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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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代 비혼녀의 ‘뚝심있는 혼삶’… 루저 ‘마케이누’에서 ‘당당한 솔로’로
■ 박동미 기자의 두근두근 정주행 - 일본 드라마 ‘솔로 활동 여자의 추천’ 40대 비혼 직장여성 메구미 가족·연인 많은 동물원 등서 편견 이겨내고 ‘혼삶’ 즐기기 풀코스 만찬·열기구 타기… 무궁무진한 솔로활동 보여줘 ‘21세기 개인’ 섬세하게 포착 일드의 저력 새삼 느끼게 해 극장가에선 ‘슬램덩크’나 ‘스즈메의 문단속’과 같은 애니메이션이 흥행하고 있지만, 일본 드라마(일드)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못한 정도가 아니라, 점점 더 소수 마니아들만의 장르가 되어간다.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날로 기세등등해지는 한국 드라마와 비교하면 더욱 그러한
박동미 기자 | 2023-04-11 09:27 -
사랑은 利害일까 理解일까… 너무 평범해서 더 현실적인 연애
■박동미 기자의 두근두근 정주행 - 드라마‘사랑의 이해’마니아층이 생긴 이유 네 남녀의 엇갈린 심리·시선 ‘사랑은 무엇일까’질문 던져 망설이지 않고 솔직했으면 남녀는 이어졌을까 여운도 변화무쌍한 유연석 눈빛 연기 섬세한 연출·명대사도 한몫 ‘내려갈 팀 내려가고, 올라갈 팀 올라간다.’ 야구를 한 시즌 내내 보다 보면, 늦여름 무렵 반드시 이런 제목의 기사가 뜬다. 뜬금없고 낭만도 없지만, 드라마 ‘사랑의 이해’를 보는 내내 그 말이 이렇게 바뀌어 들렸다. ‘잘 될 커플 잘 되고, 안 될 커플 안 된다.’ 그러니까 ‘될 연애’는 되고 ‘안 될
박동미 기자 | 2023-02-14 09:01 -
첫사랑·기억상실·재회 뻔한 스토리… 그런데 왜 코끝이 시큰할까
■ 박동미 기자의 두근두근 정주행 -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1990년대 첫사랑 남녀 주인공 이별뒤 2010년대 공허한 모습 교차 전개로 애잔한 사연 담아 재회뒤 서로 회복하는 과정은 첫사랑이 상징하는 꿈·호기심 ‘바로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 ‘그리고 지금 가장 소중한 것’ (※드라마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음) 첫사랑만큼 뻔한 주제도 없다. 뻔한 것 중에서도 가장 뻔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일본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의 예고편을 봤을 때, 오래 좋아했던 음악이 흘러나와 반가웠지만, 선뜻 재생 버튼을 누르지 못한 이유다. 교복을 입은 남녀가 이어폰을 나눠 끼고 음악을 듣거나(그러다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겠지), 눈 내린 바닷가를 거닐고(그러다 분명 모래 위에 무언가를 쓸 것이다), 소중한 물건을 나무 밑에 묻고(타임캡슐도 빠질 수 없다)…. 로맨스물의 클리셰란 클리셰는 모조리 쏟아부은 드라마를 파격적인 설정과 화려한 출연진, 충격 반전으로 무장한, 전 세계가 열광한다는 K-드라마들 사이에서 굳이 고른다는 건, 괜히 ‘지는’ 기분이 들
박동미 기자 | 2023-01-10 09:10 -
‘여성의 감각’ 으로 생생한 일상 묘사… ‘인간 · 사회 밑바닥’ 파헤쳐
■ 박동미 기자의 두근두근 정주행 - 노벨문학상 수상 佛작가 에르노에 열광하는 이유 “오로지 체험한 것만 쓴다” 임신중절 · 혼외정사 등 낱낱이 가장 개인적인 내용에서부터 가장 사회적인 이야기 탄생시켜 수상후 ‘단순한 열정’등 ‘불티’ 국내 독자에 사랑받고 있지만 프랑스 현지에선 평가 엇갈려 지난달 한 여성 소설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끝나는 스웨덴 드라마 ‘러브 앤 아나키’를 두근두근 정주행에서 소개했는데, 그 며칠 뒤 노벨문학상 발표가 있었다. 수상자는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 이 두 사람은 닮았다. 금발의 유럽 여성 작가. 그런 외형적인 것 말고, 이 부분이 그렇다. 드라마 속 인물은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소설에 싣는 바람에, 이야기의 당사자로부터 항의를 받기 직전이었다. 기묘한 우연이다. “오로지 체험한 것만 쓴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천해 온 에르노 아닌가. 에르노는 자서전과 소설을 합친 이른바 ‘오토 픽션’이라는 독특하고 독보적인(사실은 이름 자체가 모순인) 장르를 구현해 왔다. 단순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을 썼다는 게 아니다
박동미 기자 | 2022-11-01 09:10 -
사랑과 무질서의 ‘위험한 밀당’… 그게 바로 ‘사는 재미’
■ 박동미 기자의 두근두근 정주행-넷플릭스 ‘러브 앤 아나키’ 출판사 컨설턴트인 주인공 소피 막내 직원 막스와 엮이며 ‘균열’ 구조조정 위기인 회사는 ‘혼돈’ 무질서 속에서 ‘진짜 나’ 찾아가 노벨문학상 선정국 스웨덴 배경 출판계 곳곳 미투·아우팅 등 어두운 문학의 현주소 다루기도 그림같은 북유럽 풍경도 볼거리 노벨문학상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일 년 중 문학이 가장 관심을 받는 이맘때가 되면, 문학 담당 기자들은 ‘나이서 오즈’와 같은 해외 베팅업체의 배당률 순위를 수시로 확인한다. 누가 상을 받을지 가늠해보기 위해서인데, 적어도 내가 이 배당률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이들 업체가 수상자를 맞힌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예컨대, 작년 수상자 압둘라자크 그루나는 명단에도 없을 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고, 재작년에 받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은 수상 확률이 25분의 1, 즉 4%에 불과했다. ‘올해 노벨상은 과연 누구?’와 같은 예측 기사 대신, 올해는 이 드라마 얘기를 좀 나눠보고 싶다. 며칠 전, ‘아, 곧 노벨문학상 기사를 써야 하는군’ 하다가, 가장 먼저 머리를 스?
