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
‘코리안 특급’ 박찬호, MLB 진출… 17년간 124승 ‘금자탑’
■ 역사 속의 This week 은퇴 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 많은 친근한 이미지로 ‘투 머치 토커’라는 애칭이 생긴 야구인 박찬호. 30년 전에는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로 ‘코리안 특급’이라 불리며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갔던 스포츠 영웅이었다. 그는 1994년 1월 12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피터 오말리 구단주와 토미 라소다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박찬호는 등번호 61번 유니폼을 들고 활짝 웃었다. 자신이 쓰던 16번을 원했으나 다저스의 투수 코치가 사용하고 있어 16번을 뒤집은 61번을 선택했다고 한다. 공주중, 공주고를 거쳐 한양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았고, LA 다저스와 계약금 12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한 데뷔전 등에서 부진한 투구를 보이며 20일도 안 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절치부심 끝에 빅리그로 돌아온 그는 1996년 4월 시카고 컵스전에서 첫 승을
김지은 기자 | 2025-01-06 09:26 -
2010년 1월 4일 ‘163층·높이 828m 부르즈 칼리파’ 개장
■ 역사 속의 This week 2011년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에서 톰 크루즈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를 무대로 아찔한 연기를 펼쳤다. 오직 와이어에 의지해 외벽을 오르고 90도로 매달린 채 건물 외벽을 질주하다가 점프하는 등 고공 액션신을 대역 없이 선보였다. 이 영화 장면으로 더욱 유명해진 부르즈 칼리파는 2010년 1월 4일 공식 개장했다. 2004년 9월 첫 삽을 떠 5년 만인 2009년 10월 완공됐고, 이듬해 열린 개장식에서 ‘부르즈 두바이’라는 명칭이 ‘부르즈 칼리파’로 전격 교체됐다. ‘부르즈’는 아랍어로 탑이라는 뜻이며, ‘칼리파’는 UAE의 대통령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1948∼2022)의 이름에서 따왔다. 1∼39층은 호텔, 40∼108층은 고급 아파트, 109층 이상은 사무실로 이뤄져 있다. 163층, 828m 높이로 여의도 63빌딩(249m)과 남산(262m)보다 3배 이상 높고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북한산(836m)과 비슷하다. 인간이 만든 가장 높은 구조물로 갖가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무게만 54만t인데 이는 5t짜리 아프리카
김지은 기자 | 2024-12-30 09:08 -
‘방사능의 어머니’ 퀴리, 남편과 함께 원소 ‘라듐’ 발견
■ 역사 속의 This week 위인전 ‘퀴리 부인’으로 더 잘 알려진 마리 퀴리. 여성 과학자가 드물던 시절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그는 사회적 편견과 장벽을 넘어 여성의 가능성과 지위를 크게 높인 인물로 평가된다. ‘방사능의 어머니’로 불리는 마리 퀴리는 남편 피에르 퀴리와 1898년 12월 26일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했다. 여성이 고등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시대에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대에서 공부했고, 졸업 후 물리학자 피에르를 만나 결혼했다. 1896년 앙리 베크렐이 우라늄에서 방사선을 발견했다. 부부는 새로운 방사성 원소를 찾는 연구를 진행해 1898년 우라늄보다 더 강력한 방사선을 내뿜는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마리 퀴리는 ‘방사능’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해 그 개념을 정립했고, 방사능 연구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1903년 남편 피에르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는 당초 수상 후보가 아니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과학 아카데미 회원이 아니라는 것이었지만, ‘여성은 과학을 할 수 없다’는 편견 때문이었다. 그는 피에르가 수차례 탄원서
김지은 기자 | 2024-12-23 09:06 -
수전노 스크루지 이야기 담은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탄생
■ 역사 속의 This week 어렸을 때 교과서나 동화책에서, 아니면 영화나 연극, 뮤지컬을 통해 한 번은 접해 봤을 수전노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 괴팍한 성격에 인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그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원작은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쓴 ‘크리스마스 캐럴’로 1843년 12월 19일 세상에 나왔다. 디킨스는 아버지가 큰 빚을 지고 감옥에 가는 바람에 12세 때 런던의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 10시간씩 노동에 시달렸다. 19세기 초 영국은 산업
