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2381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12 | 생성일 2022-04-26 10:48
  • 뾰족한 첨탑 대신 주변 산세와 조화… 서구 추종 벗어난 한국적 성미술[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뾰족한 첨탑 대신 주변 산세와 조화… 서구 추종 벗어난 한국적 성미술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12) 근현대 미술 거장들 작품 모인 서울 혜화동성당 1927년 건립 서울 세번째 성전 유럽 평지에 많은 고딕양식 탈피 7개 기둥이 받친 신전모양 탄생 광화문 이순신상 작가 등 참여한 대형 부조벽화 ‘최후 심판도’ 등 새로운 조형미로 신심 깊이 새겨 김대건 신부 중앙 배치한 성인화 주체성 회복 노력 큰 결실 평가 마당 성모상도 한국인 얼굴 담겨 글·사진 =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김종영(1915∼1982), 문학진(1924∼2019),

    장재선 전임기자 | 2023-06-02 09:09
  • 유럽식 붉은 벽돌에 한국식 검은 기와… ‘비아 메디아’ 깃든 100년 성당[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유럽식 붉은 벽돌에 한국식 검은 기와… ‘비아 메디아’ 깃든 100년 성당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11)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강화성당 - 서울주교좌성당 1층 채플은 지하동굴성당 모양 바닥 동판무덤엔 주교유해 안치 스테인드글라스, 창호격자 본떠 - 강화성당 사찰 닮은 팔작지붕 중층 한옥 바실리카 양식에 범종도 갖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글·사진 =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알고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 딱 100주년이 됐다는 것을. 1923년 5월 15일 축성식을 했다는 세례자요한성당. 기독교 근대역사 순례를 하다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에 들른 것을 계기로 서울주교좌성당을 찾았다가 만나게 됐다. 덕수궁과 서울시의회 사이에서 유럽풍의 독특한 미감을 자랑하는 건물이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다. 주교좌(主敎座·Cathedra)는 말 그대로 주교가 앉는 의자를 말하는 것이다. 이 성당은 영국 건축가 아서 딕슨이 1927년에 제작한 주교좌를 지금껏 쓰고 있다. 서울주교좌성당의 본당은 2층에 있고, 1층에 2대 교구장 아서 터너(1862~1910) 주교 기념 채플인 세례자요한성당이 있다. 한국 이름 단아덕(端雅德)으로 불렸던 터?

    장재선 전임기자 | 2023-05-12 09:41
  • 석굴암서 영감받은 ‘14사도화’ … 동·서양이 함께 빚은 ‘성미술 보고’[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석굴암서 영감받은 ‘14사도화’ … 동·서양이 함께 빚은 ‘성미술 보고’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10) 유럽 성당 못잖은 걸작 품은 ‘명동대성당’ 내부 제단 둘러싼 ‘14사도화’ ‘근대미술 거장’장발 1926년作 석굴암 부처 제자들 보고 그려 중앙문엔 韓교회 초기모습 조각 ‘십자가의 길’ 청동 부조 등 눈길 교구청에는 시선따라 움직이는 역상조각 김수환 추기경 전신상 글·사진 =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지난가을 이후 서울 명동대성당을 세 번 찾았다. 가을과 겨울의 두 번은 유리화, 조각, 그림 등 성미술(聖美術)을 취재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번 초봄은 가족과 함께 한 순례

    장재선 전임기자 | 2023-03-14 09:07
  • 전각에 올라앉은 어린왕자… 1600년 넘은 사찰의 풍경이 되다[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전각에 올라앉은 어린왕자… 1600년 넘은 사찰의 풍경이 되다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9) 현대미술을 품은 ‘전등사’ 강화도 정족산성에 있는 사찰 국난때마다 ‘호국도량’ 역할 유일하게 현대미술 축제 열어 종교성과 예술성의 동행 추구 무설전은 세련된 뮤지엄 같고 법당 불상 5개는 모두 하얀색 천장엔 999개 연등 설치미술 통로 및 복도는 ‘서운 갤러리’ ‘가장 오래된 절집이 가장 새로운 예술을 품었구나.’ 전등사(傳燈寺)를 둘러본 후 저절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강화도 정족산성 안에 자리한 전등사는 한국 최고(最古)의 사찰이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81년 아도화상이 진종사(眞宗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한반도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게 372년이니 그 직후 세워진 셈이다. 고려 충렬왕 때인 1282년 정화궁주(貞和宮主)가 대장경과 옥등을 시주하며 전등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정화궁주는 태자비로 17년이나 있었으나 원나라의 제국대장공주에 밀려 왕비가 되지 못한 비운의 인물이다. 전등사는 그런 아픈 역사를 보듬으며 국난 때마다 호국도량으로 역할을 다해왔다. 국보인 ‘조선왕조실록 정족산사고본(鼎足山史庫本)’을 지켜낸 것은 그 역

