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 반발계수 너무 줄였나… ‘홈런 실종’

  • 문화일보
  • 입력 2022-05-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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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 프로야구 ‘투고타저’ 왜

올 128경기서 평균홈런 1.03개
총 132개로 작년보다 69개 적어
공인구 평균 반발계수 0.4061
0.01 줄면 비거리 2~3m 줄어
타자들 “공이 뻗질 않아” 하소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타격 지표의 가장 큰 변화는 ‘홈런 실종’이다.

2일까지 128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총 132개로 지난해 비슷한 경기수(126경기·2021년 5월 4일)의 201개보다 무려 69개나 적다. 올해 경기당 평균 홈런은 1.03개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최근 4년간 가장 적은 숫자다. 2019년 같은 기간 경기당 평균 홈런은 1.58개(128경기)였고, 2020년엔 1.97개(127경기), 지난해엔 1.60개였다. 아울러 지난해 총 12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5홈런 이상 때려낸 선수는 모두 11명. 하지만 올해는 단 4명만이 5홈런을 넘겼다. 2021년 35개의 대포를 터뜨려 홈런왕에 오른 최정(SSG)은 올해 2개의 홈런뿐이다.

올해 홈런 개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공인구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로야구 현장에선 “야구공이 나아가지 않는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서울·수도권의 A 구단 타격코치는 “선수들이 개막 직후부터 공이 뻗질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선수들 사이에선 ‘이 정도 맞으면 넘어갔어라는 판단이 드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다”고 귀띔했다. 지방의 B 구단 타격코치 역시 “확실히 덜 뻗는 느낌이라고들 한다. 정확히 맞은 것 같아도 펜스에 맞거나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공이 생긴다”고 말했다.

KBO가 올해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3월 31일 발표한 공인구 수시검사 결과를 보면, 평균 반발계수는 0.4061로 측정됐다. 야구공의 반발계수는 공인구인 스카이라인스포츠 AAK-100의 샘플 3타(36개)를 무작위로 수거, 측정한다. 측정방식은 나무 배트를 향해 일정한 압력으로 공을 쏜 뒤 충돌 전·후 속도의 차이를 비교, 평균값을 구한다. 그런데 올해 반발계수 0.4061은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은 값이다. 지난해 1차 수시검사에선 0.4190, 2차는 0.4108이었다. 2020년엔 1차가 0.4141, 2차에선 0.4153이었다. 극심한 타고투저를 완화하려고 일부러 반발계수를 하향(0.4134∼0.4374→0.4034∼0.4234) 조정한 2019년 마지막 3차 검사의 0.4105보다도 0.0044가 낮다.

반발계수가 0.01 줄면 타구 비거리는 2∼3m 정도 줄어든다. 실제로 올해 리그 전체 타자 평균 비거리는 45.9m로 지난해(49.6m)보다 3.7m 줄었다. SSG 간판타자 한유섬은 “올해 반발계수가 떨어졌다는 것을 타격에서 체감하고 있다. 배트 중심에 맞지 않으면, 비거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올해 KBO리그 타자들은 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낮아진 반발계수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반면, 리그 투수들은 “공을 던질 때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각 구단은 반발계수를 팀 성적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 변수로 보고 있다. 서울·수도권의 C 구단 타격코치는 “현장 분위기는 심각하다. 반발계수가 이 정도면, 이젠 띄우는 타법으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기가 쉽지 않다”면서 “승부처에서 한 방씩 터지는 홈런은 야구의 묘미다. 그런데 올해 프로야구는 투수력이 좋은 팀이 무조건 승리하는 변수가 없는 야구를 하고 있다. 반발계수를 줄여도 너무 줄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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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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