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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공습에… 가족 모두 잃고 홀로 남은 신생아 20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폐허가 된 칸유니스의 한 집에서 발견된 신생아 엘라 오사마 아부다가가 이불에 싸인 채 이모할머니의 품에 안겨있다. 아부다가는 태어난 지 25일 만에 부모와 오빠를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 지난 18일 재개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흘간 약 600명이 사망했으며 첫날에만 어린이 183명이 숨졌다. AP 뉴시스
- 연합뉴스
- 2025-03-21 11:55
이, 지상군 가자 투입… ‘넷자림 회랑’ 재장악 이스라엘이 공습 재개에 이어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을 장악하며 지상 군사 작전도 다시 시작했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보안구역을 넓히고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사이에 부분적 완충지대를 만들고자 지상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투입을 통해 가자지구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이어지는 통로인 ‘넷자림 회랑’을 포함해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 일대를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가자시티, 알부레이즈, 칸유니스 등 가자지구 전역에 위치한 하마스 차량과 초소 등을 표적으로 공습을 이어갔다. 이번 지상 작전 재개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첫째 신와르가 가자를 파괴했고, 둘째 신와르가 가자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며 “이는 가자 주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에 의해 제거된 하마스 전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 무함마드 신와르가 여전히 군사조직을 이끌고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 카츠 장관은 “인질이 송환되지 않고 하마스가 제거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전에 본 적 없는 강도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의 조언에 따라 인질들을 돌려보내고 하마스를 제거하면 다른 선택지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즉각 이스라엘 지상군의 넷자림 회랑 등 재진입에 대해 “휴전 합의에 대한 또 다른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 타헤르 알누누는 AFP통신에 “하마스는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에 휴전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가 서명한 기존 합의가 있는 만큼 새로운 합의는 필요치 않다”며 새로운 협상 없이 양측이 2단계 휴전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연장을 고집하고 있어 협상 재개 여부는 미지수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 역시 앞서 1단계 휴전 50일 연장안을 양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 지역의 한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이곳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유엔 직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엔 사업서비스기구(UNOPS)는 폭발물이 하늘에서 떨어졌거나 건물로 발사된 결과 무고한 희생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유엔 시설이 있는 지역에서 우리 군은 작전을 수행하지 않았다”며 공습을 부인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3-20 11:47
네타냐후 “공습은 시작일 뿐”… 교전재개 선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재개로 하루 동안 최소 408명의 사망자와 56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는 시작일 뿐”이라며 사실상 교전 재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공습에 이어 다시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도 1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 중인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를 폭격하며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부터 이스라엘은 더 강한 무력을 사용해 하마스를 상대할 것”이라며 “휴전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4시간 동안 하마스는 우리에게 타격을 당했다”며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와의 휴전 1단계 만료 이후 휴전 연장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교전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몇 주간 우리는 인질을 귀환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휴전을 몇 주간 연장하고, 대표단을 파견하고, 중재자들과 제안을 나누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하마스는 모든 제안을 계속 거부했다”며 “그리고 우리는 다시 싸우러 돌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제 하마스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더는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공습을 재개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은 이번 가자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협의했다”며 “하마스, 후티, 이란 등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테러하려는 모든 이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이날 후티 반군 근거지인 예멘 수도 사나와 북서부 사다, 항구도시 호데이다 등을 폭격했다.이스라엘 공습 재개에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시하며 휴전을 호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휴전이 존중되고 남은 인질이 무조건 석방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는 입장을 냈다. 휴전 중재국 이집트는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고 중재자들이 영구적 휴전 달성을 위한 노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고, 카타르는 이스라엘을 향해 “확전 정책이 중동에 불을 붙여 역내 안보와 안정을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3-19 11:40
