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302014 2016 신춘문예
12 | 생성일 2016-01-04 15:18
  • <2016 신춘문예>과시적이지 않은 이론… 독자들 위해 더 친절하게 써야

    <2016 신춘문예>과시적이지 않은 이론… 독자들 위해 더 친절하게 써야

    심사평 문학평론은 글감을 고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고르는 일은 그 자체가 이미 쓰는 일이다. 텍스트나 글감을 자기 맥락 속에 위치시키는 것까지 포함하면 평론 쓰기의 사실상 전부라 해도 좋겠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대다수의 응모작이 기본을 갖춘 글이었으나 네댓 작품을 추려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선정한 텍스트와 맥락화의 논리들이 이미 글의 수준을 웅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한 작품을 추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조대한 씨의 ‘조용한 윤리적 발화들 - 시적 주체와 타자가 만나는 시간’과 차선일 씨의 ‘실종자의 미궁-편혜영론’을 두고 마지막까지 갈등했다. 조대한 씨는 미학과 정치가 곧바로 이어지는 논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그 중간항으로서 최근의 시편들에서 확인되는 조용한 윤리적 발화들을 설정하고자 했다.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의식이 뛰어난 시편들을 통해 개진되어 큰 설득력을 지닌 글이었다. 문제설정의 적절함이라는 점에서 보자면, 편혜영의 소설 세계가 지니는 의미를 말하기 위해 실종자와 미궁이라는 화두를 들고 나온 차선일 씨의 경우도 이에 못지않았다. 편혜영의 세계 속에

    문화일보 | 2016-01-04 16:00
  • <2016 신춘문예>옹졸하지않게 문학의 門 두드리겠습니다

    <2016 신춘문예>옹졸하지않게 문학의 門 두드리겠습니다

    당선소감 -차선일 문학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고 그만큼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깊어가던 차에 뜻밖에도 큰 격려와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꽤 오랫동안 소설을 읽는 일에 게을렀습니다. 의도적으로 등한시하며 소설이 재미없다는 말을 수시로 내뱉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소설에 관한 비평을 쓰고 있었을까요? 의구심 많던 구석이 신기하게도 이제 와선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딱 제 됨됨이만큼 그렇듯 옹졸하고 미련하게 문학의 주변을 맴돌았던 모양입니다. 이제부터는 단도직입 문학의 문을 두드리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흠이 많은 글을 뽑아주신 서영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세심한 조언을 해주신 고인환 선생님을 비롯, 선후배와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병고에 시달리는 아버지의 마음이 언제나 평안하셨으면 합니다. 글을 쓰는 동안 둘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당선은 순전히 딸아이의 복입니다. 투고마감일은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아내 민지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가족과 동생들의 얼굴도 떠올려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늘 마음으로 경계하는 특별한 독자인 어머니에게 당선의 기?

    문화일보 | 2016-01-04 16:00
  • <2016 신춘문예>실종자의 미궁 - 차선일

    - 평론 당선작 1. 실종과 미궁 실종자는 사회 바깥의 사람이다. 그는 이 세계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오직 몸이 없는 상태에서만 그러하다.(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문학과지성사, 2015, 35면) 몸이 없으므로 어떤 물리적 장소를 점유할 수 없고, 자신만의 거처가 없으므로 사회적 인격 또한 말소된다. 그가 누린 모든 권리는 유예되고 재산은 유실물로 처분된다. 실종자는 죽은 자의 자격으로 추방되는 것이고, 공백으로서만 실증되는 것이다. 이처럼 실종자는 배제[공백]의 방식으로 포함[존재]되는 예외적 인간이라는 점에서, 죽은 자로서 살아 있는 유령적 존재라는 점에서 ‘인간적인 것’이 박탈된 헐벗음의 상태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에 대한 적절한 은유로 여겨질 수 있다. 가령 최후의 인간(니체)에서부터 동물(코제브), 벌거벗은 생명(아감벤), 인간 쓰레기(바우만), 몫 없는 자(랑시에르), 인간-동물(바디우), 유령(데리다)에 이르기까지, 실종자는 의미화되지 못하는 인간의 삶에 부착되는 저 숱한 명명들과 같은 이름이다. 편혜영의 소설은 세계의 도처에서 사라져버린 사람들을 추적하고 기록하며, 실종의 원인과 내막을 탐색하?

