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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휴전합의 다음날 가자폭격… 어린이 등 최소 80명 사망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에 합의한 다음 날 가자지구를 폭격해 최소 80명이 사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휴전합의 마무리를 확인하며 이날 안보 내각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 내각과 의회의 승인 절차가 있어 19일로 예정된 휴전 발효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 산하의 가자지구 민병대는 휴전 발표 다음 날인 전날 하루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최소 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역시 200명을 넘어 사망자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휴전 1단계에서 석방될 예정이던 이스라엘 여성 인질이 억류된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하며 “현 단계에서의 공격은 인질의 예정된 자유를 비극으로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 근거지와 무기 창고 등 50여 곳의 군사 시설을 겨냥해 공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습을 통해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에 참여했던 테러리스트 하셈 자디 아부알루스를 사살했다며 공습 전 ‘인간 방패’로 사용되던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수의 조치도 취했다고 주장했다.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실을 통한 성명을 내고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이르면 이날 오전 승인 절차 개시를 위해 안보 내각을 소집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보 내각 회의 이후에도 휴전안 최종 승인까지는 전체 내각과 의회의 동의가 남아 있다. 특히 의회 내에서 휴전안에 반대하는 일부 극우파 및 초정통파 의원들의 경우 유대교 안식일(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후)을 준수하기 때문에 의회의 승인 절차가 18일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휴전 발효가 당초 예정된 19일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휴전 발효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스라엘에 경고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취임 선서(20일)를 하기 전 휴전이 이뤄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인질을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1-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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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467일만에 휴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간) 가자 전쟁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지 467일, 같은 해 12월 1일 양측의 첫 임시 휴전이 파기된 지 412일 만이다.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오는 19일부터 42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6주간 이어지는 1단계 휴전 기간 하마스는 여성과 어린이, 고령자 등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 여군 1명당 50명을 풀어준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첫 단계에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병력을 철수하게 된다. 양측은 휴전 16일 차에 이스라엘 남성 군인 석방과 영구적 휴전 등 2단계 휴전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합의 발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인질들이 곧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나의 외교는 이 일을 성사하기 위해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며 “끈질기고 고된 미국 외교의 결과”라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1-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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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주민 95% 피란민… 사망자 4.6만명 달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 15개월 만에 휴전을 맞게 됐지만 주민 대부분이 전쟁 통에 피란길에 오르고, 이 지역에 투하된 폭발물 제거에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전쟁 전 상황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유엔과 세계식량계획(WFP) 등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주민 중 최소 4만670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어린이 사망자만 약 1만8000명에 달한다. 또한 최소 11만26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부상자의 4분의 1은 심각한 사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 전체 주민의 95%에 해당하는 190만 명이 피란민으로 전락했으며, 피란민 중 80%가 적절한 보온시설 없이 임시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15개월간 이어진 전쟁에 가자 지구 건물의 66%(16만3778채)가 파괴됐고, 의료시설 36개도 대다수 피해를 입어 16개 병원만 부분 영업 가능한 상태다. 이처럼 건물 등의 피해가 컸던 것은 가자지구에 약 8만5000t의 폭발물이 투하된 때문이다. 건물 피해가 커서 잔해를 치우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 정지연 기자
- 2025-01-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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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멈춘 가자지구… 트럼프 취임 닷새전 전격 휴전 15개월간 이어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이 출구를 찾을 기미를 보이게 된 것은 하마스 지도부 궤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이은 수장 제거로 하마스가 구심점을 잃은 상황에서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의 ‘지옥문’ 위협까지 겹치면서 하마스 측 태도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휴전이 발효되더라도 완전한 종전까지는 2·3단계 휴전 합의나 미국의 대(對)이란 정책 등 변수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양측이 42일간 교전을 멈추며 이 기간 하마스가 인질 33명을 석방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여성, 19세 미만 어린이 등을 먼저 풀어주고 그다음으로 50세 이상 남성을 풀어준다는 내용이 합의안에 담겼다. 일단 1주일에 3명씩 풀어주다가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에 나머지를 전부 석방할 예정이다.