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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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인 요즘도 소리공부 욕심… ‘어디 폭포 아래 가볼까’ 생각”
■ 요즘 어떻게 - 평생 ‘국악 한길’ 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 신영희 명창 “지금도 30~50대 제자 가르쳐 국악의 길은 그만큼 무궁무진 재주보다는 인성 심어주려해 판소리 전수자격 떨어진다며 주변 ‘쓰리랑 부부’ 출연 반대” 글·사진=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설 명절 때는 사람들이 모여서 강강술래를 하고, 제기차기·팽이치기 등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요.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전통음악을 만날 수 없어요. PD들이 아예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을 안 해요. 외국에 나가면 국악이 엄청 인정받는데, 정작 우리나라
장재선 전임기자 | 2025-01-24 11:36 -
“북핵억제 집중하며 대화 모색… 김정은 도발‘투트랙’대응을”
■ 요즘 어떻게 - 박재규 경남대 총장·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 부부 “서로 기대며 55년 결혼생활 관료·교육자로 행복한 동행 아내는 요즘 연작시집 펴내 박종규 前경호실장이 맏형 어릴적 만날때마다 업어줘” “내 시험은 끝났어요. 이제 당신 차례인데, 나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아요.”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아내인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에게 이렇게 말하며 장난치는 소년처럼 씨익~ 웃었다. 서울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최근 진행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였다. 박 총장의 농담 속에 1944년생 갑장인 아내에 대한 도타운 애정이 묻어났다.
장재선 전임기자 | 2024-07-18 11:44 -
한비야 “‘내돈내구’ 실천… 꽃몽우리 대학생들에 구호현장 전하니 보람”
■ 요즘 어떻게 -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여행하다 어려운 사람 보면 도움 필요한 부분 바로 구호 구호선배 남편과 남미 다녀 한국 3·네덜란드 3·각자 6개월 ‘3·3·6’생활 지키는 지지자” 최근 이화여대 본관 옆 카페에서 만난 한비야 씨는 여전히 활기찼다. 십수 년 전 만났을 때 그의 말이 너무 빨라서 귀가 바빴었는데, 이제 다소 느려져서 듣기가 편했다. 그러나 ‘자가발전기를 부착한 에너자이저’ 느낌은 같았다. 그가 건넨 명함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한비야 국제학 박사/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초빙교수’. 대학원과 학부 수업을 함께 맡아 국제구호, 개발협력을 가르친다고 했다. “아이들 눈을 보며 가르치는 게 너무 좋아요. 학생들이 덜 핀 꽃몽우리 같아서 활짝 피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올해 66세인 그는 3년 후 강의를 그만둘 생각이다. 초빙교수 정년은 70세이지만, 현장에 있는 동안만 학교서 가르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하고, 그 경험을 다음 해에 강의한다. “저는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임기가 끝났을 때 이제 현
장재선 전임기자 | 2024-05-17 11:51 -
“59세에 큐레이터 데뷔… 이젠 화려함보다 소박한 일상 더 소중”
■ 요즘 어떻게 - 배우출신 미술작가 강리나 개인전뒤 기획자 제의받아 8월엔 한강비엔날레 합류 요즘 디지털 아트에 큰 관심 모친 병간호에 대인기피증 고통 딛고 꾸준한 작품활동 영화 섭외오면 당연히 출연 그의 목소리엔 봄 햇살처럼 환한 기운이 배어 있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는 설렘 때문인 듯했다. “지난 3월부터 미술관 학예사로 일하게 됐어요. 1주에 4∼5번 출근하는데 일이 참 많네요. 전시 기획을 하며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전국의 학생들과 지역민에게 전시 공간 대여 작업도 하니까요.” 강리나(59) 작가는 일이 많다면서도 무척 즐거워했다. 그는 지난달 경기 용인에 있는 안젤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랬던 작가가 그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한다니…. “제가 6개월 전에 요 근처로 이사를 왔어요. 그래서 미술관에 자주 놀러 갔는데, 화가인 권숙자 관장님과 대화가 잘 통했어요.” 권 관장은 지난달 전시 평문을 직접 써서 강 작가에 대한 애정을 담뿍 표현했다. 생명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세상에 좋은 향기를 뿌리기를 바라는 내용이었다. 강 작가는 중앙대에서 예술?
