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역사 된 ‘서른살 SM’… 함께 부른 “드림스 컴 트루”
K-팝 보이그룹의 시작인 H.O.T.는 NCT드림과 호흡을 맞추며 ‘캔디’(Candy)를 불렀고, 걸그룹의 출발점인 S.E.S.는 에스파와 짝을 이뤄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를 외쳤다. K-팝 시장의 선구자 격인 SM엔터테인먼트(SM)의 어제와 오늘의 만남, 그리고 미래를 향한 화합이었다.어느덧 창립 30주년을 맞은 SM은 11·12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M타운 라이브 2025’(SMTOWN LIVE 2025)를 진행했다. 약 5시간 30분에 걸친 공연에는 SM 1세대를 대표하는 H.O.T.·S.E.S.·보아를 비롯해 2세대 격인 동방신기·슈퍼주니어·샤이니, 3세대를 책임진 엑소·레드벨벳·NCT를 거쳐 그 배턴을 이어받은 에스파·라이즈(4세대)가 총출동했다. 12일 공연에서 동방신기는 ‘라이징 선’(Rising Sun)으로 포문을 열었고, 슈퍼주니어의 ‘갈증’, 보아의 ‘걸스 온 탑’(Girls on top) 무대가 이어졌다. 데뷔 때부터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아시아의 별’이라 불리며 한류 시장을 개척한 보아는 “SM타운 라이브 30주년 공연에 온 걸 환영한다”면서 “선후배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부터 향후 SM의 20∼30년을 이어갈 연습생 무대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지루할 틈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어 등장한 에스파는 2024년을 대표하는 K-팝으로 꼽히는 ‘슈퍼노바’(Supernova)와 ‘위플래시’(Whiplash)로 분위기를 띄웠고, 막내 그룹인 라이즈가 ‘임파서블’(Impossible)과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로 장단을 맞췄다. 1990∼2000년대를 풍미한 선배들과 현 K-팝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후배들의 합동 무대는 감동을 선사했다. 1996년 데뷔부터 현재까지 SM에 몸담고 있는 강타는 NCT 재희와 함께 ‘북극성’을 불렀고, 강타와 토니안, NCT 샤오쥔·헨드리·시온·유우시, 라이즈 원빈·앤톤이 팀을 이뤄 H.O.T.의 ‘행복’을 합작했다. 후배들과 함께 S.E.S. 히트곡을 부른 바다는 “한국 최초의 여성 아이돌 보컬 바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고 “끝까지 함께하는 첫 번째 아이돌 보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SM의 미래도 만날 수 있었다. SM이 론칭한 한·영 합작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다섯 멤버가 처음으로 관객 앞에 섰고, 데뷔곡 ‘아리아나’(Ariana)를 미리 들려줬다. 아울러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들로 구성된 SMTR25 9인은 엑소 ‘으르렁’·샤이니 ‘루시퍼’의 헌정 무대를 꾸몄다. SM 첫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 역시 미공개 신곡 ‘센서티브’(sensitive)로 힘을 보탰다.SM의 30년 역사를 총정리하는 긴 공연은 이날 무대에 오른 모든 아티스트가 H.O.T.의 대표곡 ‘빛’을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여러분이 계셔서 저희 SM엔터테인먼트가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 소녀시대, 엑소 등의 완전체 무대를 볼 수 없었고, 신화 멤버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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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류승범·황정음과 한솥밥
배우 김선아가 류승범·황정음 등이 속한 와이원엔터테인먼트 전속 계약을 맺었다.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13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와 동행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번 전속 계약을 통해 장르와 캐릭터에 구애받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는 김선아의 연기 열정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함께 소통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선아는 지난해 9월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로 2005년작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다시 방송되며 재조명받았다. 이 외에도 드라마 ‘시티홀’, ‘여인의 향기’, ‘아이두 아이두’, ‘복면검사’ 등 다양한 장르의 섭렵했고, JTBC ‘품위있는 그녀’와 SBS ‘키스 먼저 할까요?’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거머쥐었다.한편, 다수의 연기파 배우들이 소속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OTT 제작을 아우르며 사업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넓히고 있는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류승범, 예수정, 황정음, 이범수, 신성록, 이엘, 김선화, 이지훈, 이태리, 김송일, 도지한, 손종학, 장재호 등이 소속돼 있다.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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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첫곡 오늘(13일) 발매…차다빈 ‘오르트구름’ 포함 3곡