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귀환 작전을 ‘참새의 날개’로 명명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자국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여성 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각각 풀어주기로 했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이후 붙들린 팔레스타인 여성·어린이 수감자는 모두 석방한다. 이에 따라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총인원은 990∼1650명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스라엘은 전쟁 동안 피란길에 오른 가자 북부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귀환시키고, 휴전 기간 매일 트럭 600대 분량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양측은 휴전 16일 차가 되면 이스라엘 남성 군인 석방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 의제를 포함하는 휴전 2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휴전 3단계까지 이르면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이 감독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재건을 개시하게 된다. 그동안 인질 석방 문제와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 등에 이견을 놓으며 반대하던 하마스가 한 발짝 물러선 이유로는 지도부 궤멸로 전쟁을 지속하기 어려운 점이 지목된다.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암살작전을 이어와 지난해 7월에는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하니예 후임자인 야히야 신와르를 사살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도 영향을 미쳤다. 당선 전부터 친이스라엘 성향을 드러냈던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자신의 취임(20일) 전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동에서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여기에 이란이 주도하는 ‘시아파 벨트’의 무력화도 이번 휴전 성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전이 시작되더라도 변수는 남아 있다. 휴전을 이어가려면 1단계 휴전에 이어 2단계, 3단계에 대한 양측 합의가 이뤄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을 꺼내 든다면 중동 정세가 다시금 요동칠 수 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기자
- 2025-01-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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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년 노력보다 ‘트럼프 특사’ 한번 만남이 더 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온갖 회유와 압박에도 휴전 대신 가자지구 확전만을 고집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 한 번에 휴전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무는 권력’인 바이든 대통령보다 ‘뜨는 권력’인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물론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친이스라엘 기조를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과 척을 질 경우 미국과의 외교관계는 물론 극우파 지지로 유지되는 권력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명의 아랍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한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가졌던 회담이 이번 휴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특히 이들 소식통은 해당 회담의 분위기가 ‘긴박했다(tense)’고 표현하며 “위트코프 특사가 진행한 단 한 번의 회담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내내 쏟았던 노력보다 네타냐후 총리를 더 효과적으로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회담 당시 위트코프 특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협상 합의에 핵심적인 조항들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고, 이틀 뒤인 13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 협상팀은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에 ‘원칙적’ 합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수차례 경고, 이스라엘 전시내각 해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쟁범죄 혐의 체포영장 발부 등 각종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제동을 건 가장 큰 요소는 트럼프 당선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대한 지상군 투입에 반대했던 것을 무시하고 전쟁을 키운 것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에도 레바논에 지상군까지 투입한 바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전쟁 확대 비판에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맞받는 등 험악한 상황을 갖기도 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1-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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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1차 인질석방 준비 착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분류에 나서는 등 이스라엘과의 휴전 합의 시 이뤄질 1차 석방을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측 수뇌부의 휴전 합의안 최종 승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와 알하다스는 가자지구 내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휴전·인질 석방 합의 이행을 준비하기 위해 이스라엘 인질들을 여러 집단으로 나누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또 하마스가 억류된 인질들 중 미국시민권을 가진 인질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고 전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당시 납치된 후 돌아오지 못한 인질 94명을 포함해 총 98명의 인질이 남아있는데, 이 중 7명은 이스라엘·미국 이중 국적자다. 