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2317 도시풍경
254 | 생성일 2021-02-26 10:51
  • 풀꽃처럼… 기죽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봐[도시풍경]

    풀꽃처럼… 기죽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봐

    사진·글 = 곽성호 기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1, 나태주 봄이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버드나무의 꽃가루’에 대한 변명을 위한 시다. 본격적인 변명을 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날아다니는 흰 솜털 뭉치는 꽃가루가 아니었다. 그건 버드나무 씨앗 주변의 솜털이다. 씨앗을 좀 더 멀리 날리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였던 것이다. 그러니 흰 솜털 뭉치를 보며 애꿎은 버드나무를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흉으로 지목했던 것은 잘못됐던 것이다. 물론 그 솜털에 풍매화(바람이 매개가 돼 수정이 되는 식

    곽성호 기자 | 2026-05-15 09:21
  • 도심 외벽서 만난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도시풍경]

    도심 외벽서 만난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

    사진·글=김동훈 기자 “차가운 추상-몬드리안, 뜨거운 추상-칸딘스키와 폴록, 두 줄 긋고 밑줄 쫙. 이거 시험에 꼭 나온다. 외워라, 외워!” 미술을 글로 배우던 1980년대 중고교 시절. 무엇이 차가운지 뜨거운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달달 외웠던, 그 작가의 작품을 도심의 한 대형 아파트형 공장 외벽에서 만나고 있다. 간결하게 나누어진 면과 선 그리고 직선과 사각형. 강렬한 빨강, 파랑, 노랑으로 대표되는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이다. 외줄에 달린 페인트공은 설계한 위치에 맞추어 선을 그리고 색을 칠한다. 이런 작업은 상업 건축물에

    김동훈 기자 | 2026-05-08 09:13
  • 목화처럼 희고 아름다운… 튀르키예 파묵칼레 온천[도시풍경]

    목화처럼 희고 아름다운… 튀르키예 파묵칼레 온천

    사진·글=문호남 기자 파묵칼레는 튀르키예어로 ‘목화의 성’을 뜻한다. 목화를 의미하는 ‘파묵(Pamuk)’과 성을 뜻하는 ‘칼레(Kale)’가 합쳐진 이름이다. 산비탈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이름처럼 새하얀 목화 더미를 연상시킨다. 석회를 함유한 온천수가 오랜 시간 흘러내리며 비탈을 덮었고, 약 1만4000년에 걸쳐 쌓인 탄산칼슘 결정체는 하얗게 굳어 독특한 지형을 만들어 냈다. 가까이 다가가면 계단처럼 이어진 웅덩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온천수가 만들어 낸 자연의 층이 이어진 결과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찾던 온천지였다. 로

    문호남 기자 | 2026-04-24 09:24
  • “AI 이미지 아닙니다”… 흑백사진관의 항변[도시풍경]

    “AI 이미지 아닙니다”… 흑백사진관의 항변

    사진·글 = 박윤슬 기자 한 흑백사진관 앞에 사진들이 붙어 있고, 그 위에는 ‘AI 아님’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사진관은 더 이상 사진이 무엇인지 길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이것이 생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누군가 실제로 찾아와 카메라 앞에 서서 찍고 간 사진이라는 사실만 남긴다. 사진은 원래 현실을 붙잡는 기술로 시작했다. 사람들은 초상사진을 찍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고, 사진관은 얼굴을 남기는 가장 직접적인 장소가 됐다. 그림보다 빠르고 정확했을 뿐 아니라, 그 사람이 실제로 거기 있었다는 감각을 남겼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사

    박윤슬 기자 | 2026-04-17 09:25
  • K데일리케이션에 푹 빠진 외국 관광객[도시풍경]

    K데일리케이션에 푹 빠진 외국 관광객

    사진·글 = 윤성호 기자 추락주의. 두 외국인이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서 있는 경고판의 바위를 등받이 삼아 누워 있다. 등산은 오랫동안 한국인에게 의무 같은 것이었다. 소풍, 수학여행, 가족 행사. 반복된 경험이 쌓인 자리엔 설렘 대신 피로가 먼저 떠오른다. 학습된 고됨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 빈자리를 외국인이 채우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북한산·북악산·관악산 등산관광센터 3곳을 찾은 외국인은 지난 2022년 1753명에서 2025년 1만6291명(11월 17일 기준)으로 3년 새 829% 증가했다. K팝으로 시작된 한

    윤성호 기자 | 2026-04-10 09:21
  • ‘슈퍼 히어로’ 엄마·아빠… 잠시 쉬어 가세요[도시풍경]

    ‘슈퍼 히어로’ 엄마·아빠… 잠시 쉬어 가세요

    사진·글=곽성호 기자 “무쇠 팔, 무쇠 다리… 초인적인 엄마, 아빠지만 여기 좀 앉아 쉬세요. 저도 무쇠거든요.” 그렇다. 엄마, 아빠의 팔다리는 무쇠 팔, 무쇠 다리인 줄만 알았다. 그래서 그 팔에 매달리고, 그 다리를 껴안으면… 세상 무서울 것이 없듯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실은 엄마, 아빠도… 때로는 그들 어깨와 당신의 다리가 무쇠가 아닌 천근만근의 다리였던 날이 있었음을 이제야 안다. 얄궂게도… 그렇게도 몰랐던 당신 삶의 무게를 닥쳐보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나이 들어서야, 때가 되어야만 깨달아지는 것이 있나

