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9회말 투아웃, 구원 등판한 당신

  • 문화일보
  • 입력 2023-03-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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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승원, 9회말 투아웃, 100×100×200㎝, 스테인리스강, 브론즈, 우레탄 도장, 2020.



이재언 미술평론가

우산장수 아들과 짚신장수 아들을 둔 아버지가 날마다 걱정이라더니, 바로 날 두고 생겨난 우화다. 집값이 폭등할 땐 집 없는 딸 걱정이었다가, 이제 폭락을 하니 ‘영끌’하여 집을 산 아들이 걱정이다. 물론 오르는 것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낫다. 다만, 연착륙이 실현돼 큰 혼란 없이 잘 수습되기를 바랄 뿐이다.

서승원 작가의 인물상은 투수임에도 왜 보호헬멧을 쓰고 있을까.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세상, 변화무쌍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구일지도 모른다. 한쪽에서는 전쟁, 또 한쪽에서는 자연재해…. 도무지 우리의 현실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치명적인 일격이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른다.

상황은 9회말 투아웃. 여기에 한 가지 더 부연하자면 주자가 만루인 절체절명의 상황. 구원투수로 등판한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동료들에게나 관객들 모두에게 듬직하다. 이 고비만 넘기면 당신이 영광의 승리자다. 자 이제 환호와 갈채는 당신의 몫이다. 우리의 특기는 위기 돌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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