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2452 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46 | 생성일 2023-05-15 09:34
  • 배울 게 있다면… 기계도‘스승’삼아야[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배울 게 있다면… 기계도‘스승’삼아야

    어느덧 대학에서도 교수사회, 학생사회 할 것 없이 ‘지식의 외주화’ 현상이 널리 퍼지고 있다. 지식의 외주화란 지식을 직접 연마하여 내면에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적 활동을 직접 수행하는 대신에 그러한 활동을 인공지능(AI)에 상당 부분 의존하거나 그것에 내맡김을 말한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며 웬만한 사람을 능가하는 지적 역량을 발휘해 왔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게다가 얼마 전부터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디지털 초인공지능’의 구현이 가능하다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주제를 구성하고 관련 지식과 정

    문화일보 | 2025-08-22 09:21
  • AI, 문답하며 깨달음 주는 최고의 교사[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AI, 문답하며 깨달음 주는 최고의 교사

    한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말했다. “인공지능(AI)이 놀랍게 발전했어요. 웬만한 대학원생들보다 더 똑똑한 것 같더군요.” 그러자 대학원생들이 반색했다. “맞아요, 교수님. 인공지능이 웬만한 교수님보다 나은 것 같아요.” 서로를 머쓱하게 만든 이 대화는 미래 교육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덜 권위적이며 더 많은 배려심과 공감 능력을 갖춘 이상적인 교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2024년에 도입된 생성형 인공지능의 ‘배우고 공부하기’ 기능은 그

    문화일보 | 2025-08-22 09:21
  • 공직에 능력만큼 중요한 건 ‘도덕성’[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공직에 능력만큼 중요한 건 ‘도덕성’

    인류 역사에서 정치 체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잠시 상상해 보자. 작은 무리를 이루며 이리저리 옮겨 다닐 때, 그 부족에서 가장 힘이 세고 똑똑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을 것이다. 부족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면, 패배한 부족은 승리한 부족의 노예가 되면서 집단의 규모가 점점 커졌고, 마침내 국가 공동체가 탄생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군주가 혼자서 나랏일을 모두 다 할 수는 없었다. 똑똑한 참모들이 필요했다. 군주 곁에 누가 있느냐가 정치생명을

    문화일보 | 2025-07-11 09:35
  • 관리는 ‘공감·협업·조정능력’ 갖춰야[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관리는 ‘공감·협업·조정능력’ 갖춰야

    순자는 맹자와 더불어 공자 사후 유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학자였다. 그는 분열된 전국시대가 통일제국의 시대로 수렴되어 가던 시대를 살았다. 당시 그는 자타 공인 당대 최고의 지성답게 이러한 시대 추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통일제국의 실현과 운영에 대한 설계도를 그렸고, 이를 순자라는 저술에 담아냈다. 여기에는 통일제국을 일궈내고 유지, 발전시켜가는 데 필요한 것들에 대한 순자의 통찰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관리 임용에 대한 사유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훌륭한 군주가 되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로 관리 임용을 둘러싼 군신 모두의 잘

    문화일보 | 2025-07-11 09:17
  • 본래 토론은 갈등·혼란 해소하는 활동[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본래 토론은 갈등·혼란 해소하는 활동

    춘추전국시대는 ‘말발’의 시대이기도 했다. 공자는 축타 같은 말발이 없으면 지금 같은 세상에서 화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탄식했다. 평소에 교언영색 하는 이 가운데 어진 이는 드물다며 교묘한 말주변을 비판하던 공자조차 말발의 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정도였다. 말발이 행세하는 현상은 갈수록 만연했다. 제자백가의 시대는 학자들이 저마다 자신의 말발을 양껏 뽐냈던 시대이기도 했다. 이 시절 말발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했던 이들 가운데 장의라는 이가 있었다. 훗날 말을 종횡으로 치달으며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는 점에서 ‘종횡가’라고 평가받

    문화일보 | 2025-06-02 09:17
  • 건강한 공동체 가능하게 하는 힘은 ‘말’[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건강한 공동체 가능하게 하는 힘은 ‘말’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여기에서 ‘정치적’이라는 말은 흔히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권력을 위해 권모술수도 불사하고, 권력을 쥐면 안하무인 군림하는 오만하고 비열한 ‘정치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면서도 세상 선한 척, 정의로운 척하는 위선도 덧붙는다. 정말 이런 모습이 인간의 본성일까. 원래 뜻은 그렇지 않으니 ‘정치’는 매우 억울할 것 같다. “일그러진 것, 잘못된 것을 바로(正)잡기 위해 막대기를 들어 친다”라는 뜻의 ‘정(政)’과 “세상만사가 평온하고 안정되게 물(水)처럼 흐르도록 다스려져, 사람들이 먹고사는 데 걱정이 없어

    문화일보 | 2025-06-02 09:04
  • 어짊을 못갖추면 동물적 몸에 머물러 [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어짊을 못갖추면 동물적 몸에 머물러

