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통치 사과 안한 벨기에 왕…민주콩고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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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6-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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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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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피플

시민들 “삶 망친자 왜 초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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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사진) 벨기에 국왕이 8일 과거 벨기에 식민지였던 콩고민주공화국을 찾아 “식민 통치 시절 콩고민주공화국 국민이 겪었던 상처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885년부터 1960년까지 벨기에의 지배를 받았고, 최대 1000만 명이 학살과 기근 등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공식 사과 대신 유감 표명 수준에 그치자 콩고민주공화국인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필리프 국왕은 이날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을 만나 “많은 벨기에인이 콩고민주공화국과 그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투자했지만, 식민 체제 자체는 착취와 강제 지배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고통받는 콩고민주공화국 국민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1885년부터 벨기에 식민 지배를 받았던 콩고민주공화국은 1960년이 돼서야 독립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이날 ‘공통의 역사’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벨기에 국기를 흔드는 등 필리프 국왕의 방문을 환영했다. 그러나 CNN 등 외신은 분개한 콩고민주공화국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킨샤사 중앙시장 상인 주니어 봄비는 “우리를 고립된 채로 버려두고 삶을 망친 자를 왜 다시 초대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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