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장재선의 한국문화 '논란의 초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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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인생의 허무 맞서 “사람 위로하는 노래 큰 가치”… 아내는 부모와 저작권 싸움
김광석은 생전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 딸 서연 양을 업고 나올 정도로 아꼈다. 그러니 친구들이 그의 사후 아내 서해순 씨에게 서연 양의 안부를 묻는 것은 당연했다. 서 씨는 딸이 이미 사망했음에도 왜 “잘 있다”라고 답했을까? 그가 김광석 친가와 벌였던 음악저작권 소송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시각이 있다. 김광석은 1993년 킹레코드(신나라뮤직)와 4개 음반 제작 계약을 하며 그 저작권 수익자를 아버지로 명시했다. 아내인 서 씨로 하지 않고 왜 아버지로 했을까. 그에 대해 김광석이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6-15 09:38 -
30년 전 돌연히 떠난 ‘가객’, 그날의 진실 미궁이지만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
광석이 형! 가수 김광석(1964∼1996)을 이렇게 부르는 이들을 많이 봤다. 윤도현처럼 그와 교우했던 음악계 후배들뿐만 아니라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 중에도 있다. 자신의 삶에 그의 노래가 동행해 왔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를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꼭 내미는 말이 있다. “나도 김광석 공연을 두 번 본 적이 있다”라고. 그중 한 번은 1980년대 중반 서울 어느 대학에서 열렸던 민주화 염원 음악제였다. 자그마한 체구의 김광석이 나와 ‘광야에서’와 ‘녹두꽃’을 불렀다. 서글픈 정조가 배어 있는 음색인데 절정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6-01 09:28 -
가난을 딛고 스타덤 ‘시대 아이콘’, 밝고 상큼한 이미지로 국민 위로… 불행한 결혼·지독한 악플에 꺾여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잖아요. 하루도 생각이 나지 않는 날이 없어요. 5월엔 가족과 관련한 날이 많으니 더욱 그렇지요. 뭘 좋은 걸 보거나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고 최진실(1968∼2008) 배우의 어머니 정옥숙(81) 씨는 이렇게 말하며 목이 메었다. 정 씨는 딸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가까워 오는데도 아직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고맙다고 했다. 최진실은 생전 ‘만인의 연인’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40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20년 동안 CF, 드라마, 영화에서 정상급 스타로 활약했다. 그는 21세 때인 1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5-18 09:26 -
보수당 공천활동 “타락” 비난받고 “反페미 소설” 공격받기도… 주류 문인중 외롭게 우파 지켜
“정말 재주 있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시절을 잘못 만나면 맞아 죽는다. 바른말을 잘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승박덕에 안 빠졌으면 좋겠다. 보통 재주 많은 사람이 덕이 없어 보이기 쉽다.” 작가 이문열이 2023년 말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평한 말이다. 언론 인터뷰에서였다. 당시만 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 위원장 사이의 파열음을 내다보는 듯한 발언이었다. 이문열은 이처럼 언론에서 정치 사안에 대해 물으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혔다. 시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치 발언과 글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5-04 09:20 -
정치적 펜이 부른 ‘책 장례식’ “곡학아세” 이유로 작가 공격… 세계 유례없는 비문화적 처사
레프 톨스토이(1828∼1910),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루쉰(1881∼1936), 버지니아 울프(1882∼1941), 프란츠 카프카(1883∼1924), 제임스 조이스(1882∼194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 밀란 쿤데라(1929∼2023). 이들의 공통점은? 세계 문학사를 빛낸 문호들이다. 또 하나 더 있다. 1901년 제정돼 매년 시상하는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 문호 중에서는 서정주(1915∼2000), 박경리(1926∼2008), 최인훈(1936∼2018) 등이 저들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4-20 09:23 -
“할 말은 한다” 이념논란에 일갈 나훈아… “좋은 사람이 꿈” 정치발언 절제 남진