장재선 전임기자 | 2024-04-23 11:39 -
“전관예우 기대 않고 사회공헌·후학 양성… 인생 2막이 즐거워”
■ 요즘 어떻게 - 오준 前 유엔대사 7년째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LH사회공헌혁신委長도 맡아 경희대·KDI대학원에서 강의 “퇴직후배,향후 20년 내다보라 사무실·車 제공 받을 생각말고 진짜 하고 싶은 일 고민해야” 그가 지난 2017년 37년간의 외무공무원 생활에서 물러났을 때 지인과 함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이후 윤보선 고택 음악회의 청중석에서 조우했다. 작년엔 청각장애인들을 후원하는 사회복지단체 ‘사랑의달팽이’ 행사에서 만났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회공헌 혁신위원장을 맡은 오준(68) 전 유엔주재 대사 이야기이다. “
장재선 전임기자 | 2024-04-08 11:38 -
‘藝香’ 퍼트리기로 인생3막… “한국미술 해외 인정받게 힘쓸 터”
■ 요즘 어떻게 -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축구해설가·교수·갤러리스트 홍대 술집 많은게 싫어 화랑 내 자택 개조해 예술 공간도 마련 “한국작가 작품성 뛰어나지만 K- 팝처럼 크게 인정 못받아 어렵게 구한 작품 모두에 사연 자다가 일어나서 보고 웃죠” “내일 오후 ‘신문선 공간’으로 오셔서 따뜻한 차 함께 하시죠.” 축구해설가인 신문선(66) 명지대 초빙교수는 이런 문자로 방문을 허락했다. 최근 찾아간 서울 상수동 ‘신문선 공간’은 그의 안내대로 축대가 높고 정원에 소나무가 있는 집이었다. 그의 가족이 4년 전 청운동으로 이사 가기 전까지 18년 동안 살았던 자택을 개조한 곳이다. 그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이 집을 매입할 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민예관(日本民芸館)과 같은 예술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꿈을 은연중 품었다고 했다. 그가 서울 홍익대 인근에 갤러리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 ‘와우갤러리 명예관장’이라는 이름으로 미술에 관해 쓴 글도 봤다. 알려진 것처럼, 그는 과거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거쳐서 축구 해설가로 활약했다. ‘골, 골, 골이에요 ~골~’이라는 외침이 유행어가 될
장재선 전임기자 | 2024-03-20 11:32 -
“‘예수 영화’ 제가 40년 추구한 사랑테마의 결정판”
■ 요즘 어떻게 - 배창호 감독 “9년前 쓴 초고 20여번 고쳐 국제 프로젝트로 추진할 것 제작파트너들 기다리고 있어 벤허 등 명작이 사라진 시대 ‘예술성+보편성’작품 나와야” 배창호(71) 감독은 요즘 주변 사람들로부터 “점점 더 멋있어진다”는 말을 듣는다. 얼굴 피부가 맑아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데다가 옷을 잘 챙겨입기 때문이다. “젊었을 땐 용모, 복장 같은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고 했지요(웃음). 결혼한 이후 아내가 관리를 해 주니 달라졌을 거예요.” 그는 규칙적 생활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술과 담배를 끊은 지 오래됐으며, 서울 구의동 집 근처의 아차산에 자주 오른다. “작은 일이라도 열심히 하며 일상을 잘 살려고 합니다.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의 영화동호회, 교회 등에서 초대를 하면 기꺼이 가서 강연을 하지요. 최근엔 한국-베트남 합작영화 추진위원 자격으로 하노이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는 작년에 이장호 감독, 손정순 작가출판사 대표 등과 함께 ‘최인호 청년문화상’ 제정에 앞장섰다. 그가 젊은 시절 영화계 혜성으로 각광 받은 것
장재선 전임기자 | 2024-02-26 11:37 -
“문법영어 ‘100년 사기극’ 끝장내는데 여생 바칠 것”
■ ‘일타 강사’였던 정철 소장 1970년대말 ‘정철카세트’돌풍 “일제때부터 문법번역식 학습법 알파벳 등 암기,진리처럼 강조 10년 공부해도 말한마디 못해” 두세 개 단어를 덩어리로 이해 유튜브서 영어 성경 강의 나서 “일제강점기에 영어 못하는 일본인 선생들에 의해 문법 번역식 학습법이 시작됐어요. 그걸 우리가 100년 넘게 지속해왔습니다. 그러니 영어를 10년 넘게 공부해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거지요. 거대한 사기극에 우리 국민 전체가 당한 것과 같아요. 알파벳, 단어, 문법 암기를 진리처럼 강조하고 영어가 늘지 않으면 ‘원래 어려운 거야’라고 하는 사기극을 벌여온 거예요. 누구를 탓할 일만도 아니지요. 저도 한때 그 사기 조직의 일원으로 열심히 활동을 했었으니까.” 정철(75·사진) 정철연구소 소장은 14일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1971년 22세부터 영어를 가르치며 유명 강사, 시쳇말로 하면 일타 강사로 이름을 떨쳤다. 중장년 독자라면, 그가 1970년대 말부터 ‘정철 카세트’로 영어교육 현장에 일으켰던 돌풍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그때 그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우
장재선 전임기자 | 2024-01-15 11:43 -
“퇴임후 ‘라떼’되뇌는 꼰대 안되려 쉼없이 공부”
■ 요즘 어떻게 - 책200권 읽고 2번째 서평집 김도진 前 IBK기업은행장 취업제한 3년… 공부방 마련 4년간 트렌드 책 등 두루 독파 독후감과 인상깊은 대목 기록 “생각근육 키우는 독서,삶원천” “퇴임 후 후배들을 만나 대화를 할 때 ‘내가 옛날에 그랬다’라고 하는 것은 한 번이면 족합니다. 또 이야기를 하면 금방 꼰대 소리를 듣게 됩니다. 새로운 공부를 해서 그걸로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그래야 귀중한 시간을 선배에게 내준 후배들에게 손해가 없지요.” 김도진(64) 전 IBK기업은행장은 퇴임 후 4년간 200여 권의 책을 독파한 까닭의 하나를 9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9년 행장에서 물러난 후 취업제한 기간(3년)에 걸려 있는 참에 집에 공부방을 마련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퇴임 직전에 다녀온 여름 휴가에서 독서를 하며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은 것이 직접적 계기였다. “제가 평생 금융, 경제 쪽 일을 했으니 그쪽은 가능하면 피하고 역사와 종교, 철학, 문학, 미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라 읽었습니다. 휴대전화 유료 메모장(에버노트)을 이용해 독서 내용과 소감을 적고, 그걸 제 SNS에 올렸지?
장재선 전임기자 | 2024-01-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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