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의 우크라 방문에 발끈했나…러, 日 인근 쿠릴열도에 미사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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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3 04:55
업데이트 2023-03-2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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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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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바스티온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일본 인근의 쿠릴열도 지역에 바스티온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러 국방장관 “바스티온 미사일 시스템 배치” 밝혀
극동 지역 관할 군도 전투기·미사일 등 장비 확충



우크라이나와 1년 넘게 전쟁을 지속 중인 러시아가 일본 인근의 쿠릴열도에 미사일을 배치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와중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러시아를 비판한 바 있어 이번 미사일 배치에 러시아 측이 불쾌한 감정이 반영된 것인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파라무시르 섬에 바스티온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파라무시르 섬은 일본과 영토 분쟁이 있는 쿠릴 열도의 일부로, 일본은 이들 지역을 북방영토라고 부르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이번 미사일 배치로 쿠릴열도에서의 러시아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쇼이구 장관은 극동 지역을 관할하는 동부군관구가 지난 1년간 수호이(SU)-57 전투기와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비롯해 400개의 현대적 군사 장비를 확충했다면서 “동부군관구의 군사력이 크게 증강됐다”고 밝혔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 같은 미사일 배치에 대해 ‘미국 견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는 이날 국방부 회의에서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군사력을 크게 늘렸다”며 “미국은 자신의 동맹과 정치적·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며 이 지역에 새로운 안보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쪽은 일본이 되기 때문에 ‘미국 견제’라는 명분의 이면에도 주목이 쏠린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8년 11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1956년의 소·일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아베 전 총리는 쿠릴열도 반환을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양국 협상은 지지부진하며 큰 진전을 보이지 못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는 사실상 양국의 평화조약 협상도 중단된 상태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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