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2473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
19 | 생성일 2023-12-07 09:38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 기이하고 매혹적인 ‘흡혈귀 악몽’… ‘노스페라투’

    기이하고 매혹적인 ‘흡혈귀 악몽’… ‘노스페라투’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19) 15일 개봉 ‘노스페라투’ 공포영화 新거장 로버트 에거스 중세시대 유럽 뱀파이어 재해석 특수효과 없이 맨몸 공포 연기 음산함 극대화하는 촬영기법 등 화려한 비주얼 대비 서사는 단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영화 ‘노스페라투’(15일 개봉)는 기이하고 생생한 악몽 같다. 꿈에선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듯, 관객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뱀파이어(흡혈귀)의 저주를 체험한다. 에거스 감독은 흡혈귀 이야기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다시 풀어내기보단, 중세 유럽에서라면 있었을 법한 일을 목격하듯 만들었다. 외로운 소녀 엘렌(릴리 로즈 뎁)은 누구든 자신의 영혼에 와달라고(“Come to me.”) 간청하고, ‘어둠에 속한 자’ 노스페라투/올록 백작(빌 스카스가드)이 화답한다. 그때부터 엘렌은 노스페

    이정우 기자 | 2025-01-08 09:24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재벌 2세와 결혼한 性노동자… 냉혹한 현실 · 편견에 맞서다

    재벌 2세와 결혼한 性노동자… 냉혹한 현실 · 편견에 맞서다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18) 올해 황금종려상 ‘아노라’ 21세기식 ‘매운맛’ 귀여운 여인 무효 만들려는 남편부모에 저항 당당히 ‘꽃뱀’ 취급 모멸감 견뎌 인간으로 인정받으려는 투쟁기 “웃음 뒤 절망에 빠뜨리는 얘기” 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11월 6일 개봉)는 시끌벅적한 스트립 클럽에서 시작해 차 안의 숨죽인 정적으로 끝납니다. 생기발랄한 스트리퍼 아노라(미키 매디슨)는 약해져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인간 아노라가 됩니다. 그 사이 아노라는 재벌 아들과 결혼했다가, 결혼에 반대하는 부모가 무서워 도망간 남편을 찾고, 모두가 불장난이라며 ‘혼인 무효’를 강요할 때 홀로 결혼을 지키려고 발악합니다. ‘귀여운 여인’식 신데렐라 스토리에 냉혹한 현실을 입히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 한 여성의 인정투쟁?

    이정우 기자 | 2024-10-25 09:17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아우슈비츠 옆 ‘낙원’ 당신이라고 이들과 달랐을까…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아우슈비츠 옆 ‘낙원’ 당신이라고 이들과 달랐을까… ‘존 오브 인터레스트’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17)‘존 오브 인터레스트’ 유대인 수용소 학살 배경으로 나치부부 평화로운 일상 대비 소리로만 비극 전달해 더 섬뜩 “그이는 내가 아우슈비츠의 여왕이래요.”(아내 헤트비히가 엄마에게 자랑하며) / “우리 이름을 딴 작전명을 꼭

    이정우 기자 | 2024-06-05 09:27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아드레날린 치솟는 그녀의 질주…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아드레날린 치솟는 그녀의 질주…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16)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전작 ‘분노의 도로’ 프리퀄 작품 풍요의 땅 향한 퓨리오사의 여정 원수 디멘투스와 광란의 액션신 대사 줄이고 역동적 영상미 살려 갈등구도 단순해 전작보다 심심 잔혹한 세상의 종말에 무엇

    이정우 기자 | 2024-05-22 09:25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스필버그가 극찬한 찐 할리우드 맛… ‘스턴트맨’