하마스의 이번 조치를 두고 휴전 타결 시 1차 석방 인원인 33명에 미국 시민권자들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소식통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협상 내용 이행을 보장받기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보증’을 요청했다”며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의 대가로 풀어줄 예정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관련해서도 중재국들과 적십자사의 조정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한편 휴전안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후부터 예루살렘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질 협상팀, 안보 관계자들과 심야 회의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중재국인 카타르 도하에서 현재 양측 대표단 간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 합의를 위한 막판 세부사항이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1-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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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휴전, 하마스 수장 최종서명만 남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 발발 15개월 만에 다시 한 번 포성이 멎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 주둔 여부와 석방 대상 인질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던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최종 협상안 서명만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취임(20일) 전 하마스가 인질을 모두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위협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재국 대표단은 이날 자정 무렵 협상 최종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지도부에 전달했다. 채널12 등 이스라엘 매체는 하마스 지도부가 모두 휴전안을 승인했으며,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의 실질적 수장 역할을 하는 무함마드 신와르의 최종 서명만 남겨둔 상태라고 보도했다. 실제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며 “감옥에 갇혀 있는 용감한 포로(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자유가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도 휴전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노력이 성과를 보기 직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협상 최종안에 따르면 42일간 이어질 1단계 휴전 기간에 젊은 남성을 제외한 어린이, 여성, 여군, 노인, 환자 등 이스라엘 인질 33명이 석방될 예정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생존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에 맞춰 15년 이상 복역 중인 190명을 포함해 1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게 된다. 1단계 휴전 16일째가 되면 종전과 함께 남은 인질 석방과 사망한 인질 시신 인도 문제에 대한 협상이 시작된다. 종전이 이뤄지게 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대부분 철수하지만, 필라델피 회랑 등 일부 요충지에 대한 통제권은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하마스는 1단계 휴전 기간에 풀어줄 인질 33명에 대한 명단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종전 시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 등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하마스가 이러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위협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자신의 취임 전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이 모두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마스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도 이번 협상안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 회의를 열고 휴전안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으며, 해당 회의에 참석한 기드온 사르 외교장관은 “상황이 전보다 훨씬 좋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휴전 합의를 강하게 압박한 것이 분위기를 바꿨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기자
- 2025-01-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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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바이든, 시리아 새 집권세력 ‘테러단체’ 유지할 듯”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의 과도 집권 세력을 계속 자국이 지정한 테러 단체로 남겨둘 것으로 알려졌다.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당국자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주도한 반군 세력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테러 단체로 남겨두기로 했다고 보도했다.HTS는 지난해 말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이끈 반군 주도 세력이다. 알카에다 연계 알누스라 전선의 후신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자, 그 지도자인 아흐메드 알샤라 역시 수배령이 내려진 인물이었다.미국에서는 알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시리아에서 사실상 실세가 된 HTS에 대해 제재를 해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이와 관련해 다마스쿠스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알샤라에 대한 현상금도 해제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후 행정부 내부에서는 알샤라와 HTS가 알카에다와 완전히 분리됐다는 확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아직 HTS 내부에 용병과 이슬람 성전주의자(지하드)가 포함된 점에 우려도 제기됐다.바이든 행정부가 HTS의 테러 단체 지정 해제에 선을 그으면서, 관련 결정은 오는 20일 집권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HTS가 계속 테러 단체로 남는다면 향후 시리아에 대한 물질적 지원에도 제약이 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HTS 입장에서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테러 단체 지정과 관련한 결정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맡김으로써 알아사드 정권 시절 부과된 시리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 기한도 다소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 2025-01-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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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방어 대규모 워게임 훈련 이란이 자국 핵시설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워게임 훈련을 실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20일) 후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8일 이란 국영 매체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는 전날 중부 이스파한 지역에 있는 나탄즈 핵시설에서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이 참관한 가운데 ‘엑테다르(역량)1403’으로 명명된 대규모 워게임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이란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은 자폭 드론을 기반으로 하는 새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 공중에 있는 표적 30개와 교전하는 등 나탄즈 핵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근거리 전술을 시험하고, De-9 방공시스템으로 미국산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를 요격하는 훈련도 진행했다.