이스라엘군, 가자 대규모 공격재개… 어린이 등 최소 100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안 거부와 인질 억류 등을 이유로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재개했다. 지난 1월 19일 양측이 휴전에 전격 합의한 지 약 두 달 만에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재개한 것으로, 중동 지역이 다시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7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마스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의 명령을 받은 군이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번 공격 재개에 관련해 “하마스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다른 중재국들로부터 받은 휴전 협상안을 모두 거절했다”는 이유를 내놨다. 지난 1일 양측의 1단계 휴전이 종료된 이후 하마스는 종전을 골자로 하는 2단계 휴전 시작을, 이스라엘은 인질 추가 석방을 골자로 하는 1단계 휴전 연장을 고집하면서 양측이 평행선을 달려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총리실은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역량 해체, 인질 구출 등 기존에 이스라엘이 내세우던 전쟁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군의 군사작전 재개가 지난주 수뇌부에서 승인됐다면서 가자지구 내 군사력을 증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휴전을 일방적으로 깼다면서 인질들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또 미국 등 중재국들에 휴전을 깬 네타냐후 총리의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작전 재개를 두고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해임 논란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 측근들의 카타르 자금 수수 스캔들을 수사하는 신베트의 수장을 해임하려는 것을 두고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해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3-18 11:50
후티 때린 미… ‘이란핵 직접타격’까지 경고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미국이 후티 반군을 지원해온 이란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핵 협상을 거부한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감행해 핵 개발을 저지하는 동시에 이란의 후티 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에 대한 지원도 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는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중동 지역에서 다시 전쟁의 불길이 타오른 모양새다. 16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BC 방송에 출연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 협상을 거부한 이란에 대해 핵 시설을 직접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의 모든 프로그램이 대상이다. 그것은 미사일, 무기화, 농축”이라며 “그들은 그것(핵무기)을 넘겨주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할 수 있고, 아니면 다른 일련의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우리는 아야톨라(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핵 버튼을 손에 쥐고 있는 세상을 맞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왈츠 보좌관은 또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에 대해 “우리는 어젯밤 후티 지도부를 타격해 핵심 지도자 수명을 제거하고, 그들의 인프라를 공격했다”며 “우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그들을 공격했고,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정교한 무기를 그들에게 제공한 이란에 경고를 보냈다”고 강조했다.미국은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후티 측이 ‘서방 상선 공격을 멈추겠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의 공격을 멈출 것”이라면서 “이 작전은 언젠가 끝날 것이지만, 끝나기 전까지 가차 없는(unrelenting) 공격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후티가 더 이상 그렇게 할(서방 선박 공격) 능력이 없어질 때까지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후티 반군 측은 미군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53명, 98명이라고 밝혔다.이란과 후티 반군은 반발하고 나섰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의 위협에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맞섰다. 후티 반군도 “미 해군 항모전단을 목표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며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18발과 드론 1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군은 후티 드론 11대를 격추했으며 이들이 항모에 근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15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고, 이스라엘은 자국 병력에 접근하거나 폭탄을 설치하는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이행할 경우에만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3-17 11:50
시리아 임시 대통령 “민간인 유혈사태, 책임 묻겠다” 아메드 알샤라(사진)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지난 나흘간 민간인 745명 포함 총 10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신구(新舊) 세력 간의 무력충돌과 관련해 엄정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축출과 함께 14년 만에 종료된 내전이 다시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9일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민간인 유혈 사태에 연루되거나 국가 권한을 침범한 이들에게 단호하게, 관용 없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시리아에서 소요 사태를 일으킨 알아사드 전 대통령 지지세력과 진압에 나선 과도정부군 간의 유혈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데 따른 대응이다. 