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미국에서 돌아온 ‘주서강록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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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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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실태조사부장

유교책판은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글자를 새긴 나무판으로 출처가 분명한 기록유산이다. 조선 시대에는 100만 장 이상의 책판이 만들어져 문중이나 서원에서 보관, 전승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15년에 305개 문중과 서원 등에서 기탁한 6만4226장의 유교책판을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사연은 다양하겠지만, 유교책판은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국가적 혼란기에 국외로 가장 많이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이 소장한 책판은 인쇄매체의 기능을 상실하고 글씨를 새긴 판면에 금칠해 벽에 거는 장식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2022년 8월,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임수아 큐레이터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한 고 프랭크 윌리엄 존스(Frank William Johns) 씨가 나토(NATO) 근무 중 한국에서 구입한 유교책판을 포함한 유품을 급하게 처분한다’는 정보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신속하게 알려줘 유물처분 법정대리인과 여러 차례 접촉해 유교책판의 환수에 힘을 보탰다. 같은 해 11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이 협업해 미국 개인이 소장한 4종 61장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유교책판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조선 후기 영남퇴계학파를 대표하는 이재(李栽)가 편찬하고 1785년에 호계서원에서 간행된 ‘주서강록간보’(사진) 27장, 1915년에 간행된 임진왜란 의병장 최응사(崔應泗)의 ‘유정일집’ 12장, 1916년에 간행된 조선 말기 학자 박사규(朴思奎)의 ‘상은집’ 20장은 국내에 현전하지 않는 책판이라 유물 가치가 높다. 또한, 조선 후기 학자 강헌규(姜獻奎)의 ‘농려집’ 2장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책판’에 포함된 기존 11장 외 빠진 것임이 확인돼 세계기록유산의 일부를 환수해 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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