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미리 보기…‘퇴역 군인’ vs ‘억만장자’ 체코 대선[월드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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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4 11:17
업데이트 2023-01-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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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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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콕!


체코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진행된다.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퇴역 군인’ 페트르 파벨과 전직 총리이자 ‘억만장자’인 안드레이 바비시의 맞대결로 치러지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에선 반전(反戰) 구호를 외친 시민단체 핍박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법무부가 인권단체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을 대상으로 제기한 해산 소송 재판이 25일 시작된다.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무대인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78주년 기념식도 오는 27일 예정돼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체코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페트르 파벨 무소속 후보가 지난 20일 체코 브르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체코 대선 결선 투표는 오는 27일 시작된다.AP 연합뉴스



◇1콕: 0.39%포인트 초접전…체코 대권은 누구 손에? = 지난 14일 끝난 체코 대선 1차 투표에서 파벨은 35.39%, 바비시는 35.0%의 득표율을 얻었다. 불과 0.39%포인트 격차의 초접전 양상. 파벨은 체코 육군 참모총장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위원장을 지닌 군인 출신이다. 정치 신인으로 소속 정당 없이 대선에 출마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강조하며 반러시아 성향의 중도우파세력 지지를 끌어냈다. 유로화 도입 등 유럽연합(EU)과의 협력도 강조한다.

반면 바비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준 체코에서 다섯 번째로 자신이 많은 부호다. 현재는 야당인 긍정당(ANO)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평화 협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EU와도 일부 정책에서 각을 세우고 있다.

체코는 의원내각제로 운영돼 총리가 실권을 쥐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총리와 중앙은행장, 헌법재판권 지명 권한을 갖고 있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만큼 상대방 흠집 내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바비시는 과거 파벨의 정보 요원 이력을 거론하며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2콕: 러시아의 시민단체 핍박…헬싱키 그룹 해산 초읽기 = 지난해 12월 20일 러시아 법무부는 인권단체 헬싱키 그룹의 해산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헬싱키 그룹은 러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권단체로 꼽힌다. 1976년 구소련 인권 탄압에 반발한 반체제 인사들이 만들었는데, 특히 러시아 인권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류드밀라 알렉세예바가 공동설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96년부터 2018년 별세할 때까지 헬싱키 그룹 대표를 맡았다.

러시아 정부는 헬싱키 그룹 해산을 요구하며 “모스크바 지역 단체라는 법적 지위를 어기고 러시아 내 다른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한 혐의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헬싱키 그룹은 “해당 법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의 재판 방청과 지역 당국에 대한 호소 등이 모두 금지된다”며 가혹한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헬싱키 그룹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장서서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메모리알’도 대법원에 의해 해산 결정을 받았다. 25일 시작되는 헬싱키 그룹 해산 소송 재판도 비슷한 흐름을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마련된 홀로코스트 희생자 기념관에서 지난 19일 한 어린이가 피해자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3콕: “잊지 말아야 할 역사” 홀로코스트 추모 78주년 = 전 세계 주요국은 매년 1월 27일을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무대였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을 기념하는 날로 보낸다. 올해로 78주년을 맞았다. 각국 정상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기억하고, 나치 정권의 만행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내놓는다.

하지만 여전히 극우주의자를 중심으로 반유대 행위가 펼쳐지기도 한다. 지난 2020년 7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 인근 한 주점에선 괴한이 침입해 바닥에 나치 상징 문양인 ‘스와스티카’와 흑인 여성을 비하하는 ‘네그라’라는 글자를 새기고 사라졌다. 주점 주인은 아프리카 모로코 출신이었다. 그는 “과거에도 종종 손님들로부터 모욕과 위협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홀로코스트 생존자 후손이 거주하는 집 현관문에 독일어로 ‘Juden hier(여기 유대인이 있다)’라는 문구를 휘갈기는 등의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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