    곽성호 기자 | 2026-03-27 09:12
  •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설레는 첫 비행기 탑승[도시풍경]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설레는 첫 비행기 탑승

    사진·글 = 김동훈 기자 ‘저는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동반자, 시각장애인 안내견입니다. 오늘따라 좀 떨리네요. 왜냐고요? 파트너와 함께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이거든요. 매일 지나던 길과 건널목, 그리고 신호등까지 모두 익숙한 곳을 떠나 생경한 공항 터미널로 가는 길입니다. 초행길에 두려움도 있지만 처음 타 볼 비행기에 대한 설렘이 더 크답니다. 횡단보도 앞 멈추기, 녹색 불에 건너기, 인도를 찾아 걷기, 차가 올 땐 길 가장자리로 안전하게 동반자 안내하기. 지하철에서 내려 공항 터미널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까지 탔으니 둘이서 나

    김동훈 기자 | 2026-03-20 09:30
  • 따뜻한 자동차 보닛위 두 고양이… 봄이 오는 풍경[도시풍경]

    따뜻한 자동차 보닛위 두 고양이… 봄이 오는 풍경

    사진·글=문호남 기자 따스한 햇살이 자동차 보닛 위에 닿았다. 명당이라 여긴 고양이 한 마리가 자리를 잡았다. 뒤이어 한 마리가 더 나타났다. 서로 가까운 사이인지 얼굴을 천천히 비벼 댔다. 자리에 멈춰 서서 그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지만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겨우내 남아 있던 차가운 기운이 조금씩 밀려나는 것 같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어디선가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이 조용한 장면에 잔잔한 배경처럼 깔렸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었다. 그 사이에서 고양

    문호남 기자 | 2026-03-13 09:21
  • 까치야! 올해는 좋은 소식 부탁해~[도시풍경]

    까치야! 올해는 좋은 소식 부탁해~

    사진·글=박윤슬 기자 까치는 소식을 전하는 새다. 예부터 기쁜 일이 생기면 먼저 날아와 운다 했으니 나름 유서 깊은 배달부다. 그런데 요즘 이 나라엔 소식이 너무 많았다. 2024년 겨울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로 시작된 지난 한 해, 온 국민이 뉴스 알림음에 잠을 설쳤다. 대통령 파면이라는 큰일을 겪었고, 그로 인한 조기 대선까지 치렀다. 3월엔 한반도 전역에서 동시다발 대형 산불이 번지며 문화유산마저 화마에 스러졌다. 유심과 쿠팡 등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국민에겐 적잖은 걱정거리였다. 좋은 일도 분명 있었지만, 왜인지 나쁜

    박윤슬 기자 | 2026-02-27 09:20
  • 치솟는 집값처럼… 하늘로 오르는 흰 연기[도시풍경]

    치솟는 집값처럼… 하늘로 오르는 흰 연기

    사진·글=윤성호 기자 도심 아파트 단지 위로 거대한 흰 기둥이 솟아올랐다. 영하권 한파 속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건물 옥상 설비에서 배출된 수증기가 차가운 공기와 만나 만들어 낸 장면이다. 물리적으로는 단순한 응결 현상이다. 그러나 이 풍경은 오늘날 한국 주거 현실의 또 다른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생애 최초 주택 마련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3.3세로 나타났다. 1990년 이전 평균 29세와 비교하면 14년 이상 늦어졌다. 집값 상승과 고용 불안이 맞물리며 자산 형성의

    윤성호 기자 | 2026-02-20 09:25
  • 불황형 ‘탕진잼’ ?… 북적이는 인형뽑기방[도시풍경]

    불황형 ‘탕진잼’ ?… 북적이는 인형뽑기방

    사진·글=곽성호 기자 홍대 앞 한 인형 뽑기 가게다. 한낮인데도 적잖은 이들이 쪼그려 앉거나 신중한 자세로 서서 목표물을 노리고 있다. 온몸을 둘러싼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에 홀린 듯 인형이 들어있는 박스의 조이스틱으로 로봇팔을 옮겨 목표물 위에 위치시킨 뒤 버튼을 누른다. 곧이어 실패 뒤 안타까움의 탄성 또는 성공의 기쁨과 환호가 따른다. 몇 년 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뽑기방의 인기는 시들 줄 모른다. 일본의 가챠숍에서 유래한 랜덤박스 형태의 뽑기방과 각종 인형들을 뽑는 인형뽑기방. 심지어 어느 동네는 빌딩 한 채가 전부 뽑기방으로 채

    곽성호 기자 | 2026-02-13 09:03
  • 三寒四溫은 옛말… 겨울왕국 된 한반도[도시풍경]

    三寒四溫은 옛말… 겨울왕국 된 한반도

    사진·글=김동훈 기자 “러시아보다 추운 것 같아요. 뼈를 찌르는 것 같은 추위가 장난 아니에요”라며 ‘K-추위’를 실감한 어느 러시아 관광객의 말처럼 살 떨리는 우리나라 추위에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1월 20일)부터 시작된 추위는 쉬어 갈 줄도 모른다. 일일 최저기온도 지난주 내내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주말 사이 약간 기온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하 9도 안팎의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올겨울 들어 최장 한파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를 표현하는 말 삼한사온(三寒四

    김동훈 기자 | 2026-01-30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