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먼저 남친에 “만나볼래요?”[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4 09:10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결혼했습니다

▲심상재(35) · 서민정(여 · 28) 부부


저희는 남편(상재)이 제가 일하는 치과에 입사하면서 인수인계 과정에서 처음 만났어요. 4년 전 이맘때 남편은 다니던 중공업 회사를 그만두고 치과기공사로 입사했어요. 치과위생사인 저는 남편에게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해줬어요.

남편이 전문가답게 CAD(컴퓨터 지원 설계)로 기공물을 만드는 걸 보고 호감이 생겼어요. 남편도 저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좋은 감정을 느꼈대요. 제가 이날 썼던 동그란 안경도 기억하더라고요. 앳되고 귀여워 보였다나 뭐라나. 하하.

인수인계 이후 3개월 정도 지났을 때 제가 먼저 남편에게 도발했어요. “이성으로 관심이 있는데 회사 밖에서 한번 만나 볼래요?”라고 메시지를 보낸 거죠. 남편은 제 메시지를 받고 엄청 좋았대요. 회사 밖에서의 첫 만남. 조각 케이크를 사 들고 저를 기다리고 있던 남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후 저희는 자주 바닷가를 걸었어요. 우리 치과가 해운대 부근이거든요. 덥고 끈적거리는 날씨였는데도 남편과 걸으며 간질간질했던 것 같아요.

도발은 제가 했지만, 고백은 남편이 했죠.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하더라고요. 대답은 “Yes.”

평소 미래를 생각하는 배우자를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치과기공사 이전에 중공업 분야에서 일하는 등 다양한 이력과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어요. 가족을 굶기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죠. 남편도 제 생활력이 마음에 들었대요. 제가 치과위생사라는 본업 외에도 카페에서 일했거든요.

지난 2021년 3월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어요. 지금은 남편이 치과기공사를 그만두고 부산의 시내버스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두려울 수 있는 변화에도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다는 게 결혼 후 가장 좋은 점 같아요. 저희는 내년 결혼 3주년을 목표로 새 가족 구성원을 만드는 변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 인생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를 시작한 거죠.

sum-lab@naver.com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