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길에 버려지는 사람 없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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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0-13 11:53
업데이트 2022-10-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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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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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피플

반이민 극우 장악 이탈리아 총선서
유일한 흑인 당선자 수마호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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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 정책을 앞세운 극우 정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탈리아 총선에서 흑인으로는 유일하게 하원에 입성한 아부바카르 수마호로(사진)는 12일 “나처럼 길거리에 내버려지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해안을 봉쇄해 아프리카 난민 유입을 막겠다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에 맞선 수마호로의 도전은 오는 13일 하원 개원과 함께 막을 올린다.

수마호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여권을 소지하든 누구나 인간으로 대접받아야 한다”며 “차기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출신인 수마호로는 어린 시절 구두닦이로 일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다. 19세가 되던 1999년 동경하던 이탈리아 로마로 건너갔지만, 거처를 구하지 못해 노숙 생활을 해야만 했다. 수마호로는 “그때의 경험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며 “이민자들을 겨냥한 정치적 결정의 결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주경야독하며 어렵게 나폴리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수마호로는 이후 이민자 인권운동에 투신했고, 지난달 25일 치러진 총선에서 녹색 좌파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원의원 400명 가운데 유일한 흑인 당선자였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멜로니 대표 등 극우 세력의 반이민·반난민 정책을 비판하며 주목을 받았다. 수마호로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폭등은 우리 사회에 더 큰 절망감을 안겨줄 것”이라며 “부의 공평한 분배만이 사회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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