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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산불로 올림픽메달 잃어버린 스타에 새 메달 선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로 올림픽 메달을 소실한 게리 홀 주니어(미국·사진)에게 새 메달을 수여할 계획이다.14일 미국 매체 USA투데이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LA 시민들과 전적으로 연대하고 있으며 소방관과 보안요원들의 노력에 감탄하고 있다”며 “또한 위대한 올림픽 선수인 홀이 이번 화재로 메달을 잃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IOC는 그에게 복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미국의 수영 스타였던 홀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4 아테네올림픽까지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 5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홀은 특히 1998년 대마초 흡연에 따른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자격정지, 1999년엔 당뇨병 진단이라는 악재를 겪었으나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따내며 눈길을 끌었다.홀은 그러나 화마를 이겨내진 못했다. 홀이 거주하는 LA의 퍼시픽팰리세이즈는 이번 화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홀의 자택도 소실됐다. 홀은 애완견과 당뇨병 치료에 사용할 인슐린, 할아버지의 유품 등만 가지고 간신히 대피했다. 홀은 “30초만 더 집에 있었으면 메달을 가지고 나올 수 있었을까?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한 모금 사이트에선 홀을 위한 기부가 진행 중이며, 이날 오전 8시까지 7만6525달러(약 1억1200만 원)가 모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 허종호 기자
- 2025-01-14 11:36
‘불혹’린지 본 4위… “몸 풀렸다, 이젠 우승 도전” 린지 본(미국·사진)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에서 복귀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본은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여자부 슈퍼대회전에서 4위에 올랐다. 40세인 본은 1위 로렌 마쿠가(미국·1분 17초 51)에 1초 24 뒤졌다. 22세인 마쿠가는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본은 6년간의 공백기를 끝내고 지난해 12월 설원으로 복귀했다. 본은 컴백 뒤 첫 월드컵 슈퍼대회전에서 14위에 올랐고 2번째 출전에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본은 전날 열린 활강에선 6위에 자리했다. 본은 이제 우승을 노린다. 본은 슈퍼대회전 레이스를 마친 뒤 “몇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본은 미국대표팀으로 복귀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살려 후배들의 기량 향상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은 “(우승을 차지한) 마쿠가가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훌륭한 팀의 일원이기에 기쁘고, 우리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은 월드컵에서 여자부 역대 2위인 82회 우승을 차지했다. 활강 43회 우승은 이 종목 역대 최다다. 본은 이번 주말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5-01-13 11:33
테니스 고프, 올해 여성 선수 수입 1위…리디아 고는 19위 코코 고프(미국)가 올해 전 세계 여성 스포츠 선수 중 수입 1위를 차지했다.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올해 전 종목 여자선수 수입 순위에 따르면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3위 고프는 3440만 달러(약 499억 원)를 벌었다. 지난해 포브스의 이 순위에서는 고프가 2위였고, 1위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였다. 여자테니스 세계 2위 시비옹테크는 올해 2위(2380만 달러)로 밀렸다. 3위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프리스타일 스키선수 구아이링(중국)으로 2210만 달러를 벌었다.4위부터 공동 6위까지는 테니스 선수들이 독식했다. 4위 정친원(중국)이 2060만 달러, 5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1870만 달러, 공동 6위 오사카 나오미(일본)와 에마 라두카누(영국)는 1290만 달러다. 8위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로 125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9위는 테니스 전 세계 1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로 1210만 달러, 10위는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미국)로 1120만 달러)다. 테니스는 상위 10명 중 7명이나 배출했다. 11위인 테니스선수 제시카 페굴라(미국·1020만 달러)까지 11명이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한국계 선수는 페굴라와 공동 19위인 골프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630만 달러)까지 2명이 상위 20위 안에 포함됐다.이준호 선임기자
- 이준호 기자
- 2024-12-21 11:46
