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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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기술 26개에 대한 부고…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탐구였다
■ 기술이 지나간 자리 - (28) 연재를 마치며 주판·정수기·팩스 등 대단한 물건 아닐지라도 당시 삶과 밀접하게 연관 테크놀로지는 욕구의 반영 그것이 ‘지나간 자리’서 인간의 본성 찾을 수 있어 2년 넘게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지면을 차지하던 ‘기술이 지나간 자리’ 연재를 마무리할 때가 왔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잊을 만하면 한 편씩 글이 올라오게 되는 데다가 매번 다른 기술(또는 기술을 이용하는 사회적 양식)을 다루게 되니 연재라는 느낌이 약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들(김태호, 박동오, 최형섭)은 매달 한두 차례씩 회의를 열어 다양
문화일보 | 2023-08-28 09:21 -
볼록 나온 카드번호 문질러 전표 찍어… 각인기 ‘집잽 머신’까지 등장
■ 지식카페 - 기술이 지나간 자리 - 신용카드가 오돌토돌했던 시절 금융전산망 없던 시절 결제 정보 손으로 쓰다가 실수잦고 번거로워 먹지 각인 포스 단말기 나오면서 종이 전표·요철 필요없게 돼 카드번호·이름은 IC칩 저장 매끈해진 플라스틱 카드에 시각장애인들은 ‘곤혹’ 모서리 작은 홈 만들기도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 때 고려하게 되는 요소는 어떤 것들일까? 연회비나 혜택 같은 실용적인 요소도 중요하겠지만,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다. 신용카드 회사마다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카드를 만드는 데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요즘 카드 디자인의 대세는 카드 번호와 사용자 이름을 카드 앞면에서 뒷면으로 옮기고 앞면은 마치 화폭처럼 사각형 전체를 디자인을 위한 공간으로 쓰는 것이다. 카드 번호와 사용자 이름을 앞면에 볼록 튀어나오게 엠보싱한 카드는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옛날에는 왜 신용카드에 요철을 만들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된 것일까? ◇눌러서 전표에 각인했던 옛날 신용카드 최초의 ‘범용 신용카드’,
문화일보 | 2023-07-31 09:20 -
‘삐∼’ 모뎀 거쳐 키보드 소통… PC통신만을 위한 25×27㎝ 단말기
하이텔·천리안 접속해 누군가와 텍스트로 실시간 대화 ‘신세계’… 통신 중에는 전화 걸면 ‘통화중’ 1990년대 인기 업고 전용기기 300만대 일반에 대여 추진… PC 급속도로 늘자 30만대도 보급 못하고 퇴출 ■ 지식카페 - 기술이 지나간 자리 - 하이텔 단말기 인터넷 이전에 PC통신이 있었다. 한국의 PC통신 시대는 1986년 한국경제신문사에서 개발한 케텔(Ketel)로 시작해 이른바 4대 PC통신 서비스인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이 경쟁하던 전성기를 지나 이들이 2000년대 들어 순차적으로 사업을 종료하면서 막을 내렸다. 마지막 PC통신 사업자인 유니텔이 2022년 6월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한국에서는 모뎀과 전화망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은 사실상 사라졌다. 아마도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몇 년 전 인기를 끈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서나 접해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PC통신은 약 20년 동안 수백만 명의 이용자가 생활 정보를 구하기 위해 매일 접속하는 매체였으며, 1990년대 후반 광대역 인터넷 통신망이 보급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문화일보 | 2023-07-03 09:28 -
일본식 양조에 밀려났던 전통 누룩… 막걸리 등 인기 끌며 다시 기지개
조선시대땐 흉년 들면 금주령 내려 누룩 거래까지 금지… 1963년 이후에도 쌀 부족하자 백미로 술 못빚게 초강수 식생활 변하면서 쌀 과잉시대 열리며 이젠 되레 쌀 촉진운동… 가양주 등 대량 생산 이어지며 누룩공장도 성업 ■ 지식카페 - 기술이 지나간 자리 - (25) 사라진 누룩 되살리기 발효는 인간과 미생물이 힘을 합쳐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미생물은 인간이 공급하는 유기물을 먹고 번식하며, 그 과정에서 유기산, 가스, 알코올 등 인간에게 유용한 부산물을 내놓는다. 발효와 부패는 생물학적으로는 똑같은 현상이지만, 인간의 관점에서 부산물이 쓸모 있는 것이라면 발효라 하고 부산물이 쓸모없거나 인간에게 해로운 것이라면 부패라고 구별할 따름이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발효 기술을 개발해 왔다. 곡식이나 당분이 많은 과일을 발효해 술을 만들었으며, 단백질이 많은 콩이나 우유를 발효해 장류나 요거트, 치즈를 만들었고, 채소를 발효해 김치나 장아찌를 만들었다. 빵 반죽을 발효하면 이산화탄소 기포가 일어나 속에 구멍이 많고 부드러운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발효식품은 오래 보?