    문화일보 | 2016-01-04 15:58
  • <2016 신춘문예>‘다름’으로 인한 따돌림 그리고 배려 따뜻하게 담아내

    <2016 신춘문예>‘다름’으로 인한 따돌림 그리고 배려 따뜻하게 담아내

    - 심사평 작년보다 응모작이 늘었으나 흡족한 수준의 작품을 찾기 어려워 이번에도 우리는 심사하는 내내 안타까움이 컸다. 본심에서 네 작품을 검토하였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는 이주여성을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어떤 집의 문제를 다루었다. 이주민 이야기가 어느덧 동화의 단골 소재가 되었는데 이는 이러한 문제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보다 깊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아쉬움은 정작 이주민 당사자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것이다. 길고양이를 중심에 둔 ‘신통한 상담사’는 유명한 작품의 인물이 차용된 점, 삶에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이 주변 지인보다 길고양이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다는 발상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그러나 ‘모모’는 단순 차용에 불과하고 어려움에 빠진 인물들 이야기는 더 드러나지 않아 나열에 그치고 말았다. 불완전한 가정의 아이 둘을 그려낸 ‘아빠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매우 아까운 작품이었다. 부모 이혼이나 아버지 부재라는 흔하고 뻔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고 기분 좋은 감상을 남기는 매력이 있다. 인물 하나하나가 감각적으로 형상화되었고 묘사

    문화일보 | 2016-01-04 15:52
  • <2016 신춘문예>당선소식 알리고나니 두려움… 상상등단 아닐까?

    <2016 신춘문예>당선소식 알리고나니 두려움… 상상등단 아닐까?

    당선소감 - 배인주 만약 당선통보를 받는다면? 대답할 말을 수도 없이 준비했다. 아주 담담하게, 그리고 상냥하게. 마침 쉬는 날이라 남편과 서울로 나들이 가던 중이었다. 휴대전화를 든 두 손을 달달 떨면서 훌쩍거리는 날 보고 남편이 짐작하고 무릎을 토닥여줬다. 한 시간 동안 떠오르는 대로 여기저기 막 알리고 나니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거 혹시 상상등단이 아닐까?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동화공부를 했고 공모전에 원고를 보내기 시작했다. 몇 번은 본심에서 심사평을 받기도 했다. 나는 그게 참 좋았다. 내 원고가 심사받았다는 뿌듯함을 즐겼다. 이번에도 그 정도의 기대를 하면서 투고를 했었다. ‘이 작가는 흔치 않은 동화적 감성을 지닌 듯하니 꾸준히 써나가기를 권하고 싶다.’이렇게 말씀해 주셨던 심사평이 나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었다.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끝으로 제 글을 두 번이나 읽어주신 두 분 심사위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써야 동화가 되는지를 가르쳐 주신 정해왕 선생님과 나의 정신적 어머니 이가을 선생님 감사합니다. 반 발짝 뒤에서 말없이 지켜봐 준 남편 원진

    문화일보 | 2016-01-04 15:52
  • <2016 신춘문예>다정이 - 배인주

    <2016 신춘문예>다정이 - 배인주

    - 동화 당선작 따순마을 변두리 외딴집에 주리 아줌마가 혼자 살았어요. 하지만 제가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주리 아줌마 이야기는 아니에요. 잘 들어보세요. “넌 아주 소중한 아이가 될 거야. 아무렴, 넌 정말 특별한 아이가 될 거야. 그럼, 그럼.” 뜨개질을 좋아하는 아줌마는 밤늦도록 뜨개질을 해요. 며칠 동안 털실로 한 코 한 코 뜨면서 혼잣말을 했어요. 무슨 이야기냐고요? 온갖 세상 이야기지요. 아줌마가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를 마치 누가 듣고 있는 듯 이야기했답니다. “키는 이 정도면 되겠지?” 아줌마가 팔을 뻗어 뜨개질한 길이를 재어보았어요. “웃는 얼굴이 좋아. 얼굴은 복숭아색이 예뻐. 머리는 연두색이 좋겠지?” 연두색 털실을 잘라 정성껏 빗질도 해주었어요. 까맣기만 하던 창밖이 푸르스름해질 즈음에야 뜨개질한 것에 솜을 채우고 마무리를 했어요. “아, 다 됐다. 어디 좀 볼까?” 방금 완성한 뜨개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아줌마와 키를 대어보았어요. 아줌마 허리만큼 왔어요. 아줌마가 뜨개 아이를 번쩍 들어 꼭 안아줬어요. “아가야. 널 이제부터 다정이라고 부를게. 다정이……, 다정이…….” 아줌?

