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때 복학생 남편에 반해[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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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한민정(여·28)·임동현(31) 부부

저(민정)와 남편은 8년 전 대학 신입생과 복학생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전 덩치 좋고 노래를 잘하는 ‘복학생 오빠’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저 오빠 내 거야∼”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죠. 남편 역시 제가 마음에 들었다고 해요. 저희는 결국 캠퍼스 커플이 됐습니다.

남편과 7년 연애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어요. 남편은 정말 자상하고 책임감 있고, 생활력도 강한 사람이에요. 제가 술자리나 회식자리에서 늦게 끝나는 날에는 어김없이 달려와 집까지 바래다줄 정도였습니다. 직장생활이 힘들어 마음고생을 할 때도 그 상황을 이해해주며 제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기죽지 말라고, 내가 다 뒷바라지해주겠다며 격려해줄 때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남편은 대학생 때부터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데이트를 할 때 떡볶이를 자주 먹었는데, 남편은 그 상황을 많이 미안해했습니다. 남편은 무슨 말을 해도 다 이해해주는 저를 보고 ‘내가 정말 착한 애를 만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이런 애랑 결혼한다면 내가 부유하게 살지 못해도 항상 웃으며 살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결혼까지 결심했다고 합니다.

저희는 지난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7년 연애 후 하는 결혼이라 싸우는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결혼은 또 다른 관계의 시작이더라고요. 그래도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사니 “밥 먹자” 한마디면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아요. 안정감도 더욱 커졌습니다. 특별한 이벤트나 데이트가 없어도 남편과 함께 집에서 TV를 보고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어요. 바람이 있다면, 저희 둘을 닮은 2세를 빨리 만나는 것이에요. 남편이 이렇게 좋은데 아이를 낳으면 얼마나 예쁠까요. 아빠가 된 남편의 모습도 궁금해요.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우리 아이. 이렇게 세 가족이 평범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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