    장재선 전임기자 | 2023-01-31 09:14
  • 수태고지 교회 봉헌 韓성화 … 색동옷 예수 · 쪽빛치마 마리아에 벅찬 가슴[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수태고지 교회 봉헌 韓성화 … 색동옷 예수 · 쪽빛치마 마리아에 벅찬 가슴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8) 이스라엘 나사렛 ‘성모영보성당’ 한국 스테인드글라스 선구자 고 이남규 작가 1979년 제작 작품 놓일 벽면 햇빛 안 들어와 유리화 대신 모자이크 그림으로 청 · 적 · 황 원색 과감하게 사용 정겨운 모습 속에 기품 배어나 이 작가, 전국 50개 성당에 작품 유족들 공방 만들어 유리화 계승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할 때처럼 가슴이 뜨거워졌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 나사렛의 ‘성모영보(聖母領報)성당’에서 한국 성화(聖畵)를 보며 그랬다. 세계 50여 국가에서 봉헌한 성모자(聖母子) 그림이 교회 벽면에 걸려 있는데, 한국 작품이 우측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음이 뿌듯했다. 이 성당은 성경의 기록을 따라 천사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아이를 잉태할 것을 알려준 장소에 세운 것이다. 흔히 ‘수태고지(受胎告知) 교회’로 알려져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모 마리아의 헌신에 대해 묵상하는 곳이다. 그런데 뜻밖에 ‘애국심’이 솟구친 것은, 한국 성화를 여기에 봉헌한 이들의 마음이 작품에서 오롯이 만져졌기 때문일 것이다. △ 한국적 종교 미술의 구?

    장재선 전임기자 | 2022-12-20 09:02
  • 동물부터 성상까지… 차가운 돌덩이 하나하나에 온기 불어넣다[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동물부터 성상까지… 차가운 돌덩이 하나하나에 온기 불어넣다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7) 바티칸성당 김대건상 제작하는 한진섭의 세계 미켈란젤로 피에타상 바로 뒷벽 딱 한 곳 비어있던 벽감에 설치 높이 3m77㎝ 달하는 대형성상 크레인 없이 5m 높이에 올려야 “25세 젊은이의 모습 표현할 것” ‘해태상’ 제작하며 동물에 관심 강아지 · 돼지 · 소 등 의인화하며 화목 · 평안 · 공존의 메시지 담아 미술 전시장에 자주 가본 사람은 ‘만지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를 흔히 볼 것이다. 당연히 지켜야 하나, 그 문구를 보면 공연히 더 만지고 싶어진다. 금기를 넘어서려는 욕망이 꿈틀대는 까닭이다. 한진섭(66) 조각가는 그 위태로운 욕망을 어루만져준다. 자신의 작품을 만질 뿐만 아니라 껴안거나 앉아서 쉴 것을 권한다. 서울 강동구 일자산허브천문공원에 가면 그의 권유를 실컷 따를 수 있다. 여기에 그의 돌 조각품 25점을 전시한 ‘한진섭 조각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 한 명의 작품으로만 된 조각 정원으론 국내 1호이다. ◇기분 좋아지는 일상 속 예술 지향 정원 들머리에 자리한 소녀상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았다. 거기서부터 조각들을 찬찬히 둘러