“머리~” 내려치면 스트레스 훌훌… ‘성별의 편견’까지 가른다 [뻔하지 않고 Fun한 생활체육]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검도관. 호면 사이로 보이는 윤민지 초단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상대의 미혹(迷惑)조차 놓치지 않으려는 듯 상대의 들숨과 날숨 사이를 헤아릴 태세다. 뒷발은 용수철처럼 튀어나갈 도약준비를 위해 세워져 있고, 중단자세의 칼끝은 상대의 목을 향하고 있다. “머리∼” 힘찬 기합과 함께 쭉 뻗은 윤 초단의 죽도가 활처럼 휘어지며 전광석화같이 상대 박서윤 초단의 정면 머리에 닿았다. 방심하지 않고 상대의 재역습에 대비하는 존심(存心) 동작도 이어지며 완벽한 한판. 오롯이 검과 몸이 하나가 되는 ‘기검체일치(氣劍體一致)’의 순간이었다. 작은 숨소리조차 허용하지 않을 것만 같은 두 수련생의 기합이 울린 고덕검도관은 오후 8시를 넘긴 늦은 시간에도 검도를 수련하는 생활체육인으로 가득 찼다. 수련 경력을 의미하는 검력 36년의 김치만 8단, 검력 30년의 박혜연 7단 부부가 함께 수련하는 이곳 검도관에서 만들어내는 기합은 밖까지 들릴 정도로 우렁찼다. 관원마다 검력의 차이는 있지만 얼굴을 보호하는 호면 사이로 새어 나오는 진지한 눈빛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별과 나이의 구분 없이 다양한 이들이 함께 어울려 한 시간 남짓 수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특히 성인과 대학생 등이 주로 수련하는 늦은 시간이지만 여성 관원이 절반이나 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들을 지도하는 여성 관장인 박 7단은 “검도는 흔히 근력을 써야 하는 종목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남성 관원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검도는 남녀노소가 함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종목”이라며 “대회 때는 어쩔 수 없이 나이와 성별을 나눠 겨루지만 평소 수련할 때는 남녀의 구분, 실력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덕검도관은 전체 관원 중 20% 정도가 여성이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이날 만난 여성 관원들의 구성도 다양했다. 20년가량 꾸준하게 검도를 수련했다는 대학원생 최윤선(34) 씨는 “검도를 통해 해방감과 성취감을 느꼈다. 키가 작은 편이라 학교 다닐 때 소심한 편이었는데 체급 구분이 없는 검도를 통해 나보다 키가 큰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쾌감이 좋았다”고 검도 수련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제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검도관에 와서 크게 기합을 지르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땀을 흘려야 속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는 최 씨는 “지금은 남자친구에게도 검도를 추천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여자축구선수 출신으로 운동신경만큼은 자신 있다고 자부하는 여대생 박서윤(21) 씨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검도에 입문해 학업을 위해 잠시 죽도를 내려놓았지만 대학 입시를 마친 뒤 곧장 검도관을 다시 찾았다는 박 씨는 “검도는 근력과 유산소, 정신수양까지 모두 가능한 효율적인 운동”이라고 했다. 검도는 상대적으로 젊고 힘 있는 20∼30대 여성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또 직장을 다니면서도 짬을 내 굵은 땀을 흘리는 중장년 여성 관원도 검도를 수련하고 있다.내년 봄 2단 승급을 준비 중인 44세 직장인 이미경 씨는 남편과 함께 검도를 수련한다. “직장은 물론이고 아이를 키우며 얻는 스트레스까지 검도를 통해 풀고 있다”는 이 씨는 “대련으로 부부싸움을 대신할 때도 있다. 그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남편 역시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부부가 함께 수련하는 즐거움을 소개했다. 특히 이 씨는 “검도를 하며 수련 과정에 지칠 수 있는 시점에 한 단계 성장한 내 모습을 확인할 때 나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다. 그 덕분에 회사에서 힘든 일이 생겨도 부딪혀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검도 수련의 긍정적인 효과를 소개했다.이날 만난 수련생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박필화(61) 씨는 검도 수련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경우다.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박 씨는 젊은 시절 1년가량 경험했던 검도를 지난 2월부터 다시 수련하고 있다. “과로 때문에 몸이 아파 규칙적인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검도를 다시 시작했다”는 박 씨는 “최근 몇 년은 신체검사에서 근육이 줄어들고 있었는데 지난 8월 검사에서는 온몸의 근육이 늘어난 결과를 확인했다”고 직접 경험한 검도 수련의 효과를 전했다. 특히 박 씨는 “60대 이상의 여성도 에어로빅을 하는 정도라면 충분히 검도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검도 효과를 알리고 있다”고 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 오해원 기자
- 2024-12-20 09:11
남편은 8단, 아내는 7단… 국내 60만 검도인중 남녀 최고 [뻔하지 않고 Fun한 생활체육] 서울 고덕검도관을 운영하는 김치만(사진 오른쪽) 8단과 박혜연(왼쪽) 7단은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남녀 검도인 가운데 가장 고단자에 속한다. 우리나라 검도를 주관하는 대한체육회 산하단체인 대한검도회에 따르면 현재 남성 8단 유단자의 수는 50대부터 80대까지 모두 더해도 전국에 김치만 관장을 포함해 96명뿐이다. 여성 검도인 중에서 7단은 박혜연 관장을 포함해 13명만 등록되어 있다. 대한검도회의 가장 최근 통계인 2022년 12월을 기준으로 국내 검도인은 남성 27만여 명, 여성 10만여 명으로 총 37만 명 수준이다. 이들 중 초등생 이하는 2만 명에 조금 못 미치고 중·고등학생은 4만여 명, 18세 이상 성인은 31만 명 정도다. 하지만 이 조사는 초단부터 8단까지 유단자 위주로 선별된 만큼 대한검도회는 현재 검도를 수련하는 남녀노소 전체의 합을 약 6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일반적으로 검도는 우렁찬 기합과 절도 있는 동작으로 대표되는 종목인 만큼 남성 친화적인 운동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머리와 목을 보호하는 ‘호면’과 손을 보호하는 ‘호완’, 허리와 골반을 보호하는 ‘갑’과 ‘갑상’으로 구분되는 보호용 장비인 호구를 착용한 모습은 언뜻 봐도 여성성보다는 남성성을 강조하는 운동으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검도는 여성에게 이점이 더 많은 생활체육 종목이라는 것이 실제 검도를 수련하는 이들의 증언이다. 실제로 대한검도회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검도는 남녀의 구분, 나이의 적고 많음의 차이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종목이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 오해원 기자