김지은 기자 | 2024-12-16 09:01 -
美 이혼녀와 ‘세기의 로맨스’… 英 에드워드8세 퇴위선언
■ 역사 속의 This week 지난 2022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역사상 최장기 군주였다. 70년 동안 재위하며 영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여왕은 태어날 당시엔 왕위에 오를 가능성이 미미했다. 아버지 조지 6세는 선대 왕의 둘째 아들이었다. 그런데 큰아버지 에드워드 8세가 즉위 1년도 안 돼 왕위를 버리는 바람에 운명이 바뀌었다. 1936년 12월 11일, 영국 국왕 에드워드 8세는 전날 퇴위 문서에 서명한 후 이날 BBC 라디오 방송을 통해 퇴위를 공식 선언했다.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 없이는 왕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사랑한 여인은 이혼 경력이 있는 유부녀 월리스 심프슨이었다. 두 사람은 에드워드 8세가 왕세자 시절이던 1931년 한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미국인 심프슨은 첫 번째 남편과 이혼 후 사업가와 재혼한 상태였다. 사교계의 유명 인사였던 심프슨은 세련된 스타일과 재치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왕세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두 사람은 이내 사랑에 빠졌다. 1936년 1월 조지 5세가 사망하자 에드워드 8세가 보위에 올랐다. 즉위 직후부터 그는
김지은 기자 | 2024-12-09 09:02 -
인생역전 대명사…‘불황상품’ 로또복권 국내 첫 발매
■ 역사 속의 This week “노동자들의 즐거움이자 어리석게 만드는 것이요, 진통제이자 지적 자극제였다.” 조지 오웰은 소설 ‘1984’에서 복권을 이렇게 묘사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봤을 로또 당첨. 로또 한 장 주머니에 넣고 한 주 동안 행복한 상상을 펼친다. 서민들에게 희망이자 행운인 로또는 2002년 12월 2일 국내에서 처음 발매됐다. 1에서 45까지의 숫자 가운데 6개를 골라 모두 맞으면 1등에 당첨되는 방식으로, 5회까지 당첨금 이월이 가능했다. 한 게임당 2000원이었는데 발행 첫 주 판매액은 36억 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7~9회 1등 당첨자가 없어 이월되는 바람에 10회 차에 2600억 원이 팔릴 정도로 광풍이 일었다. 이듬해 4월 역대 최고액인 407억 원 당첨의 ‘대박’이 터졌다. 그 주인공은 강원 춘천의 한 경찰관이었다. 정부는 과열을 우려해 2003년 2월 이월 횟수를 2회로 줄였고, 2004년 8월부터는 게임당 10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 1로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럼에도 로또를 사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 복권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잘 팔리는 대표?
김지은 기자 | 2024-12-02 09:05 -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홍수환 ‘4전 5기 신화’ 일궜다
■ 역사 속의 This week 1977년 11월 27일, 중남미 파나마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페더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 한국에서 날아간 27세 홍수환과 파나마의 헥토르 카라스키야가 맞붙었다. 파나마는 당시 이미 3명의 세계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던 복싱 강국이었고, 카라스키야는 11전 11KO승으로 ‘지옥에서 온 악마’로 불리던 17세 신예 복서였다. 2라운드에서 홍수환은 카라스키야의 무차별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다운, 또 다운… 연거푸 4차례나 쓰러졌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지만, 패배는 예정된 듯 보였다. 그런데 3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반격이 시작됐다. 홍수환은 카라스키야의 오른쪽 옆구리에 강력한 레프트훅을 날렸고, 비틀거리며 넘어지는 그의 턱에 회심의 일격을 가해 3회 48초 만에 극적인 역전 KO승을 거뒀다. 세계 프로권투 역사상 전무후무한 4전 5기 신화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홍수환은 고교 2학년 때 복싱에 입문했다. 21세에 한국 챔피언이 됐고, 1년 뒤 동양 챔피언에 올랐다. 육군 일병 시절 WBA 밴텀급 챔피언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널드 테일러가 방어전 상대로 홍수환을 지명했?
