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송종훈의 백년前 이번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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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 장려가’ 당선 소년은 훗날 최초의 창작 동요집 낸 윤석중
1926년 9월 12일 조선일보에는 ‘조선 물산 장려가’ 현상모집에 당선된 16세 소년의 이야기가 실렸다. 훗날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집을 펴내고, 새싹회를 창립해 어린이 문화운동에 앞장선 윤석중 선생이다. 조선 물산 장려가 당선과 관련해 당시 신문은 이렇게 전했다. “조선 물산 장려의 눈물겨운 소리가 계림(鷄林·우리나라)의 천하를 힘있게 움직여 일어난 지도 이미 몇 해 전의 오랜 일이었으나, 그동안 계속되어 온 물산 장려의 역사는 그리 뛰어나게 빛나는 증적(證跡)이 하나도 없어 뜻있는 사람의 끝없이 탄식하는바 되어 왔다. 근자
문화일보 | 2026-09-07 09:14 -
“조선의 흙이 되겠습니다”… 대구 온 조선男·일본女 음악가 부부
1926년 9월 3일 동아일보에는 당시로서는 흔치 않았던 한 부부의 이야기가 실린다. 남편은 조선인 성악가 김문보 씨, 부인은 남편을 따라 조선사람이 된 일본인 나오코(直子) 씨다. “동경 우에노(上野)음악학교 성악부를 졸업한 김문보 씨와 같은 학교를 졸업한 일본 여자 나오코 씨 사이에 민족적 감정을 초월할 만한 연애의 꽃이 피어 두 사람은 긴 장래를 굳게 맹세하고 부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여자로 조선 사람에게 시집온 이가 전체로 많지마는 생활 상태, 의복, 언어를 조금도 고칠 줄 몰라 대개는 그 가정은 일본화하여 자손까지도
문화일보 | 2026-08-31 09:26 -
여성운동가 이보화·소설가 나도향, 꽃다운 나이 요절에 대서특필
1926년 8월 27일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던 두 젊은 인물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기사가 실렸다. 한 사람은 함북 성진에서 여성운동을 위해 힘쓴 이보화(왼쪽 사진)이고, 다른 한 사람은 젊은 나이에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소설가 나도향(오른쪽)이다. 당시 신문에 실린 이들의 이야기를 찾아가 보자. 먼저 동아일보에 실린 이보화의 별세 소식이다. “북선(北鮮) 여류 운동계의 선구자인 이보화 양은 27세의 꽃다운 나이로 지난 13일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손님이 되었습니다. 이보화 양은 함북 성진 출생으로 일찍이 동경에 건너가 동경명화
문화일보 | 2026-08-24 09:27 -
기증된 시신 부족해진 경성제국대 의학부… 해부학 강좌 연기
100년 전 이번 주에는 경성제국대학 의학부의 해부학 강좌가 연기되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의학 교육과 연구를 위해 기증된 해부용 시신을 의미하는 카데바(cadever)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당시 해부학 교육에 필요한 시신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1926년 8월 9일 매일신보를 살펴보자. “경성제국대학의 의학부에서는 금년 1학기부터 해부학 강좌를 개강하기로 되었으나 동 강좌의 기본이 되는 시체를 얻기가 어려워 부득이 이번 학년이 지날 때까지 해부학 강좌를 연기하고 대신으로 의화학을 배워 주기로 하
문화일보 | 2026-08-10 09:25 -
소프라노 윤심덕·극작가 김우진, 부산행 연락선서 동반투신
100년 전 이번 주에는 두 청춘 남녀의 비극적인 동반 투신으로 떠들썩했다. 주인공은 바로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이었다. 1926년 8월 5일 동아일보는 사건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 3일 오후 11시에 시모노세키(下關)를 떠나 부산으로 향한 관부연락선 덕수환이 4일 오전 4시경에 대마도 옆을 지날 즈음에, 양장 차림의 여자 한 명과 중년 신사 한 명이 서로 껴안고 갑판에서 돌연히 바다에 몸을 던졌다. 즉시 배를 멈추고 부근을 수색하였으나 그 종적을 찾지 못하였으며, 선객 명부에는 남자는 전남 목포부 북교동 김
문화일보 | 2026-08-03 09:46 -
조선청년 교육위해… 학교 세우고 장학금 준 중국인 2명
100년 전 이번 주,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다. 1926년 7월 24일 조선일보에 실린 조선인 교육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을 후원한 중국인 독지가 두 사람의 이야기다. “중국인 소한삼 씨는 중국 직예성 청풍현 사람으로 일찍이 북경사범학교를 마치고 청풍현 모범 소학교 교장으로 지내다가 민국(民國) 5년(1916년) 되던 해에 교육을 더욱 연구할 목적으로 멀리 일본으로 건너가 광도현 사범학교에 입학하여 졸업하였다. 다시 동경제국대학에 들어가서 약 2년 동안 연구를 하고 본국에 돌아가 아동 교육에 노력하다가, 지금에는 웅병삼 씨와