문화일보 | 2023-05-22 08:59 -
안전보단 기름 아끼려 ‘과속제한’… 1970년대 오일쇼크때 美서 법제화
■ 지식카페 - 기술이 지나간 자리 - (24) 과속의 발명, 속도제한 유가 급상승하자 연방정부 89㎞/h로 제한… 유류소비 낮추지 못했지만 교통사고 사망률 절반으로 감소 평탄한 표면·완만한 곡률·적은 교통량의 獨 아우토반엔 속도제한 없어… 환경단체선 무제한 속도 정책 폐기 요구도 과속(過速). 국어사전에 따르면 ‘자동차 따위가 주행 속도를 제한 속도보다 지나치게 빠르게 함’을 의미하는데, 이 설명을 곰곰이 살펴보면 더 많은 질문이 생긴다. 자동차가 아닌 다른 탈것에도 제한 속도가 있는가? 얼마나 빠른 것이 지나치게 빠른 것인가? 그렇다면 제한 속도는 누가 어떻게 정하는가? 누구나 답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듯한 이 다소 뻔한 질문들의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과속의 역사 즉, 속도 제한의 역사를 살펴보면, 자동차와 도로 기술, 사회의 복잡한 역학 관계와 기술이 사회에 안전하게 사용되도록 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만나게 된다. 19세기 후반, 카를 벤츠가 3륜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en)을 발명하면서 가솔린 엔진을 이용한 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가솔린 자동차의 등장
문화일보 | 2023-04-24 09:12 -
눈물샘 신경 자극하는 화학물질… 처음엔 ‘인도주의적’ 군중통제술로 사용
■ 지식카페 - 기술이 지나간 자리 - (23) 최루탄 미세한 분말 형태로 호흡기 등에 심한 고통·밀폐된 공간선 질식 위험…1차 세계대전때 화학무기로 끔찍한 살상 한국엔 1960년 4월 혁명이후 시위 진압용으로 대거 도입… 1987년 이한열 사망뒤 ‘최루탄 추방 운동’ 번져 한국인에게 최루탄은 한동안 익숙한 물건이었다. 1990년대까지도 경찰은 각종 시위 현장에서 군중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루탄을 이용했다. 미세한 분말 형태의 최루제는 연기처럼 퍼져나가 시위대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물론,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이 퍼진 연기를 들이마시고 눈물과 콧물을 쏟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마침 바람이라도 불면 꽤 먼 거리를 날아가기도 했다. 필자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1990년대 초에는 꽤 거리가 있는 대학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지면 금세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1999년에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무최루탄 원칙’을 선언한 이후 아예 사라졌다고까지 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예전만큼 쉽게 볼 수는 없는 사물이 되었다. 이는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면서 특정 테크놀?
문화일보 | 2023-03-27 08:59 -
1.44MB 디스크와 USB 토큰 사이… ‘계륵’ 같던 보조기억장치의 추억
■ 지식카페 - 기술이 지나간 자리 - (22) 집 드라이브 대용량 저장매체 수요 늘자 100MB ‘집 드라이브’ 등장… 별도 연결장치 필요해 휴대성에선 약점 USB 개발로 편의성 확대, 용량도 대폭 증가… 모바일 결합 클라우드 시대 맞아 저장장치 존재감 약해져 도서관은 ‘책’만 보관하는 곳이 아니다. 정보를 담은 모든 것이 도서관의 소장 자료가 될 수 있다. 특히 역사가 오랜 도서관들일수록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그 자료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료 성격에 맞는 다양한 장비들이 필요하다. 책이야 손으로 넘겨 보면 되는 것이지만, 음성 자료를 열람(청취)하기 위해서는 오디오 장비가 필요하고, 마이크로필름을 보기 위해서는 마이크로필름 판독기가 필요하다. 20세기 후반이 되면서 사정이 더욱 복잡해졌다. 컴퓨터 산업의 출현 이후로 디지털 자료가 급증했는데, 컴퓨터 기술의 교체 주기는 점점 짧아졌으므로 다양한 장비들이 시장에 출현하고 도태되기를 거듭하였다. 하지만 이들 장비에 맞춰 생산된 디지털 매체는 도서관의 보존 대상이 되었으므로, 도서관은 이들 자료를 읽고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
문화일보 | 2023-02-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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