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프로’ 마이클 블록 열풍은 얼마나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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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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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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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클 블록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1라운드 5번홀에서 칩샷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십의 깜짝 스타 마이클 블록(47)의 인기가 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870만 달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대회 1라운드가 진행된 가운데 블록은 웬만한 PGA투어 우승자에 버금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생중계 카메라가 블록의 경기를 밀착 취재했다. 마치 챔피언조를 비추듯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다녔다. 마침 10번홀(파4)의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블록이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돌다리 위에 떨어졌다. 다리 앞에는 커다란 나무가 가로막고 있었다. 그린 쪽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타수를 많이 잃을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런데 블록은 침착하게 세컨드샷을 쳐 페어웨이에 복귀했고, 서드샷으로 공을 홀컵 38㎝까지 붙였다. 그리고는 안정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버디를 친 것에 못지 않았다.

그러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2오버파로 추격에 고삐를 죄는 듯했던 블록은 이후 11∼13번홀에서 연속 보기, 15, 16,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이날 11오버파 81타로 경기를 끝마쳤다. 120명 중 꼴찌였다.

경기 후 블록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오늘 라운드를 어떻게 평가하나?" "오늘 경험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점수를 주겠나?" 이에 대해 블록의 대답은 의외로 담담했다. "오늘은 골프의 그렇고 그런 날의 하루였다. 당신이 골프를 쳐보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블록은 ‘클럽 프로’다. 투어 전문 선수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비에호의 아로요 트라부코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지도한다. 1시간에 150달러(약 20만 원)를 받는다. PGA챔피언십에는 클럽 프로 자격으로 초청된 것이었고,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는 PGA챔피언십의 깜짝 성적으로 출전하게 됐다.

블록에게 PGA챔피언십부터 찰스 슈와브 챌린지까지의 지난 2주간은 꿈과 같았다.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의 홀인원, 최종 성적 공동 15위, 그리고 쏟아진 매체 인터뷰와 찰스 슈와브 출전권 획득, 유력 스포츠 에이전시와의 계약 등 너무 많이 것이 한꺼번에 몰렸다. 47세의 클럽 프로는 충분히 피로감을 느꼈을 법하다. 블록은 "그동안의 피로가 오늘 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끝내 "모르겠다"고 답했다.

모든 것은 지나치면 탈이 나는 법. 블록은 이번 대회에선 컷 통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그는 주말에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으로 아내와 두 아들을 보러 갈 계획이다.

블록의 열풍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까. 그는 "지난 대회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지금 여기서 일어났을 뿐이다.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놀라지 않았고, 실망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적어도 골프 멘털만큼은 PGA투어 우승자에게도 모자라지 않아 보인다.

김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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