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차’ 취급 받던 픽업트럭, 차박 열풍 타고 대박 조짐[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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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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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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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콜로라도



■ 아웃도어 소비자 숨은 수요 주목

GMC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계약 이틀만에 첫 선적물량 완판
기아, 43년만에 다시 양산키로
美 포드·日 이스즈도 연내 출시
좁은 차선·주차장은 극복 과제


‘픽업트럭의 무덤’으로 불리던 국내 시장에서 잇따른 신차 출시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한국에서 ‘짐차’ 취급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초대형 픽업트럭이 캠핑과 ‘차박’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의 산하브랜드 GMC가 지난 7일부터 온라인 계약을 한 ‘시에라’는 첫 선적 물량을 이틀 만에 모두 판매했다. 시에라는 이달 초 국내에 상륙한 초대형 픽업트럭이다. GMC는 정확한 대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100여 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는 픽업트럭 연간 판매량이 3만 대 정도에 불과한 한국 시장에서 시에라가 숨은 수요를 끌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시에라는 전장 5890㎜·전폭 2065㎜·전고 1950㎜로, 현재 국내 출시된 다른 픽업트럭보다 크다. 6.2ℓ V8 가솔린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로, 최고 출력은 426마력에 달한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답게 풀박스 프레임 보디와 강력한 퍼포먼스, 견인 능력, 편의성 및 실용성을 갖춘 것은 물론, 첨단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층을 공략할 전망이다. GMC는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에 캠핑·차박 등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한 가운데 여유 있는 여가 생활을 즐기는 4050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픽업트럭 판매량은 2만9685대로, 이 중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가 2만5388대로 85.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어 수입 픽업트럭 3인방인 GM 쉐보레 콜로라도 2929대, 포드 레인저 618대, 스텔란티스 지프 글래디에이터 566대의 순이었다. 지난달 판매량도 렉스턴 스포츠가 1189대로 가장 많았고, 콜로라도 163대, 레인저 35대, 글래디에이터 15대가 뒤를 이었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규모를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SUV와 더불어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리란 전망이다. 꼭 크고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용도가 아니어도 캠핑을 즐기거나 레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선택되며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포드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픽업트럭의 명가’를 표방하는 포드도 올해 국내 시장에 픽업트럭 2종을 선보인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레인저 랩터’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다.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다른 모델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상용차 브랜드인 이스즈 트럭도 올해 픽업트럭 ‘디맥스’를 출시한다. 디맥스는 지난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올해로 연기됐다. 디맥스는 전 세계 약 100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로 국내에는 디젤 엔진으로만 출시된다.

국내 기업들도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기아는 경기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공장에서 내년 12월부터 픽업트럭(프로젝트명 TK)을 양산하기로 했다. 대형 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이 막바지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가 국내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것은 1981년 브리사를 단종한 이후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는 2021년부터 북미 수요를 겨냥해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개발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배기량 엔진, 좁은 차선과 주차 공간에 따른 도심 주행의 어려움은 픽업트럭 시장이 극복해야 할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차 크기가 큰 건 사실이지만 존재감과 승차감, 활용도에 있어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며 “픽업트럭이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 수준에 불과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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