    스필버그가 극찬한 찐 할리우드 맛… ‘스턴트맨’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15) ‘스턴트맨’ 여성감독과 ‘썸’ 타던 스턴트맨 부상 뒤 ‘잠수이별’ 하지만 재회 실종된 주연 배우 찾아나섰다 위험천만한 상황 휘말리게 돼 그녀의 ‘데뷔작’ 위해 죽음 불사 액션·로맨스·코미디 ‘풀코스’ 스필버그도 “너무 좋아” 극찬 1일 개봉한 영화 ‘스턴트맨’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입니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선남선녀 백인 남녀 주인공이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에 골인한다는 전형적인 이야기 경로를 벗어나질 않죠. 액션과 로맨스, 코미디를 버무려 극장에 있는 순간만큼은 현실의 어려움을 잊은 채 매 순간 즐거움(엔터테이닝)을 주려는 영화입니다. 20년 전만 해도 뻔한 구식 영화로 보였을 이 할리우드 영화는 오늘날 영화 경향 덕분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소중하게 느껴집니?

    이정우 기자 | 2024-05-01 09:43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테니스 공처럼 꽂히는 세 남녀의 욕망… ‘챌린저스’

    테니스 공처럼 꽂히는 세 남녀의 욕망… ‘챌린저스’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14) ‘챌린저스’ ‘콜 미 바이…’ 구아다니노 신작 코트 밖 여성을 차지하기 위한 죽마고우 두 남자의 시합 그려 러닝타임 내내 경기 보여주며 3명의 과거 플래시백으로 그려 감정과 갈등 고조돼 ‘긴장감’ 루

    이정우 기자 | 2024-04-24 09:24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땅 밑 헤매는 도굴꾼, 영원한 사랑의 신화로…‘키메라’

    땅 밑 헤매는 도굴꾼, 영원한 사랑의 신화로…‘키메라’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13)키메라 ‘땅 밑 무언가’ 감지하는 초능력 무덤파며 이승 떠난 연인 찾기 ‘오르페우스’ 그리스 신화 차용 富·가정·공동체의 삶 포기하고 다시 지하탐험 선택한 아르투 현실과 조건에 대한 저항 담아 영국인 아르투(조시 오코너)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땅 밑에 묻힌 것을 느끼는 능력이죠. 그는 이런 신묘한 능력을 가지고 도굴꾼으로 살아갑니다. 그가 사는 이탈리아 시골 지방 땅 밑엔 고대 에트루리아인들이 남긴 유물 천지거든요. 그런데 그의 지하 세계 탐험엔 보다 중요한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이승을 떠난 연인 베니아미나를 찾는 겁니다. 땅 밑의 ‘잃어버린 것’을 찾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그는 ‘잃어버린 연인’도 찾을 수 있을까요. 이탈리아 감독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신작 ‘키메라’

    이정우 기자 | 2024-04-03 09:20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결국 모두가 ‘자연의 외부인’ 이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모두가 ‘자연의 외부인’ 이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12)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발로 환경 파괴하려는 기획사 사슴 다니는 길 활보하는 주민들 인간-자연의 불가역적 충돌 그려 돌연히 적막 깨는 카메라 무빙 밀도 높은 인물 연기도 돋보여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27

    이정우 기자 | 2024-03-27 09:22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 창조주를 넘어선 피조물… ‘가여운 것들’

    창조주를 넘어선 피조물… ‘가여운 것들’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11) ‘가여운 것들’ 성인 몸에 태아 뇌 이식한 벨라 원초적 욕구 충족 단계서부터 지성·감성 갖춘 인격체로 성장 무가치한 신의 피조물서 탈피 스스로의 결단으로 자신 창조 멀쩡하게 생긴 여성이 뒤뚱뒤뚱 걷고, 피아노를 꽝꽝 두드리며, 갑자기 오줌을 쌉니다. 벨라 백스터(에마 스톤)가 원초적 욕구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이유는 아가이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몸에 태아의 뇌를 이식한 벨라는 아버지 격인 고드윈 박사(윌럼 더포)가 창조한 과학의 산물이죠. 집이라는 폐쇄적 세계 안에 구속하기엔 자유의 욕망이 컸던 벨라는 세계를 향해 모험을 떠나고, 다양한 사회적 층위의 사람들을 만나며 인류사를 압축해 경험합니다. 6일 개봉한 영화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은 강렬하고 도발