- 2024-12-20 09:11
주짓수 7세 수련생 “내 주특기는 암바”… 학폭대처·정신수양 호신술 각광[뻔하지 않고 Fun한 생활체육] 안양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모든 사람을 위한 체육(Sport for All)” “평생 체육(Sport for Lifetime)”운동의 기회와 혜택의 균등제공을 내세우는 생활체육의 이 같은 모토처럼 남성과 청년들 위주로 점유해왔던 영역의 벽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계층이 즐기는‘뻔하지만 결코 뻔하지 않은’ 생활체육현장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주짓수는 거친 운동이다. 상대를 직접 타격하지 않지만 관절을 꺾고 조르는 방식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몸을 많이 쓰는 데다가 부상의 위험이 있기에 과격하다는 인식까지 있다. 그런데도 최근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주짓수가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무술로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주짓수의 인기는 유소년들에게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 탓에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과 유치원생까지 관심을 보인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지원포털에 따르면 2023년 주짓수의 초등학생 선수 등록 인원(대회 출전 기준)은 2023년 408명에서 2024년 454명으로 늘었다.지난 11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 자리한 주짓수 체육관 옥타곤멀티짐에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속속 모였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70명가량이 종합격투기(MMA) 대회 Road FC 챔피언 출신 문제훈(40) 관장의 지도를 받는다. 문 관장은 대학생 시절부터 주짓수를 수련한 블랙 벨트 소유자다. 아이들은 놀이 위주가 아닌 성인들처럼 기술 위주의 수업을 받았다. 문 관장은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몸을 방어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교육했다.아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웃으면서 떠들던 아이들은 수업이 시작되자 차분하게 앉아 문 관장의 지시에 집중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으로 꾸려진 수업이었지만 아무도 떠들지 않았다. 파트너와 스파링을 할 땐 작은 몸으로 앙증맞지만 정확하게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넘어져도 재빨리 일어나서 상대에게 달려들었다.홍석준(10) 군은 1년밖에 수련하지 않았으나 청소년 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나다. 홍 군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때 가장 좋다. 형들이나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이길 때 가장 뿌듯하다”며 “엄마가 주짓수를 하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이젠 내가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엄태이(7) 군은 “엎어치기와 암바(팔 가로누워 꺾기)가 장기다. 기술을 성공시킬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가끔 체육관에 나오기 귀찮을 때도 있지만 다른 운동은 이제 싫다”고 했다.걱정과 달리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주짓수를 수련, 신체와 정신을 가꾸는 모습에 부모님들은 흐뭇해했다. 엄태이 군의 아버지 엄홍선(37) 씨는 “예전엔 아이가 부끄럼이 많았는데, 이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잘하는 등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윤종빈(10) 군의 어머니 이지은(37) 씨는 “아이가 소심하고 겁도 많아서 5년 전에 주짓수를 시켰다”며 “그러나 아이가 주짓수를 시작한 후 방어 능력이 크게 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다”고 귀띔했다.문 관장은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주짓수를 할 때 크게 다치는 경우가 없다. 어른보다 유연하고 아직 상대를 다치게 할 힘이 없기에 안전하다. 무엇보다 체육관에서 배운 기술을 학교에서, 그리고 밖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지도한다”며 “부모님들이 학교폭력 예방과 신체적 활동을 위해 많이 데려오신다.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것들을 모두 충족하고 정신적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어린이들의 주짓수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어린이만을 위한 생활체육 대회도 인기를 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주로 참가하는 유소년 대회 ‘챌린지 주짓수’는 올해 3월 처음 열렸는데, 130여 명이 참가했다. 그리고 2회째인 내년 1월 대회엔 벌써 200명가량이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 허종호 기자