살라미 총사령관은 “우리는 미리 계획된 시나리오 형태의 워게임으로 적들이 실제 상황에서 감행할 만한 것들을 구현해봤다”며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몇 달간 방공 분야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실제와 비슷한 상황에서 방공시스템 역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이란이 이처럼 대규모 방공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을 공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이스라엘군 매체 ‘갈라츠’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 공세로 무너지면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 일각에서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예방적 공습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1-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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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년전 고대 이집트 유물 대거 공개 고대 이집트 왕국의 핫셉수트 여왕(기원전 1505~1495년) 시대 예술품과 고위 관리들의 무덤 등 이집트 남부 유적지 룩소르에서 새로 발굴된 약 4000년 전 유물(사진)이 공개됐다.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 박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15왕조 시대(기원전 1650∼1550년)부터 핫셉수트 여왕, 투탕카멘 왕과 같은 강력한 파라오를 배출한 18왕조 시대(기원전 1550∼1292년)에 걸친 유물이 다수 발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와스 박사 발굴팀은 이날 핫셉수트 여왕 신전 기초의 온전한 부분을 비롯해 생생한 색채로 표현된 예술품, 비문 등을 공개했다. 특히 신전의 기초를 이루는 1500개의 블록 중 일부에는 핫셉수트 여왕과 그의 후계자 투트모세 3세가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 모습이 담겼다. 또 신전 기초 아래에서는 핫셉수트 여왕의 이름이 새겨진 제사 도구 세트도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하와스 박사는 “18왕조에 지어진 사원 장식의 최종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중왕조(기원전 2022∼1650년) 고위 관리들의 암석 무덤, 17왕조의 깃털 문양이 새겨진 목관이 들어 있는 매장 갱도, 18왕조 궁전 감독관 무덤, 장난감이 있는 어린이 무덤 등도 발견됐다.한편 지난 2011년 이집트 관광유물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하와스 박사의 발굴팀은 2022년 9월부터 정부와 협력해 나일강 서안의 테베 묘지 인근에 위치한 룩소르에서 발굴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유물 발굴 작업과 해외 언론을 통한 홍보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이어진 정치적 불안과 폭력 사태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기자
- 2025-01-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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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 제재 한시 완화… 인도주의적 지원 원활해져 미국 정부가 시리아 과도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리아에 부과하던 경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인도주의적 지원이 원활히 제공되도록 했다. 이에 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주도의 시리아 과도정부에 ‘제한적 지지’를 표시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6일 미 재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일반 허가(General License)’를 통해 에너지 판매를 비롯해 시리아 정부와 특정한 거래를 향후 6개월간 승인했다고 밝혔다. 개인 간의 송금 제한도 일정 부분 해제된다. 아사드 정권 당시 부과됐던 대(對)시리아 제재를 완전히 해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조치로 식수·전기 등 인도주의적 생필품을 제공하는 지원 단체들이 그간 미국 정부로부터 받아야 했던 개별적 승인 절차가 면제될 예정이다.미 재무부는 “공공 서비스 제공이나 인도 지원 등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활동이 미국 제재로 방해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도 “과도기 동안 재무부는 시리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및 책임 있는 거버넌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리아는 현재 정부가 공급하는 전기가 하루에 2~3시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고질적 에너지난을 겪고 있어 이번 조치 이후 과도정부가 약속한 ‘8시간 전기 공급’이 현실화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지난달 HTS가 주도하는 반군의 대규모 공세로 2대에 걸쳐 독재 정치를 펼쳐오던 아사드 정권이 몰락하고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고 평가하면서도 반군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HTS가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전신으로 두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HTS도 테러 단체로 여전히 지정한 상태이며 광범위한 제재 해제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1-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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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과도정부, 교과 개정안 ‘이슬람 극단주의’ 논란에 후퇴 종교와 여성에 대한 포용 메시지를 내온 시리아 과도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내용이 들어간 교과서 개정안을 추진해 논란에 휩싸였다. 소수 종교 인정과 첫 여성 중앙은행 임명 등이 국제사회 제재 해제를 위한 보여주기식 정책 아니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과도정부는 교과서 내용을 수정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2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반군 주도의 과도정부 교육부는 전날 페이스북에 교육과정 개정 방안을 공개했다. 공개한 교육과정에 따르면 고대사 과목에서는 여성 및 사랑에 관한 시와 다양한 신들에 관한 내용이 삭제됐다. 이슬람 과목에서는 쿠란 경전에 나오는 ‘신을 노하게 하는 길잃은 사람들’은 유대인과 나사라(기독교인)로 해석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조국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문구는 ‘알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로 대체됐다. AFP는 과도정부의 교육과정 개정안에 대해 "다신론을 배제하고 알라가 유일신이라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부각하려는 의도이자 기독교인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언론인 시아르 칼레알도 "극단주의 이념에 기반한 교육은 지역과 국제안보를 위협하는 사상을 갖춘 사람들 빚어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언론인 지아드 하이다르 역시 "특정 종교가 표적이 됐다"고 짚었다.