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김남국 사태와 ‘처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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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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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논설위원

돈이 없어 라면만 먹고, 구멍 난 운동화를 신는다는 등 거지 행세로 후원금 모금 1위를 했던 김남국 의원이 가상화폐를 최고 100억 원대까지 보유했고, 국회 회의 도중에도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나자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논란을 뒤덮을 정도로 사건이 커지자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떠났는데, 친이재명 강경 그룹이 ‘김남국 지키기’에 나서 당의 수습 스텝이 꼬이고 있다. 특히, 김 의원과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를 함께했던 의원들이 비상식적인 주장으로 김 의원을 두둔해 제2의 조국 사태를 또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김남국과 이미지가 엮여 ‘덤앤더머’로 불렸던 김용민 의원은 지난 9일 ‘민주당은 서민이 계속 서민으로 남길 바라는 당이 아닙니다. 서민도 누구나, 얼마든지 부유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정당입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남국이 열심히 코인 투자를 해 부자가 된 게 당의 노선과 정체성에 부합한다는 것으로, ‘돌쇠의 의리’를 보여줬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하루 앞서 “가진 것은 죄가 안 되는데, 검소하게 사는 것은 죄가 되나”라며 핀트가 안 맞는 엉뚱한 얘기를 했다.

문제의 핵심인 초기 투자 자금의 불명확한 출처, 불법 자금의 은닉·세탁 가능성 등엔 눈감고 무조건 감싸고 도는 ‘뒷골목 의리’ 과시가 이후 속출했다. 황운하 의원은 “검찰이 사냥감을 정한 후 특정 언론과 협잡해 짠 프레임”이라고 물타기를 시도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출당됐던 양이원영 의원은 “우리 당은 너무 도덕주의가 강하다. 진보라고 꼭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 없다”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 코인 사태 이전에 이미 위선과 내로남불의 상징인 조국 옹호, 수많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 선출, 전대 돈 봉투 사건 등으로 도덕이 땅에 떨어진 당에서 차마 할 소리냐는 비판이 나왔다.

처럼회는 2019년 말 조국 수호에 앞장섰던 의원들이 주축이 돼 2020년 6월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만들었고, 최강욱·민형배·김의겸 등 20여 의원이 가입돼 있다. ‘4·5’ 전주을 재선거로 당선된 경기동부연합 출신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최근 합류한 처럼회는 더욱 강경한 노선으로 폭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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