- 2024-12-18 09:14
주짓수, 유도와 같은 뿌리로 브라질·유럽서 발전…‘종합격투기 필수 종목’여겨져[뻔하지 않고 Fun한 생활체육] 주짓수는 다소 생소한 운동이다. 하지만 최근엔 종합격투기(MMA)를 통해 조금씩 퍼지고 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대중에게 한걸음 더 다가섰다.주짓수는 일본 유술이 브라질과 유럽으로 건너간 후 자체적으로 발전한 무술이다. 유도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기에 비슷하지만 서브미션 기술에 특화됐다. 작은 힘으로도 상대의 관절을 꺾고, 경동맥을 졸라서 강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 그래서 호신 무술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선 ‘여성이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무술’로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다.주짓수는 실전성도 뛰어나다. UFC와 같은 세계적인 MMA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필수적으로 익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MMA 스타이자 오랫동안 UFC에서 활동했던 정찬성과 김동현 등도 주짓수를 익혔다. 정찬성은 블랙 벨트, 김동현은 브라운 벨트다.주짓수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운동에서 스포츠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주짓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한국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더욱 발전했다. 레슬링과 유도 등 전통의 메달밭에서 수확이 줄고 있기에 주짓수의 활약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주짓수는 생활체육에 기반을 둔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주짓수 선수들은 이른바 엘리트 출신이 아니다. 주짓수는 전문선수 육성 과정이 없고, 모두 동호인 출신으로 생활체육을 통해 성장했다. 게다가 실업팀이 없기에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계에 지장을 받기도 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낸 주짓수는 생활체육의 가능성을 보여준 운동으로 평가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 허종호 기자
- 2024-12-18 09:13
미국 대학 미식축구 스타 헌터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 트래비스 헌터(21·미국·사진)가 미국대학 미식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먼 트로피를 수상했다.콜로라도대를 이끌고 있는 헌터는 한국시간으로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미식축구 선수였던) 아버지께서 TV로 이 장면을 보고 계실 것”이라면서 “이 상은 아버지를 위한 것이고, 집에 가자마자 아버지께 드리겠다”고 말했다.헌터는 ‘공수겸업’ 때문에 미식축구계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비유된다.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한다. 헌터는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했고 와이드리시버로 92차례 공을 받아 1152야드 전진했으며 14번 터치다운을 해냈다. 코너백으로는 31차례 태클과 4차례 가로채기를 성공했다. 콜로라도대는 헌터가 출전한 경기에서 9승 3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헌터는 2000년대 들어 4번째 비쿼터백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다. 지난해까지 24명의 수상자 중 21명이 쿼터백이었다. 콜로라도대에서 하이즈먼 트로피의 주인공이 나온 건 1994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2번째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2-16 11:56
‘슈퍼보이’ 최두호의 귀환…8년 만에 UFC 2연승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가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최두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카드 제1경기에서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와 페더급(65.8kg) 매치로 맞붙어 3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여유있는 모습으로 옥타곤에 선 최두호는 1라운드부터 랜드웨어를 압박했다. 어퍼컷을 시작으로 카프킥 등 다양한 성공을 섞으며 1라운드를 우세하게 가져가다. 2라운드에 접어든 최두호는 그라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상대방의 니킥 타이밍을 잡아 넘어뜨린 후 톱 포지션에 올라 포인트를 쌓았다. 1, 2라운드를 뺏긴 랜드웨어는 3라운드가 시작되자 거세게 밀고 들어왔다. 하지만 침착하게 그라운드 싸움으로 이끈 최두호는 상대방의 양팔을 완전히 묶고 주먹과 팔꿈치 공격을 쏟아내며 승리를 가져갔다.이로써 최두호는 지난 7월 빌 알지오(미국)를 꺾은 데 이어 UFC 2연승을 기록했다. 그가 연승 가도에 오른 것인 지난 2016년 7월 3연승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현재 최두호는 옥타곤 전적은 5승 1무 3패다.안진용 기자
- 안진용 기자
- 2024-12-08 20:35