    이정우 기자 | 2024-03-06 09:09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 샬라메는 영웅이 아니다… ‘듄: 파트2’

    샬라메는 영웅이 아니다… ‘듄: 파트2’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10) ‘듄: 파트2’ “동족들이 영웅의 손에 떨어지는 것보다 더 끔찍한 재앙은 없다.” 영화 ‘듄: 파트2’(이하 ‘듄 2’)에서 예언은 이뤄집니다. 하루아침에 가문이 몰살당한 폴 아트레이데스(티모테 샬라메)는 사막 부족 프레멘의 ‘형제’ ‘폴 무앗딥 우슬’로, 다시 과거와 미래를 가로질러 보는 예지력이 생기며 사막 땅의 ‘메시아’로 추앙받습니다. 전능한 힘과 세력을 갖춘 그는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고, 은하계 황제 자리에 오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나긴 ‘성전’(성스러운 전쟁)의 시작이 됩니다. SF소설의 고전 ‘듄’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듄 2’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인상적입니다. 첫째, 표면적으론 종교와 신화가 결합한 영웅 이야기이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그리는 모순을 안고 있다는 점

    이정우 기자 | 2024-02-28 09:09
  • [이정우 기자의 영화감]서로의 상처 보듬는 외톨이들에 울컥… ‘바튼 아카데미’

    서로의 상처 보듬는 외톨이들에 울컥… ‘바튼 아카데미’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립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봅니다. (9) 바튼 아카데미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 기숙사. 있는 집 자식들이 한데 모인 이 학교에서 ‘외로운’ 학생과 교사, 영양사가 기나긴 크리스마스 연휴를 함께 보내게 된다. 완고한 고집불통 교사 폴 허넘(폴 지어마티)과 머리는 좋지만 반항기 심한 학생 앵거스 털리(도미닉 세사), 베트남 전쟁에서 자식을 잃은 흑인 영양사 메리 램(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외톨이’ 셋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얼었던 마음을 녹이며 앞으로 나아갈 채비를 한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신작 ‘바튼 아카데미’(21일 개봉)는 인간에 대한 사려 깊은 태도와 세태에 대한 예리한 통찰, 유머를 적절히 곁들인 세련된 솜씨로 만든 휴먼드라마이다. 한마디로 보는 내내 미소 짓다 끝날 때쯤 펑펑 울고 싶어지는 영화?

    이정우 기자 | 2024-02-16 09:39
  • [영화감] 아빠의 추락사 무엇을 믿을것인가…‘추락의 해부’

    아빠의 추락사 무엇을 믿을것인가…‘추락의 해부’

    매주 영화는 개봉하고, 잠재적 관객들은 영화관에 갈지 고민합니다. [영화감]은 정보는 쏟아지는데, 어떤 얘길 믿을지 막막한 세상에서 영화 담당 기자가 살포시 제시하는 영화 큐레이션입니다. ‘그 영화 보러 가, 말아’란 고민에 시사회에서 먼저 감 잡은 기자가 ‘감’ ‘안 감’으로 답을 제안해볼까 합니다. 매주 연재됩니다. 눈으로 뒤덮인 한적한 프랑스 시골 마을. 한 남자가 추락했습니다. 집엔 유명 작가인 아내와 시각장애 아들, 그리고 강아지밖에 없었습니다. 창의 높이나 피가 튀긴 흔적을 봐서 단순 사고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 결국 아내가 죽였느냐, 남편의 자살이냐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법정 공방이 이어집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영화 ‘추락의 해부’(연출 쥐스틴 트리에) 얘기입니다. ◆정교한 법정물이 아니다 전형적인 법정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감독은 진상 파악엔 관심이 없습니다. 사건은 목격자도 증거도 자백도 없이 오로지 정황뿐. 감독은 의도적으로 이 재판을 믿거나 아니거나 선택의 문제로 전락시킵니다.(그런데 동시에 격상시키는 것이기도

    이정우 기자 | 2024-01-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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