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공간>공전의 히트작 ‘인간시장’… 국내 소설 첫 밀리언셀러

1947년 충남 공주 출생이다. 1971년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76년 ‘현대문학’에 단편 ‘물산’, ‘본전댁’이 추천돼 등단했다. ‘인간시장(人間市場)’의 전무후무한 히트로 대중작가로 각인돼 있지만, 초기 단편인 ‘대역인간’ ‘어두운 여명’ ‘가면의 춤’ ‘무죄증명’ 등은 본격 평단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1986년에 장편 ‘풍객’으로 제12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이듬해에도 장편 ‘내륙풍’으로 제6회 한국소설문학작품상을 받았다.

월간 ‘새빛’ 편집장과 출판사인 ‘평민사’ 주간, ‘실천문학’ 운영위원을 지내는 등 젊은 시절 비교적 진보적 행보를 보였다. ‘인간시장’은 1981년 주간한국에 연재돼 1985년까지 1부 10권, 1989년까지 2부 10권이 발행됐다. 1부 7권이 발행된 1984년에 국내 소설로는 최초로 누적 100만 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1983년, 1985년, 1989년 세 차례 영화화됐고, 1988년에 MBC, 2004년에 SBS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다.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상임집행위원을 지내기도 했는데, 1996년에 정치권에 발을 디뎌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문화일보의 ‘제15대 국회의원 4년 의정활동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거의 전 언론사와 시민단체의 의정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보였다. 그러다가 종종 너무 ‘솔직한’ 발언으로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종로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이후, 본업인 소설가 생활을 계속한다. 2006년 8년여에 걸쳐 완성한 전 10권의 대하소설 ‘김홍신의 대발해’(아리샘)를 펴냈고, 올해도 장편소설 ‘단 한 번의 사랑’(해냄)을 출간하는 등 녹슬지 않은 필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