특히 알아사드 가문의 출신지인 서부 라타키아 일대에서 시작된 이번 충돌로 이들 가문의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시아파 이슬람의 알라위파 민간인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알샤라 대통령은 시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소요 사태의 원인과 진상을 규명할 고위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고발한 종파에 따른 즉결 처형과 민간인 살해 등 사례를 들여다보게 될 해당 위원회 활동 기간은 최장 30일로 규정됐다.다만 알샤라 대통령은 이번 소요 사태의 원인을 알아사드 전 정권과 지지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축출돼 러시아로 망명한 알아사드 전 대통령을 가리켜 “우리는 옛 정권 통치 기간 큰 상처를 입었다”며 “옛 정권의 잔당은 즉각 투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알샤라 대통령은 혼란을 틈타 외부세력이 시리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외세가 시리아를 혼란이나 내전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며 “우리 내정에 간섭하거나 선동,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는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3-10 11:49
이스라엘, 가자 전력공급 중단… ‘지옥계획’ 추진 본격화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 석방을 압박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연장을 통한 인질 석방을, 하마스는 종전을 위한 2단계 휴전 협상 진행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에너지장관은 이날 영상을 통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즉각 차단한다’는 내용의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인질이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하마스가 ‘다음 날’(종전 이후)에 가자지구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은 이스라엘 정부 당국이 가자지구 철군 없이 추가 인질 석방을 끌어내기 위해 전기와 수도 공급을 끊는 등 가자지구를 강도 높게 봉쇄하는 ‘지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했던 42일간의 휴전 1단계는 지난 1일 만료됐지만 휴전 연장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양측이 약 50일의 휴전 연장에 합의하고 이 기간에 하마스가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하마스는 당초 합의대로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 정지연 기자
- 2025-03-10 11:49
시리아 과도정부, 독재자 지지 세력과 충돌…500명 이상 사망 시리아 서부에서 소요 사태를 일으킨 옛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지지 세력과 진압에 나선 과도정부군의 충돌로 최근 사흘간 5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시리아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6일 양측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해안 지역에서 과도정부군의 공격으로 알라위파 민간인 340명이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이에 따라 전체 사망자 수는 과도정부군 93명과 친정부 무장세력 120명 등 213명을 포함해 553명으로 늘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이번 사태는 서부 해안 도시 라타키아의 자블레 마을 등지에서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 충성하는 무장세력의 매복 공격으로 발생했다.과도정부는 알라위파가 주축인 알아사드 정권 잔당을 진압하고자 라타키아, 타르투스 등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헬기를 동원한 광범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아메드 알샤라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은 전날 텔레그램으로 중계한 연설에서 알라위파에 "당신은 모든 시리아인을 공격, 용서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그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너무 늦기 전에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고 촉구했다.라타키아 일대는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가문의 출신지다. 하페즈 알아사드와 바샤르 알아사드 부자가 2대에 걸쳐 세습 독재를 하는 동안 핵심 지지기반이 된 시아파 이슬람의 한 분파인 알라위파의 근거지이기도 하다.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은 작년 12월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13년 넘게 이어진 내전의 종식을 선언했다. HTS를 중심으로 과도정부가 세워졌고, HTS 수장이던 아메드 알샤라는 올 1월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됐다.과도정부는 온건한 통치를 표방하며 외교와 내치 안정에 힘쓰고 있다.이에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연 긴급 외무장관회의에서 2012년 정지시킨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을 13년 만에 복원시키기도 했다.하지만 시리아 북부에서 튀르키예가 지원해온 반군 세력과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민주군(SDF)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고 서부에서 이번에 아사드 잔당의 공격까지 발생하며 혼란이 잦아들지 않는 양상이다.김무연 기자
- 김무연 기자
- 2025-03-08 23:17
이스탄불 사원뒤 ‘상현달’ 이슬람 단식성월 라마단 기간인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트 사원 뒤로 상현달이 지고 있다. 라마단은 초승달이 뜬 지난 1일 시작해 이달 29일 또는 30일까지 이어진다. AP 연합뉴스
- 연합뉴스
- 2025-03-07 11:59
