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노총에도 北지령 지하조직 의혹, 전모 철저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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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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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한국 노동운동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단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에는 ‘대주주’로 불리며 무소불위 행태를 보였을 정도다. 이런 조직의 전·현직 간부가 ‘북한 지령을 받아 지하조직을 구성하고 반국가·이적 활동을 벌였다’는 혐의를 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민노총 본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18일 실시했다.

국정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민노총 핵심 간부인 조직국장이 지난 2017년 캄보디아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뒤 산하 금속노조 전 부위원장,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금속노조 출신 제주평화쉼터 대표 등을 포섭해 지하조직 구축을 추진했다. 이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북한의 대남 기구인 문화교류국 공작원으로부터 교신 방법을 교육받고 지시받은 강령과 규약에 따라 반미 시위 등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5년 전에 북한 공작원을 접촉한 것을 보면, 그간 포섭됐거나 포섭 과정에 있는 조합원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사이버 드보크’를 통해 북측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이들이 ‘한미동맹 해체’ ‘미군철수’ 등을 외친 지난해 8·15 전국노동자대회 추진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을 수 있다. 당시 “미국과 남조선의 보수 집권 세력이 침략 전쟁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여놓고 있다”는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연대사가 그대로 낭독됐다.

2021년 기준 121만여 명이 가입한 민노총은 금속노조, 건설산업연맹, 공공운수노조 등 산업 분야는 물론 전국공무원노조, 전교조, 언론노조, 보건의료노조, 민주여성노조 등 사회 핵심 분야의 산별·연맹노조 16개를 산하기관으로 두고, 이런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투쟁력을 발휘한다. 진보 계열 정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등에 유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경기동부연합 출신 위원장을 포함, 종북 성향의 NL(민족해방)계가 주류이고 강령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 민족 자주성 등을 공공연히 내세운다. 이처럼 좌파·종북 단체 플랫폼 역할을 의심 받는 민노총에 지하조직을 구축할 경우 북한은 우리 사회 전 분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현실화하면 체제 위기를 맞는다. 이번 기회에 전면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벌여 지하조직의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내부로부터 붕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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