문화일보 | 2026-07-27 09:20 -
스웨덴 간 최영숙·호주 간 양한나… 이국땅서 배움의 길
100년 전 이번 주, 새로운 배움을 위해 낯선 이국땅으로 향한 조선 여성들의 이야기가 신문에 소개됐다. 1926년 7월 23일 동아일보에는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난 최영숙 씨의 이야기가 실렸다. “경기도 여주군 태생으로 방년 22세 된 최영숙 양은 지난 13일 밤에 합이빈(哈爾濱·하얼빈)에서 구아(歐亞·유럽과 아시아) 연락 열차를 타고 멀리 ‘서전(瑞典·스웨덴)’ 나라를 향하여 떠났는데, 이제 간단히 그의 목적과 경력을 소개하려 한다. 최 양은 일찍이 고국에 있을 때에 엄격한 가정에서 길러 난 후로 그의 아버지의 남다른 뜻을 받아
문화일보 | 2026-07-20 09:32 -
“교편 잡다 더 넓은 세상으로”… 美 유학길 오르는 세 여성
1926년 7월 16일 동아일보에는 ‘미국 가는 세 언니’라는 제목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세 여성에 관한 기사가 실린다. 교편을 잡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배화여고와 여자 신학교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고 있던 박인덕(30) 여사는 다년간 숙망(宿望)이었던 미국 유학의 길을 떠나 조지아주 메큰시(市) 외슬리안 대학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여사는 김운호 씨의 부인이요, 두 아기의 어머니요, 70살이 되신 홀어머니의 외따님이십니다. 여사가 사랑하는 남편, 사랑하는 두 따님, 늙은 어머니를 떠나 수륙 만
문화일보 | 2026-07-13 09:16 -
과수원서 능금 따먹은 소년의 뺨에 ‘도적’ 낙인 찍은 미국인 선교사
100년 전 이번 주는 신문에 한 미국인 선교사의 조선 소년에 대한 만행 사건이 연일 보도되며 떠들썩했다. 사건은 1926년 6월 28일 조선일보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평남 평원군 순안면 남창리 김명섭(12)이라는 어린아이가 작년 음력 7월 25일에 예수 재림 안식교 부속 순안병원에서 경영하는 과수원에 들어가서 임금(林檎·능금)을 딴 사실로 병원장인 미국인 허시모(許時模·Haysmer)에게 붙들려 혹독한 사형(私刑)을 받은 사실이 최근에 발로(發露)되어 평원 사회에 큰 여론이 되고 민중이 극도로 격분하여 민족적 문제라고
문화일보 | 2026-07-06 09:16 -
변호사 이인·갑부 손녀 고경희 결혼… 피로연에 200명 북적
100년 전 신문 지면을 넘기다 보면 결혼식 기사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중에는 피로연 소식까지 여러 신문에 연이어 보도될 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결혼식도 있었다. 주인공은 1923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김병로·허헌과 함께 독립운동가와 사회 저명인사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자처하며 민족 인권 변호사로 명망을 떨쳤던 이인(李仁) 변호사다. 그의 결혼 소식은 1926년 6월 25일 자 ‘매일신보’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조선 법조계에서 권위를 가지고 있는 변호사 이인 씨는 이번 강원도 철원 읍내 사는 전 해동은행 두취(頭取·은
문화일보 | 2026-06-29 09:11 -
조선 첫 미용사 오엽주… 학원 졸업뒤 개업, 나중엔 배우로 활약
1926년 6월 25일 동아일보에는 조선 미용사에 관한 기사가 실린다. 미용사를 양성하는 경성에 있는 ‘여자 미용원’의 원장 평산매자(平山梅子·25) 씨와 이곳을 졸업한 후 개업하여 조선 처음으로 미용사가 되는 오엽주(23) 양을 기자가 찾아갔다. “경성 본정 빌딩 뒤 한 방을 차지하고 있어 아는 사람에게 묻지 아니하면 찾을 수 없는 여자 미용원을 방문하였다. 여자들이 화장하는 곳으로는 이렇게 은은하고 구석진 곳이 가장 적당할 것이다. 아침 10시 전이었건마는 일찍부터 와서 벌써 하고 나가는 부인네들. 아직 미용을 받고 있는 부인네
문화일보 | 2026-06-22 09:19 -
18세 청년, 평양~경성 12시간만에 ‘완주’… “밥먹느라 20분 지체”
1926년 6월 18일 조선일보에는 “평양-경성 간 550리를 12시간 만에 답파. 보통 기차보다 4시간의 차이, 세계적 경이”라는 제목의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었다. 550리는 216㎞ 정도로, 42.195㎞인 마라톤 거리의 5배가 넘는다. 그 먼 길을 달린 소년을 만나러 가보자. “그 빠른 걸음이 흐르는 화살과 같고 지나가는 바람결과 같아, 이제 온 인간의 누리에 큰 경이의 물결을 일으킨 용자(勇者) 중에도 절대적인 용사가 있다. 과연 이와 같은 용사가 그 어느 때 그 어느 겨레 사이에 있던지 찬탄(讚歎)을 말지 않을 것이거늘,
문화일보 | 2026-06-15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