트럼프 측근, 우크라 野인사 접촉… ‘내정간섭’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이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들과 접촉해 대통령 선거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광물협정과 종전 협상에 반발해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정권 교체 가능성을 시사해온 직후 나온 움직임이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내정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5일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와 회동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지난 2019년 대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결한 인물이다. 또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임이자 정적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유럽연대당 고위인사들과 대선을 개최할 수 있는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 이전에 대선을 치러야 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계엄령이 선포돼 선거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임기가 종료됐지만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에 의구심을 표현한 바 있다. 특히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이 파국으로 끝나자 “협상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는 지도자가 우크라이나를 이끈다면 전쟁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X에 “다음 주 우리(미국·우크라이나)가 의미 있는 회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 팀들이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위해 미국 및 유럽의 파트너들과 항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노딜 이후 군사적 지원은 물론 정보 제공까지 끊으며 압박하자 관계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 이종혜 기자
- 2025-03-07 11:59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하마스 기습 대응실패 인정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가 이스라엘군에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전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도 대응하지 못한 ‘정보 실패’를 인정했다. 4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신베트는 이날 8페이지 분량의 조사 보고서 요약본을 통해 “기습 공격 전날인 2023년 10월 6일 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용 휴대전화 심카드(유심칩) 45개가 일제히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하는 등 일부 이상징후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튿날 하마스의 공격 활동을 경고했지만 잠재적 공격 규모나 시기를 예측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밝혔다.신베트는 가자지구 내 휴민트(인적 정보)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이스라엘군과 정보 협력이 부족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신베트는 “2018년과 2022년 입수한 일명 ‘예리코 성벽’ 문서에 담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이를 임박한 위협으로 처리하지 못해 준비가 부족했고, 이 실패가 전쟁 발발 몇 시간 전 정보 수집과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은 이날 “우리는 10월 7일 학살을 막지 못했다”며 “기관 수장으로서 이 무거운 짐을 평생 어깨에 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르 국장은 “조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광범위한 진실 규명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전쟁의 근본 책임을 사실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돌리고 있다고 TOI는 보도했다.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 정지연 기자
- 2025-03-05 12:06
아랍연맹, 트럼프에 맞서 ‘자체 가자재건 계획’ 채택 아랍 연맹(AL)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맞서 80조 원 가까이 투입하는 자체 재건 계획을 채택했다.4일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과 아프리카 22개국 연합체인 아랍 연맹은 이날 카이로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열고 이집트가 제안한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수락했다. 이날 회의 주최자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우리 계획은 팔레스타인인이 국가를 재건할 권리를 지키고, 그들의 땅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그들과 협력해 가자지구를 통치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채택된 112쪽 분량의 계획안에 따르면 가자지구 재건에는 5년간 총 530억 달러(약 77조 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첫 6개월 동안은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임시 주택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후 2년간 주택 20만 호를 건설하고, 마지막 단계 2년 반 동안 추가로 주택 20만 호와 공항까지 세운다는 계획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세계은행(WB)이 감독하는 신탁기금이 조성된다.가자지구 지역 문제는 재건 기간 아랍 국가들이 모인 위원회가 맡으며, 향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겨주게 된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번 이집트의 제안을 환영하는 태도를 보였다. 회의에 참석한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여건이 된다면 대통령 및 의회 선거를 치를 수 있다”며 “PA는 팔레스타인 영토의 유일하게 합법적인 통치·군사 주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 연맹의 제안과 아바스 수반이 언급한 선거를 환영한다고 밝혔다.반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번 계획안에 대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2023년 10월 7일 이후의 현실적 맥락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부패와 테러 혐의가 있는 PA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계속 의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가자 주민들이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할 기회가 생겼다”며 “가자 주민들의 선택권을 존중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탈바꿈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 정지연 기자
- 2025-03-05 12:06