논란이 확산되자 과도정부 교육장관인 나지르 알카드리는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전문적인 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시리아의 기존 교육과정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한발 물러났다. 이어 "이슬람 교과 개정안에서 일부 쿠란 구절이 부정확한 방식으로 설명돼 잘못된 정보를 수정했다"고 해명했다.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 2025-01-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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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전쟁’ 격화… 러 ‘키이우 드론 공습’, 이 ‘가자 폭격’ 새해 첫날에도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2개의 전쟁’은 더욱 격렬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우세를 굳히기 위해 각각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퍼부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정부 기관들이 모여있는 키이우 페셰르스키 지구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임산부 2명을 포함한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과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건물 일부도 파손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키이우 등 10개 주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포함한 드론 111기 중 63기를 격추했고, 46기는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새해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해치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고 비판하면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시했다.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몰도바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새해 첫날부터 에너지 대란에 직면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 5년 사용 계약이 올해부터 종료됐기 때문이다. 몰도바는 우렌고이 가스관을 통해 자국 대부분 천연가스 사용량을 충당해왔다. 이날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 당국은 주민들에게 따뜻하게 옷을 입고 창문과 발코니 문에 담요나 두꺼운 커튼을 걸고 전기 히터를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한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28명의 주민이 숨졌다. 이번 공격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자발리야, 중부 부레이즈 난민촌, 남부 칸유니스에 집중됐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또 며칠째 계속된 폭우로 가자지구 전역의 수백 개 임시 대피소가 물에 잠기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기대를 걸었던 가자 주민들은 협상이 교착에 빠지고 공세가 거세지면서 큰 상심 속에 새해를 시작하게 됐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 이현욱 기자
- 2025-01-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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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타 들어간 지구 허파...지난해 아마존 화재 17년 만에 최다 지난해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가 17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위성 관측 결과 2024년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총 14만328건의 화재가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2007년(18만6463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건수가 급증한 데 비해 피해 면적은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INPE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아마존 지역의 산림 파괴는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불이 늘어난데는 오랜 가뭄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심각한 가뭄으로 작년 남미 전역에서 산불 관련 문제가 악화했다고 전했다. 실제 브라질에서는 작년 한때 국토의 80%가 산불 연기에 덮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두꺼운 연기층이 브라질리아,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로 밀려들었고, 심각한 대기 오염이 몇 주간 계속됐다. 아마존 지역은 2023년 중반부터 엘니뇨 기상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가뭄에 시달렸다. 이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할 조건을 만들었지만, 산불 대부분은 농업용으로 땅을 개간하려는 농부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과학자들은 계속되는 산림 파괴는 아마존이 흡수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방출하게 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경고한다.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 2025-01-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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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중앙은행 총재에 첫 여성 임명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세운 과도정부가 중앙은행 총재에 여성 관료인 마이사 사브린(사진) 수석부총재를 임명했다. 시리아가 국제사회에서 독립국가로 인정받은 1944년 이래 여성이 중앙은행 총재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과도정부 대변인은 알아사드 정권 당시 중앙은행 수석부총재로 근무했던 사브린이 총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최고대학인 다마스쿠스대의 회계학 석사 학위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브린 총재는 15년 넘게 중앙은행 내 민간은행 감시·감독 부서에서 근무하며 공직 경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는 다마스쿠스 증권거래소에서 중앙은행을 대표하는 이사로도 활동해왔다. 취임 직후부터 사브린 총재는 시리아의 화폐가치를 안정화하고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까지 이뤄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아사드 부자(父子)의 독재 기간 시리아 국민이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64%, 141%를 기록했고, 시리아 현지 통화는 지난 14년간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270배 하락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기자