‘필리핀 복싱 영웅’ 파키아오, 세계 명예의 전당 헌액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사진)가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6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복싱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돼 행복하고, 투표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복싱선수와 공인(정치인) 활동의 목표는 조국과 필리핀인에게 영광을 안기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파키아오는 복싱 사상 유일하게 8체급을 석권했고, 필리핀 하원·상원 의원으로 선출됐으며 2022년 대선에 출마해 낙선했다. 통산 전적은 62승(39KO) 2무 8패다. 빈민가 출신인 파키아오는 가난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파키아오는 특히 선수 시절부터 빈민가 지원, 장학금 지급 등 자선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필리핀에선 국민적 영웅으로 꼽힌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2-06 11:34
테니스 스타 시비옹테크, 도핑적발 1개월 출전금지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사진)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1개월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29일(한국시간) “시비옹테크가 지난 8월 제출한 도핑샘플에서 금지약물인 트라이메타지딘(TMZ)이 검출됐다”며 “자격 정지 1개월 징계를 부과했다”고 밝혔다.트라이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이며, 복용할 경우 혈류량이 증가하고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기에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시비옹테크는 의사 처방전 없이 시차 적응, 수면 장애를 줄이기 위해 폴란드에서 약을 구입해 먹었으며 이 약에 트라이메타지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TIA는 “시비옹테크의 고의성이 크지 않다”고 가벼운 징계를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시비옹테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세계 1위였으며 올해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통산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5차례 우승했다. 시비옹테크는 SNS에 “지난 두 달 반 동안 결백함을 인정받기 위해 ITIA의 엄격한 심의를 거쳤다”며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1-29 11:36
라파엘 나달 “데이비스컵에 은퇴 아닌 승리 위해 왔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은퇴무대가 될 데이비스컵을 앞두고 "은퇴하러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부터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파이널스에서는 8개국이 출전하며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8강전을 치른다. 나달은 스페인대표로 참가하며, 데이비스컵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나달은 데이비스컵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위해서가 아니라, 팀 승리를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나달은 부상 탓에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7월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출전한 적이 없다. 나달은 "최근 데이비스컵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 대회가 끝나면 내 인생이 많이 달라지겠지만, 은퇴를 생각하기 보다 경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나달은 데이비스컵에서 29승 1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15경기 이상 치른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이준호 선임기자
- 이준호 기자
- 2024-11-19 10:26
신네르, ATP 왕중왕전 우승… 상금만 68억 ‘대박’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사진)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파이널스에서 정상에 올랐다.세계랭킹 1위 신네르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니토 ATP 파이널스(총상금 1525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5위 테일러 프리츠(미국)를 2-0(6-4, 6-4)으로 꺾고 우승상금 488만1500달러(약 68억1000만 원)를 받았다. 파이널스는 세계랭킹 상위 8명이 겨루는 ‘왕중왕전’이다. 이탈리아 선수가 파이널스를 제패한 건 1970년 대회 창설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신네르는 2001년생이며 2000년 이후 출생자 중 처음으로 파이널스를 석권했다.신네르는 1986년 이반 렌들(미국) 이후 38년 만에 파이널스 무실 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신네르는 올해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US오픈을 포함해 8차례 정상에 올랐다. 최다우승 1위다. 신네르는 이탈리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고, 역시 처음으로 연말 세계 1위를 이미 확정했다. 신네르는 우승 직후 “이탈리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올해는 좋은 성과가 너무 많았고 그래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1-18 11:41