이 ‘가자 드론공습’ 2명 사망… 2단계 휴전협상 시작 못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1단계 휴전이 종료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추가 휴전에 관한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휴전 연장과 전쟁 재개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스라엘군의 드론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2명이 사망하고, 곳곳에서 총성과 포성도 다시 들리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형국이다.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드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또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이날 남부 칸유니스에서도 이스라엘군의 포격과 총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라파 공습에 관해 군부대에 접근하는 용의자 2명을 향해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칸유니스 포격과 총성에 대해서는 보안 규칙을 위반한 모터보트에 경고사격을 한 뒤 격침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스라엘 북부 해안 도시 하이파에 위치한 한 버스터미널 앞에서는 이슬람 소수종파 드루즈파 신자의 칼부림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러한 사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단계 휴전이 종료된 상황에서 발생하면서 긴장을 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차단하고 추가 인질 석방안이 담긴 1단계 휴전 연장안을 받아들이라고 하마스를 압박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인질을 풀어주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인질을 빨리 풀어주지 않으면 가자지구의 문이 닫히고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로 귀환한 주민들을 남부로 이주시키고 전기 공급을 끊는 등 1단계 휴전 연장을 위한 ‘최대 압박’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하마스는 당초 합의대로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마스 고위 관리 오사마 함단은 이스라엘의 요구에 대해 “2단계 휴전 협상을 피하려는 노골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3-04 11:45
“가자전쟁, 하마스 의도 오판탓”… 이스라엘군 ‘정보실패’ 인정 이스라엘군이 가자전쟁 발발 원인을 조사한 자체 보고서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의도와 군사력에 대한 오판이 전쟁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군의 ‘정보 실패’를 인정한 조사결과 공개에 하마스의 기습공격 전 이스라엘 정부가 내렸던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까지 들여다보는 대(對)정부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과 이에 따른 가자전쟁의 원인을 조사·분석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군의 방어 실패 요인으로 △지난 10년간 하마스의 의도 파악 실패 △이스라엘 남부 배치 병력 부족 △초기 경보시스템에 대한 의존 과도 등을 꼽았다. 특히 보고서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의도나 역량이 없고, 가자지구에 있는 땅굴들이 대부분 훼손됐다고 잘못 판단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하마스가 지난 수년간 땅굴을 체계화하고 무기를 사들이면서 전쟁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점을 이스라엘군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대규모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음에도 이러한 계획이 “비현실적이고 실현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무시했고, 당시 하마스 가자지구 수장이었던 야히야 신와르를 실용적 지도자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AP통신은 이 같은 보고서 공개 이후 군을 넘어 정부의 실책을 들여다보는 포괄적 조사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들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스라엘 일각에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 전쟁을 억지한다는 명목으로 카타르 등 아랍 국가들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액의 현금을 지원하는 것을 묵과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른바 ‘이스라엘판 햇볕 정책’을 펼쳐 하마스를 키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이집트 국가정보서비스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중재국 대표단이 자국 수도 카이로에서 2단계 휴전을 위한 ‘고강도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2단계 휴전 협상 의제로는 종전, 모든 인질 석방,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증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이스라엘 북부 도시 파르데스 하나에서 요르단강 서안지구 출신 남성이 차량으로 버스 정류장에 돌진해 13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하는 등 최근 잇단 테러가 2단계 휴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2-28 11:48
이스라엘·하마스, 1단계 휴전 합의사항 모두 이행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시신 4구를 인계했다. 이스라엘도 석방을 보류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600여 명을 인도했다. 지난달 19일 시작된 1단계 휴전 합의 사항이 모두 완료되면서 향후 2단계 휴전 협상에 시선이 쏠린다. 27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이 전날 밤 국제 적십자사 위원회에 이스라엘 시신 4구를 모두 인계했다. 시신은 이집트의 중재하에 가자지구 남부의 케렘 샬롬 관문에 위치한 이스라엘 검문소로 전달됐다. 이날 인도된 시신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당시 사망한 쉴로모 만추르 등 4명이다. 이스라엘은 시신 신분 확인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이스라엘은 시신을 넘겨받은 뒤 그동안 하마스의 인질 석방 선전활동을 이유로 보류했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20명을 석방했다. 당초 이들은 지난 22일 이스라엘 인질 6명 석방에 맞춰 풀려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마스가 인질들을 무대 위에 세우고 대중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하자 이스라엘이 “모욕적”이라면서 행사 중단을 요구하며 수감자 석방을 연기했다.이번 시신 인계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 사항은 모두 이행됐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6주간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904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단계 휴전 마무리로 2단계 휴전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의제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비무장화’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 양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들이어서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 정지연 기자
