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6시 퇴근 이후
-
“콕 빠지면 헤어날 수 없어… 부서간 소통에도 최고”
“셔틀콕을 팍팍 치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지난 8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SKT타워 지하 1층 체육관. 라켓이 공기를 가르는 ‘휙’ 소리와 셔틀콕을 때리는 경쾌한 타격음이 네트 양쪽에서 번갈아 터져 나왔다. SK텔레콤 사내 배드민턴 동호회 ‘민턴세상’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이곳에 모여 배드민턴 연습을 진행하는데, 이날은 자체 경기가 열린 만큼 회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경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민턴세상은 2012년부터 14년 넘게 활동해온 ‘장수 사내 동호회’다. 현재 2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 약 30명
김유정 기자 | 2026-07-20 09:34 -
“불참 통보 예사지만… 농구 코트서 흘린 땀방울은 단비”
글·사진=신병남 기자 “스크린(Screen·공격 공간 확보를 위한 상대편 진로방해) 세우고 왼쪽으로 돌아.” 지난 7일 오후 7시, 정부세종청사 2동 3층에 위치한 체육관은 농구코트와 농구화가 마찰하며 만드는 ‘끼익’ 소리와 가쁜 숨소리가 가득했다.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공무원들이 모인 농구동호회 ‘재롱회’ 선수들이 뛰는 소리다. 여느 동호회와 달리 연습경기부터 웃음기 없는 진지함이 코트장을 채웠다. 끊임없는 전술지시가 이어지고 포인트 가드(공격·수비를 조율하는 포지션)의 손짓에 따라 한껏 기합이 든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발을 움직
신병남 기자 | 2026-07-13 09:18 -
“예쁜 꽃꽂이 하며 힐링… 주변 사람과 나누니 더 뿌듯”
“좋은 사람들, 예쁜 꽃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로 힐링입니다.” 지난달 1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1층. 르엘라운지 내 타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은 이들에겐 담소가 끊이지 않았다. 바로 롯데건설 사내 꽃꽂이 동호회 ‘엘플로레스’ 회원들이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강사가 꽃 종류와 꽃꽂이 순서를 설명하기 시작하자 금세 진지해졌다. 더위를 잊게 해주는 푸른빛의 화병꽂이는 그동안 만들었던 작품들에 비해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름이 생소한 소재류가 많아 초반 집중력을 요했다. 회원들은 저마다 감성으로 화병에 꽃
이소현 기자 | 2026-07-06 09:17 -
“땀 함께 흘리니 활력… 민원 스트레스 훌훌 날려요”
부산=글·사진 이승륜 기자 “민원 스트레스요? 공 한 번 차면 다 잊어버립니다.” 지난 22일 오후 9시 부산 연제구의 한 사설 실내체육관. 초록색 인조잔디 위에 축구공 수십 개가 흩어져 있었다. 검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여성들이 부산시청 소속 풋살 동아리 ‘W부산’ 정연진(여·37) 회장 겸 감독이 던져주는 공을 “하나, 둘” 신호에 맞춰 발과 가슴으로 받아낸 뒤 다시 패스를 연결했다. 이어 빈 공간으로 끊임없이 자리를 옮기며 공을 주고받는 훈련이 이어졌다. “좋아” “다시” “움직여”라는 외침과 공 차는 소리가 늦은 밤 실내를
이승륜 기자 | 2026-06-29 09:11 -
“재판 긴장 털고 한계 도전… 달리면 머릿속 맑아져”
“사건 생각이 많을 때도 뛰고 나면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지난 11일 어스름이 내려앉은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Yulchon’(율촌)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은 구성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누군가는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확인했고, 누군가는 운동화 끈을 다시 한 번 조여 맸다. 출발 전 가벼운 농담과 웃음이 오가던 분위기는 “출발하겠습니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금세 진지해졌다. 법무법인 율촌의 사내 동호회인 ‘율촌마라톤협회(율마협)’ 회원들은 저마다의 호흡으로 한강변을 향해 달려나갔다. 노을빛이
황혜진 기자 | 2026-06-22 09:19 -
“회사 떠난 사람도 ‘토요’ 그라운드는 못떠나”
동도 트지 않은 토요일 새벽 경기 과천시 문원체육공원. 지난 6일 오전 5시, 어둑한 그라운드에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6시 정각 킥오프를 앞두고 축구화 끈을 조이거나 가벼운 패스로 몸을 푼다. 평일 지점과 본점 곳곳에서 일하던 신한은행 사람들이 이 시간만큼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발을 맞춘다. 1996년 창단해 올해 30년째를 맞은 신한은행 전통의 축구동호회 ‘91FC’ 회원들이다. ‘91FC’의 현재 활동 인원은 39명으로, 30대 초반부터 60대 초반까지 연령대가 넓다. 현직 직원은 물론 은행을 떠난 선배들까지 함께 그라
김윤희 기자 | 2026-06-15 09:20 -
“부동산 공부로 인생2막 개척… 매물 조사뒤 투자 토론”
