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물가상승률 올 5%로”… 수낵, 하나마나 한 목표 제시 뭇매[Global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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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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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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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피플

신년사서 달성 쉬운 것만 내걸어
우크라 사태에서도 존재감 미미


지난해 10월 영국 첫 비백인이자 최연소 총리에 오르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리시 수낵 총리가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 상승률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4일 신년사에 대한 노동당과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고,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좀처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수낵 총리는 이날 신년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 10% 이상에서 5% 수준으로 낮추고, 올해 말까지 경제 성장률을 플러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채 감소, 병원 대기 시간 축소, 영불해협 불법 이주 차단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내걸었다. 그는 “속임수나 모호함은 없다. 공약을 지키거나 못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행동을 통해서 정치 신뢰를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사진).

하지만 노동당은 “수낵 총리가 지나치게 쉬운 목표를 제시했고, 이미 상당 부분은 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영국 정부예산책임처(OBR)는 앞서 물가 상승률이 올해 4분기 연 3.75%로 내려간다고 전망한 바 있다. 영국 가디언 또한 “자세히 살펴보면 ‘약간의 손재주’로 모든 공약을 달성하기 쉽도록 설계돼 있다”며 “또 공약을 언제까지 지키겠다는 확실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수낵 총리가 꺼내 든 수학 교육 강화 방침도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영국 BBC는 “수학 교육 강화 계획은 내년 총선 전에 실행되기 어렵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전 총리와 비교해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에 프랑스산 경전차인 AMX-10RC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속도를 내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사이 수낵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두 배 이상 뒤처져 내년 말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 시각이 다수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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