ENA 커버 인플루언서 서바이벌 ‘언더커버’의 첫 번째 음원이 발매된다.‘남의 노래를 나의 노래로’라는 타이틀을 걸고 인플루언서이 경쟁을 펼치는 ‘언더커버’의 첫 번째 음원 Episode1이 오늘(13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음원에는 서희의 ‘첫인상’, 차다빈의 ‘오르트구름’, 빈센트블루의 ‘초대’까지 총 3곡이 수록된다.서희의 ‘첫인상’은 가수 김건모의 정규 1집 후속곡으로, 재즈풍의 피아노 연주와 신나는 리듬감이 돋보이는 곡이다. 뛰어난 가창력을 소유한 무서운 고등학생 서희의 완성도 있는 보컬이 인상적이다.‘누적 조회수 40억뷰’, ‘SNS 팔로어 1300만’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차다빈은 가수 윤하의 ‘오르트구름’을 재해석했다. 윤하의 정규 6집에 수록된 곡으로, 경쾌하고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가슴을 뛰게 하는 컨트리 팝이다. ‘OST계의 블루칩’ 빈센트블루의 ‘초대’는 엄정화의 정규 4집 앨범의 수록곡으로, 섹시한 멜로디와 가사, 부채를 활용한 안무로 화제를 모았다.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빈센트블루가 직접 기타 연주, 비트박스와 함께 편곡했다.한편, ‘언더커버’ 참가자들의 인상 깊은 무대를 담은 음원은 매주 월요일 낮 12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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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레이블 콘서트 ‘라포스타 2025‘, 도쿄돔 입성
CJ ENM 레이블 소속 그룹들이 함께하는 ‘LAPOSTA 2025’가 오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일본 도쿄돔 시티에서 열린다.2023년에 첫 개최된 ‘LAPOSTA’는 CJ ENM의 일본 레이블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그룹 소속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합동 콘서트다. 개최 2년 만에 도쿄돔에 입성한 ‘LAPOSTA 2025’는 27일부터 약 1주일간 도쿄돔 시티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도쿄돔 시티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콘서트뿐만 아니라, 스페셜 어트랙션, 전시회, 시즌 한정 메뉴 등 다양한 방식으로 ‘LAPOSTA 2025’를 즐길 수 있다.31일부터 2월 2일 일요일까지 3일간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콘서트에는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과 라포네 걸즈 소속 걸그룹 외에도 웨이크원 소속 아티스트가 합류해 대폭 확장된 라인업과 규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3년 연속 일본 최대 가요 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일본 국민 그룹 ‘JO1(제이오원)’, 2024년 단일앨범으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고 일본 탑티어 그룹 반열에 오른 ‘INI(아이엔아이)’, 최근 4번째 싱글을 발매하며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고 있는 6인조 글로벌 보이그룹 ‘DXTEEN(디엑스틴)’을 비롯해 지난해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 수상, 데뷔 해에 ‘홍백가합전’ 출전 등 일본 국민 여동생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걸그룹 ‘미아이(ME:I)’, 데뷔곡으로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걸그룹 ‘이슈(IS:SUE)’까지 5개 그룹 총 43명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2025년 첫 팬콘 투어를 앞두고 있는 그룹 ‘케플러(Kep1er)’, 각종 시상식 수상을 휩쓸고 있는 5세대 아이콘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글로벌 K팝 루키 ‘이즈나(izna)’ 등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웨이크원 소속 그룹들이 게스트로 함께한다.CJ ENM 레이블 소속 그룹들이 전원 함께하는 합동 콘서트는 이번이 최초이다. 특히 이 그룹은 모두 CJ ENM이 배출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선택 받은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지식재산권(IP) 기획력, 플랫폼,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CJ ENM의 음악 기반 IP 생태 시스템 MCS(Music Creative eco-System)를 토대로 2020년에 설립된 일본 레이블 라포네 엔터테인먼트는 창립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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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SM 30년
