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위도우’와 데이트로 1억 날리고 기억상실증까지…아르헨 ‘꽃뱀’ 사건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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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30 07:04
업데이트 2023-03-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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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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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발생한 ‘검은 과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 자신의 아파트에서 이 여성과 식사를 한 피해 남성은 정신을 잃고 약 10만 달러 정도의 현금을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매체 C5N 유튜브 채널 캡처



데이트앱서 만난 女, 피해자에 약물 의심 와인 먹여
정신 잃은 사이 스마트폰과 현금 10만 달러 등 도난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데이트를 가장한 약물 투여 및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현지에서는 ‘검은 과부’(스페인어 Viuda negra, 영어 black widow) 사건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5N 등 아르헨티나 언론은 최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발생한 미모의 여성 용의자의 절도 사건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팔레르모 지역에서 발생한 ‘검은 과부’ 사건은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61세의 남성이 미인계에 속아 절도 등의 피해를 당한 사건이다. 피해 남성은 틴더(Tinder)라는 데이트앱을 통해 한 여성을 알게 됐고, 사건 당일 저녁에 그 여성을 집으로 초대했다.

언론에 공개된 폐쇄회로(CC) TV 영상 등에 따르면 피해 남성의 집에 도착한 여성은 검고 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서도 한때 마스크 착용이 일반적이었지만, 아르헨티나 당국은 이미 지난해 착용 의무를 해제한 만큼 이 여성의 마스크 착용은 이례적이었으나 피해 남성은 별다른 문제로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여성이 가져온 와인을 마셨다. 그러나 피해 남성은 곧 정신을 잃었고 12시간쯤 지난 후에 깨어났다. 피해 남성은 심한 두통 등 신체 이상을 느꼈으며, 엉망이 된 집에서는 자신의 스마트폰과 현금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됐다. 피해 남성의 아들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현재 일부 기억상실을 겪고 있으며, 큰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던 이 여성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여성이 가져온 와인에서는 클로나제팜이라는 항경련제와 수면제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 관광객이 두 명의 20대 초반의 ‘검은 과부들’에게 피해를 당해 전자기기를 비롯해 현금과 신발까지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피해자는 ‘검은 과부들’을 인근의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숙소로 초대했다. 그러나 이들도 수면제를 탄 와인을 마시고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검은 과부’는 SNS나 클럽 혹은 길거리에서 남성을 유혹해 피해자에게 술이나 음료수에 탄 수면제 등 약물을 흡입하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미모의 여성들을 일컫는다. 이는 독거미의 일종인 ‘검은과부거미’가 짝짓기 후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특성에 비유된 명칭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들은 ‘검은 과부’에 피해를 입은 남성들이 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실제 발생한 사건이나 피해는 이번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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