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혀 물어뜯어 경찰에 제출한 프랑스 여성…‘정당방위’ 인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새벽녘 프랑스 거리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30대 남성, 반려견과 산책하던 57세 여성 덮쳐
저항 과정서 혀 일부 절단,...경찰서 증거 제출
경찰, 용의자 체포…튀니지 출신 불법 체류자


새벽에 반려견과 산책 중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에게 저항하는 과정에서 혀를 깨물어 이를 경찰에 제출한 여성이 ‘정당방위’를 인정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24일(현지시간)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4시 프랑스 아비뇽 거리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던 57세의 한 여성에게 한 남성이 덮쳤다. 몰래 다가온 이 남성은 여성을 강제로 포옹하고 키스하려 했다.

거세게 저항하던 여성은 자신의 입 안으로 들어온 남성의 혀를 강하게 씹었다. 남성의 혀 일부가 절단됐고, 여성은 남성이 고통스러워하는 틈을 타 혀를 입에 문 채 간신히 집으로 도주했다.

놀란 마음을 가다듬은 여성은 아들과 함께 지역 경찰서를 방문해 잘라낸 혀를 증거로 제출했다. 프랑스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튀니지 출신의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밝혀진 30대 남성은 체포 직후 여성이 자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 후 프랑스에서 추방될 예정이다.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의 신체를 훼손하는 일은 종종 벌어진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021년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술집에서 일하던 여성이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음경을 잘라내는 일이 있었다. 절단 이후 남성은 재접합 수술을 위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으며, 여성은 폭행 혐의로, 남성은 강간 미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2017년 인도에서는 54세 남성으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하던 23세 법대생이 준비한 칼을 이용해 가해자의 음경을 잘라내는 일이 있었다. 음경이 90% 잘려 나간 남성은 재건 불가능 통보를 받은 이후 강간죄로 기소됐지만, 여성은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주 총리로부터 ‘공식 지지’를 받으며 정당방위가 인정됐다.

한국에서도 지난 2020년 7월, 술에 취한 여성을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던 남성이 여성에게 혀끝 3㎝를 절단당하는 일이 있었다. 남성은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며, 여성은 정당방위가 인정됐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