: 걸그룹 소녀시대와 보이그룹 슈퍼주니어의 데뷔 멤버 수. 당시 최다 멤버를 기록했으며 이후 4∼5인조에 그치던 K-팝 그룹의 평균 멤버 수가 크게 늘었다. 33 : SM에서 데뷔한 K-팝 그룹의 수. 1996년 보이그룹 H.O.T., 1997년 걸그룹 S.E.S.가 각각 기획형 아이돌 시대를 열었고 에스파(2020), 라이즈(2023)가 막내 그룹이다.127 : SM을 대표하는 가수인 보아가 2009년 ‘잇 유 업(Eat you up)’으로 한국인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거둔 순위.6700 : ‘캔디’ ‘지(Gee)’ ‘으르렁’ ‘슈퍼노바’ 등 히트곡을 비롯해 SM이 지난 30년간 발매한 음원 수. 148,600,000 : SM 공식 SNS 누적 팔로어.48,831,290,000 : SM 및 소속 아티스트 공식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 수.3,701,400,000,000 : SM의 역대 시가총액 최고치. 당시 SM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가 경쟁하며 주가가 천정부지 치솟아 3조 원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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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 아닌 너의 사랑’ 당돌한 세븐틴… 우린 당당한 어른일까[주철환의 음악동네]](//image.munhwa.com/gen_thumb/202501/2025011301032012000001_300.jpg?v=20250114012413)
‘돈·명예 아닌 너의 사랑’ 당돌한 세븐틴… 우린 당당한 어른일까[주철환의 음악동네]
훈련소 일화는 시효가 넓다. 일요일 아침에 교회 갈 사람 외치니 소대원 절반이 손을 든다. 조교가 무작위로 한 명 골라 주기도문 아느냐 물었다. 대답이 걸작이다. “모릅니다. 하지만 알고 싶습니다.” 조교는 웃었고 병사들은 ‘행군의 아침’을 합창하며 예배당으로 향했다. 그날 군종 사병이 나눠준 초코파이는 햇살처럼 부드럽고 달콤했다. 알고 싶은 게 줄면서 우리는 늙어간다. ‘그런 거 알아 뭐 해’ 이 말이 입에 붙으면 고집 센 노인으로 분류되어 서서히 유폐된다. 스스로 뒷방으로 나앉을 필요가 있는가. 몰라도 지장 없지만 새로운 거 하나둘씩 알아가면 오후의 시간표가 풍성해진다. 젊은이와 소통하기 어렵다면 그들의 노래를 들어라. 층간소음처럼 느껴진다면 곰삭은 주문을 기억의 늪에서 건져 내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알고 싶다. 한번 맞춰 보자.”에스파와 세븐틴이 제39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각각 음원, 음반 대상을 받았다. 친구들에게 묻는다. 두 팀 각각 몇 명인지 아는가. ‘일단 세븐틴은 17명 아닐까.’ 오답이다. 걸그룹 에스파는 4명, 보이그룹 세븐틴은 13명이다. 그런데 왜 세븐틴이야? 설명은 검색창에 넘기고 그 대신 우리들의 세븐틴으로 화제가 이동한다.기말고사 끝나고 단체로 대한극장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관람했다. 16세 소녀와 17세 소년이 주거니 받거니 노래를 부른다(‘Sixteen Going On Seventeen’). 운율에 따라 빈 스테이지(empty stage)와 빈 페이지(empty page)가 차례로 나온다. 거길 무엇으로 채우냐에 따라 운명의 불빛(fate to turn the light on)이 달라진다. 열여섯 열일곱부터는 진득하게 생각할 때(It’s time to think)다. 욕심, 앙심은 적당히 가라앉히고 더 조심하며 깨어 있어야 양심적인 어른이 된다(Better beware, be canny and careful).춤만 추다 청춘 다 보내면 어쩌지? 로봇처럼 율동한다고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그날이 오면 난 이룬 게 뭘까’ ‘사랑, 돈, 명예 (중략) 나는 원하지 않아 너의 사랑 하나 그거면 돼’(‘LOVE, MONEY, FAME’) 무대 위 세븐틴(1995∼1999년생)이 당당하다면 객석의 세븐틴(2008년생)은 당돌하다. ‘서태지와 아이돌이 몇 명이었죠?’ ‘시대 유감’ 아니 ‘세대 유감’이다. 그렇더라도 침착함을 고수해야 음악동네 고수다. ‘이름(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제대로 알고 질문해라.’ 나무라고 싶을 때마다 입장을 전환한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이승철 ‘소녀시대’) ‘다 몰라도 돼’(슈퍼주니어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좀 더 위로 올라가면 이 노래도 위로가 된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서유석 ‘가는 세월’).50년 전(1975) 10대 가수(MBC)는 이름부터 순박했다(김세환, 남진, 박상규, 송창식, 옥희, 윤항기, 이미자, 이수미, 정미조, 하춘화). 지금은 어떤가. 스트레이 키즈·아이브·에스파·에이티즈·엔시티 드림·엔하이픈·제로베이스원. 