- 2025-02-27 11:48
가자 재건장비들, 라파 검문소 이동 25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가자지구 재건에 사용될 공사 차량들과 장비들이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를 향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이들 차량과 장비의 가자지구 반입은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1단계 휴전 협정에 따른 것이다. EPA 연합뉴스
- 연합뉴스
- 2025-02-25 11:56
아프간 탈레반, 중단됐던 女방송국 ‘라디오 베굼’ 운영 재개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탈레반이 중단시켰던 여성 라디오 방송국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2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정보문화부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해외 TV 채널과의 협력 혐의로 운영을 중단시켰던 라디오 베굼의 방송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보문화부는 "라디오 베굼이 방송 재개를 반복해서 요청했고, 저널리즘 원칙과 아프간 규정에 따라 방송을 진행하며 위반 행위를 피할 것을 약속해 방송 재개를 허락했다"고 설명했다.라디오 베굼은 아프간과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 베굼 여성 기구 주도로 2021년 국제 여성의 날(3월 8일)에 개국했다. 교육 프로그램과 책 낭독, 전화 상담 등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들 방송한다. 제작진은 주로 아프간 여성들이다. 그러나 탈레반 당국은 라디오 베굼이 해외에 있는 방송국에 자료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이달 초 라디오 베굼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직원 2명을 체포했다. 또 방송 정책 위반과 면허의 부적절한 사용 등을 평가하기 위해 방송국 운영을 중단시킨다고 발표했다. 정보문화부는 라디오 베굼이 자료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해외 방송국이 어딘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라디오 베굼의 자매 위성 방송인 베굼 TV인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굼 TV는 프랑스에서 운영되며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아프간 학교 교과 과정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탈레반은 여성에 대한 교육은 6학년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한편 탈레반은 2021년 아프간을 재점령한 뒤 여성들의 교육과 직업, 공공장소 이용 등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또 언론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언론인 특히 여성 언론인이 대거 일자리를 잃고 있다.이종혜 기자
- 이종혜 기자
- 2025-02-24 14:50
이스라엘군 탱크, 서안지구 진입… 23년만에 처음 이스라엘군이 최근 발생한 버스 폭발 테러 사건에 대응해 23년 만에 처음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탱크를 진입시켰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1단계 휴전에 따라 진행되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중단한 데 이어 서안지구에서 벌여오던 군사작전의 수위를 높이면서 가자 전쟁의 불길이 서안지구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AP통신과 팔레스타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무장 투쟁의 거점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제닌으로 이스라엘군 메르카바 탱크 3대가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1일 시작된 ‘철의 장벽(Iron Wall)’ 작전의 일환으로 188기갑여단 소속 1개 소대가 제닌에서 작전 수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 탱크의 서안 진입은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봉기) 진압에 나섰던 2002년 이후 23년 만이다. 이스라엘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일 텔아비브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버스 3대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팔레스타인 테러로 규정하고 군에 서안지구에서 ‘대규모 대테러 작전’을 수행할 것을 명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이날 군에 서안의 모든 난민 캠프에서 “테러를 막기 위한 활동의 강도를 높이라”고 명령했고, 이에 앞서 “내년까지 (서안) 장기 주둔에 대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이스라엘군 탱크 진입에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강력 반발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외교부는 이스라엘군 움직임을 두고 “서안지구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험한 행위”라며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즉시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서안 북부에 위치한 제닌, 툴카렘, 투바스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이스라엘군의 ‘철의 장벽’ 작전 등으로 인해 피란길에 오른 팔레스타인 주민은 현재 약 4만 명에 달한다. 한편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굴욕적’ 인질 석방 행사를 이유로 중단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인도가 재개될 때까지 2단계 휴전 등 모든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스라엘은 언제든지 가자지구에서 고강도 전투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2-24 11:55