은퇴 5년만에…‘스키 여제’ 린지 본 컴백 ‘스키여제’가 돌아온다.린지 본(40·미국·사진)이 은퇴한 지 5년 만에 컴백한다. 미국스키협회는 15일(한국시간) “위대한 선수 본이 다시 미국 국가대표팀에 복귀한다”고 밝혔다.본은 ‘살아있는 전설’.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에 16세이던 2000년 데뷔, 82회 우승을 포함해 137차례 시상대에 올랐고 2019년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은퇴했다. 은퇴 당시엔 월드컵 여자부 최다우승자였고 지금은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의 97승(여자부),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의 86승(남자부)에 이어 3위다.본은 특히 활강에서 역대 최고로 꼽힌다. 월드컵 82회 우승 중 활강에서 43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남녀 통틀어 월드컵 활강 역대 최다우승 1위. 활강은 최고 시속 150㎞의 ‘속도전’이기에 본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올림픽 징크스’가 따라붙었다. 2002년부터 4차례 올림픽에 출전했고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활강 금메달과 슈퍼대회전 동메달,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활강 동메달을 획득했다. 월드컵 우승 횟수에 비하면 올림픽 성적은 저조하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부상 탓에 불참했다.본은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다. 올해 초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통증이 사라졌고, 최근 몇 달 동안 훈련하며 컴백 가능성을 확인했다. 본은 “통증 없이 슬로프를 질주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이젠 스키를 즐길 것이고, 빨리 월드컵 레이스에 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리고 ‘맏언니’의 역할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은 “코르티나에서 레이스 하는 걸 좋아하고 그곳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면서 “미국대표팀 후배들에게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1-15 11:40
“가장 재밌고 묘수 많은 한국장기… 널리 보급해야” “아시다시피, 장기(將棋)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 3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전해져왔습니다. 그중 한국 장기가 가장 재미있고 묘수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 전통 놀이문화를 계승,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두뇌 스포츠인 장기를 널리 보급할 필요가 있습니다.”정대철(80·사진) 대한장기연맹 총재는 1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유의 온유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이끄는 장기연맹은 9∼10일 이틀간 인천 골든튤립호텔에서 제6회 세계인 장기대회를 열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몽골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등 총 10개국에서 선수들이 참가했다. 본선에서 150여 명의 선수가 승부를 겨룬 결과, 한국의 김동학(프로 9단)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에 유럽과 미주 선수들까지 참여한 것은 대한장기연맹이 창립 때부터 ‘세계화’에 힘썼기 때문이다. 장기는 같은 두뇌 경기인 바둑과 달리 국가마다 규칙이 다르다. 그래서 국제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장기연맹은 한국 장기가 가장 재미있다는 것을 내세워 세계인 장기대회를 발전시켜왔다.현재 세계 각국에서 전승되는 장기는 인도의 보드게임 차투랑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게임이 서양에서는 ‘체스’로 통일돼 있으나, 동양에서는 나라마다 특성이 다르다. 중국은 샹치(象棋), 일본은 쇼우기(將棋·しょぅぎ)로 불리는 장기가 성행한다. 한반도에 장기 형식의 놀이가 언제 전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삼국사기(三國史記) 등에 따르면 삼국시대에도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인 8200만 명(남쪽 5000여만, 북쪽 2500여만, 해외동포 700여만 명) 중 4500여만 명이 장기를 둘 줄 압니다. 우리 매스컴은 바둑을 더 중시 여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장기도 조명을 해 주길 바랍니다.”정 총재는 지난 2017년 연맹 창립에 참여해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이 연맹은 현재 프로 선수 250여 명과 아마 선수 1800여 명이 소속돼 있는 단체로 성장했다. 정 총재는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굵직한 활동을 한 원로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작년 3월부터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으로 헌신하고 있다. 그런 그가 장기에 관심을 두는 것은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한편 남북 분단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고유 문화유산인 장기를 독려하면 남북 이질화를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 총재는 중학 1학년 때부터 장기를 뒀다고 되돌아봤다. 알려진 것처럼, 그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과 민주화에 힘쓴 정일형 전 외무부 장관이며, 어머니는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여권 신장에 기여한 이태영 박사이다. 당대의 명문가에서 성장한 그가 어릴 적부터 장기를 즐겼다는 것이 흥미롭다. 지난 2018년에 입단한 그는 연맹으로부터 ‘프로 9단’으로 공인받았는데, “(총재로서) 명예를 고려한 부분이 컸다”라며 겸손해했다. 정 총재는 “우리 장기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노력하며, 무엇보다 세계화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 장재선 전임 기자