글·사진 = 이정민 기자 “보고 오셨다는 매물이 허위 매물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신축 빌라 매물인데 가격이 싸서 의문점을 갖긴 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한 스터디 카페에서 20여 명이 각자 책상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현재 부동산 강사를 하고 있는 차원희(42) 씨가 만든 ‘레벨업’이라는 부동산 경매 스터디 현장이다. 차 씨는 “운동선수 생활을 하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 자연스럽게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혼자보다는 함께 투자 경험을 공유하면 짧은
이정민 기자 | 2026-06-08 09:25 -
“음악으로 세대간 벽 허물고 시민들에겐 행복 선물”
광주 = 김대우 기자 “일은 프로답게, 음악은 열정적으로!” 지난달 26일 퇴근 시간 때인 오후 6시 30분.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어깨에 기타를 둘러메고 드럼스틱을 손에 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쿵딱 쿵쿵딱’ 하는 경쾌한 드럼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건반·기타·베이스 반주가 더해져 근사한 합주곡이 완성됐다. 이 선율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광주시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 동호회 ‘엔돌핀’ 회원들이다.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소음 민원 걱정 없이 마음껏 드럼 페달을 밟
김대우 기자 | 2026-06-01 09:14 -
계급장 떼고 한강변 질주… “스트레스 날리고 소통은 덤”
“그래도 직업이 경찰인데 체력은 기본이죠.” 지난 13일 오후 8시, 셔츠에 정장 바지 차림으로 취재 수첩만 챙겨 나섰던 기자가 곧장 한강변 5㎞ 러닝 대열에 합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는 등 뒤에 경찰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맞춰 입은 15명가량의 무리가 활기찬 에너지를 뿜어내며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경찰관들로 구성된 러닝 동호회 ‘코리안 내셔널 폴리스 러너스(Korean National Police Runners·KNPR(캔팔))’ 회원들이다. 2020년 코로나1
김혜웅 기자 | 2026-05-18 09:26 -
“퇴근 뒤에 이어지던 업무 잔상… 붓으로 깨끗이 지우죠”
“머릿속이 일 때문에 스파게티처럼 엉켜 있더라도 그림으로 풀고 여백을 만들면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요.” 지난 4일 오후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청사(13-1동) 545호는 캔버스와 연필이 만나 만드는 ‘사각사각’ 소리로 가득했다. 점심시간이지만 숟가락과 젓가락 대신 연필과 붓을 들고 또 다른 세상에 몰입한 산업부 ‘그림동호회’ 회원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다. 그림동호회는 산업부가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했던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약 18년째 운영되고 있는 장수 동호회다. 정부세종청사로 옮겨 운영된 것도 횟수로 1
신병남 기자 | 2026-05-11 09:12 -
매주 2번 스크린골프장서 스윙… “운동·소통 일석이조”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충무로의 한 스크린골프장에 넥타이 부대가 등장했다.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이들은 퇴근하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왔다. 순식간에 모든 연습장은 가득 찼고, 각 연습실에서 주문한 배달 음식이 밀려들어 왔다. 이날 직장 동료들과 스크린골프장을 찾은 김한주(30) 씨는 “스크린골프장에서 저녁도 해결할 수 있어 바로 왔다”며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스크린골프장으로 퇴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출이 제한된 코로나19 기간 동안 젊은 층의 유입으로 호황기를 맞았던 골프 산업이 최근
이현웅 기자 | 2026-05-04 09:14 -
‘중꺾마’로 자신과 싸움… “인내 기르고 도전정신 키워”
고양 = 김준구 기자 지난 22일 퇴근 시간, 정장을 벗어던진 공무원들이 운동화 끈을 고쳐 묶는다. 헬멧과 수경을 챙긴 이들은 트랙과 물속으로 향한다. 하루 종일 민원과 행정업무에 시달리던 경기 고양시청 공무원들이 ‘철인’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고양시청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동호회 회원들은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을 연이어 뛰는 극한운동에 도전하고 있다. 올림픽 코스는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로 구성된다. 이보다 더 극한인 ‘킹 코스’는 수영 3.8㎞, 사이클 180㎞, 마라톤 42.195㎞를 17시간 안에
김준구 기자 | 2026-04-27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