깃발은 요란(?)해도 달라지지 않는 가치들이 있다. 이번 시상식이 내건 주제가 ‘공존과 연결, 그리고 확장’인데 작금의 현실(공멸과 단절, 그리고 폐쇄)과는 정반대다. 바야흐로 ‘조율’(원곡 가수 한영애)이 필요한 시간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중략) ‘그들이 열린 가슴으로 사랑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 고립은 위로로 충동이 인내로 모두 함께 손잡는’ 그날은 어디서 길을 잃었나.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한영애 ‘조율’). 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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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을수록 빛나는 딱지남의 가치, 그리고 공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감독 황동혁·오겜2)가 공개된 지 16일째 글로벌 흥행 순위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굳게 지키고 있다. 흥행과는 별개로 작품의 만듦새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엇갈렸다. 하지만 평단과 대중 모두 한목소리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캐릭터이자 설정이 있다. 배우 공유가 연기한 ‘딱지남’과 그의 이야기다.시즌1에 등장한 딱지남은 일종의 안내자였다. 근사한 슈트 차림으로 지하철 등지에서 생면부지 사람에게 딱지치기를 권한다. 그 대상은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 오징어 게임에 참여해 목숨을 걸 만큼 ‘인생 막장’에 도달한 이들이다. 딱지치기 한 판 이길 때마다 10만 원을 주며 빙긋이 웃는 그가 건네는 명함은 쉽사리 외면하기 어렵다. 시즌2의 딱지남은 그 캐릭터가 던지는 메시지의 크기와 의미 면에서는 ‘주인공’이라 할 만하다. 1화 ‘빵과 복권’의 주역인 딱지남이 각각 빵, 복권을 쥐고 나란히 내미는 손은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내미는 것과 진배없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시즌2를 보며 속으로 ‘복권’이라는 선택을 했던 시청자라면, 남겨진 빵을 바닥에 내팽개친 뒤 발로 짓밟는 딱지남의 광기어린 모습에 뜨끔했을 법하다. 프론트맨(이병헌 분)이 이 게임을 진두지휘하며 인간의 한없이 속되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대한 일종의 심판 임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딱지남은 지극히 1차원적인 방식으로 이 게임이 지속되는 이유를 명징하게 보여준다.딱지남은 시즌2의 필연적 인물이다. 황동혁 감독은 문화일보와 나눈 인터뷰에서 "시즌2에서 딱지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성기훈이 찾아내려는 단서는 딱지남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기훈이 딱지남을 통해 이 게임에 참여했듯, 딱지남을 찾는 것은 복수를 꿈꾸는 성기훈의 출발선이라는 뜻이다.시즌2에는 팽이치기, 공기놀이, 둥글게둥글게, 비석치기 등 다양한 새 게임이 등장한다. 그런데 적잖은 이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으로 러시안룰렛을 든다. 러시안룰렛은 1978년작인 영화 ‘디어 헌터’를 기점으로 숱한 작품에 쓰였다. 하지만 이 게임이 대중의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 게임을 행하는 딱지남, 더 나아가 이를 연기한 공유의 힘이다. 공유는 ‘오겜2’에서 두 차례 러시안룰렛을 제안한다. 처음에는 두 사채업자와 이 게임을 하고 참혹한 결과에 도달한다. 두번째는 성기훈과 마주 앉아 직접 게임에 참여한다.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면서도 광기어린 표정을 짓는 딱지남의 표정은 일품이다. 황 감독이 연출하려 했다는 "그로테스크한 면"에 딱 부합했고, 황 감독은 "(공유가)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특히 딱지남이 성기훈과 러시안룰렛을 하던 도중 입속에 총을 넣은 건 공유의 애드리브였다. 영화 ‘도가니’를 함께 했던 인연으로 시즌1에 특별출연했던 공유는 시즌2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연기로 출발 주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딱지남은 공유가 도전한 첫 악역이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대중의 관심을 대하는 공유의 태도다. 그는 ‘오겜2’ 공개에 앞서 넷플릭스가 선보인 또 다른 시리즈 ‘트렁크’의 주인공을 맡았다. 언론 인터뷰 때도 ‘오겜2’에 대한 숱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공유는 말을 아꼈다. "저는 특별출연"이라며 자신의 공으로 가지지 않으려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울러 ‘오겜2’ 공개 후에도 공유는 이 작품에 대해 나서서 말하는 법이 없다. 