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301733 2011 추석특집
54 | 생성일 2011-09-08 14:36
  • <2011 추석특집>꿈은 늙지 않는다… ‘황혼예찬’

    <2011 추석특집>꿈은 늙지 않는다… ‘황혼예찬’

    굴러가는 낙엽에도 웃는 여학생들처럼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숫기없는 소년들처럼 멋쩍어하면서도 슬며시 자세를 고쳐잡더군요. ‘청춘합창단’은 사진을 찍으면서도 푸른 젊음의 기운을 뿜어냈습니다. 40명 단원의 평균 나이 만 62.5세. 나이를 먹어도 꿈은 늙지 않는다는 것을, 청춘합창단은 보여줍니다. 한 방송사가 1950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으로 합창단을 꾸린다고 했을 때 그저 예능 프로그램의 범박한 발상으로 여겼습니다. 뜻밖에도 오디션에 지원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빛났습니다. 살아온 세월을 잠깐씩 꺼내놓을 뿐인데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의 여운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습니다. 가정 형편 때문에 50세가 넘어서야 음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여성, 6년째 폐암 투병 중인 아내가 지원서를 써 보내서 참가했다는 남성, 암을 이겨냈더니 망막 손상이 와서 앞을 보는 게 힘들어진 시각장애인, 외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늘 함께 노래한다는 부부. 제작진은 이런 자막으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황혼 아래 평범한 풍경은 없다.’ 청

    장재선 전임기자 | 2011-09-08 14:56
  • <2011 추석특집>“I don’t care ♬~ 노래속에서 천국 찾아”

    <2011 추석특집>“I don’t care ♬~ 노래속에서 천국 찾아”

    “제가 요즘에 어디 가면 왕언니 소리를 들을 나이에요. 그런데 여기서는 막내여서 커피 심부름을 해요.” 50대 여성이 이렇게 말하자, 70대 ‘언니’가 익살스러운 어투로 내뱉는다. “영광인 줄 알아, 이것아!” 모두들 깔깔 웃는다. KBS 2TV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에는 늘 이렇게 웃음꽃이 만발한다. 합창단의 연습 장면을 한나절 지켜보며 감탄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저 연세에 어쩌면 저렇게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84세 최고령 단원인 노강진 어르신을 만나서 그 ‘비결’을 들어봤다. 아이돌 노래가 흘러나오자 좌석에서 일어나 흥겹게 춤을 춰 모두를 놀라게 한 75세의 배용자, 역시 같은 나이로 폭풍 같은 가창력 덕분에 테너 솔리스트를 맡은 정병학 ‘청춘’도 만나봤다.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은퇴한 뒤에 청춘합창단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찾고 있는 50대 후반의 ‘막내들’인 전웅, 손해선씨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며느리가 몰래 지원…‘아이돌 메들리’ 하루만에 마스터 84세 왕언니 노강진씨 청춘합창단에 지원서를 보낸 사람은 3200여명이었다. ?

    장재선 전임기자 | 2011-09-08 14:56
  • <2011 추석특집-태풍·장마 피해 농가 희망歌>“하늘이 무심해도 솟아날 구멍은 있죠”

    <2011 추석특집-태풍·장마 피해 농가 희망歌>“하늘이 무심해도 솟아날 구멍은 있죠”

    “한창 비가 오고 태풍이 불 때는 완전 망하는 줄 알었지. 근디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고. 덥고 따가운 뙤약볕이 사람을 지치게 허지만 그랴도 이런 햇볕이 얼마나 고마운겨. 예년만은 못해도 추석은 그럭저럭 날 것 같햐.” 지난 5일 ‘추석 사과’ 주산지로 알려진 전북 장수군에 들어서자 정자에 모여 앉은 동네 어르신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백두대간에 둘러싸인 장수군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불과 보름 전 만해도 올해는 추석에 맞춰 추석 사과를 출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가 많이 와 과수가 익을 정도로 일조량이 충분치 않았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등 기후조건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올해는 추석이 여느 해보다 빠르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8월 초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장수군 전체 사과 농가에서 20% 정도가 낙과 피해를 보면서 농민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졌다. 960여㏊에 걸쳐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600여 농가에서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추석 출하기를 놓치면 가격도 떨어지는 데다 수요가 줄어들면 다시 가격이 ?

