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천재’, 中이 계좌동결하자 수백억 뇌물로 풀어…美서 추가 기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03-2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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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4월 28일 FTX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샘 뱅크먼-프리드(왼쪽) FTX 창업자와 슈퍼모델 지젤 번천. FTX 트위터 계정 캡처



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中관리에 뇌물 혐의
계열사 동결계좌 해제 위해 뇌물 주자 바로 풀려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을 한 세계적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30)가 과거 사업과정에서 중국 관리에게 수백억 원대의 뇌물을 준 혐의가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이 뱅크먼-프리드의 해외부패방지법상 뇌물 금지 조항 위반 혐의를 추가한 새 공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2021년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2곳에서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특정 계좌들을 동결했다. 중국 당국은 알라메다의 사업 파트너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총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있던 알라메다의 계좌들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뱅크먼-프리드는 변호사를 고용하고 로비 작업을 통해 계좌 동결을 해제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가 없자 그는 지난 2021년 11월쯤 ‘1명 혹은 그 이상의’ 중국 정부 관리에게 최소 4000만 달러(약 52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뇌물로 제공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뱅크먼-프리드가 제공한 가상화폐 뇌물은 알라메다 계좌를 통해 한 개인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전달됐고, 그와 동시에 알라메다 계좌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동결이 풀리기도 했다.

앞서 FTX 붕괴에 따라 형법상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으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는 이번 추가 기소로 인해 혐의가 총 13개로 늘었다고 AP는 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인 알라메다의 손실을 메우는 등 투자자들과 고객들로부터 사취한 혐의로 뉴욕 남부연방지검에 의해 기소됐다. 그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본격 재판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된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파산 보호 신청 이후 회사의 본사가 있는 카리브해의 바하마에 체류하다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보석금 2억5000만 달러(약 3207억5000만 원)에 석방된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부모 자택에서 가택 연금됐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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