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2290 자랑합니다
173 | 생성일 2020-08-06 14:47
  • 다슬기·옥수수·쑥 싸보낸 여동생 내외… 부모님 보는 듯[자랑합니다]

    다슬기·옥수수·쑥 싸보낸 여동생 내외… 부모님 보는 듯

    묵직한 택배 하나가 왔다. 스티로폼 상자를 열자마자 삶은 다슬기 냄새가 코끝에 닿았다. 옥수수 몇 개와 쑥, 고사리 봉지도 들어 있었다. 보낸 이는 고향 함양에 사는 여동생 부부(노양숙·김수안)이다. 여동생은 남편과는 달리 온갖 밭일로 허리가 구부정하다. 그런데도 비가 내린 며칠 전 부부가 인근 냇가에 들어가 다슬기를 잡았다. “오빠, 언니가 좋아 하잖아아!”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한시도 쉬지 않고 위아래 형제들을 챙기고 자주 전화하는 천생 친정어머니 같다. 다슬기는 민물에 사는 작은 고동류다. 지방마다 올갱

    문화일보 | 2026-06-11 09:20
  • 사랑의 여운과 향기, 가족곁에 오래도록 남았으면…[자랑합니다]

    사랑의 여운과 향기, 가족곁에 오래도록 남았으면…

    이제는 희로애락을 모두 초월하신 것인지, 별다른 감정을 표현하지도 않고, 표현도 잘 못하시는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는 정말로 우리에게 ‘큰 산’이었습니다. ‘수양산 그늘이 강남 3천리’라는 관용구가 있듯이, 아버지는 우리 가족의 영원한 뿌리이며 우리 집안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28살 청상과부 홀어머니 그리고 6살 아래 동생과 함께한 100년의 역사, 어머니와 20세에 만나 72년 동안의 해로. 당신의 소학교(현 초등학교) 때의 통신부(성적표), 상장, 졸업증서까지 보관해 오신 아버지는 30여 년 동안 가족일기를 써 책으로 묶어

    문화일보 | 2026-06-04 09:21
  • 아들·손자 등 50명 축하잔치… “더 오래오래 장수하십시오”[자랑합니다]

    아들·손자 등 50명 축하잔치… “더 오래오래 장수하십시오”

    아버지의 양력 생일(5월 23일)에 상수연(上壽宴·우리 나이 100세를 축하하는 잔치)을 슬하 총생(자식)들만 모여 치러드렸습니다. 흔히 ‘백세시대’라 해도 이런 세리머니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1927년생으로 생존해 계신 할아버지는 1529명, 할머니는 5907명이라고 하더군요. 2년째 요양원에 계시지만, 치매(인지장애)도 걸리지 않았고, 누구누구를 못 알아보지도 않으며, 보행도 조금 부축만 해드리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대로 장수를 하셔, 드디어 상수를 맞은 것이지요. 몇 년 전부터 “이러다 세 자릿수를 채울랑가” 하

    문화일보 | 2026-06-02 09:27
  • 흑산도 홍어·나주 한우 한자리… 5월에 맛보는 실속 축제[자랑합니다]

    흑산도 홍어·나주 한우 한자리… 5월에 맛보는 실속 축제

    홍어 맛을 좀 아는 이들은 흔히 ‘1코 2날개’라 하지만, 누가 뭐래도 홍어의 백미는 단연 ‘삼합(三合)’이다. 3년 익은 묵은지 한 자락 밑에 깔고, 그 위에 삶은 돼지고기와 초간장 듬뿍 찍은 홍어 한 점 휘감으면 코끝은 알싸한 맛에 취해 연신 막걸리 잔이 비워진다. 코가 뻥 뚫려야만 제맛이 나는 홍어, 그 맛에 한 접시가 금세 뚝딱이다. 그래서 홍어는 코로 먹는다 했을까. 삭힐수록 풍미가 곱씹히는 그 맛, 더 바랄 게 뭐 있겠는가. 잠시 머물다 가는 소풍 같은 인생일랑 논두렁에 매어 두고 새참으로 나온 홍어 한 점 맛을 보면 쟁

    문화일보 | 2026-05-14 09:22
  • 냄새로 죽고 맛으로 살아나… 막걸리에 한 점 씹으면 진한 정[자랑합니다]

    냄새로 죽고 맛으로 살아나… 막걸리에 한 점 씹으면 진한 정

    홍어는 몸속의 요소가 발효되면서 암모니아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세균 증식이 억제되어 쉽게 부패하지 않는다. 이때 특유의 강한 냄새가 발생하고 독특한 맛이 형성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홍어는 전라도 지방에서 귀하게 대접받는 생선이다. 특히 흑산도 근해에서 잡힌 홍어는 서해산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는 흑산도 해역이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빨라 육질이 단단하고, 산소량이 풍부해 지방 분포가 적절하여 맛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서해 홍어는 수심이 얕고 조류가 느려 근육이 부드럽고, ‘뻘’이 많고 풍부한

    문화일보 | 2026-05-13 09:11
  • “절대 포기 말라”… 야구장 지어 꿈 심어줄 기적 그리며 뿌듯[자랑합니다]

    “절대 포기 말라”… 야구장 지어 꿈 심어줄 기적 그리며 뿌듯

    ‘안 되면 되게 하라.’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 문구는 여전히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어린 시절, 야구를 시작하던 내게 아버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이 정신은 내 인생의 이정표가 되었고, 이제 캄보디아라는 낯선 땅에서 다시금 그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이윤 대표가 한국에서부터 공들여 약속을 잡았던 ‘히스 인터내셔널 스쿨(His International School)’의 책임자 김정영 선교사와의 미팅이 있는 날이다. 하루에만 세 곳의 일정이 잡혀 있을 만큼 강행군이었지만, 설레는 마음이 피로를 앞섰다. 가장 먼저