“가수의 자존심을 높여 준 두 선배.” 남진과 나훈아에 대해 가요계 후배들이 이렇게 말하는 걸 수차례 들었다. 수십 년 동안 자신의 음악 세계를 가꾸며 그 생명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다. 두 사람은 그런 공통점과 함께 상이한 매력으로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됐다. 남진은 늘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 가까이 있되 온화하고 진중한 품격을 보이며 사회적 발언은 절제했다. 반면에 나훈아는 신비주의 콘셉트로 잘 보이지 않다가 가끔 나타날 때마다 탁월한 공연을 선보였고 당대의 세상에 대해 소신껏 할 말을 다 했다. 나훈아가 지난 2009년 연 기자회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4-06 09:26 -
귀공자 vs 상남자 ‘팬덤 원조’… 대중가요사 ‘숙명의 라이벌’로 트로트를 ‘불멸의 장르’로
방탄소년단 등의 K팝 한류는 한국인의 노래 사랑에 바탕하고 있다. 그 사랑에 부응한 스타들이 때마다 나타나 한국 대중가요사를 빛냈다. 그중 외국 팝 장르를 나름대로 소화해 우리 가요로 아우른 가수 남진(80)이 있다. 또 한국 전통 리듬과 정서를 유행가에 접목하며 자신만의 유파를 만든 나훈아(75)도 있다.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은 ‘뽕짝’이라는 멸칭으로 불렸던 트로트를 가요사에 불멸의 장르로 올려놨다. 세계에 K컬처의 근원을 널리 알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이 속편에서 트로트 음악을 담고 싶다고 한 것은 그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3-23 09:26 -
머물던 절 불 지르고 ‘자화장’… ‘소신공양 - 방화자살’ 이견 속… 승가 각성 촉구한 ‘충격요법’
‘생사가 없다 하나 /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대한불교 조계종이 공개했던 자승(慈乘·1954∼2023) 스님의 열반게(涅槃偈)이다. 열반게는 스님이 세상을 떠나는 입적(入寂)을 앞두고 후인에게 남기는 말이나 글이다. 자승은 2023년 11월 29일 경기 안성 칠장사(七長寺) 화재로 입적했다. 승려들의 거처인 요사채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를 두고 조계종은 “종단 안정과 정법도생을 발원하며 소신공양(燒身供養) 자화장(自火葬)을 함으로써 모든 신도들에게 경각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3-09 09:26 -
박근혜 지지·백낙청 공격 ‘구설’… 쓸쓸하게 광야를 맴돈 생명사상… “40년전 기후위기 예견” 평가도
사상가 함석헌과 시인 김수영, 김지하가 공동 1위. 철학자 박종홍과 사회학자 김진균이 공동 2위. 경제학자 박현채와 문학평론가 백낙청이 공동 3위. ‘지난 60년간 한국 지성사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 교수신문이 지난 2005년 학자 100명에게 이렇게 물어서 나온 결과이다. 여기서 거론된 김지하와 백낙청은 젊은 시절에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였다. 중년 이후로 두 사람의 관계는 티격났다. 민족·민중문학과 생명사상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컸다. 창비 편집인으로 문화계 권력이 된 백낙청이 자신을 홀대한다고 여긴 김지하의 항심도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2-23 09:17 -
반정부 투사서 생명 운동가로… “죽음의 굿판” 기고 배신 파문… 시대 역경 딛고 문명담론 펼쳐
“제 대학 시절 가까운 친구들이 우리들에게 어떤 신화적인 거리로 존재하고 있던 시인 김지하를 ‘지하 형, 지하 형’ 하고 부를 때마다 저는 부러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곤 했는데, 1980년대 초였을까요? 어느 술집의 젊은 마담도 ‘지하 형’이라고 하질 않나, 우연한 자리에 한 번은 가수 조용필 씨를 만났는데 그이도 ‘지하 형’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시인 황지우가 이렇게 되돌아봤다. 1998년 나온 책 ‘김지하의 사상기행 2’ 대담에서였다. 김지하(1941∼2022)가 웃었다. “나중에는 아들뻘 되는 새파란 대학생들도 지하 형이라 하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2-09 09:32 -
미모 스타서 걸출한 대배우로 충무로 황금기 일궈…영화인협회 맡아 ‘혁명군’과 갈등
최근 타계한 김지미(1940∼2025), 안성기(1950∼2026) 배우를 한자리에서 본 적이 있다. 지난 2010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은퇴 파티에서였다. 이날 기념 촬영을 할 때 안성기 배우가 김지미, 신성일 등 선배들을 단상으로 정중히 안내했다. 2003년 미국으로 건너갔던 김지미는 당시 로스앤젤레스(LA)에 살고 있었는데, 부산영화제 회고전 주인공으로 와 있었다. 이때 사람들이 붐비는 홀에서 문성근이 홀로 서성거리는 게 보였다. 1990년대에 영화계가 신·구 체제로 갈라져 보·혁 갈등을 빚을 때, 김지미가 이사장이었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1-26 09:30 -
친일·정치행위 탓 ‘낙인’… 교과서 밖 폐허에 방치된 최고의 한국어 연금술사
“아무 말이나 붙들고 놀리면 그대로 시가 되는 경지에 이른 ○○○는 정히 부족방언의 요술사다.”(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 “인간이 만든 것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은 모차르트의 음악과 ○○○의 시이다.”(이남호 고려대 명예교수) ○○○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이름은 서정주(1915∼2000). 15권의 시집을 통해 1000여 편의 작품을 남긴 시인이다. 일제강점기 우울과 탐미에서 시작한 그의 작품 세계는 해방 후 한국 전통 미학의 고원을 날았고, 인생의 파란만장을 품는 쪽으로 나아갔다. 1980년대 중반에 대학에 특강을 하러 온
장재선 전임기자 | 2026-01-12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