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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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당은 설탕 없는 제품? 무첨가지만 당 잔존
“단 음식은 건강에 해롭다.” 이 문장은 이제 상식처럼 굳어졌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무설탕 제품을 찾고 단맛을 경계한다. 과연 단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가 무조건 건강을 해치는 것일까. 단맛의 주성분인 당(糖)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다. 식사를 거르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이유도 혈당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혈당은 단순한 달콤함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몸의 생리적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지표다. 소비자들은 종종 ‘무가당’과 ‘무설탕’의 개념을 혼동한다. 무가당(無加糖)은 제조 과정에서 설탕을 따로 첨가하지
문화일보 | 2026-03-13 09:21 -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그 생명체 만든 과학자
우리는 흔히 초록색 피부에 거대한 체구, 목에 볼트가 박힌 괴물을 떠올리며 그를 ‘프랑켄슈타인’이라 부른다. 하지만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이 이름은 괴물의 것이 아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체를 만들어 낸 창조자, 즉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성이다. 정작 소설 속 괴물은 이름조차 부여받지 못했다. 그는 단지 ‘피조물’ ‘악마’ ‘그것’으로 불릴 뿐이다. 작품에서 오히려 괴물에 가까운 인물은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이다. 그는 시체의 부위를 조합해 생명을 만드는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한다. 그러나 자신이 창조한 존재에 대한
문화일보 | 2026-03-12 09:13 -
옛날엔 황사 없었다? 180만년 전부터 발생
해마다 봄이면 어김없이 불청객인 황사가 한반도 상공을 뒤덮는다. 황사는 주로 건조한 봄철, 몽골과 중국의 사막과 황토 지대에서 발생한 미세한 흙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현상이다. 발생한 먼지 가운데 약 30%는 발원지에 다시 내려앉고, 20%는 주변 지역으로 확산된다. 나머지 약 50%는 한국과 일본을 지나 태평양까지 이동한다. 한 차례 황사가 발생할 때 이동하는 먼지의 양은 수백만t에 이른다. 황사는 최근에 생겨난 현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고대 문헌에 관련 내용들이 남아 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
문화일보 | 2026-03-11 09:16 -
작심삼일은 의지박약? 새롭게 다시 시작 의미
우리는 계획이 틀어질 때 흔히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며 자책한다. 이 표현은 보통 인간의 나약한 의지를 상징하는 부정적인 꼬리표로 쓰인다. 하지만 작심삼일의 본질은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다. 반복적인 결심이 반드시 필요함을 전제한 통찰에 가깝다. 동아시아 문화에서 숫자 ‘3’은 단순한 수량이 아닌 완결된 ‘주기’를 의미한다. 삼세번, 삼고초려 같은 표현처럼 3은 시작과 과정을 거쳐 일단락되는 구조를 암시한다. 작심삼일은 결심이 사흘뿐이라는 비아냥이 아니다. 사흘을 주기로 끊임없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순환적 인식을 담고 있다.
문화일보 | 2026-03-10 09:06 -
SOS는 조난신호 약자? 가장 단순한 모스부호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호는 단연 ‘SOS’다. 망망대해의 선원이든 깊은 산속의 등산객이든 구조를 바라는 마지막 외침은 대개 이 세 글자로 수렴된다. 사람들은 흔히 SOS를 ‘Save Our Ship(우리 배를 구하라)’이나 ‘Save Our Souls(우리 영혼을 구원하라)’의 약자라고 믿는다. 특정 문장의 머리글자를 딴 줄임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SOS가 전 세계적인 조난 신호로 각인된 결정적 계기는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이다. 당시 무선사가 보낸 SOS 신호는 조난 신호의 대명사로 역사에 기록됐다. 그
문화일보 | 2026-03-09 09:19 -
참치캔은 일본이 원조? 노르웨이가 최초
3월 7일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지정된 ‘참치 데이’다. 참치는 단일 어종의 이름이 아니라 여러 종을 아우르는 통칭이며, 생물학적 공식 명칭은 ‘다랑어’다. 영어권에서는 튜나(Tuna), 일본에서는 마구로(マグロ)라고 불린다. 남극해와 북극해를 제외한 전 세계 바다에 분포하며, 특히 태평양에서 가장 많이 어획된다. 영양학적으로도 참치는 매력적인 식재료다. 고단백·저칼로리 식품의 대명사로 꼽힌다.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두뇌 활동 증진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참치는 현대인들