텔아비브 버스 테러… 2단계 휴전 ‘먹구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 인근에서 테러로 보이는 폭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대테러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1단계 휴전을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가자지구 2단계 휴전 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쯤 텔아비브 남쪽 외곽 바트얌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버스 2대가 갑자기 폭발했다. 잠시 뒤 다른 주차장에서도 버스 1대가 폭발했다. 이들 버스는 승객과 운전자 등이 없었던 관계로 이번 폭발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바트얌 당국은 “버스가 터지기 전 차고지에 돌아온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인근 경전철 등 대중교통 운영을 중단하고 추가 수색을 진행한 결과, 다른 버스 2대에서 폭발 장치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폭발하거나 해체된 5건의 폭발물에 모두 타이머 장치가 부착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각 폭발물의 무게는 5㎏ 이상이며, 폭발하지 않은 장치에는 ‘툴카렘으로부터의 복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부터 요르단강 서안지구 툴카렘 등에서 대규모 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사건 직후 군에 서안지구에서 대규모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이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심각한 공격을 시도했다”며 “툴카렘 난민 캠프와 서안지구의 모든 난민 캠프에서 테러를 저지하기 위한 작전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 알자지라는 전했다.이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국립적십자를 통해 이스라엘 인질 사망자 시신 4구의 인도식을 연 것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갈등을 빚어 향후 휴전 협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야외 임시 무대를 설치해 ‘석방 행사’를 진행하며, 인질 4명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네타냐후 총리를 흡혈귀로 묘사한 합성 사진이 인쇄된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도 그들이 살아서 돌아가기를 바랐지만 당신들의 군대와 정부 지도자들이 죽이는 것을 선택했다”며 “군사력을 동원하거나 전쟁을 재개하려는 시도는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시신 한 구가 인질의 신원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하마스가 휴전 협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합의한 1단계 휴전은 3월 1일 종료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1일 수도 리야드에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지도자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대응하기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 정지연 기자
- 2025-02-21 11:45
하마스 “2단계 휴전땐 남은 인질 한꺼번에 석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2단계 휴전이 성사될 경우 남아 있는 인질 전원을 한꺼번에 석방하겠다는 물밑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계획대로 인질을 순차적으로 석방할 경우 다양한 변수로 인해 휴전이 중간에 무산되고 이스라엘이 전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18일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측에 “2단계 휴전 시 남은 인질 전원을 석방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을 보냈다. 2단계 휴전 중에도 1단계 휴전 때와 마찬가지로 3∼6명의 인질을 일정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풀어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제안이다. 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전쟁 재개’ 가능성을 우려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재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1단계 휴전 종료(3월 1일) 후 2단계 휴전 돌입 대신 전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측의 ‘휴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자 15일까지 해당 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전쟁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또 칸은 하마스의 이번 제안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보다 자신들의 생존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나왔다고 봤다. 당초 이스라엘 인질 1명당 30∼50명으로 정해졌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모두 계산에 맞게 석방되지 않더라도 이스라엘의 추후 공세를 막아 우선 하마스라는 조직을 유지하고 재건해 나가자는 의도였을 것이라는 해석이다.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이날 “어제 열린 안보내각 회의에서 2단계에 대한 협상을 이번 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해당 안보내각 회의에서 2단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조건으로 △하마스 무장해제 △하마스 가자 철수 △가자지구 재건과정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역할 배제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해당 조건을 고집할 경우 인질 전원 석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질 전원 석방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선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존재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타협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한편 하마스는 오는 20일 인질 시신 4구를, 22일 생존 인질 6명을 각각 이스라엘에 인계할 방침이다. 하마스는 당초 22일 인질 3명을 석방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이동식 주택과 중장비 등의 반입을 허용하자 석방 인질 수를 3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73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남아 있으며, 이 중 최소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 박상훈 기자
- 2025-02-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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