    문화일보 | 2016-01-04 15:44
  • <2016 신춘문예>우리의 자화상… 담쟁이넝쿨·노모 종아리 대비 돋보여

    <2016 신춘문예>우리의 자화상… 담쟁이넝쿨·노모 종아리 대비 돋보여

    - 심사평 본심에 오른 10편 중 마지막까지 남은 건 세 작품이었다. 먼저 무명의 늙은 재즈밴드 단원들 얘기를 다룬 ‘하우스 오브 페인’은 일단 소재와 서술기법 면에서 신인다운 패기와 의욕이 돋보였다. 그렇지만 스토리의 촘촘함에 비해 주제의 틀이 다소 허술한 점, 과도한 각주 사용, 재즈에 관한 현학적인 사설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남은 두 작품은 어느 쪽을 당선작으로 내세워도 무리가 없을 만한 수준작이었다. 결국 전체적인 짜임새에서 선후가 갈렸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은 소설의 극적장치의 안정감, 풍부한 모티프의 활용이라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중소기업의 도산, 실직, 외국인 노동자, 고독사 같은 당대현실의 문제들을 짚어낸 점도 미더움을 주었다. 그러나 소설의 키워드라고 할 ‘의자’라든가 ‘실종’에 대한 모호한 마무리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전에도 봐놓고 그래’는 작가의 의도와 형식이 놀랍도록 짜임새를 이뤄낸 작품이다. 흡사 한 편의 무대극 같은 이 소설은 두어 시간 동안 벌어지는, 한 가족의 평범하고 남루한 생활의 단면을 칼로 오려내듯 보여준다. 극히 무의미하고 진부하게만 뵈는 이 풍경의 내

    문화일보 | 2016-01-04 15:41
  • <2016 신춘문예>소설은 진혼굿 아닐까… 더 차가워지고 싶다

    <2016 신춘문예>소설은 진혼굿 아닐까… 더 차가워지고 싶다

    당선소감 - 최정나 “차가워, 그래서 도통 정이 가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내가 아니라 내가 쓰는 소설 이야기다. 지금 이런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아팠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정말 차가운 사람인가? 인물들을 위로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래서 인물에게 애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따뜻함이라면, 그것이 소통과 공감이라면, 그렇다. 나는 차갑다. 그리고 더 차가워지고 싶다. 냉동고에 걸린 개고기를 본 적이 있었다. 거기엔 어떤 의미도 과거도 수식도 없었다. 나는 죽은 개고기에 온기를 주거나 그래서 무언가를 위로하거나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하는 희망을 품지 않았다. 그 순간을 그대로 얼려버리고 싶었다. 개를 보며 소설은 진혼굿이 아닐까 생각했다. 바다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서 믿지 못하는 아내에게 남편의 죽음을 직시하게 하는 것이 소설이 아닐까. 직시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이후의 삶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따뜻함이다. 함께 찬 공기를 견디며 말없이 같은 곳을 바라봐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나는 따뜻

    문화일보 | 2016-01-04 15:41
  • <2016 신춘문예>전에도 봐놓고 그래 - 최정나

    <2016 신춘문예>전에도 봐놓고 그래 - 최정나

    - 단편소설 당선작 노모는 거실에 웅크리고 앉아 졸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기독교방송이 나왔다. 목사의 말끝마다 탄성을 내지르는 성도들을 카메라가 훑고 지나갔다. 거실에 들어선 여자가 노모의 손에서 빠져나온 리모컨을 집어 텔레비전을 껐다. 집안이 고요해지자 노모가 눈을 떴다. 여자와 그 뒤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던 노모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일어났다. 껑충하게 올라간 바짓단 밑으로 붉은색 내복이 삐져나왔다. 절반쯤 드러난 종아리엔 살비듬이 껴 있었다. 노모가 허둥대며 다가가 여자의 목을 끌어안았다. 여자의 목 뒤에서 노모의 손가락이 단단하게 겹쳐졌다 풀어졌다. 얼굴이 붉어진 여자가 헛기침을 했다. 노모가 남자를 향해 두 팔을 벌렸을 때 남자는 케이크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남자의 등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노모는 불쑥 여자에게 다가가 리모컨을 빼들었다. “설교 중에 끄면 벌 받는다.” 노모가 말했다. “잘 지내셨어요? 엄마?” 남자가 물었다. “손님들은 언제 오세요? 어머니?” 여자가 물었다. “돈 들여서 저런 건 뭐 하러 사왔냐?” 노모가 케이크 상자를 가리켰다. “아버지 생신인데 있어