- 2024-12-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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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북한과 달라’ ...관광사업으로 외화벌이 나선 탈레반 테러 위험과 치안 불안 등을 우려하는 각국 정부의 경고에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화벌이가 필요한 탈레반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미지의 땅을 밟아보고 싶은 모험심 강한 여행객들이 이에 호응하면서다.탈레반 정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만45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아프가니스탄을 찾았다.방문객의 국적은 중국, 러시아부터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하다. 이들은 주로 아랍에미리트(UAE)나 파키스탄의 탈레반 영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는다고 한다.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바미안 석불, 카불의 거대한 모스크, 드넓은 사막과 같은 자연의 풍광 등이 주요 관광지다.2021년 8월 미군 철수 이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은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관광객들이 쓰고 가는 달러화 등이 긴요한 자금줄이 되기 때문이다.탈레반 정부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는 물론 해외에 3000여곳의 관광 대행사, 블로거, 유튜버 등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특히 서방에 비친 이미지와 달리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탈레반의 주장이다.아프가니스탄 문화정보부 코바이브 고프란 대변인은 NYT에 "미디어의 부정확한 정보와 선동 때문에 95%의 관광객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부정적 생각을 한다"며 "하지만 일단 방문하고 나면 평범한 곳이란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각국 정부는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이 너무 위험한 곳이라며 여행객들을 만류하는 입장이다. 지난 5월에는 스페인 관광객 3명과 현지인 1명이 살해당하기도 했다.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 2024-12-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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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병원 잇단 공격… 휴전협상 무산 가능성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위치한 민간 병원들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로 꼽으며 연일 공중 폭격과 지상군 투입 등을 하고 있다. ‘전쟁 범죄’ 논란과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인질 협상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29일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의 알파와 병원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해당 공습으로 인해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건물이 더 이상 병원으로 쓰이지 않는다며 “하마스 방공부대 소속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병원이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이번 공습이 없었다면 며칠 안에 운영을 완전히 재개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 병원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 지상군은 지난 26일부터 전날까지 가자지구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을 급습하고 병원장과 의사 등 240여 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조직원들이 의료진·환자 등으로 은신해 병원에서 인간방패 전술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작전을 통해 19명의 ‘테러리스트’를 사살한 반면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며 작전 개시 전 환자와 의료진을 적신월사 구급차로 대피시키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의 해명에도 ‘전쟁 범죄’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카말 아드완 병원 공격으로 가자지구 북부의 마지막 대형 의료시설이 운영을 중단했다”며 “의료체계를 체계적으로 해체하는 건 치료가 필요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사형 선고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 지도부는 잇단 병원 공격 속에 전쟁 지속 의지를 내비쳐 휴전협상 무산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군사력은 무력화됐다”면서도 “종전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4-12-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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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멘 수도 등 후티 점령지 대거 폭격 헤즈볼라, 하마스에 이어 예멘 후티 반군 격퇴를 예고한 이스라엘이 예멘 수도 사나 공항을 포함해 후티 반군 점령지역 전역에 걸쳐 위치한 항구, 발전소 등을 대거 폭격했다.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각개 격파에 나선 이스라엘의 움직임에 후티 반군도 무력화될지 주목된다.2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의 승인을 받아 사나를 비롯해 홍해에 접한 항구도시 호데이다, 살리프, 라스카나티브 등 주요 도시를 전투기로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대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 직후 단행된 이날 공습은 사나 중심부에 위치한 국제공항과 각종 항구, 발전소, 군사 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의 사바 국영통신은 자국 보건부를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사나에서 3명, 호데이다에서 3명 등 최소 6명이 사망했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습 당시 억류된 유엔 직원 석방 요구와 현지 보건상황 점검 등을 위해 예멘을 방문하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사나 공항에서 유엔 전용기 탑승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면서도 X에 “우리 항공기 승무원 한 명이 다쳤다. 불과 몇m 거리에 떨어져 있던 관제탑과 출국 라운지, 활주로가 손상을 입었다”고 적었다. 폭격 직후 이스라엘은 후티 반군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채널14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배웠던 교훈을 후티 반군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츠 장관도 “후티 반군 지도자들을 모두 사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4-12-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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