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나갔는데 초등때 첫사랑[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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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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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정민준(34)·이혜민(여·34) 부부


‘소개팅 상대로 초등학교 때 첫사랑이 나왔다면?’

저(혜민)와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처음 만났어요. 남편은 저의 첫사랑이기도 했죠. 하지만 남편이 6학년 때 전학하면서 연락이 끊겼죠.

그러다 서른한 살에 남편을 다시 만났어요. 그것도 소개팅 상대로요. 저의 중학교 친구가 저와 남편이 초등학교 때 친구인 줄 모르고 소개팅 자리를 주선해줬던 거죠.

소개팅 당일, 주선자는 저희가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그날 남편은 대뜸 저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했어요. 학교 다닐 때 남편이 저를 많이 놀렸거든요. 2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남편은 그때의 미안함을 계속 가지고 있었대요. 소개팅 자리는 둘만의 동창회가 됐죠.

소개팅 이후 남편의 고백으로 연인이 됐어요. 사실 남편은 저의 첫사랑이지만 저는 남편과 연애할 생각은 없었어요.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싶었던 남편과 달리 그때만 하더라도 저는 결혼 생각이 없었거든요. 연애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남편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당장 결혼하자는 게 아니니, 한 번 만나보자”는 남편의 고백을 계속 뿌리칠 수 없어 연애를 시작하게 됐죠.

지난해 11월 저희는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어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저희 말고도 가족 중에 초등학교 동창이 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시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은 초등학교 동창이란 사실을 상견례 때 알게 된 거죠. 그 덕분에 ‘결혼은 두 번 해도 상견례는 두 번 못하겠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상견례 자리가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즐겁게 지나갔어요. 오죽하면 식당에서 다음 예약을 위해 나가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니까요.

결혼하고 가장 좋은 점은 안정감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집에 저를 반겨줄 사람이 있고, 제가 반길 사람이 있어 행복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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