    문화일보 | 2016-01-04 15:29
  • <2016 신춘문예>최근 응모작 추상·관념의 유희 과해 … ‘입수’ 소통의 모호성 벗어나

    <2016 신춘문예>최근 응모작 추상·관념의 유희 과해 … ‘입수’ 소통의 모호성 벗어나

    - 심사평 최근 신춘문예 응모 시는 갈수록 모호성이 두드러지는 부정적 특성을 지닌다. 구체에서 일탈된 추상과 관념의 언어 유희가 지나쳐 소통의 길이 꽉 막혀 있다. 언어와 언어의 시적 관계가 이리 꼬이고 저리 꼬여 도대체 무엇을 왜 이야기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마치 배배 꼬인 언어의 꽈배기를 맛도 보지 못하고 마냥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시도 인간을 위해 쓰는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인간과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갈수록 그 소통의 길이 막혀있다. 이제는 시의 불통마저도 유행인가. 불통으로 훈련된 투고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분별없는 불통의 세계에서 분별 있는 소통의 세계로의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4편이었다. ‘패러글라이딩 하는 새’(김영미)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보다 “날개를 펼칠 때보다 접을 때가/ 더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을” 등의 통속적 단점이 더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강물학교’(진창윤)는 강물을 찾아오는 겨울 철새들에 대한 진술적 묘사가 진부하고 지루하게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먼저 탈락하였다. ‘평행한 세계’(강은재) 또한 꿈속과 꿈 밖의 경계를

    문화일보 | 2016-01-04 15:24
  • <2016 신춘문예>함께 해줬던 사람에게 보상 되길 바라며 써

    <2016 신춘문예>함께 해줬던 사람에게 보상 되길 바라며 써

    당선소감 - 김재필 Soli Deo Gloria. 준모 형께 감사하다. 이런 날이 오면 가장 먼저 형의 이름을 쓰고 싶었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언어로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런 무능이 허락되기 전까지 어떻게 견뎌야 할까. 이런 태도가 모두에게 중요할 수 없으므로 농담은 필연적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자기 언어를 삼키기 때문에 외롭단 걸 알게 되면 농담은 미운 애인 같다. 만약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을 인간이 언어를 연마한다면, 그런 생은 도대체 어떤 수수께끼의 대답이 되는 건지 생각하며 웃었다. 그런 세계에 누가 거주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언젠가 그런 인간이 방문했을 때, 그에게 필요한 대답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오랜 시간 함께 해줬던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되길 바라며 썼다. 뽑아주신 황동규 선생님, 정호승 선생님, 김기택 선생님, 문태준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부족한 작품이지만 가능성을 봐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마음의 빚을 덜게 해주심에 감사하다. 스승이신 박찬일 교수님께 감사하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기를 바란다. 졸업 후에도 이끌어 주신 이형우 선생님께도 감사하?

    문화일보 | 2016-01-04 15:24
  • <2016 신춘문예>입수 - 김재필

    <2016 신춘문예>입수 - 김재필

    - 시 당선작 하염없이 눈물 쏟는 애인을 또 하염없는 입맞춤으로 달래본 사람이 알 것이다 같은 이에게 다른 피가 돌 때가 있단 사실을 지뢰를 밟았을 때 떠오르는 감정은 아직 발 떼지 않았다는 것 너는 위험한 마음으로 바닥을 문지른다 너도 이제 그만 목소리를 내보려 한다 그러나 침묵하고 싶지 않을 때에야 침묵다운 무거움이 온다는 걸 우린 이제 알고 있다 네 혀에 도달할 문장을 기다린다 난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늘어지는 고드름처럼 오랠수록 흉기가 되는 조금씩 심장 가까이 이 겨울 속으로 완전히 입수하기 전에

    문화일보 | 2016-01-04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