김지은 기자 | 2024-11-25 08:59 -
‘만화계 채플린’ 미키 마우스, 애니 ‘증기선 윌리’로 데뷔
■ 역사 속의 This week “모든 것은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 됐다.” 세계 최대 ‘콘텐츠 왕국’을 건설한 월트 디즈니(1901∼1966·사진)가 자신이 탄생시킨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두고 한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쥐 미키마우스는 오늘 96번째 생일을 맞았다. 1928년 11월 18일 뉴욕에서 개봉한 단편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를 통해 미키 마우스가 공식적으로 데뷔했다. 디즈니와 동료 어브 아이웍스가 공동 제작한 7분짜리 영화는 세계 최초의 유성 애니메이션으로 미키 마우스가 증기선을 운전하며 휘파람
김지은 기자 | 2024-11-18 09:01 -
阿서 실종된 리빙스턴… 기자 스탠리와 극적 조우
■ 역사 속의 This week 19세기에 유럽인 최초로 아프리카 횡단에 성공한 영국의 탐험가이자 선교사 데이비드 리빙스턴. 그는 아프리카에서 16년 만에 귀국해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았고, 자신의 탐험기를 책으로 발간해 세상에 알렸다. 그렇게 유명 인사가 된 그는 1866년 아프리카로 다시 떠난 뒤 5년 동안 소식이 끊겨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1871년 3월, 미국 뉴욕헤럴드의 기자 헨리 모턴 스탠리가 그를 찾아 나섰다. 약 7개월 만인 11월 10일 아프리카 탕가니카 호수 부근 우지지에서 극적으로 그를 만난 스탠리는 첫인사를 건넸다. “리빙스턴 박
김지은 기자 | 2024-11-11 08:56 -
1957년 최초로 지구궤도 비행한 강아지… 고독한 우주서 슬픈 죽음
■ 역사 속의 This week 모스크바의 유기견 ‘라이카’ 소련 인공위성 실험에 이용 “안락사 시켰다” 발표는 거짓 발사 7시간만에 고통속 최후 “우주의 어둠을 소리 없이 가로지르는 인공위성. 작은 창문을 통해서 들여다보이는 요염한 검은 눈동자. 끝없는 우주적 고독 안에서 개는 대체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스푸트니크의 연인’에 나오는 구절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개는 옛 소련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인간보다 먼저 지구 궤도를 비행한 최초의 동물로 이름은 ‘라이카’였다. 미·소 냉전 시기에 우주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해 미국을 놀라게 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소련은 생명체를 실어 보내는 계획을 실현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유인 우주 탐사에 앞서 동물을 우주로 보내 생존 가능성을 실험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라이카는 1957년 11월 3일 두 번째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세 살 정도의 암캐 라이카는 원래 모스크바의 거리를 떠돌던 강아지였다. 과학자들은 떠돌이 개들이 극한
김지은 기자 | 2024-11-04 09:13 -
‘오페라 디바’ 마리아 칼라스, 美서 성공적 데뷔 무대
■ 역사 속의 This week “오페라 역사에서 BC란 칼라스 이전(Before Callas)을 뜻한다.”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였던 이탈리아의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는 이렇게 칭송했다. 미국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황금빛 목소리를 가진 태풍”이라고 극찬했다. 20세기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두고 한 말이다. 1954년 11월 1일, 유럽에서 명성을 날리던 칼라스는 시카고 리릭 오페라 극장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치렀다. 그는 7년 전 뉴욕에서 변변한 활동을 못하고 이탈리아로 떠났을 때 그 모습이 아니었다. 90㎏에 달하는 몸무게에서 30㎏ 이상 체중을
김지은 기자 | 2024-10-28 09:12 -
뉴욕 증시 대폭락 ‘검은 목요일’… 1930년대 대공황 서막
■ 역사 속의 This week ‘사람들의 눈 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 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간다.’ 196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의 대표작 ‘분노의 포도’의 한 구절이다. 1939년 발표된 소설은 대공황기 미국의 참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1930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의 서막을 연 것은 1929년 10월 24일, 이른바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이라 불리는 월스트리트 대폭락이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개장과 함께 갑자기 팔자 주문이 속출했다. 11% 이상 주가가 급락하면서 겁에 질린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우려고 아우성이었다. 중개인들은 밀려드는 매도 요청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루 동안 거래된 주식은 종전 하루 최대 거래량인 400만 주의 3배가 넘는 1290만 주였다. 시카고와 버펄로주식거래소는 낮 12시 반에 아예 문을 닫아 버렸다. 11명의 주식 투자자가 자살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오후 들어 월가의 은행가들이 사태 수습을 위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하락세는
김지은 기자 | 2024-10-21 09:29
작성된 기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