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불법 도박 중계해 450억 번 운영자들 검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이상원 마포서 수사2과장이 불법 도박 생중계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의자 9명 검거, 4명 구속

총 구독자 23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불법 도박 장면을 실시간 중계하고 조직적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450억 원 벌어들인 혐의를 받는 일당 9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도박공간개설 혐의를 받는 피의자 9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3월 인천 부평구 일대 오피스텔 등에 사무실을 차리고 33개 유튜브 채널에 불법 도박 장면을 중계했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합하면 23만 명이 넘는다.

면 이들은 유튜브 채팅창에 카카오톡 공개 대화방 주소를 올려놓고 시청자가 대화방에 들어오면 도박사이트의 주소와 함께 가입에 필요한 추천인 코드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가입을 유인했다. 이 사이트에 가입하면 이용자들은 사이트에서 중계되는 바카라의 승자를 맞추는 방식으로 도박에 참가할 수 있다.

이들 일당이 8개월간 벌어들인 금액은 450억 원에 이른다. 총책인 전모(27) 씨는 8억 원 상당을 현금으로 받았으며, 나머지 일당은 월 300만~1000만 원을 받았다. 피의자들은 수익금 대부분을 유흥, 쇼핑, 도박에 사용했다.

이들 일당은 도박 장면을 중계할 때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대포폰,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등 신분을 숨겼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도 2~3개월 단위로 이전했다.

경찰은 사무실 임대차보증금 등 약 1억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또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 6350만 원도 압수했다.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