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서 폭우·산사태로 127명 사망… 계속 늘어

동아프리카의 내륙국인 르완다 서부에서 폭우로 100여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번 폭우는 “최단 기간 내 르완다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재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르완다 대통령실은 전날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최소 12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부터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망자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하비데게코 서부 웨스턴주 주지사는 “밤새 폭우가 쏟아지면서 응고로레로, 루바부, 냐비후, 루치로, 카롱기 지역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며 “상당수의 집이 부서져 있고 부상자도 많다”고 설명하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거라고 밝혔다. 르완다에서는 최근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지며 이날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완다 현지 국영방송에는 흙탕물이 도로를 따라 흐르고, 홍수로 인해 주택이 파괴되는 영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번 폭우는 기상 이변에 따른 재해로 보인다. 르완다와 우간다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아직 폭우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르완다 기상청은 전날 발표한 월간 일기예보에서 전국적으로 50∼200㎜의 비가 내릴 거라고 밝혔다. 특히 이달 첫 10일간 평년보다 비가 많이 오고 그 밖의 날은 전국적으로 평년 수준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르완다 외에도 우간다 남서부를 포함한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