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김남국의 조국 존경

  • 문화일보
  • 입력 2023-05-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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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100억 원대 가상화폐 투자 의혹으로 1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중앙대 행정학과와 전남대 로스쿨을 졸업한 김 의원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행정법 박사과정을 다니면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조 전 장관과 인연을 맺었다. 늘 조 전 장관을 ‘교수님’이라고 호칭하며 존경을 표했다.

그의 정치 입문도 조 전 장관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2019년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남국TV’에서 “조국 교수님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기도하면서 잔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조 전 장관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조국 수호 집회에 사회자로 나섰다.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조국 백서’의 공동 필진이기도 했던 그는 당시 민주당 강서갑 현역 의원이었던 금태섭 전 의원이 조 전 장관 행태를 비판하자 민주당에 입당, 맞짱을 뜨겠다며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조 전 장관을 대신해 금 전 의원과 싸워보겠다는 것인데 입당 기자회견엔 박주민, 이재정 의원이 배석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조국 프레임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 의원을 강서갑 대신 민주당 우세 지역인 안산 단원을에 전략 공천했다. 30대 변호사에겐 파격적인 공천 특혜였다. 조국 수호 활동이 크게 고려됐다.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한 언론사가 주최한 30대 청년 정치인 토론회 때 조 전 장관이 이슈가 되자 토론장을 나가 버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복잡한 심경에 스튜디오에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서 더 이상 촬영을 계속 진행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정경심 교수가 구속됐을 때는 새벽 시간대별로 메시지를 올리며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행태를 보면 코인 투자 때문에 잠을 못 이룬 것으로 보인다. 탈당하면서도 정치 탄압 운운하며 결백을 위해 싸우겠다는 것 역시 조 전 장관 행태와 많이 닮았다. 1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됐는데 아무런 반성이 없는 조 전 장관 행태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스승의 뻔뻔함과 후안무치를 많이 배운 모양이다. 김 의원은 사법 처리되더라도 ‘역사의 법정에서 무죄’라며 전국 투어를 하지 않을까. 청출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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