 17개 지부 50여 팀 900여 명의 ‘장례의전선양단’을 조직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 17개 지부 중 하나인 대구 지부도 역전의 용사 20명으로 한 팀을 조직해 장례의전선양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지부는 국가유공자 223분의 마지막 길을 영예롭게 예우를 다해 모셔드린 바 있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5주년이 되는 해다. 그렇다 보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였던 참전용
문화일보 | 2025-01-09 09:19 -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준 아저씨의 진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 고맙습니다 - 진정한 부모의 사랑을 가르쳐준 천사에게 세월이 지나 대학생이었던 내가 취업과 결혼을 거쳐 한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직장생활과 하고 싶었던 공부에 매달리다 보니 아이 하나를 키우는 것도 버겁기만 했다. 부모로서 역할도 제대로 못하면서, 가끔은 아이에게서 자유로운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 될 걸 그랬나 하는 후회의 마음도 들었다. 그럴 때마다 문득 피터 아저씨가 떠올랐다. 나는 그간 아저씨와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으며 ‘이 세상의 아이들은 국적과 이유를 불문하고, 항상 사랑받아야 할 존재’라는 문장
문화일보 | 2024-12-18 09:13 -
가슴으로 낳은 아이 3명 품은 외국인 부부, 세상을 밝히다
■ 고맙습니다 - 진정한 부모의 사랑을 가르쳐준 천사에게 “소피는 무엇을 새기고 싶어?” 금박 책갈피에 정성스레 전통문양을 새기는 소피에게 내가 물었다. “‘복(福):fortune’을 새겨서 간직하고 싶어요. 버려질 뻔했던 제가 좋은 아버지에게 입양된 것도 복(福)이고, 저에게 삶을 선물해주신 양아버지의 복(福)도 빌어드리고 싶어요. 그분이 제게 주신 사랑을 저도 베풀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소피의 진심 어린 문장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오래전, 아이는 친부모에게 버려졌다. 그러나 복지회에 등록된 아이를 이역만리 호주에서 날아온 한 부부가 부모를 자처하며 데려가 사랑으로 키워주었다. 양부모님의 사랑과 헌신 속에 장성한 아이가 어느덧 어른이 되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후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피터 아저씨가 계셨다. 피터 아저씨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992년 여름,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광화문 인근에서 책을 사고 서대문 집으로 돌아오던 중, 뭔가를 찾아 헤매는 한 외국인을 보게 되었다. 그분에게 다가가 도움이 필요한지를 물어본 결과, 당일 밤 비
문화일보 | 2024-12-17 09:08 -
국가·가정 위해 흘린 눈물과 땀… 주경야독 아직도 눈에 선해
■ 고맙습니다 - ‘대한민국 산업화 주역’ 어린 여성 근로자들 우리나라는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식량 원조를 받던 세계 최빈국이었다. 실제로 1953년 국내총생산은 13억 달러였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에 불과했다. 또 1960년대 한국경제는 후진적인 농업경제였다. 농촌인구가 60% 이상 차지했으며, 식량부족으로 보릿고개를 겪었던 시기로 일자리가 없어 대부분 가난하게 살았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산업화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급속하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이러한 비약적인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국민의 땀과 눈물, 피, 노력의 결과였다
문화일보 | 2024-11-20 08:59 -
각종 민원 시달리며… 재한외국인 위해 음지서 묵묵히 헌신
■ 고맙습니다 - 법무부 국적업무 담당 공무원들 물 위에 뜬 나뭇조각은 물이 흐르는 대로 흘러갈 뿐이다. 하지만 생명력이 있는 물고기는 그 물을 역류해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하듯 사람도 도전과 응전을 겪을 땐 힘이 들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뛰어넘었을 때 훌륭한 업적과 성과, 가치 등을 이룩할 수 있다. 우리 공직사회에는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음지에서 묵묵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직자가 많다. 그중에서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국적과와 서울·수원·인천출입국외국인청, 서울남부·양주·안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의 국적 업무 담당 공무원들이 더욱더 그렇다.
문화일보 | 2024-09-11 08:59 -
비 오는날에 흠뻑 맞으며 뛰면 아픈 기억과 고민 사라져
■ 고맙습니다 - 내 평생 친구, 비에게 나는 비가 참 좋다. 소나기도 좋고 이슬비도 좋고 폭우도 좋다. 몇 날 며칠 내리는 장마도, 깜짝 이벤트처럼 예고 없이 슬쩍 찾아왔다가 도망치는 소나기도 좋다. 비가 오기 전 안개가 껴 어둑한 하늘도 좋고, 비가 내려서 축축해진 땅도 좋다. 빗방울이 우산에 닿아 부서지는 빗소리도 좋다. 어릴 적부터 비를 그렇게도 좋아했다. 비가 가져다주는 갑작스러운 모든 선물을 사랑한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머릿속에 생각이 많고 외로운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내 삶을 돌아보면 영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생각이 많아질 때면 이끌리듯
문화일보 | 2024-08-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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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3자녀 힘들게 키웠지만… 사랑·배려 넘치는 가정 일궈
흔히들 “모성애를 생물학적 사랑을 뛰어넘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다”라고 말한다. 모성애라고 하면 불현듯 떠오르는 고마운 얼굴이 있다. 바로 전남 지역에 살고 있는 한부모가정의 여성가장으로 홀로 세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명희(가명) 씨다. 더욱이 어머니에게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세 자녀는 하나같이 구김살도 없고 밝고 명랑하면서 마음이 착하고 효심이 지극하다. 특히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사랑을 줄 수 있는 배려심 넘치는 마음을 가졌다. 그 여성가장은 20대 후반에 전남의 한 섬마을에서 규모가 꽤 큰 전복 양식업을 하던
문화일보 | 2025-04-23 09:19 -
‘청소년 흡연 근절’ 팔 걷으셨던 세 선생님들의 열정에 감동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선생님 하면 문득 떠오르는 고마운 얼굴이 있다. 그분은 바로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의 추교수 전 교장 선생님과 윤균섭 전 교육인성부장 선생님, 인근 고등학교의 이재억 전 교장 선생님이다. 청소년 흡연 문제는 꽤 오래된 우리 사회의 문제다. 과거 서울의 한 중·고교 밀집지역의 치안 책임자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향한 어른의 훈계가 실랑이 끝에 폭행사건으로 이어졌다. 또 중·고등학교 옆 주택가 골목길 곳곳이 학생들의 ‘흡연 아지트’가 돼 주민들은 집안으로 들어오는 담배 연기 때문에 큰 불
문화일보 | 2025-05-15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