박동미 기자 | 2022-10-04 10:50 -
열정과 노력…‘일에 진심’인 사람들 통해 내 삶의 답 엿보기
■박동미 기자의 두근두근 정주행 -‘오늘의 웹툰’ 원작…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 출판사 배경, 편집자·만화가 등 다양한 인물과 일의 애환 다뤄 “무엇을 위해 일하나” 자문케해 열정 충만 막내 편집자 고코로 실패에도 좌절 않고 진심 다해 20년째 문하생에 머문 누마타 동료·후배 성공 지켜보다 낙향 현실적 전개에 동병상련 느껴 (※이 글은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굴지의 출판사 흥도관의 사장 구지 마사루는 어느 날 복권 1등에 당첨된다. 자수성가한 그는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있다. 노력 없이 얻은 것에 아주 엄격하다. 운의 관리에 인생이 달려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술과 도박에 빠져 살던 과거를 청산한 후, 그는 “오로지 책을 위한 일에만 운을 쓴다”는 철칙을 세웠다. 그렇다면, 이 복권은 어떻게 하나. 번호를 확인한 그의 심장이 ‘덜컹’한다. 큰 운은 더 잘 써야 하니까. 이때 거실에서 종이접기를 하던 손녀가 외친다. “색종이가 모자라!” 아… 설마, 진짜? 아악, 안돼! 복권 한가운데를 가위로 오리는 다음 장면. 눈물과 콧물이 범벅된 채 ?
박동미 기자 | 2022-08-16 09:14 -
위로 파는 편의점, 상처 보듬는 서점… 연대와 입소문 피어나는 곳
■ 박동미 기자의 두근두근 정주행 - 일상 공간 배경의 베스트셀러 소설 2권 겉만 슬쩍 보면 같은 책으로 오해받을 것도 같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과 황보름 작가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클레이하우스). 가깝고 친숙한 일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데다가, 알고 보니 표지를 그린 작가도 동일인물이다.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책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들이다. 얼마 전 교보문고가 발표한 상반기 종합 판매량에서 각각 1위, 9위를 차지했다. 10위 안에 소설이 5권이나 됐는데, 드라마 인기가 소설로 이어진 ‘파친코’(8위)나 수년째 베스트셀러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6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10위)에 비하면 화제성이나 작가의 인지도가 조금 모자라고, 특별한 마케팅도 없었다. 인기 비결이 뭘까. 책 동네 지인들에게 물으니 “그걸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느냐”는 푸념만 돌아온다. 그렇다면 ‘입소문’뿐인데…. 궁금하니, 일단 읽는다. ■불편한 편의점 모순적 제목과 에피소드 통해 사람의 공간·일상의 깊이 조명 직원이 된 알코올 중독 노숙인 정체 ?
박동미 기자 | 2022-07-12 09:12 -
뻔한 재미·뻔한 위로?… 목말랐던 ‘참견’에 마음 적시다
■ 박동미 기자의 두근두근 정주행 - 일본드라마 ‘오늘 밤은 코노지에서’ 고독한 미식가·심야식당류 전형적인 日 구루메 드라마 서민적이고 예스러운 술집 ㄷ자 자리에 옹기종기 앉아 간섭하고 훈수 두는 사람들 소소한 삶의 온기·기쁨 찾아 요행을 적극적으로 바라는 건 아니지만 때론 떠밀려서 가보고 싶다. 가끔은 누가 내 인생에 마구 참견해 줬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내 의지와 소망만으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에, 조금은 쉽게 당도해 있을 것만 같아서. 이런 생각을 한 건 일본 드라마 ‘오늘 밤은 코노지에서’를 보던 중이었다. 처음 가는 술집 앞에 혼자 서서, 쭈뼛대던 주인공 요시오카(아사카 코다이)가, 뒤에 온 건장한 손님의 기세에 밀려 ‘훅’ 하고 안으로 빨려 들어갈 때, 이상한 안도감을 느꼈다. 여하튼, 입성했다. 얼떨떨해하던 요시오카도 곧 환해진다. “아, 이런, 휴, 다행”이라는 표정. ‘코노지’는 일본어 가타카나 ‘코(コ)’자 형태 카운터가 있는, 서민적이고 옛 정취가 풍기는 일본 술집이다. 가게 주인이 ‘コ’자 속에 들어가 음식과 술, 말을 건넨다. 상석도 말석?
박동미 기자 | 2022-06-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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