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합리적 CF100에 힘 더 실어 비현실적 RE100 대체해야

기사 정보
문화일보
입력 2023-05-18 11:42
기자 정보
기사 도구
프린트
댓글 0
폰트
공유
지난 대선 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만 사용하자는 ‘RE100(재생에너지 100%)’ 논쟁이 불거졌다. 문제는 한국은 일조량·바람이 부족해 RE100은 비현실적이고 큰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인 반도체 공장 등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17일 ‘무탄소 에너지(CF100) 포럼’을 출범시킨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CF100(Carbon Free 100%)’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청정 수소까지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RE100은 2014년 영국의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이 깃발을 들면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소니 등 세계 4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협력업체들에 RE100을 납품 요건으로 제시, 민간의 자율적 캠페인이 사실상 ‘환경 무역장벽’이 되고 있다.

이에 비해 2018년 부터 유엔에너지·구글 등이 추진한 ‘CF100’은 117개 기업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직 참여 기업 수엔 밀리지만 2021년부터 유엔과 유엔에너지, 유엔 산하 지속 가능성 기구 등이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원전·청정 수소 등을 각국 여건에 맞춰 적용하면 유엔이 기후협약총회를 통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탄소중립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CF100과 RE100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재생에너지 외에도 원전과 수소를 똑같은 청정에너지로 간주했다. RE100을 주창한 더 클라이밋 그룹의 헬렌 클라크슨 대표도 원전을 배척하는 입장이 아니다. 유럽마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전=친환경 에너지’로 시각을 바꿨기 때문이다. 일부 환경 단체들이 “재생에너지만 해야 한다”는 것은 교조적인 입장과 다름없다.

RE100은 의미 있는 캠페인이지만, CF100이 훨씬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다. 특히 원전 비중이 높은 한국에 유리하고, 유일한 해법이기도 하다. 우리와 비슷한 입장인 미국·일본·프랑스 등 원전 강국들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 한국 주도로 CF100에 힘을 더 실어 비현실적인 RE100을 대체할 새 국제 표준으로 추진해야 마땅하다.
주요뉴스
기사 댓글

AD
AD
count
AD
AD

ADVERTISEMENT

서비스 준비중 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