    박팔령 기자 | 2011-09-08 14:56
  • <2011 추석특집-태풍·장마 피해 농가 희망歌>“다 갈아엎고 정직한 땅에 다시 희망의 씨를 뿌렸습니다”

    <2011 추석특집-태풍·장마 피해 농가 희망歌>“다 갈아엎고 정직한 땅에 다시 희망의 씨를 뿌렸습니다”

    “지난 7월 수해의 아픔을 딛고 이번 추석에 아욱을 다시 수확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쁩니다.” 지난 6일 아욱이 무성하게 자란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리 비닐하우스 밭에서 만난 김기문(54)씨에게 올 추석은 특별하다. 김씨는 지난 7월 말 집중호우로 7500㎡에 달하는 아욱 재배용 비닐하우스 12개동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수확을 앞두고 있던 아욱을 모두 갈아엎어야 했다. 김씨는 “지난 7월26일 밤 600㎜가 넘는 호우가 쏟아지면서 비닐하우스 인근 영서천이 범람해 비닐하우스들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며 “이틀 동안 물이 빠지지 않아 물에 약한 아욱이 물러지거나 썩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아욱은 김씨에게 연간 5000여만원의 소득을 안겨주는 효자작물이었다. 그런 아욱밭을 하룻밤 사이에 잃어버린 김씨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보상금도 200여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양수기 10여대를 동원, 하우스의 물을 빼낸 뒤 대형 선풍기로 갈아엎은 땅을 건조시키고 트랙터로 흙을 고르는 작업을 10일 동안 쉬지 않고 해냈다. 8월10일에는 하우스 4개동에

    오명근 | 2011-09-08 14:56
  • <2011 추석특집-쪽방촌에 울려퍼진 사랑歌>“자활통해 쪽방 벗어나도록 친구가 돼 주세요”

    <2011 추석특집-쪽방촌에 울려퍼진 사랑歌>“자활통해 쪽방 벗어나도록 친구가 돼 주세요”

    ‘한평(3.3㎡) 남짓한 쪽방에서 빈곤과 싸우고 있는 쪽방촌 사람들의 친구가 돼 주세요.” 윤승걸(42) 전국쪽방상담소협의회장은 최근 추석을 앞두고 경북·대구지역 쪽방 거주자들과 함께 안동의 한 과수원을 방문했다. 대구 쪽방상담소와 협약을 맺은 이 과수원에서 쪽방 거주자들은 직접 사과를 따서 포장했다. 윤 회장은 “추석을 맞아 쪽방상담소 후원자들과 봉사단체 등을 상대로 사과를 판매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생활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일자리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쪽방 거주자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쪽방촌은 비주택 거주자인 극빈층이 노숙인으로 전락하기 직전에 머무는 곳”이라며 “자활사업을 통해 이들이 쪽방촌을 벗어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쪽방상담소는 전국 10개 지역에서 현재 10년째 쪽방 거주민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윤 회장은 최근 쪽방을 벗어나 새 삶을 꾸리고 있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구의 쪽방촌에서 만나 지난해 결혼한 이들은 지난 8월26일 대구 쪽방상담소에서 첫아이의 돌잔치를 벌였다. 이들은 쪽?

    윤정아 기자 | 2011-09-08 14:56
  • <2011 추석특집-쪽방촌에 울려퍼진 사랑歌>“빈곤보다 견디기 힘든건 외로움”… 가족의 情을 전합니다

    <2011 추석특집-쪽방촌에 울려퍼진 사랑歌>“빈곤보다 견디기 힘든건 외로움”… 가족의 情을 전합니다

    “아휴 할아버지. 이 먼지들 좀 보세요. 쪽방은 환풍이 잘 안 돼서 청소를 자주 해야 해요. 자 추석맞이 대청소 들어갑니다~.” 새로 들어선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이 늘어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역 주변. 주말이면 쇼핑객들로 가득 차는 이 거리를 돌아서면 300m가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한 평(3.3㎡) 남짓한 쪽방 550여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영등포 쪽방촌’이 나온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크기에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다. 비좁고 어두운 도심 빈민가인 이곳에 박모(65) 할아버지의 안식처도 자리를 잡고 있다. 자식들과 연을 끊은 지도 수십년, 지난해에는 부인과 함께 자살을 시도했지만 모진 생명은 끊기도 어려웠다. 추석 명절은 박씨 할아버지의 외로움을 더해 줄 뿐이다. 9일 추석 명절을 맞아 햇살처럼 반가운 얼굴들이 쾨쾨한 냄새가 코를 찌르던 박씨 할아버지의 쪽방 문을 두들겼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어김없이 쪽방촌을 찾아와 독거노인들을 상대로 방 청소와 목욕 도우미, 밑반찬 배달을 하는 봉사단체 ‘행동하는 양심’의 자원봉사자들이다. 열다섯 명 회원?