지난 3월 넷플리스가 공개한 제작기 영상을 통해 "베일에 싸여 있던 인물인데 너무 많은 걸 친절하게 보여주면 딱지남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매력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감독님과 함께 했다"면서 "쉬운 말로 ‘약간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인물이구나’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왔길래 이런 눈빛과 모습을 보일 수 있지?’에 집중했다"고 정도만 설명했다.황 감독은 시즌 2, 3로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속편은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스핀오프처럼 파생되는 걸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시리즈에 등장한 특정 인물에 대한 스핀오픈 작품이 만들어진다면 딱지남의 이야기는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해외 팬들이 붙인 ‘코리아 조커’라는 별명에 부합하는 걸출한 캐릭터 무비가 탄생하지 않을까.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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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BTS 제이홉, 2월 월드투어 개최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이 오는 2월 서울을 시작으로 첫 번째 솔로 월드투어에 나선다.제이홉은 10일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j-hope Tour ‘HOPE ON THE STAGE’’(이하 ‘HOPE ON THE STAGE’) 포스터를 게재하며 월드투어 개최 소식을 전했다. ‘HOPE ON THE STAGE’는 오는 2월 28일∼3월 2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포문을 연다. 3회 모두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병행된다. 이어 브루클린, 시카고, 멕시코 시티 등 북미를 비롯해 마닐라, 사이타마, 싱가포르, 자카르타, 방콕, 마카오, 타이베이, 오사카까지 총 15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으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제이홉은 지난 5일 위버스에 "2025년은 모두가 활짝 만개하여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진심을 다해 여러분들의 새해 첫 발걸음을 응원해 본다"라는 신년 메시지를 올렸다. 또한 "올해는 저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것이다"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한편 제이홉은 2022년 7월 첫 솔로 앨범 ‘Jack In The Box’를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지난해 3월 내놓은 ‘HOPE ON THE STREET VOL.1’은 그의 근간인 ‘스트리트 댄스’를 주제로 삼았다. 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와 팝업 등 앨범의 메시지와 밀접하게 연결된 콘텐츠를 함께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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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 많이 졌습니다”, 시청자 울린 이순재…KBS 역대 최고령 ‘대상’
“평생 신세 많이 졌습니다.”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을 수상한 배우 이순재(91)가 뭉클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이순재는 11일 방송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1934년생인 그가 69년 만에 품은 처 대상이다.이 날 후배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로 올라간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면서 “‘언젠가는 기회가 한 번 오겠지’ 하면서 늘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이순재는 “가천대 석좌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고 있다”고 눈물을 글썽거렸고,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이순재는 올해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했다. 극 중 개의 목소리를 듣게 된 원로 배우를 연기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해 10월 건강이 악화되며 공연 중이던 연극을 전면 취소했다. 이 시상식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지만, 제주항공 참사로 생중계를 취소한 뒤 11일 편성됐다.▲대상 이순재▲최우수상 김정현, 지현우, 박지영, 임수향▲우수상 연우, 한지현, 박지훈, 금새록, 신현준, 함은정, 박하나, 백성현, 오창석▲베스트커플상 지현우·임수향, 김정현·금새록, 백성현·함은정, 박지영·신현준·김혜은, 이순재·아리·연우▲인기상 김명수, 금새록▲조연상 윤유선, 김용건, 최태준 ▲작가상 ‘다리미 패밀리’ 서숙향 작가 ▲드라마 스페셜상 오예주, 남다름 ▲신인상 홍예지, 한수아, 서범준, 박상남▲청소년 연기상 문성현, 이설아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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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 월드투어 확장…브뤼셀·맨체스터·하와이 재추가