문화일보 | 2026-03-05 09:04 -
뚱뚱이들의 대결? 스모는 기술 운동
최근 일본 ‘하다카 마쓰리(알몸 축제)’에서 발생한 사고는 일본의 전통 속옷인 ‘훈도시’와 이를 착용하는 국기 스모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스모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일본 신화와 신토(神道)에 뿌리를 둔 깊은 제의적 의식이다. 경기 전 모래판에 소금을 뿌려 부정을 씻어 내고, 발을 높이 들어 바닥을 내리찍는 ‘시코’ 동작으로 악귀를 쫓는 행위는 이 종목이 지닌 종교적 상징성을 잘 보여 준다. 스모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이를 단순히 ‘뚱뚱한 사람들의 힘겨루기’로 치부하는 것이다. 거대한 체구와 육중한 충돌 장면만 접
문화일보 | 2026-03-04 09:02 -
삼겹살이 미세먼지 씻는다? 과학적 근거 없어
숫자 3이 두 번 겹치는 3월 3일은 ‘삼겹살 데이’다. 이 기념일은 2003년 구제역 확산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하자, 어려움에 처한 양돈 농가를 돕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축협과 관련 단체들이 제정한 데서 유래한다. 삼겹살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소울푸드’. 살코기와 지방이 세 겹을 이룬 특유의 구조 덕분에 고소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돼지고기에는 비타민B1(티아민)이 풍부해 탄수화물 대사를 돕고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삼겹살’이라는 명칭이 대중적으로 확산된 시점은 1970년
문화일보 | 2026-03-03 09:16 -
신데렐라 유리구두? 디즈니가 굳힌 이미지
재벌가와 평범한 여성의 연애 소식을 접할 때, 우리는 ‘현대판 신데렐라’를 떠올린다. 사람들은 이 서사를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에 겹쳐 읽는다. 유리구두는 ‘완벽한 맞춤’의 표식이다. 수많은 이가 신어 보지만 단 한 사람의 발에만 들어맞는 이 물건은 운명적 사랑의 증거이자, 신분의 문턱을 넘게 해주는 행운의 열쇠로 작동한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1697년 발표한 ‘옛이야기’ 속 ‘상드리용(Cendrillon)’을 통해 정형화됐다. 이후 1950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그 이미지를 세계적 표준으로
문화일보 | 2026-02-27 09:20 -
‘희생양’ 어원은 제물 ?… ‘쫓겨난 염소’ 뜻했다
정치권력은 위기 앞에서 흔히 ‘희생양’ 카드를 꺼낸다. 책임을 분산하기보다 한 곳에 응집시켜 비난을 몰아넣고 상황을 봉합하려는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과 그로 인한 책임자 교체 사례는 이 오래된 공식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때 권력이 선택한 지점에 놓이는 존재가 바로 ‘스케이프고트(scapegoat)’, 즉 희생양이다. 오늘날 스케이프고트는 흔히 무고한 희생을 상징한다. 조직의 실패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처벌받는 개인을 가리킬 때 이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단어의 본래 의미는 우리가 익
문화일보 | 2026-02-26 09:14 -
미국이 북미서 가장 넓다? 캐나다가 면적 1위
미국은 세계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 무대에서 늘 가장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래서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가 어디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은 거의 반사적으로 “미국”이라고 답하곤 한다. 우리는 국가의 ‘크기’를 가늠할 때, 물리적인 면적보다 그 나라가 가진 영향력과 존재감을 우선 생각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면적이라는 냉정한 숫자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이 아닌 캐나다다. 캐나다의 면적은 약 1563만㎢로, 약 983만㎢인 미국보다 더 넓
문화일보 | 2026-02-25 09:06 -
‘하마평’은 주인 기다리는 종·마부서 유래
요즘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누가 공천을 받을지에 대한 관측이 무성하다. 특정 인물을 두고 “하마평이 돈다”는 표현도 자주 등장한다. 우리는 이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그 어원을 정확히 아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하마평(下馬評)’을 한자로 풀이하면 ‘말에서 내린 뒤의 평판’이라는 뜻. 이 표현의 배경에는 ‘하마비(下馬碑)’라는 상징적 장치가 자리 잡고 있다. 하마비란 궁궐, 관아, 향교, 서원처럼 권위 있는 공간의 입구에 세워 둔 비석을 말한다. 이 비석에는 “이곳을 지나는 자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말에
문화일보 | 2026-02-24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