    윤정아 기자 | 2011-09-08 14:56
  • <2011 추석특집-추석이 없는 사람들>“올 추석도 응급실 스탠바이, 가족에 미안해도 우리 숙명”

    <2011 추석특집-추석이 없는 사람들>“올 추석도 응급실 스탠바이, 가족에 미안해도 우리 숙명”

    “어떡하죠. 아기가 경기를 일으켰어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진료실. 생후 2개월 된 민규를 품에 안은 장모(32)씨의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했다. 유정민(37·소아과) 소아응급센터 교수는 청진기를 귀에 꽂고 아기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별다른 이상은 없는데,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 아기들은 경기를 하니 안심하세요. 만약 한 번 더 경기를 하면 검사를 받아 보도록 하지요.” 설명을 들은 장씨는 그제야 마음이 놓인 듯 숨을 깊게 내쉬었다. 종합병원 응급실은 추석 연휴가 돼도 문을 닫지 못한다. 병의원들이 쉬는 탓에 연휴 기간에는 오히려 발 디딜 틈이 없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의 경우 찾아오는 환자가 평일에는 70여명 정도지만 연휴 기간에는 200명으로 세 배 가까이로 급증한다. 아이들 울음소리, 초조한지 서성거리는 보호자들, 동분서주 뛰어다니는 간호사들로 그야말로 연휴 때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응급실 ‘스탠바이(stand-by)’입니다. 하지만 아픈 아이들이 우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섭섭하지는 않아요. ?

    박준우 기자 | 2011-09-08 14:56
  • <2011 추석특집-추석이 없는 사람들>“20년째 명절때 고향 못가도 안전 위해 눈에 ‘불’ 켜야죠”

    <2011 추석특집-추석이 없는 사람들>“20년째 명절때 고향 못가도 안전 위해 눈에 ‘불’ 켜야죠”

    서울 도봉구 도봉소방서 119안전센터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80여명의 소방관은 언제 울릴지 모르는 출동 명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구조대 사무실 벽에 붙어 있는 출동 현황판에는 당일 출동대원들의 명단이 나열돼 있었다. 대원들은 얼마 전 발생한 서울 도봉구 창동 주택 붕괴 매몰 사고 구조 작업의 피로감을 씻어 낼 틈도 없이 매일매일 크고 작은 비상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박의용(48) 소방장은 “명절에 발생하는 사고는 자칫 대형 사고로 커질 가능성이 있어 대원들이 특별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 20년 차인 박 소방장은 소방관이 되고 나서 한 번도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다. 그는 “솔직히 추석에 선물 꾸러미 들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주에 계신 부모님이 떠올라 쓸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하지만 소방관들이 명절에도 맡은 소임을 다해야 시민들이 즐겁고 안전한 추석을 보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경력 6년 차 정덕남(34) 소방사 역시 이번 추석에 고향에 가지 못한다. 정 소방사는 지난해 추석에 혼자 사는 할머니 집에 출동했던 기?

    박정경 기자 | 2011-09-08 14:56
  • <2011 추석특집-다문화 며느리가 말한다>“활짝 웃는 얼굴 보니 한국며느리 다 된 듯”

    <2011 추석특집-다문화 며느리가 말한다>“활짝 웃는 얼굴 보니 한국며느리 다 된 듯”

    “결혼이주여성들이 처음 산청에 왔을 때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인지 인상이 굳어 있어 아주 불편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활짝 웃는 얼굴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이 기다려진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모두 한국며느리가 다 된 것 같습니다.” 경남 산청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영순(51) 센터장은 5일 결혼이주여성들의 좌담회를 지켜본 뒤 “결혼이주여성들이 스스로 적응력을 높여 의사소통에 적극 나서면서 가족·이웃과도 너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해 속상한 것을 이야기할 때도 자기 생각을 참 잘 표현하는 것을 보니 일상에서 닥치는 다양한 문제들을 잘 극복하고 해결해 내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 센터장은 “좌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처럼 이주여성들은 결혼 후 문화와 음식이 다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아 부부 간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해 3년 정도 아주 힘들게 지낸다”며 “이 기간 가족들이 옆에서 살갑게 대해 주고 보듬어 주면 자신감이 생겨 적극적으로 변화한다”고 말?

