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2478 책과 이미지
41 | 생성일 2024-01-05 09:08
  • 세월호 이후 12번째 봄… 꽃같던 아이들을 기억하며[책과 이미지]

    세월호 이후 12번째 봄… 꽃같던 아이들을 기억하며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면 우린 모두 ‘슬픔의 대가족’이 된다. 꽃이 만발한 계절에, 꽃 같은 아이들이 ‘우수수’ 졌다. 그리고 열두 번째 봄…. 각자의 방식으로 ‘그날’을 기억해 온 두 작가가 만났다. 진은영의 시와 이수지의 그림이 나란히 놓인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우리학교)는 우리를 그날로 데리고 가지만, 슬픔 속에만 내버려두진 않는다. ‘엄마! 아빠! 벚꽃 지는 벤치에서 내가 친구들과 부르던 노래 기억나?/나는 기타 치는 소년과 노래 부르는 소녀들 사이에 있어.’ 돌아오지 못한 아이의 목소리로 전하는 사랑의 말은 남은 자들의

    박동미 기자 | 2026-04-10 09:25
  • 내가 ‘피자 킬러’야… 댕댕이의 사생활[책과 이미지]

    내가 ‘피자 킬러’야… 댕댕이의 사생활

    또르륵 굴러가는 눈동자와 입가 미소에 장난기가 묻어난다. 피자 박스를 들어올리고 있는 앞발, 다른 한 발에 들린 것은 페퍼로니가 가득 박힌 피자다. 국제피자애호가연맹의 신입 회원을 자처하는 강아지의 이름은 ‘피자 러버’. 주인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던 강아지들의 은밀한 사생활이 어디 이뿐만일까. 루빅큐브로 두뇌를 단련하는 밋지에서부터, 에스프레소와 담배를 사랑하는 리틀 루이스까지. 각기 다른 취향과 성격의 강아지들의 진짜 모습이 최근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아티스트 앨리슨 프렌드의 아트북 ‘내 강아지의 사생활’(한경아르떼)에 실렸다. 앨리

    인지현 기자 | 2026-03-27 09:31
  • 신윤복도 애착한 담뱃대… 가장 아름다운 흡연장면[책과 이미지]

    신윤복도 애착한 담뱃대… 가장 아름다운 흡연장면

    신윤복의 ‘휴기답풍(携妓踏楓)’. 가마를 탄 기녀가 긴 담뱃대를 호기롭게 물고 있다. 신윤복은 흡연 장면을 애착 수준으로 많이 묘사했다. 고전연구가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담뱃대가 연출한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이라고 상찬한다. 안 교수가 수십 년간 사료를 모아 집대성한 ‘담바고 문화사’(문학동네)가 새로운 연구를 더해 10여 년 만에 재출간됐다. 담배의 기원부터 조선의 애연가들, 구한말 연초회사의 등장까지 한국의 흡연 문화사를 알차게 짚는다. 504쪽, 3만3000원.

    박동미 기자 | 2026-03-13 09:27
  • 인간성을 잃어가는 ‘현대적 삶’ 풍자[책과 이미지]

    인간성을 잃어가는 ‘현대적 삶’ 풍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꼬마 니콜라’의 작가이자 미국 잡지 ‘뉴요커’의 최장기 표지 일러스트 화가. 장 자크 상페(1932∼2022)의 64년 전 작품집이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상페의 첫 화집인 ‘쉬운 것은 없다’(이숲)는 섬세하고 유려한 그림과 함축적이고 날카로운 글을 함께 실었다. 고층 빌딩 아래, 두더지굴 같은 지하 공간을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을 보라. 당대의 현대성을 풍자한 그의 작품은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인간성을 잃어가는 삶을 고발하는 책은 안식을 주는 다정한 자연 풍경도 선사한다. 모든 상황을 ‘인간적’으로 만들어

    박동미 기자 | 2026-02-27 09:20
  • 다시 싹 틔운 250년 덕수궁 회화나무로 도시를 기억하는 법[책과 이미지]

    다시 싹 틔운 250년 덕수궁 회화나무로 도시를 기억하는 법

    고사 판정을 받고 잊히던 덕수궁 회화나무. 250년 된 나무는 어느 날 십수 년 만에 새싹을 틔우며 되살아난다. 이명호 사진작가는 이 사연에 영감을 얻어 전시 ‘회화나무, 덕수궁…’을 선보였다. 이 갸륵한 생명체를 도시의 시간과 기억을 새롭게 바라보는 하나의 창으로 삼은 것. 이 작가를 비롯해 생태학자,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우리가 도시에서 기억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논한다. 이들은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민음사)에서 기억과 복원은 단순한 재현이 아닌, 도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한다. 사진은 이 작가

    박동미 기자 | 2026-01-23 09:09
  • 하루키가 사랑한 앨범 188점… 재킷·감상평의 조화[책과 이미지]

    하루키가 사랑한 앨범 188점… 재킷·감상평의 조화

    재즈 아티스트 찰리 파커가 1952년에 발표한 앨범 ‘국경의 남쪽(South of the Border)’ 재킷. ‘투우사 파커’의 모습이 강렬하다. 전설적인 앨범 디자이너 데이비드 스톤 마틴(DSM·1913∼1992)의 작품. 무라카미 하루키는 “붉은색 소와 노란색 알토 색소폰의 대비가 완벽하다”면서 “DSM의 최고 걸작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재즈 애호가이자 LP 수집이 취미인 하루키가 소장 레코드 188장의 재킷을 촬영해 싣고 글을 덧붙인 재즈 에세이 ‘데이비드 스톤 마틴의 멋진 세계’(문학동네)가 나왔다. DSM의 신선하고