    문화일보 | 2026-05-06 09:16
  • 주인 구하고 죽은 의견… 세계적 반려동물 성지 첫발[자랑합니다]

    주인 구하고 죽은 의견… 세계적 반려동물 성지 첫발

    전북자치도의 작은 소읍 오수에는 유서 깊은 원동산공원이 있다. 그 공원에는 고려 초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의견비가 엄존하고(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일무이한 개비일 듯), 지난 1975년에 세운 진돗개 모양의 의견상도 있다. 이 의견비는 1925년 을축대홍수 때 오수 천변에서 발견돼 1940년 5월 이곳으로 옮겨졌다는 기사가 당시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15세기 중반까지 의견의 무덤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한시도 남아 있다. 지난 24일, 2008년 세상에 공표한 위풍당당한 오수개 모습의 새 조형물 제막식이

    문화일보 | 2026-04-30 09:14
  • 여성단체협의회 위해 뛴 23년… 오직 사명감으로 헌신[자랑합니다]

    여성단체협의회 위해 뛴 23년… 오직 사명감으로 헌신

    23년 넘는 세월을 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봉사해온 이금자 회장이 21일 퇴임식을 갖고 물러났습니다. 그는 한국부인회 경기도지부장으로 시작해 협의회 총무와 부회장을 거쳐 2002년 11월부터 회장으로 봉사해왔지요. 그때 저는 경기도청의 가정 복지과장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그는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오직 여성단체협의회의 발전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려왔지요. 어떤 이는 이를 두고 길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세월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었고, 자리가 아니라 ‘봉사’이고 ‘사명’이었지요. 처음 회장이 되었을

    문화일보 | 2026-04-29 09:23
  • 장애인·非장애인 소통 ‘리빙랩’… 서로 처지 이해하는 기회로[자랑합니다]

    장애인·非장애인 소통 ‘리빙랩’… 서로 처지 이해하는 기회로

    “한 번도 장애인들과 지내본 적이 없는데 혹시 상처를 주면 어쩌지?” 서울대 의대 학생인 노연우 씨의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 찼습니다. 처음 만나는 파트너 박혜민아 씨 역시 부담스럽고 어색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사람은 푸르메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친구 맺기로 만났습니다. 혜민아 씨가 근무하고 있는 카페에서 함께 커피를 만들고, 매주 가족과 취미를 이야기하며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마지막 만남에서는 혜민아 씨의 버킷리스트인 홍대 앞을 함께 걸으며 예쁜 반바지도 사고, 사진을 찍으며 ‘평범한 일상’을 함께하는 친구가

    문화일보 | 2026-04-28 09:22
  • 초등 동창들과 대만으로 칠순여행… 놀 궁리에 마냥 즐겁던 시간[자랑합니다]

    초등 동창들과 대만으로 칠순여행… 놀 궁리에 마냥 즐겁던 시간

    지난 초등학교 총동문회 때 우리 37회 동창들 모임에서 칠순 잔치로 해외여행을 가자는 안건이 나왔다. 나는 이미 칠순이 지나서 힘에 부치다고 했지만, 우리들의 분위기 메이커 옥분이가 내게 동창회장을 맡은 죄로 추진하라고 했다. ‘그래 지금이 최고로 젊을 때다’ 싶어 친구들 건강할 때 가자고 마음먹고 여행을 준비하게 됐다. 처음에는 회비에서 일부 찬조하기로 하고 시작하였으나, 일부 가지 못하는 친구들을 생각하여 각자 자비로 가자고 회장 직권으로 결정하고 다달이 기금을 조성하여 가기로 했다. 자식들이 여행 경비를 줬다고 자랑하는 친구들

    문화일보 | 2026-04-16 09:11
  • 함께 웃고 울며 하루 2∼3회 통화… 좋은 벗 있어 행복[자랑합니다]

    함께 웃고 울며 하루 2∼3회 통화… 좋은 벗 있어 행복

    한자어에 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 말이 있다. 대나무로 만든 말을 함께 타고 놀던 벗이라는 뜻으로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를 일컫는다. 이 단어는 살아가는 동안 어떠한 고난과 시련을 당할지라도 어린 시절에 쌓은 추억과 깊은 우정을 소중히 여겨 절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과 함께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당신에게는 고통의 쓴잔을 기울일 때 위로해 줄 친구, 울고 싶을 때 함께 울어 줄 친구가 있는가. 약한 모습을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고 자신의 아픔을 진정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문화일보 | 2026-03-12 09:13
  • 300년전 박문수 설화 간직… 목 축이고 수다 오갔던 자랑거리[자랑합니다]

    300년전 박문수 설화 간직… 목 축이고 수다 오갔던 자랑거리

    시골 동네 어디든 우물 하나 없는 마을은 거의 없으리라. 우리는 우물을 ‘시암’이라고 불렀다. 시암은 옹달샘의 샘, 샘물의 사투리일 듯. 동네 이름이 찰 냉(冷) 샘 천(泉), 냉천인 것은 동네 한편에 ‘찬 시암’이 있었기 때문. 어릴 적에도 나는 동네 이름이 좋았다. 여름에는 차고, 겨울에는 등목할 정도로 따스웠다. 촌로들로부터 대대로 전해 오는 동네 이름의 유래에 따르면 암행어사 박문수가 지나가다 물을 마신 후 동네 이름이 없다 하자 ‘냉천’으로 지어 줬다던가. 나는 그것이 사실일 거라고 믿는다.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에

    문화일보 | 2026-03-04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