- 2024-11-11 11:37
빌리 몽거, 장애인 철인3종 세계신기록 쐈다 두 다리를 잃었지만, 지옥의 레이스를 돌파했다. 세계신기록을 작성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빌리 몽거(25·영국·사진)가 한국시간으로 27일 미국 하와이주 카일루아-코나에서 열린 세계철인3종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몽거는 140.6마일(약 226.3㎞)을 14시간 23분 56초에 돌파, 이중절단 부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세계기록을 2시간 이상 단축했고, 세계철인3종선수권 코스를 완주한 최연소 이중절단 선수로 등록됐다. 몽거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면서 “아주 특별한 날이고, 코스는 참으로 멋졌다”고 말했다.몽거는 전직 드라이버다. 16세에 자동차경주 F4에 데뷔했으며 3차례 입상했고 종합 12위에 올랐다. 10대 유망주로 주목을 끌었지만 2017년 4월 끔찍한 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했다. F4 경주 도중 앞차를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고 몽거는 두 다리를 무릎 위, 아래에서 절단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았다.몽거는 장애인 자동차경주대회에 출전하며 재기했고, F4 중계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철인3종에 뛰어들어 감동을 안겼다. 몽거는 수영 3.8㎞를 1시간 7분 29초, 사이클 180㎞를 7시간 26분 50초, 그리고 마라톤 풀코스를 5시간 26분 26초에 마쳤다. 수영 도중 해파리에 쏘였지만, 멈추지 않았다. 우승을 차지한 파트리크 랑게의 기록은 7시간 35분 53초. 몽거는 7시간 가까이 뒤졌지만, 기어코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했다.몽거는 “첫 번째 목표는 17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이었고, 두 번째 목표는 종전 세계기록(16시간 25분) 경신이었으며, 세 번째 목표는 15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모두 달성했기에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몽거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면서 “지난 1년간 실시한 강도 높은 훈련의 보상은 정말 달콤하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0-28 11:37
샤라포바, 내년 테니스 명예의 전당 헌액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사진)가 인터내셔널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테니스 명예의 전당은 25일(한국시간) “2025년 헌액 대상자로 샤라포바와 마이크-밥 브라이언 형제(미국)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함께 여자테니스 중흥기를 이끌었다. 샤라포바는 17세이던 2004년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하는 등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샤라포바는 2005년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2012 런던올림픽 단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샤라포바는 특히 기량과 외모를 겸비, 큰 인기를 누렸으며 포브스 선정 여자선수 수입 순위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샤라포바는 SNS를 통해 “이러한 영예를 받게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명예의 전당 측과 투표해주신 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쌍둥이인 브라이언 형제는 메이저대회 남자복식에서 16번 우승을 합작했다. 마이크는 2018년 윔블던과 US오픈에 잭 속(미국)과 짝을 이뤄 우승, 총 18회 메이저대회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는 2025년 8월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 명예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려면 전문가와 기존 회원, 팬들의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해야 한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0-25 11:47
총 맞은지 50일만에… NFL 피어셀 ‘감동의 데뷔전’ 총상을 입었던 리키 피어셀(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사진)이 미국프로풋볼(NFL) 데뷔전을 치렀다.피어셀은 가슴에 총을 맞은 뒤 50일 만인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치프스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와이드리시버인 피어셀은 플로리다대를 졸업했고, 지난 4월 NFL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전을 포함, 6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팀의 7번째 경기에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달 1일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언 스퀘어에서 강도가 쏜 총에 가슴을 맞았기 때문. 다행히 심장 등 장기와 신경에 손상을 입지 않았고, 지난 10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피어셀의 등번호 14번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축하했다. 피어셀은 2쿼터에서 NFL에서의 첫 캐치를 기록했고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의 카일 섀너한 감독은 “피어셀의 몸 상태는 수요일에 좋아 보였고, 목요일엔 몸놀림이 훨씬 가벼웠다”면서 “이제 그는 매우 편안한 상태이기에 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0-21 11:56