    박동미 기자 | 2025-10-31 09:27
  • “어른들의 규칙은 날려버려”… 삐삐의 천하무적 위로[책과 이미지]

    “어른들의 규칙은 날려버려”… 삐삐의 천하무적 위로

    야무지게 두 갈래로 땋은 빨간 머리, 주근깨투성이 얼굴, 그리고 짝짝이 긴 양말. ‘말괄량이’ 그 아이 ‘삐삐’다. 못된 도둑을 혼내주고, 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선생님과 경찰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천하무적 소녀. 삐삐 탄생 80주년을 맞아 ‘삐삐 롱스타킹’(시공주니어) 특별판이 나왔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표작인 삐삐 이야기는, 어른들이 만든 질서와 규칙을 뒤흔들어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출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제는 전 세계인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존재가 됐는데, 그건 삐삐가 따뜻한 마음과 자유

    박동미 기자 | 2025-10-17 09:10
  • 1.4㎏짜리 우주… 풍성한 나무 닮은 인간의 소뇌[책과 이미지]

    1.4㎏짜리 우주… 풍성한 나무 닮은 인간의 소뇌

    노벨 생리학·의학상(1906)을 수상한 ‘신경과학의 아버지’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의 삶이, 그가 그린 아름답고 치밀한 뇌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신간 ‘이토록 아름다운 뇌’(아몬드)는 강박적인 ‘낙서광’이자 섬세한 ‘관찰자’였던 카할이 손수 그린 뇌 구조 그림 80여 점이 실려 있다. 이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올랐다. 책의 표지로 쓰인 ‘사람 소뇌의 푸르키네뉴런’(사진)은 정교한 나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를 두고 카할은 “우리 공원에 소뇌의 푸르키네뉴런보다 더 우아하고 풍성한 나무가 과연 있을까?”라고 상찬했다

    박동미 기자 | 2025-09-26 09:23
  • 군더더기 없는 여백의 집… 이타미 준의 공간철학[책과 이미지]

    군더더기 없는 여백의 집… 이타미 준의 공간철학

    제주 ‘포도호텔’ ‘방주교회’ 등을 설계한 재일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1935~2011). 한·일 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명성을 누린 그가 가족과 함께 살았던 집은 지극히 단촐한 ‘여백의 집’이었다. 그의 딸 유이화 이타미준건축연구소 소장이 엮은 ‘이타미 준 나의 건축’(마음산책)에는 그가 직접 그린 ‘여백의 집’ 드로잉(사진)이 실려 있다. 그는 “딱히 색다른 곳이 없다. 형태에도 그리 구애받지 않고, 최소한의 콘크리트로 윤곽과 공간을 만들었다”고 회고한다. 바닥과 벽을 종이로 마감한 자신의 방에선 종이 기운 덕에 이

    박동미 기자 | 2025-09-19 09:21
  • 뭍에서도 잊지 못한 ‘물의 기억’[책과 이미지]

    뭍에서도 잊지 못한 ‘물의 기억’

    인생의 어느 시기는 다른 모든 시간을 압도할 만큼의 힘을 지니는데, 예술가로 자리매김한 린 섀프턴에게는 수영선수로 활동했던 10대가 그랬다. 그는 한때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캐나다 대표팀 선발전에 참여할 정도로 치열하게 훈련했지만, 더 이상은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수영은 그의 인생에 오래 지워지지 않을 물 자국을 남겼고, 섀프턴은 쓸쓸하고 애달픈 마음까지 담아 그림으로 그려낸다. 책은 어느덧 세계에서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그가 오랜 세월이 지나 수영을 다시 마주 보면서 써내려간 ‘수영 그만두기’(위

    인지현 기자 | 2025-09-05 09:56
  • 소꿉친구 곰돌이 푸 어느덧 100세… 완전판으로 재회[책과 이미지]

    소꿉친구 곰돌이 푸 어느덧 100세… 완전판으로 재회

    “푸, 어서 선물을 풀어봐.” “푸, 뭐가 들었어?” “난 뭔지 알아.” “아니, 모를걸.” 조바심 난 친구들이 한마디씩 거든다. 푸는 조심스럽게 선물을 연다. 뭐가 들어 있을까. 귀엽고 다정하고 두근대는 이 그림은 곰돌이 푸 이야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완전판으로 출간된 ‘곰돌이 푸 전집’(현대지성)에 실린 오리지널 삽화다. 푸와 피글렛, 티거가 천진난만한 대화를 나누며 숲속을 탐험하는 이야기. 굳어 있던 상상의 근육이 욱신거린다.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창조한 환상의 세계는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의 일러스트 250컷과 만나 더욱

    박동미 기자 | 2025-07-11 09:11
  • 수천㎞ 떨어진 모로코 구멍가게… 정겨운 모습은 똑같네[책과 이미지]

    수천㎞ 떨어진 모로코 구멍가게… 정겨운 모습은 똑같네

    25년 동안 전국의 발길 뜸한 골목을 누비며 그려낸 ‘구멍가게’ 그림으로 잘 알려진 이미경 작가가 아시아와 유럽 19개국을 여행하며 품었던 또 하나의 정겨운 세계를 선사한다. 전작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이후 5년 만에 펴낸 신간 ‘마음을 두고 온 곳, 세계의 구멍가게 이야기’(남해의봄날)는 관광객이 북적이는 기념품 가게가 아니라 동네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빵집, 수상 시장, 식료품점 등 마을 사랑방 40군데를 담았다. 그림은 아프리카 모로코의 한 구멍가게. 작가는 “파랗게 물든 마을”에서 “푸르름이 이끄는 대로”

    박동미 기자 | 2025-07-04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