그룹 샤이니(SHINee) 멤버 겸 솔로 아티스트 태민이 글로벌 행보를 확장한다.태민은 현재 진행 중인 첫 솔로 월드투어 ‘Ephemeral Gaze(이페머럴 게이즈)’ 개최지를 재추가했다. 미국·유럽 매진에 이어 3월 15일 벨기에 브뤼셀, 3월 18일 영국 맨체스터, 3월 2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다시 진행한다.태민의 월드투어는 앞서 마카오, 멕시코 멕시코시티, 브라질 상파울루, 칠레 산티아고, 미국 뉴욕, 시카고, 휴스턴,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핀란드 헬싱키,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 네덜란드 틸뷔르흐, 프랑스 파리 등 14개 도시의 추가 개최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주와 유럽에서의 공연도 매진 행렬을 이루며 일부 지역에서는 좌석을 추가 오픈했다.이와 함께 오는 4월 5일과 6일 도쿄, 4월 19일과 20일 고베에서 일본 앙코르 콘서트가 개최된다. 또한, 월드투어 티저 영상을 통해 한국 서울에서도 앙코르 콘서트 개최를 예고했다.이로써 태민의 월드투어는 앙코르 콘서트 포함 총 20개국 29개 도시에서 확대 개최하게 됐다.한편 태민의 첫 월드투어 ‘Ephemeral Gaze’는 다양한 시선 속에서도 태민은 태민임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공연이다. 자신의 지난 히트곡부터 최근 발매한 미니 5집 ‘ETERNAL(이터널)’까지 알찬 세트리스트를 완성하며 그의 성장 서사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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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이순재, KBS 연기대상…“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배우 이순재가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KBS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다.이순재는 11일 오후 9시 20분부터 12일 새벽까지 방영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이순재는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서 개의 목소리를 듣게 된 원로 배우를 연기했다.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했다.이순재는 무대에 올라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고 운을 뗐다.이어 “‘언젠가는 기회가 한 번 오겠지’ 하면서 늘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이순재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교의 학생들을 언급하기도 했다.그는 “가천대 석좌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고 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마지막으로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1934년생인 이순재는 현재 활동 중인 최고령 배우 중 한 명이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으나,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공연 중이던 연극을 전면 취소하고 3개월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발표했다.3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순재는 후배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지만,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후배들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이번 시상식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지만, 제주항공 참사로 생중계를 취소하고 지난 11일 오후 9시 20분부터 녹화 방송됐다.다음은 수상자 명단.▲ 대상 이순재 ▲ 최우수상 김정현, 지현우, 박지영, 임수향 ▲ 우수상 연우, 한지현, 박지훈, 금새록, 신현준, 함은정, 박하나, 백성현, 오창석 ▲ 베스트커플상 지현우·임수향, 김정현·금새록, 백성현·함은정, 박지영·신현준·김혜은, 이순재·아리·연우 ▲ 인기상 김명수, 금새록 ▲ 조연상 윤유선, 김용건, 최태준 ▲ 작가상 ‘다리미 패밀리’ 서숙향 작가 ▲ 드라마 스페셜상 오예주, 남다름 ▲ 신인상 홍예지, 한수아, 서범준, 박상남 ▲ 청소년 연기상 문성현, 이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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