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 위험 징후는? 이럴때 운전대 내려놔야[이용권 기자의 Health 이용권]

  • 문화일보
  • 입력 2023-03-26 08:41
  • 업데이트 2023-03-2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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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전한 고령운전을 위해선 본인의 몸상태를 점검하는게 가장 먼저다. 게티이미지뱅크



운전경로·목적지 잊거나 다른 가족들이 탑승 꺼릴 때
혼잡도로, 교차로, 좌회전 구간 불안할 때 등 조심해야
시력·기억력 등 운전능력과 연관…주기적 진찰받아야



“운전, 나이 들어서 과연 몇 살 때까지 할 수 있을까?”

최근 전북 순창군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1t 화물트럭이 인파를 덮쳐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령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4명 중 1명이 고령 운전자 사고인데, 이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의 3배 이상일 정도로 위험하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안전한 운전에 필요한 능력들이 떨어진다. 문제는 스스로 운전할 수 없음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과연 언제까지 운전할 수 있을까? 언제 운전을 그만둬야 할까? 안전한 운전을 위한 우리 몸 상태 조건을 점검해봤다.

■운전에 필요한 능력은
운전은 여러 가지 신체능력을 요구한다. 기본적으로 맑은 정신을 바탕으로, 적절한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필수다. 또 주의력 및 정신 집중도 필요하며, 빠른 반응 속도가 요구된다. 이외에도 다리와 발의 감각, 좋은 시력 및 청력 등 신체적 능력도 충분해야 한다. 이러한 상항이 한가지라도 부족하다면, 운전 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능력이 줄어드는 첫 번째 이유는 노화다. 노화 자체가 힘, 조정력, 반응 속도, 집중력, 시력, 청력의 감퇴를 서서히 불러온다. 고령자들은 특히 집중을 필요로 하는 상황일 때 체력이 더 고갈되거나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고령자들은 한 가지 이상의 과제에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다만 노화가 안전 운전을 저해하는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본인이 먹는 약물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고령자들은 많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물에 따라 졸림, 어지러움, 혼돈 및 운전에 방해가 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시력, 신체 또는 정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을 시작할 때,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하기 위해 며칠 동안 운전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약물로는 ▲항발작제 ▲항히스타민제 ▲벤조다이아제핀 또는 기타 항불안제 ▲녹내장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들 ▲근이완제 ▲수면 보조제 등이 있다.

■이런 증상 있다면, 운전 재고해봐야
운전자 스스로는 운전 가능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럴 때 점검표를 통해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 일단 다음 사항을 확인해보자. ▲운전하는 동안 길을 잃거나, 목적지를 잊었을 경우 ▲친지나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운전을 걱정하거나,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 거부할 경우 ▲최근 사고를 가까스로 모면한 경우가 있을 때 ▲다른 차량, 도로 표지판에 반응이 늦어진 경우 ▲혼잡한 도로, 교차로 또는 좌회전이 불안한 경우 ▲운전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를 때 ▲다른 운전자들이 너무 빨리 운전한다고 느낄 때 ▲운전 자체가 스트레스이거나, 운전 후 급격히 피곤해질 때 등이다. 이러한 사항 중 한 가지라도 적용되는 경우 운전자와 가족 구성원은 의사와 건강 관련 상담을 해보는 게 좋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취하고 적절한 건강 관리를 받는 것이 노인 운전자들이 운전을 계속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력, 기억력, 사고, 근력의 문제는 운전 능력을 저해할 수 있기에 노인들은 이에 대한 평가를 위해 주기적으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게 좋다. 치료만 잘 받으면 운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백내장 제거를 통한 시력 향상, 관절염 치료를 통한 유연성과 유동성을 개선 등이다. 고령 운전자들은 본인이 복용하는 약물을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서 부작용에 의해 운전 능력이 방해받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고령운전 불가피하다면, 이런 방법 활용해라
운전을 해야 한다면 쉬운 운전을 중심으로 조절하자. 예를 들어 고령이라면 장거리 고속도로 이동을 피하고, 야간 운전을 줄이며, 복잡한 교차로를 피하고, 과속이나 앞지르기 등의 위험한 운전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고령 운전자는 노화로 체력이 고갈되기 때문에, 운전 중에는 자주 휴식해야 한다. 교통이 혼잡한 곳이나 눈부심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야간 또는 해질녘 운전을 피하는 게 좋다. 운전 코스도 평상시 자주 운전했던 장소만을 운전하는 게 유리하다. 생소한 지역이나 혼잡한 차도를 운전할 때, 스트레스는 운전의 어려움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운전하는 환경도 중요하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야 한다. 고령자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핸즈프리라도 좋지 않다. 차량 오디오 조작이나, 실내 온도 조절 등 운전 이외에 조작도 고령자의 운전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

음식 또는 음료 섭취, 흡연, 네비게이션 보기, 심지어 다른 탑승객과의 대화도 집중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운전 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운전자는 운전하는 동안 집중을 방해하는 모든 종류의 요소를 최소화하는 게 좋다.

첨단장비를 활용하는 건 도움이 된다. 주행보조장비, 주차보조시스템, 전후방 카메라, 차선 이탈 및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이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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