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 선사·선원>유병언 영농조합들, 설립때부터 지역민원 시끌

  • 문화일보
  • 입력 2014-04-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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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소유 부동산을 차명 보유한 의혹이 일고 있는 영농조합법인들이 해당 지역 주민들과 마찰이 심해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북 청송군청 등 유 전 회장 관련 영농조합법인이 자리 잡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조합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 자신들의 토지 소유권을 지나치게 주장하는 등 폐쇄성을 보여 주변과 자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2년 유 전 회장은 경북 청송군 일대 890만㎡ 면적의 땅을 사들여 환경단체인 한국녹색회에 기증하고, 이곳에 ‘보현산영농조합’을 설립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특정 종교(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 있는 영농조합 설립에 반대가 심했다. 당시 청송군 일대에서 시위가 잇따랐고 대형 플래카드가 마을 이곳저곳에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이 이곳에 정착한 뒤에는 조합 부지 주변을 울타리로 둘러쳐 주민들의 통행을 통제하고, 도로 개설을 막아 지역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보성군의 ‘몽중산다원영농조합’도 설립 이후 지자체 사업에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는 등 갈등을 빚었다. 지난 2007년 보성군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합 부근에 민간업자를 통한 펜션단지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조합 측은 “펜션 건립은 수십년간 가꿔 온 녹차밭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당시 펜션 예정단지는 녹차밭과 능선 하나를 두고 떨어져 있었다”면서 “반대할 만한 이유가 없었는데도 환경 파괴를 내세우며 지역 개발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 전 회장 관련 문제들이 연달아 불거지자 영농조합이 위치한 지자체들은 앞다퉈 관리 감독 및 점검에 나서고 있다.

안성시는 이르면 5월 초 금수원과 하나둘셋영농조합 관련 토지 및 산림 훼손 분야에서 불법행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고, 제주시도 ‘청초밭영농조합법인’ 소유 농지에 대해 법규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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