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고맙습니다
-
독자 사연 기록하는 독보적 지면… 오후에 사유의 시간 제공
신문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은 정보가 아니라 독자의 목소리다. “신문 읽기 사이에는 생각하는 자리가 있다.” 이 말처럼 신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가 사유하고 공감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지면은 전문가의 분석과 논평으로 채워지며, 정작 독자의 삶과 체온이 전해지는 글은 쉽게 찾기 어렵다. 이런 흐름 속에서 문화일보 지면은 분명한 방향을 보여준다. 2019년 9월 시작된 ‘그립습니다’를 비롯해 ‘사랑합니다’ ‘자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등으로 이어지는 1300편이 넘는 독자의 사연을 담아내며 단순
문화일보 | 2026-04-07 09:47 -
“할 수 있다” 도전정신 심어주며… 복지사로 서도록 이끌어줘
일찍 결혼한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사회복지를 공부했습니다. 어렵게 복지관에 계약직으로 입사했고 눈물로 일을 배우고 인내로 버텼습니다. 그런 저에게 2년 뒤 정직원의 기회가 왔고 당당하게 정규직으로 재입사하면서 30대를 맞이했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워킹맘의 삶이 25년 전에는 어땠겠습니까? 당시는 주 6일 근무라 토요일에도 출근을 해야 했는데, 매일 ‘이것이 맞는 것일까’ 질문하며 일주일을, 한 달을, 1년을 버텼습니다. 그러다 복지관에 새로운 김동호 관장님이 부임하시고 개인 면담을 통해 저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당시 사회복지사
문화일보 | 2026-03-10 09:06 -
“늘 진심을 다하라” 가르쳐주신 선생님… 지금도 내 삶의 지표
“이춘우 님이 보내신 우편환을 오늘 배달할 예정입니다.” 우체국에서 알림 문자가 도착했다. 순간, 낯선 단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우편환’. 요즘 세상에 우편환이라니. 핸드폰을 다시 확인하니 선생님의 긴 편지 같은 문자도 함께 와 있었다. ‘제자에게, 보내준 책 즐겁게 잘 받아 보았네. 우선 수필집의 출간을 축하드린다. 문인으로 등단하여 문필가로 활동하는 제자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요즘 시력이 좋지 않아 조금 불편한데도, 책이 재미가 있어서 끝까지 다 읽어보았다. (중략) 약소하나마 책 출판 축하금으로 금일봉을 보낸다. 주는
문화일보 | 2026-03-03 09:16 -
어려운 순간에 자그마한 도움… 아직도 가슴엔 따스함 한아름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미아가 될 뻔한 적이 있다. 매년 가을이면 열리는 여의도 불꽃축제에 아빠와 단둘이 나섰다가 벌어진 일이다. 폭죽이 터지자 흥분한 녀석은 아빠의 손을 놓고 앞으로 나아갔고, 덩치가 큰 남편은 밀밀한 사람들 틈에 끼어 아이를 놓쳐 버렸다. 그 당시 아들은 휴대전화도 없었다. 불꽃이 잦아들고 그제야 아빠를 잃어버린 것을 깨달은 녀석이 주변의 어른들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했지만, 야속한 사람들은 빌려주지 않았다. 많은 거절을 거쳐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께서 드디어 휴대전화를 빌려주셨다. 하지만 계속
문화일보 | 2026-01-28 09:09 -
현장직 험난한 인생살이… 날 알아주는 친구 덕에 살 맛 난다
경비원으로 살아가면서 작고 좀스러운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여 근무를 마치고 해안가에 갔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듣고 마음속의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 든다. 손을 뻗어 파도를 만지려 했으나 허사였다. 내 몸이 파도가 되고 싶어서 뛰어들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견디기 힘들었다. 모래사장으로 나왔다. 밤낮없이 살아가고 있는 경비원 생활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힘든 시간이 많았고 내 마음을 짐작이라도 한 듯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누구보다 친구는 현장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문화일보 | 2026-01-22 09:17 -
생면부지 이국 땅서 가족처럼 돌봐주고 내 집처럼 보듬어줘
외출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한다. “엄마, 브라이언이 엄마한테 무~지 고맙대.”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오래전 브라이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 집에서 숙식을 하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도 집에 와서 차를 마시며 가졌던 좋은 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단다. 딸아이가 일본에서 교환학생이던 시절에 함께 공부하던 미국인 친구를 만나고 온 모양이다. 훗날 그는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며, 부산의 처가를 방문차 왔다가 딸아이를 만났다. 내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문화일보 | 2026-01-06 09:17 -
