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국악 어우러진 명품 런웨이… “서울은 루이비통 영감의 원천”[Premium Life]

  • 문화일보
  • 입력 2023-05-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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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루이비통 제공



■ Premium Life - 루이비통, 잠수교서 ‘2023 프리폴 여성 컬렉션 쇼’

루이비통 첫 간절기 패션 컬렉션, 정호연이 오프닝무대 장식
‘오징어게임’ 황동혁, 연출 참여… BGM 사물놀이·전통 관악
빈티지·파격 디자인 돋보이는 민소매부터 퍼코트까지 선봬


2023년 4월 29일, 루이비통이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연 ‘2023 프리폴(Pre-Fall) 여성 컬렉션 쇼’는 한국과 루이비통이 쌓아온 역사에 대미를 장식한 무대였다. 루이비통이 간절기 패션인 프리폴 컬렉션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비통은 첫 프리폴 컬렉션 공개 장소를 서울 한강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서울의 문화적 역동성은 루이비통의 지속적인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10월에도 루이비통은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2020 크루즈 컬렉션 스핀오프 쇼’를 열었지만, 이는 해외에서 이미 진행한 패션쇼를 재현한 것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한국적인 가치를 담아 연 패션쇼는 사상 처음이기에 국내외 패션 업계에서도 이번 컬렉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익숙하지도 전혀 생경하지도 않은, 동시에 역사와 미래가 담긴 한 편의 소설.”

1984년 11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방 선전회’를 개최했다. 급격한 경제 발전으로 국민 소득이 늘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막 인기를 끌던 시점이었다. 루이비통의 가방 선전회를 다룬 한 신문 기사는 “비싼 것을 좋아하는 일부 부유층을 자극했을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미 루이비통은 여러 매체를 통해 ‘싫증 안 나는 디자인과 끊임없는 개발’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명성을 얻고 있었다.

루이비통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건 1991년 서울 신라호텔에 첫 매장을 내면서다. 2000년에는 서울 강남에 최초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며 일반 대중들에게 ‘명품의 대명사’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은 ‘문화 강국’으로, 루이비통은 ‘명품 제국’으로 발돋움하며 영감과 가치를 주고받는 긴밀한 관계로 성장해왔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모델 정호연이 지난달 29일 루이비통 ‘2023 프리폴 여성 컬렉션 쇼’에서 무대를 걷고 있다. 파란색 재킷, 빨간색 가방의 조화가 태극 문양을 연상케 한다.



루이비통의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인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지휘한 이번 ‘2023 프리폴(Pre-Fall) 여성 컬렉션 쇼’는 시종일관 한국에 대한 오마주, 찬사로 가득 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쇼 콘셉트와 시노그래피(무대 연출) 디자인을 맡았고,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모델 정호연은 쇼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한강의 밤과 함께 개막한 패션쇼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호남 농악’을 시작으로 밴드 산울림의 ‘아니 벌써’, 펄시스터즈의 ‘첫사랑’, 전통 관악 합주곡 ‘수제천(壽齊天)’ 등 한국 고유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황 감독의 손길로 재탄생한 795m 길이의 잠수교 런웨이는 푸른빛의 조명과 회색 콘크리트, 일렁이는 한강 물이 빚어낸 환영과도 같았다. 쇼에 가장 먼저 등장한 정호연은 파란 가죽 재킷에 붉은 가방, 큰 자물쇠로 허리를 장식한 검정 가죽 치마를 입고 런웨이를 걸었다. 봄·여름(S/S), 가을·겨울(F/W) 컬렉션 사이에 출시되는 프리폴 컬렉션인 만큼 모델들은 과감한 민소매부터 재킷, 퍼 코트까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다. 루이비통 특유의 그래픽과 다양한 실루엣, 소재를 결합한 아이템들은 빈티지하면서도 파괴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쇼가 막바지에 이르자 푸른 조명이 설치된 잠수교 위에서는 낙하 분수들이 물을 뿜었고, 모델들이 줄지어 등장하는 피날레가 런웨이를 채웠다. 루이비통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아이돌 뉴진스 혜인과 있지(ITZY)의 예지, 배우 배두나·고현정, 방송인 김나영, 미국 배우 클로이 머레츠 등 셀럽들도 참여해 쇼를 빛냈다. 세빛섬에서 이어진 ‘애프터 파티’에서는 배우 윌 스미스의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와 아이돌 르세라핌의 공연이 서울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루이비통 ‘2023 프리폴 여성 컬렉션 쇼’에서 선보인 사각형 트렁크 모양의 핸드백. 서울에서 열린 컬렉션 제품임을 드러내듯 ‘루이비통 서울’이 새겨져 있다.



루이비통은 이번 프리폴 컬렉션 쇼를 기점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울의 아름다움, 한강의 특별함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와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루이비통 시티 가이드(City Guide) 컬렉션’ 서울편에 한강 관련 콘텐츠를 새롭게 담아낸다.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북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등 여러 활동을 계획 중이다. 한국관광공사와는 서울의 모습을 담은 ‘루이비통 패션 아이’ 컬렉션 사진전 개최와 함께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CEO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인 서울에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 패션쇼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강 잠수교 위에서 선보이는 런웨이야말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끝없이 ‘다음(next)’을 제시하는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와 브랜드의 공통 가치를 가장 아름답게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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