나달 “‘은퇴 무대’ 데이비스컵, 이길 준비 돼야 출전” 남자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은퇴 무대’가 될 데이비스컵에서 "승리에 자신이 있을 때만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인 식스 킹스 슬램에 출전 중인 나달은 18일(현지 시간) 같은 스페인 출신의 후배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준결승전을 펼친 뒤 이 같이 말했다.나달은 지난 10일 SNS를 통해 11월 19∼24일 열리는 테니스 국가대항전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를 끝으로 코트를 떠나겠다고 했다. 24년의 프로 테니스 선수 경력을 끝내는 뜻깊은 무대이지만, 스페인 팀에 ‘짐’이 되면서까지 경기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게 나달의 각오다. 나달은 "감정적으로는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한다. 육체적인 면이나 테니스 기술적인 면에서는 준비할 시간이 한 달 정도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단식 준비가 안 된 것 같으면 내가 먼저 팀에 말하겠다"면서 "100% 확실하다. 이길 준비가 되지 않다면, 코트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이날 나달은 알카라스에게 0대 2(3-6 3-6)로 완패했다. 역시 준결승전에서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에게 1대 2(2-6 7-6 4-6)로 진 ‘오랜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19일 3위 결정전을 치른다. 나달과 조코비치는 통산 60차례 맞대결했고, 나달은 그중 29경기에서 이겼다.세르비아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진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이 둘의 마지막 대결이 될 터다.나달은 "노바크를 앞에 둔다는 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면서 "수없이 많은 경기를 치른 우리가 다시 한번 맞붙는 건 재미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최고 수준의 쇼와 즐거움을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 알카라스에 대해서는 "잘 해낼 것이다. 그는 늘 배우려고 하고,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있다"면서 "그가 도와달라면 난 언제든 준비돼 있을 것"이라며 애정을 보였다.나달은 고관절 등 부상이 호전되지 않자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 불참을 밝히면서 2024년이 현역으로 코트를 누비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회나 우승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조코비치와 함께 10년 넘게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남자 테니스계를 지배하다시피 해 이들과 함께 ‘빅3’로 꼽혔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14회나 우승해 ‘흙신’으로 불렸다. 20회 우승한 페더러가 셋 중 가장 이른 2022년 9월 은퇴한 가운데 나달도 은퇴를 예약하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24회 우승한 조코비치가 한동안 ‘메이저 최다 우승자’로 남게 됐다.이승주 기자
- 이승주 기자
- 2024-10-19 09:31
여자마라톤 ‘마의 10분’ 벽 뚫었다 여자마라톤에서 사상 처음으로 2시간 10분 벽이 뚫렸다.케냐의 루스 체픈게티(30)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끝난 2024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 9분 56초에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차지했다. 마라톤 풀코스(42.195㎞) 여자부 세계신기록. 종전 세계기록은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가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 11분 53초다.체픈게티는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 우승자. 체픈게티는 특히 시카고마라톤에 유독 강하다. 2021, 2022년 시카고마라톤에서 2연패를 이뤘고 지난해엔 2위였으며, 올해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체픈게티는 우승 직후 “세계기록이라는 내 꿈이 비로소 이뤄졌다”면서 “시카고는 고향과도 같은 도시”라고 말했다. 체픈게티는 “날씨는 완벽했고, 나는 준비가 잘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체픈게티는 첫 5㎞ 구간을 15분 만에 주파하는 등 초반부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여자부 2위는 수투메 아세파 케베베(에티오피아)이며 2시간 17분 32초다. 체픈게티에 7분 이상 뒤진다. 남자부에서 체픈게티보다 빠르게 완주한 선수는 1위 존 코리르(케냐·2시간 2분 43초)를 포함해 9명뿐이다.여자마라톤의 2시간 10분대 진입은 남자부의 2시간대 진입처럼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체픈게티가 높은 벽을 허물었다. 체픈게티는 “세계기록을 (케냐 동료 마라토너인) 켈빈 키프텀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키프텀은 지난해 시카고마라톤에서 남자 세계기록(2시간 0분 35초)을 세웠지만 4개월 뒤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한편 시카고마라톤은 신기록 산실이다. 남녀 세계기록이 모두 시카고마라톤에서 나왔다. 특히 여자부는 역대 1∼5위 기록 중 4개가 최근 6년간 시카고마라톤 코스에서 작성됐다.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0-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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