“지갑 주워 신고한 시민정신·분실물 반환 시스템에 큰 감동”
최근 서울대공원역에서 지갑을 분실했으나, 익명 시민의 선행과 관련 기관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인간적 온정과 효율적인 사회 시스템에 감사드리고자 사연을 소개한다. 지난 6일, 서울대공원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40년째 이어온 마산고 15회 동기들과의 주말 산책과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지갑을 분실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지갑에는 신용카드와 신분증 외에 모임 연말 회비 50만 원이 들어 있어 큰 곤란을 겪었다. 분실 직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카드사에
문화일보 | 2025-12-17 09:10 -
권투에 대한 두사람의 남다른 열정… 과거의 영광 되살릴것
엊그제 전 복싱 세계 챔피언 박종팔 관장과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복싱 30년 경력자이자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마동석이 한국 복싱의 부활을 외치며 ‘빅펀치 복싱클럽’을 개관해 복싱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특히 한국 복싱의 부흥을 위해 복싱 예능 ‘아이 엠 복서’ 프로그램의 기획과 제작 전반을 총괄 지휘하며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복싱 체육관과 매니지먼트사, 영화사가 치륜처럼 맞물려 돌아가도록 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물론 한국 복싱의 살아 있는 전설인
문화일보 | 2025-12-04 09:06 -
“태권도·노래 모두 정성과 혼 담아야”… 國技 알리는데 앞장
태권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스포츠이자 국기(國技)다.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을 중시하고 스스로 덕을 쌓는 행동철학을 가진 글로벌 무예다. 신체를 강건하게 할뿐더러 심신 수련을 통해 인격을 수양하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을 키워준다.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고 올림픽 정식 종목이기도 하여 전 세계 214여 개국에서 약 2억 명이 수련하고 있다. 또 세계 일부 국가에서 코리아(Korea)는 몰라도 태권도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나라와 피부색을 넘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더욱이 세계 어디에서든
문화일보 | 2025-11-20 09:31 -
함께라서 빛났던 운동회… 마당 선뜻 내준 옆집 학교
가을 운동회는 학교의 연중행사 중 으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운동회가 잘 열리지도 않고, 하더라도 예전과 다르게 조용하다. 학년별 또는 2, 3개 학년을 묶어 소규모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이웃들의 민원 때문이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말을 못하고 남 도움 없이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운 장애인 학생들에게 운동회, 소풍, 체험 학습 등은 학교만이 유일한 배움터다. 그럼에도 이들 행사가 줄어들고 없어지는 공교육 여건에 해마다 운동회를 개최하는 학교가 있다. 우리 외손자가 다니는 지적장애 공립 특수학교인 서울경운학교이다. 2002년 3
문화일보 | 2025-11-13 09:18 -
항상 낮은 자세로 환자 치료하고 돌보는 ‘따뜻한 의사’
오랫동안 형식과 체면을 중요시하는 문화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일에 다소 인색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면 아부로 간주하거나 낯간지럽고 쑥스러운 일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작은 칭찬 한마디라도 칭찬을 받는 사람의 마음을 전환시키기도 하고, 또 칭찬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 더욱 풍유해지기도 한다. 이타심은 자기의 힘듦과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 의료계에는 남들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음지에서
문화일보 | 2025-10-30 09:21 -
경찰 초임 시절 월세집 주인의 情, 형언할 수 없이 감사
오늘은 경찰의 날이다. 불현듯 나의 경찰 초임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그 인연 속에서 힘들고 고달팠던 시절에 내게 따뜻한 사랑과 정을 베풀어 주신 고마운 분을 생각해 본다. 나는 1970∼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수사 드라마 ‘수사반장’을 보며 형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고, 마침내 1980년대 중반 무도경찰 공개경쟁채용시험에 합격, 경찰종합학교에 입교하여 6개월간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형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밤낮
문화일보 | 2025-10-2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