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지나고 홀로 우울한 시니어, 무릎 통증 유발 조심해야

■기고…인천자생한방병원 우인 병원장

민족 대명절 설 연휴가 지나갔다. 연휴를 맞아 북적이던 집안에 다시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 가족 및 친지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던 시니어들에게는 공허함과 상실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른 바 ‘노인 명절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상이다. 이러한 우울한 감정과 의욕 저하가 이어지면 우울증까지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실 시니어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우울 증상에 매우 취약해졌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겪는 코로나 블루의 영향으로 시니어 우울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60대 이상 환자수는 2017년 29만4174명에서 2021년 32만3550명으로 약 10%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종전의 생활문화를 크게 바꿔 놓았음에도 엔데믹화(풍토병화)가 진행되면서 나름대로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블루는 아직까지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우울감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듯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우울감은 정신·신체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한 감정은 생물학적·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데 무엇보다 고립, 불안, 소외감, 외로움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많이 나타난다.

연휴 이후 노인 명절증후군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적 고통은 물론 무릎 통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50대 이상 환자들이 우울감이 있을 때 무릎 통증 유병률이 약 2.3배 높고 특히 중증 우울증의 경우 4.55배까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통증이 커지면 활동량은 줄고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약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시니어들에게 무릎 건강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무릎 질환 치료를 위해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어긋난 무릎 관절과 근육, 인대를 바로잡아 변형을 막는다. 또한 침 치료는 굳은 무릎 주변 조직의 긴장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인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염증 해소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뼈와 연골의 퇴행을 늦춰 관절염 악화를 방지한다.

우울증은 시니어 건강과 관계가 깊은 만큼 우울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명절 이후기본적으로 필요한 일은 가족 간 연락을 자주 하는 것이다 시니어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부를 묻고 대화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시니어 스스로 우울감을 떨쳐내고자 하는 의지도 매우 중요하다. 아침 산책, 실내 스트레칭 등 스트레스를 줄이는 신체활동을 통해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근력 및 유연성을 길러보자. 우울감, 소외감을 타파할 수 있도록 새로운 취미활동에 도전하고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야 한 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구정이 지났다. 계묘년 첫 날 다짐했던 건강 목표를 다시금 되새기며 몸과 마음 양쪽 건강을 두루 챙길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