    장재선 전임기자 | 2022-11-22 09:07
  • 전시실 같은 법당, 마리아 닮은 관음상… 경계를 지운 두 ‘길상사’[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전시실 같은 법당, 마리아 닮은 관음상… 경계를 지운 두 ‘길상사’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6) 관악·성북구의 동명 사찰 ‘현대적 미감’관악구 길상사 도자로 만든 물고기 모양 우체통 채색 없이 화엄 그려낸 불화 4점 불교의 위엄보다 매력 전달 초점 ‘종교 화합’ 성북구 길상사 법정스님 부탁 받은 최종태 작가 중생 위한 감로수 정병 끌어안아 성모의 표정 닮은 보살상 만들어 “한국 불교미술은 현대에 이르러 답보 상태입니다. 우리 시대 미의식에 맞는 새 감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한 미술사학자가 이렇게 탄식하는 걸 최근 들었다. 그는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찰이 한국 전통미술의 본산 역할을 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학자이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워했다. 오늘날의 불교미술이 시대에 뒤떨어져 고리타분한 느낌을 준다고. 그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거리진 않았다. 전국 각 사찰에서 현대미술을 접목해 21세기 불교예술을 가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 전체에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옛 전통과 오늘의 감각을 아우르려는

    장재선 전임기자 | 2022-10-18 09:01
  • 유흥식 추기경이 밝히고 이종상 화백이 그려낸 ‘순교의 빛’[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유흥식 추기경이 밝히고 이종상 화백이 그려낸 ‘순교의 빛’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5) 당진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대전교구장 지낸 兪추기경 지역 순교史 알리는데 앞장 2017년 성지에 미술관 개관 노출콘크리트 기법 등 통해 내포 간척지 갯벌 색감 표현 로마 지하묘지 기린 전시장엔 李화백 1000호 대작 등 눈길 꼭대기 ‘하늘 전망대’ 오르면 주교관 재현 초가 등 한눈에 충남 당진 신리성지(新里聖地)로 가는 길에 속된 생각으로 미소를 머금었다. 신리성지가 속해 있는 대전교구 주교였던 유흥식 추기경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작년 6월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주교에서 대주교로 승급했고, 지난 8월 추기경에 서임됐다. 세속으로 치면 초고속 승격인 셈이다. 그런데 그는 주교로 18년간이나 봉직했다. 주교 서품을 함께 받은 동료 사제가 대주교가 되었을 때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제 역전이 된 셈인가. 이는 미욱한 속세인의 생각일 것이다. 그는 교황청 직원들이 장관이라는 직책 대신 ‘돈 라자로(Don Lazzaro·라자로 신부님)’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제다. 직위를 따지지 않고 그저 하느님이 주신 자신의 소임에 충실히 따를 뿐이다. 그는 서임

    문화일보 | 2022-09-13 09:05
  • 영적 위로와 예술의 울림… 후대에 남을 ‘교회 미술관’ 꿈꾼다[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영적 위로와 예술의 울림… 후대에 남을 ‘교회 미술관’ 꿈꾼다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4) 서울 사랑의교회 ‘아트로드’ 회화·미디어 아트·조각 등 복도·벽면에 300여 점 전시 “유럽 성당처럼 문화관광지로” 소나무 가루가 짝 찾아 나는 가로 55m‘송화분분’ 압도적 그리스도의 한없는 사랑 담은 세로 27m ‘은혜의 폭포’장관 “문화예술 명소를 꿈꾸는 교회 미술관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당연히 예술 순례를 할 가치가 있지만, 선뜻 찾게 되지 않더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 갔을 때, 유이삭 문화예술사역부 목사 등 관계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재적 신도 10만여 명(출석 신도 6만여 명), 목회자 130여 명의 이 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논란을 기억해서였다. 지난 6월부터 국내 교회의 미술 선교를 취재하며 여러 사람으로부터 사랑의교회를 추천받았음에도 방문을 서두르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유 목사는 “강남 대형 교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교회 문을 모든 분에게 개방하고 공동체의 평화와 화합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미술관 같은 예배당’ ‘예배당 같은 미술관’을 ?