    박영수 기자 | 2011-09-08 14:56
  • <2011 추석특집-다문화 며느리가 말한다>“3년까진 인내… 5년 되니 여유… 7년 지나니 나도 한국인”

    <2011 추석특집-다문화 며느리가 말한다>“3년까진 인내… 5년 되니 여유… 7년 지나니 나도 한국인”

    “아래 동서가 늦게 와 혼자 음식 만들 땐 속상해요. 그런데 나중에 와서 ‘행님(형님) 수고했어요. 늦어서 미안해요’라고 말을 하면 금세 마음이 풀려요.” 지난 5일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 8명이 추석을 앞두고 경남 산청군 산청읍 옥산리 산청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지리산 자락인 산청에는 다문화가족 175가구가 살고 있다. 결혼 2~11년차인 이들은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준비와 무뚝뚝한 남편 흉보기, 시어머니와의 갈등 등 그동안 겪었던 ‘좌충우돌’식 한국생활에 대한 ‘수다’를 떨었다. 이날 좌담회에는 고라이 가요꼬(44·일본·결혼 11년차), 트루옹 티나(25·베트남·7년차), 보토 쿠엔(26·베트남·7년차), 에이비 세레나스(35·필리핀·7년차), 알미다 피보비스(36·필리핀·7년차), 에어쇼우힝(31·캄보디아·5년차), 크로오치 스레이낫(23·캄보디아·6년차), 성기타 다빠 마저니(25·네팔·2년차) 등 8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참석했다. 사회자 없이 진행된 이날 좌담회는 자연스럽게 추석 이야기로 시작됐다. “5년 전 시집왔을 때는 시어머니가 음식을 다 만?

    박영수 기자 | 2011-09-08 14:56
  • <2011 추석특집-다문화 며느리가 말한다>‘코리안 드림’ 안고 온 베트남댁 “하루하루 꿈꾸듯 행복”

    <2011 추석특집-다문화 며느리가 말한다>‘코리안 드림’ 안고 온 베트남댁 “하루하루 꿈꾸듯 행복”

    “추석이 다가오면서 잠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빠요. 우리 떡집에 불이 난 것 같아요.” 지난 5일 경북 포항시 북구 학잠동 시장 골목 안 ‘솔미네떡집’. 흰 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떡시루 옆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부가 바쁘게 송편을 빚고 있었다. 이 떡집은 지난 2005년 베트남에서 시집온 박수정씨와 남편 박근식(45)씨가 운영하는 가게다. “베트남 까마오시에 있는 새우가공업체에서 경리 일을 하다가 남편과 선을 보고 단번에 반했어요.” 아내 박씨는 ‘다정한’ 남편 박씨를 만난 지 2일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남편 박씨는 친구가 운영하는 결혼중개업소의 소개로 베트남에 가 아내를 만났다. 사실 남편 박씨는 재혼이다. 기꺼이 청혼을 받아 주고 전처와의 사이에서 둔 딸(17)을 정성껏 보살펴 준 아내가 한없이 고맙기만 하다. 아내 박씨의 베트남 이름은 ‘짠김잉’이지만 시집오면서 남편 성을 따라 이름을 바꿨다. 아내 박씨는 딸과의 나이 차이가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끝내 나이를 밝히지 않았다. “TV를 통해 한류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가면 돈이 마구 생기는

    박천학 기자 | 2011-09-08 14:55
  • <2011 추석특집-다문화 며느리가 말한다>“베트남도 추석 있지만… 건강위해 소원 비는 정도죠”

    “고향 베트남에도 추석이 있어요. 하지만 한국처럼 민족적인 행사는 아니에요.” 베트남 출신 박수정씨는 “베트남의 추석은 한국처럼 요란스럽지 않다”며 “한국은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과 송편, 햇과일을 풍성하게 차려 놓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조촐한 음식을 준비해 가족끼리 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추석은 ‘쭝투(中秋·음력 8월15일)’라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음력으로 추석날이 정해졌다. 그는 “추석 때 자몽, 바나나 등 과일과 햅쌀로 만든 쭝투빵, 바나나잎을 싸서 만든 떡을 차려 놓고 향을 피운 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소원을 비는 게 베트남의 풍습”이라고 밝혔다. 또 소원을 빈 뒤 아이들에게 빵과 떡, 과일을 나눠 주고 아이들은 중추등(燈)을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흥겨운 밤을 지낸다. 중추등은 베트남의 전통 등으로, 대나무를 이용해 별이나 다양한 동물 모양으로 만든다. 박씨는 “어린 시절에는 둥근 달이 뜨면 여럿이 손을 잡고 마을 광장에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고 쭝투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요?

    박천학 기자 | 2011-09-08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