    살면서 내가 자연과 한 몸이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가? 내가 평온하면 자연도 평온해진다고 느낀 적은 또 어떤가? 인간과 자연을 칼같이 나누는 근대인들에게는 무척 생뚱맞은 물음이지만, 한자권의 옛사람들에게는 이상할 것 하나 없는 물음이었다. 도가의 대표자인 장자는 천지와 나는 더불어 살아가며 만물은 나와 하나라고 단언했고, 불교에서도 천지는 나와 한 뿌리이고 만물은 나와 한 몸이라고 가르쳤다. 도가나 불교와 대척점에 서 있던 유가도 예외가 아니었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는 “온 세상은 모두 한 형제”(논어)라는 공자의 세계관을 더

    문화일보 | 2025-05-02 10:09
  • 육체와 정신의 건강 조화 이룰때 행복 [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육체와 정신의 건강 조화 이룰때 행복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1970년대 유명했던 광고 문구다. 전쟁이 끝난 직후,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가난으로 인해 죽음의 위협에 노출된 적이 있다. 그때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부모에게 고마운 일을 한 셈이었다. 물론 건강은 인간에게는 언제나 중요하다. 올바른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과 휴식,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절제 있는 생활을 한다면, 누구나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 건강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바로 이것

    문화일보 | 2025-05-02 09:26
  • 정의는 강자의 이익… 약자는 순응해야[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정의는 강자의 이익… 약자는 순응해야

    (44) 무례한 미국 우선주의 ■ 투퀴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멜로스 탐낸 아테네 속국되라 압박하며 “강자 지배는 신의 뜻 생존하려면 저항말라” 트럼프 힘의 논리 등 ‘야만’ 비추는 거울로 동방의 페르시아 왕국이 그리스를 침략하자,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협력하여 방어에 성공했다. 그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기보다는 그리스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며 갈등하더니, 결국 전면전을 벌였다. 기원전 431년에 시작된 펠로폰네소스전쟁이 터진 것이다. 10년 뒤 양쪽은 50년간 휴전하자는 니키아스 평화협정을 맺

    문화일보 | 2025-03-28 09:30
  • ‘지속가능’ 강함은 힘 아닌 禮에서 비롯[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지속가능’ 강함은 힘 아닌 禮에서 비롯

    (44) 무례한 미국 우선주의 ■ 좌구명 ‘춘추좌전’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당당한 대의명분 없이 소국 정벌해선 안돼” 군주에 조언·만류 40여년 대국 군림뒤엔 타국을 禮로 대한 방식 저 옛날에도 대국, 그러니까 힘센 나라는 다른 나라를 함부로 대하곤 했다. 그래서일까? 다른 나라를 예우하지 않음에 대한 경계가 줄곧 있어 왔다. ‘춘추좌전’의 다음 언급이 대표적 예다. 대국은 의(義)를 따름으로써 패자가 돼야 합니다. …미더움으로써 의를 행하며 의로써 대국에 부여된 사명을 완수함은

    문화일보 | 2025-03-28 09:29
  • 法·판결 무시한 공동체, 처참히 멸망 [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法·판결 무시한 공동체, 처참히 멸망

    (43) 군주와 국법 ■ 플라톤 ‘크리톤’ 사형선고 소크라테스 부당 판결 억울했지만 “개인이 법 무시하면 나라 존립 하겠나?” 합의한 법률대로 사는 법치주의 일깨워줘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고 투옥되었다. 친구 크리톤은 탈옥을 제안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한 나라에서 법정의 판결들이 개인들에 의해 무력하게 되고, 효력을 상실하고 파기된다면, 이 나라가 전복되지 않고 계속 존립할 수 있겠는가?”(플라톤의 ‘크리톤’) 그는 관습과 상식을 문제 삼았다. 왜 그래야 하는지, 무

    문화일보 | 2025-02-21 09:15
  • 막강 진나라 왕도 국법 못 어겼다 [김헌·김월회의 고전 매트릭스]

    막강 진나라 왕도 국법 못 어겼다

    (43) 군주와 국법 ■ 여불위(呂不韋) ‘여씨춘추(呂氏春秋)’ 공동체 이끄는 복돈 아들이 살인죄 범하자 진나라 군주 용서에도 국법대로 사형 집행 군주 오만·착각 맞서 法 아래 존재 환기시켜 진시황의 조국 진나라는 그야말로 ‘법조문대로’의 나라였다. 법조문이 촘촘하게 구비되어 있었고 법 집행은 무척 엄격했다. 진나라가 망하자 혹독한 법 집행이 멸망의 제1 원인이라고 분석하는 이들이 속출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실상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의 증언이다. 상앙이 열 차례나 법을 보수했건만 신하들은 이를 오히려 사사로움을 실현하는 밑천으로 이용하였다. 강한 진나라라는 바탕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수십 년이 지나도록 황제가 되지 못한 것은 군주가 법으로 관리들을 꾸준하게 다스리지 못해서이다.(‘한비자’) 군주가 관리들을 법으로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결과, 진나라는 중원을 통일하여 황제의 나라가 될 힘이 충분했음에도 적잖은 세월 동안 그리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법의 서슬이 시퍼렇다는 진나라에서 군주는 왜 법으로 신하들을 통?

    문화일보 | 2025-02-21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