    문화일보 | 2022-08-09 09:15
  • 지붕 위 유럽풍 기와 5만장… 신도들이 직접 쌓은 공동체 미학

    지붕 위 유럽풍 기와 5만장… 신도들이 직접 쌓은 공동체 미학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3) 삼척 방주교회 성도 1000명이 기왓장 기부 건축하며 체중 20㎏ 줄기도 교회 건물 곳곳 창호 254개 석양 질 무렵 무지개 만들어 교회서 버려진 의자를 마루로 수십년 ‘기도의 영성’ 숨쉬어 보행기·유모차·휠체어 공간 사회적 약자 위한 설계 충실 한국교회의 건축 미학을 다뤄보고 싶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더니 여기저기서 제보가 쏟아졌다. 그중 삼척 방주교회를 택한 것은 외형의 아름다움에 끌려서였다. 붉은 기와지붕을 한 건물 세 채가 회랑으로 이어진 유럽풍의 건물이 사진 이미지로만 봐도 매혹적이었다. 강원 끝자락인 삼척시 원덕읍에 이런 교회가 지어진 사연을 알아보고 싶었다. 교회를 찾아가 보니 앞에 강이 흐르고, 뒤엔 야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었다. 왕복 2차선 도로가 지나가고 있는데, 동해선 원덕역이 인근에 건설 중이었다. 여느 교회와는 달리 건물 외부에 십자가가 없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새로 생긴 학교냐, 아니면 상업시설이냐고 묻곤 합니다. 설계 때 십자가를 걸 공간을 만들지 않아서인데요. 그래도 있긴 ?

    장재선 전임기자 | 2022-06-28 09:12
  • 물속에서도 또렷… 수행하듯 그려 넣은 色色의 암각화

    물속에서도 또렷… 수행하듯 그려 넣은 色色의 암각화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2)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미술 세계 한국 불교 최초의 예술가 종정 내달 현대미술관 채색화전 출품 7000년 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 옻칠로 채색·재현해 수중 전시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는 불교 수행과 예술, 하나 되게 할 것” 서운암으로 오르는 길. 왼쪽에 무리 지어 있는 불두화와 이팝나무들이 흐드러지게 피운 오월의 꽃으로 웃음을 건넸다. 맞은 편 야생화 군락에선 작약꽃들이 막 붉어진 빛으로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웃음과 울음의 사잇길에서 배어난 땀이 옷을 살짝 적실 때쯤 사찰의 가람이 나타났다. 암자라고 했는데, 웬만한 절보다 큰 규모로 보였다. 경남 양산의 통도사는 19개 말사 암자가 있다. 그중 서운암(瑞雲庵)은 위쪽에 자리한다. 상서로운 구름이 머문다는 뜻의 이름만큼 빼어난 풍광을 지녔다. 야생화 군락에 둘러싸여 있으며 영축산의 첩첩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조계종 종정 성파(性坡) 스님의 불교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통도사에 왔다가 서운암에 들르지 않으면 서운하다”는 말

    장재선 전임기자 | 2022-05-24 09:08
  • 지붕·창을 겸한 남천동 성당 유리화… 장엄하게 쏟아지는 ‘빛의 예술’

    지붕·창을 겸한 남천동 성당 유리화… 장엄하게 쏟아지는 ‘빛의 예술’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① 조광호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지하철 당산철교 250m벽화에 범어동 성당·문화역 284 까지 건축 아트글라스 현대화 앞장 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운영중 물·기름 서로 미는 성질 이용 다층 색기법 개발 특허 등록도 “열일곱에 출가해 일흔이 넘어 그간 예술과 함께 잘 놀았지요 가출상태서 이제 돌아갈 준비” “열일곱에 출가하여/ 일흔 되어 돌아보니/ 가출이었네.” 단순한 선으로 신부인 듯 스님인 듯 사람 형상을 그려놓고 이렇게 글을 붙여놨다. 조광호 신부의 공방에 있는 드로잉 작품이다. 올해 만 75세인 조 신부는 “고교 때 신부가 되겠다며 집을 나온 이후로 성장하지 않은 채 그대로이니 가출 상태인 셈”이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사제이자 예술가다. 시와 산문을 쓰며 동시에 회화와 조각 작업을 해 왔다. 서울 지하철 당산철교 구간의 250m짜리 벽화가 그의 작품이다. 서울 서소문 성지의 순교자 현양탑을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빛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 아트, 즉 유리화 영역에서 빼어난 성취를 ?

    장재선 전임기자 | 2022-04-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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